2024.03.24 (일)

대학알리

가톨릭대 직원노동조합을 만나다

가톨릭대에는 노동조합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학생들의 학생사회에서는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듯이 교직원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직원노동조합도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대알리에서는 가톨릭대 노동조합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노동조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톨릭대 직원노조는 95년에 통합 가톨릭대학교가 되기 이전인 성심여자대학교일 때부터 있었던 노동조합입니다. 통합가톨릭대가 되었어도 성심교정의 노동조합으로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직원노동조합은 무슨 일을 하나요?

직원들 간 대소사도 서로 챙기고 매년 임금협상도 하고 2년에 한 번 단체협약을 합니다.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복지 수준을 올리고 학교 내에서 직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부당한 대우, 부당한 해고를 막는 게 노동조합의 역할입니다.

 

조합원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 어떤 분들이 소속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톨릭대 직원노동조합에는 130여명의 직원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기능직을 포함한 정규직만 소속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규직들만 소속될지는 모르겠어요.

 

생산성, 지속성 부분에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분 때문에 현재 무기계약직*을 도입한 상황입니다. 현재 10명 이상의 무기계약직이 있고 점점 많아질 것 같아요. 무기계약직이 거의 정규직화 되니까 이분들이 조합으로 들어올 것이냐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복수노조가 허용되니까 무기계약직끼리도 노동조합 조직이 가능하고요. 직원노조가 이 사람들을 같이 흡수해서 갈 것인지는 궁리해보아야 합니다.

* 무기계약직: 2년 단위로 계약하는 계약직과 달리 기한의 정함이 없는 계약직.

 

현재 가톨릭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의 노동여건은 어떤가요?

최경원 선생님은 가톨릭대의 정규직 급여 수준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 있는 대학 급여 중 중하 수준이라 말했다. 수도권에서 생활 하는 게 지방 중소 도시에서 생활하는 물가나 생활비보다 많이 들게 되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학알리미 결과를 보니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20명이나 인원 감축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몇 년 동안 명예퇴직해서 나가면 그 자리를 충원을 안 하고 자연감소를 시켰습니다. 이 부분은 2가지 관점으로 봐야 하는데 하나는 학교의 정규직이 많아서 줄여나가겠다는 측면이 하나. 두 번째는 학교가 재정이 어려우니 인건비 비중을 줄여야겠다, 그렇다고 지금 갖고 있는 인건비를 강제로 줄일 수 없으니 자연적으로 퇴사되는 사람을 안 뽑아서 인건비를 줄이자 (는 측면이 또 하나). 학교는 이 2가지 생각을 갖고 있었을 거예요.

 

또 하나의 원인은, 기능직에 있습니다. 옛날에는 기능직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기능직이 하는 일들을 외주를 주고 하면서 쉽게 얘기하면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어쨌든 사람은 인건비가 계속 오르니까. 사람은 줄이고 수지를 맞추는 과정에서 나간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계약직에서 나가신 것 같습니다.

이 통계가 계약직까지 포함인가요? 그렇다면 사실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ACE사업, CORE사업 등 국고사업을 많이 했어요. 국고사업은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사업이 끝나면 거기에 충원되어 있던 직원들이 다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직원분들의 근무 시간이 1시간씩 는 것 같아요.

학교가 인력구조조정을 하면서 정규직들이 일을 조금 더 해줬음 좋겠다 그래서 근무 시간을 늘렸습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한 시간 늘면서 늘어진 시간만큼을 계산해서 계약직 직원들을 줄이고 직원들이 일을 하는 걸로 했습니다. 그만큼 직원노조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분들을 희생한 것입니다. 그만큼 학교가 어려운 거죠.

 

“휴게실이 원래 있었어요. 대학본부에 있었는데, 대학본부에 공간이 되게 없어요. 그래서 직원노조에서 내줬어요 학교에다가. 학교에서 요청이 와서. 다른 공간으로 좀 쓰자. 별로 활용도가 없으니. 뭐 그럼 그럽시다. 직원들이 양보한 게 되게 많아요.”

휴게실 등 급여 외의 혜택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선생님은 본래 직원 휴게실이 있었으나 학교에서 요청이 와 양보했다고 답했다. 학교에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휴게실이나 다른 혜택은 있으신가요?

휴게실이 원래 있었어요. 대학본부에 있었는데, 대학본부에 공간이 되게 없어요. 그래서 직원노조에서 내줬어요 학교에다가. 학교에서 요청이 와서. 다른 공간으로 좀 쓰자. 별로 활용도가 없으니. 뭐 그럼 그럽시다. 직원들이 양보한 게 되게 많아요.

우리학교가 지금 공간이 되게 없어요. 그걸 알면, 양보할 수밖에 없어요. 넘쳐나면 달라고 하지도 않겠죠.

다만 제일 큰 혜택은 의료혜택입니다. 본인 부담금의 몇 프로까지 지원해줍니다. 이 혜택은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혜택입니다 이것만큼은. 그 혜택만큼은 누가 뭐래도 훌륭한 혜택입니다.

 

가톨릭대에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체가 힘이 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 부당해고를 당할 것 같으면 단체가 가서 막을 수 있는 거죠. 개인은 약하니까 부당해고를 당할 수 있지 않습니까.

노조가 만약 없으면 경영자와 근로자 개개인의 근로계약 관계인 거예요. 그러면 아무래도 학교가 힘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근로자가 불리하게 되는 건데 노조를 앞에 세워서 조합원들의 대표 기관이 되어서 학교와 협상하는. 개인이 와서 학교의 경영자 대표와 딜을 한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불리하겠어요. 노조조합원장인 제가, 설사 저 개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많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부분이면 제가 대신 이야기해주어야 하고. 그런 일들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나 함께 가톨릭대에서 일하고 계시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우리학교 구성원, 경영진이나 교수나 학생이나 직원이나 이 구성원들이 우리 학교를 어렵게 하는 외부적인 요인들, 예를 들자면 교육부의 10년간 등록금 동결조치라든지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학교 내에 곳간이 비어가는, 재정이 약화되고 어려워지는,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러한 전제 하에 우리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방법들을 내줘야 한다. 조종하고 조율해야 한다. 이 얘기를 저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어요.

 

가대알리는 정규직, 비정규직, 하청업체를 포함해 가톨릭대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제보와 인터뷰를 기다립니다. 익명을 요청하실 시 익명으로 제보 및 인터뷰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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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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