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화)부터 28일(목)까지 진행될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제41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외대알리가 각 후보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공약 실현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과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지난 20일, 학생회관 선거본부실에서 기호 2번 ‘The 본’ 선거본부의 박장원 정 후보자와 송민정 부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최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작성했으며 편집을 최소화했습니다. 단, 주어와 술어 관계가 어울리지 않거나 조사가 어색한 경우 등 독자분들께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표현이 바뀐 부분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대알리는 이번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한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 후보들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기호 2번 ‘The 본’ 선거본부 박장원 정후보(좌) , 송민정 부후보(우) (사진=외대알리)
Q. 먼저 ‘The 본’ 선거본부(이하 '선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장원 The 본 정 후보(이하 ‘정 후보’) : 안녕하세요 제41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 본부 The 본의 정 후보 박장원이라고 합니다. ‘The 본’이라는 이름의 ‘본’은 한자 근본 본(本), 새로 태어나다의 ‘Born’, 기틀의 ‘Bone’이 될 수도 있고, 프랑스어로 좋다, 바람직하다는 의미를 가진 ‘Bon’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바라보다’라는 의미의 ‘더 본’으로, 더 바라본다는 뜻까지 담고 있습니다. 공약 역시 이 명칭에 따라 카테고리화해보았습니다. 이런 키워드를 모아서 하나의 구호로 ‘변화를 위한 올바른 뿌리’라는 구호를 만들었습니다.
Q. ‘The 본’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궁금합니다.
송민정 ‘The 본’ 부 후보(이하 ‘부 후보’) :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정도(正道)’, 바른길을 향한 변화입니다. 변화라는 것은 단순히 ‘바꾼다’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방향성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와 학생사회를 살펴보면, 새롭고 혁신적인, 자극적인 변화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보다 저희는 근본적으로, 당위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들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슬로건이 ‘변화를 위한 바른 뿌리’인 것입니다.
Q. 현 총학생회 ‘利:ACTION(리액션)’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정 후보 : 제가 올해 중운위로서 리액션 총학생회 구성원분들과 같이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저희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다 바른 방향을 추구하려 하셨고,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셨던 부분들을 보면서 근본, 정도(正道)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학우분들께서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올바른 절차를 통해 이뤄가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회의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올해는 확대운영위원회만 해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열렸으니까요. 올바른 절차를 밟고서도 어떻게든 실행하려고 했던 그 모습들이 귀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쉽다기보다는 안타까웠던 점이 딱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총장 직선제인데요.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아쉽다기보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노력하시는지를 바로 옆에서 많이 봤습니다. 합동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시고 정말 열심히 하셨지만, 소통의 벽에 부딪히게 되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부 후보 : 저도 아쉬웠다고 말씀드릴 부분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인데, 사실 1, 2학년 때는 총학생회에 대해 잘 인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학생회의 경우에는 확실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잘 느껴졌고, 학생들과 접근성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니즈(needs)를 잘 파악하고 있던 학생회였던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구성원분들도 역시 재학생으로서, 그 입장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많은 것을 이뤄내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고,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약 관련 질문]
- 총장 직선제
Q. '총장 직선제' 안건은 교수회의에 안건이 상정되기까지 했으나, 교수들의 반발로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총학생회도 해결하지 못한 이 문제에 대해 구상해두신 방안이 있나요?
정 후보 : 제가 주변을 통해 여러 정보나 의견을 접한 거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다소 조심스럽지만, 쉽게 표현하자면 학교 측은 항상 학생들에게 더 많은 파이를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총장 직선제 시행이 난관에 봉착했는데, 우리 학교는 공영 이사회라 이사분들도 많이 계시고, 교수협의회에서는 교수님들의 반발뿐 아니라 정족수 부족의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공동 대책 위원회까지 발족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논의되었는지에 대해 정확한 파악은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저희가 아직 후보자의 입장으로서, ‘방안’을 마련해두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총장직선제 사안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으며, 타당성과 정당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부 후보 : 조금만 더 첨언을 드리자면,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교수님들도 더는 학우들의 외침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정 후보 :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방안 없이 준비했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작년의 공약을 보아도 진행의 방향성 정도만 있고, 구체적인 방안은 사실 후보자의 자격으로는 정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공동대책위까지 꾸려진 만큼, 저희가 대표로서 참여하게 되었을 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이 나아갈 수 있도록 추진력을 보태겠다는 것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인 것 같습니다.
- 창의융합포럼
Q. '창의융합포럼' 공약은 ‘The 본’ 선본에서 새롭게 제시한 아이디어인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 후보 : 먼저 기획 의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래사회는 4차 산업 혁명의 도래와 함께 다양한 상황적 변화들이 상호 연결되어 새로운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어려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파괴적인 혁신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저희는 이런 혁신을 위해서는 도전과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낯선 것에 대한 적극적인 호기심, ‘가진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의 융합은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비전이자 저희의 비전인 ‘글로벌 캠퍼스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학술제를 각 단대별로 진행하고, 대부분 학생의 아이디어로 무언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창의융합 아이디어 공모전을 예로 설명해 드리자면, 자연대의 순수과학적 부분과 경상대의 상업화가 가능한 요소들을 엮거나, 인문대의 인문학적 소양과 공대의 기술을 융합하여 더욱더 올바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파파고 같은 통·번역 앱도 좀 더 발전시키면 지역학을 첨가할 수도 있을 텐데, 공모전을 통해 이런 아이디어들을 받아보고자 했습니다.
부 후보 : 첨언을 드리자면, 각 단과대에서 진행하는 학술제는 각 단과대에서 배우는 내용으로만 구성이 되기 때문에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 문제나 환경문제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에는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현실적 해결을 위한 기술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포럼이 융합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만약 융합 학술제를 진행하게 된다면 각 단과대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것인가요?
정 후보 : 저희가 구상했던 것은 일정 동안 페스티벌처럼 진행하는 것입니다. 창의융합아이디어 공모전을 3일로 나눠 저녁엔 토크쇼를 열고,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초청한 강연자분들과 특정 날짜에 창의융합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융합사회비전포럼을 통해 인문학, 기술, 언어학, 지역학 등을 편하게 토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외대학우들이 학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습니다.
부 후보 :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해 더 말씀을 드리자면, 총학생회 차원에서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각 단과대 학생회와 교수님들께도 협조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 기숙사비 분납제도
Q. 기숙사비를 한 학기에 2~3회에 걸쳐서 납부를 하게 될 시, 미납자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정 후보 : 기숙사비 분납제도 공약은 우선 경기도 교육부의 지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제가 자취생으로서 월세를 납부할 때 부모님께 느끼는 죄송함, 저의 지인들의 학교에서는 기숙사비 분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들은 것 등을 근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납과 같은 부분에 대한 대책은 총학생회로서 지금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사생회 측에서 더욱 의견을 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기숙사팀에서도 전산시스템 및 징계 절차를 논의하신 후 말씀해주셔야 저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만약 미납자분들이 없게끔 일정 금액을 받아놓는 등 구체적인 대책이 세워지더라도 현실적으로 전산시스템을 가진 것도 아닐뿐더러 ‘총학생회’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Q. 그러면 부차적 요소들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인가요?
정 후보 : 사실 어제 정견토론회 때 다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여론에, 구체적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출마했다는 이미지가 생길까 봐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학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타당성을 보여주어 학교와 논의를 해가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의도가 제대로 해석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미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대답하는 것은 힘들 것 같고, 같이 의견을 맞춰나가겠습니다.
Q. 2018년 사학진흥재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숙사비를 현금 일시불로만 받는 대학이 전체 대학(386개)의 64.8%이고, 현금 분할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102곳(26.4%)이었습니다. 반면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61곳에 불과했고, 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납부가 모두 되지 않는 대학은 250곳, 두 방식 모두 가능한 대학은 단 28곳에 불과했는데요, 한정된 결제 방식 역시 대학생의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카드 납부 방식 대신 분할 납부를 공약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 후보 : 우리 학교가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이나 카드가 아닌 현금 결제에 한해 분할납부가 가능한데요, 그 부분에서 차용한 공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등록금이 현금으로 분납이 가능한 것은 기숙사비 또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 후보 : 이 공약의 근거가 되었던 교육부 지침에도 카드 결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질문 속 정보에 대해서도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카드 납부방식 역시 카드의 수수료 문제, 카드 유형(체크카드, 신용카드) 같은 많은 금융 관련 문제가 얽혀있어 함부로 다가갈 순 없었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 후보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등록금 현금 분납에서 고안해낸 이 방식을 통해 일차적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그다음에 가능하다면 무엇이든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공약을 만들었습니다.
Q. ‘기업에서 만나는 외대 동문’ 공약에서 기업체 내 동문과의 연결고리가 확립된다면 학교 행사 지원 및 장학금의 증대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총학생회의 주도로 기업의 지원을 받아낸 선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있나요?
정 후보 : 총학생회 주도로 지원을 받아내었던 선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 공약과 관련해 학교 부처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기업체 동문회 내에서 지원 정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진 않았지만, 특정 기업체와 연락이 가능한 상황이 오는 등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례가 없다면 저희가 선례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 후보 : 기업체 내에 계신 동문회 분들의 긍정적인 의견을 저희가 접하였기 때문에 이런 공약을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정 후보 : 그리고 사실 재외국민분들 중에 외대 출신으로 외국에서 관공서 근무, 사업 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동문회를 넘어서 한인회 규모로 계신 나라들도 존재하더라고요. 저희의 일차적인 공약은 기업체 위주지만 이후에는 국가 차원으로까지 확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공약집을 보면, ‘수강 학점 제한 폐지’ 공약에 대해서 학교 당국과 면담을 하며 실현 가능성을 봤다고 자신 있게 언급하셨습니다.
정 후보 : 정견토론회 때도 말씀드렸듯, 현재 학사제도 협의회 안건에도 나왔던 내용입니다. 재수강 학점 제한을 폐지하되, 학교 측에서는 학점 상한선을 B+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 이것을 함부로 정하는 것은 아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현안대로 A0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하고, 이 부분에 관해 차차 논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씀드리고, 세부사항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 학우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Q. 수강 신청 시간별 재오픈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재적 학생 수보다 부족한 수강 가능 인원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으신가요?
정 후보 : 이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게, 제가 중운위로서 교무처 측과 면담했을 때 들었던 내용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에 여러 가지 수강 관련 문제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설 강좌 수 문제의 경우, 강좌 수가 많아지면 더 많은 수업을 들을 수 있을 텐데, 교수님들의 급여 문제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변혁을 시도하던 중 강사법까지 시행이 되면서 저희가 수강 인원을 늘리겠다, 말겠다는 것에 대해 함부로 다가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생회칙이 아닌 교칙과 법에 걸리는 문제기 때문에, 확실한 대안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마 허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우분들의 뜻을 모아 정기총회 안건으로 올리고, 학교 측에 수업권 보장에 대한 학우들의 외침을 인지시키고 싶습니다.
부 후보 : 아무래도 이 부분은 등록금이랑도 직결이 되어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Q. 정시마다 재오픈하더라도, 그때 신청을 취소하게 되면서 발생할 문제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정 후보 : 우선 저희가 좀 더 자세하고 자세한 설명을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세칙상 공약집 쪽수가 40페이지로 제한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간결하게 표현을 하다 보니까 제대로 적시가 안 됐던 부분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공약은 강의를 사고파는 게 싫다는 저희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 착안했는데요, 만약 9시~10시 중 정확히 10시에 취소를 했다면 그 수강 자리는 11시에 열리게 됩니다. 59분 59초에 취소하는 것과 같이 초 단위가 아닌 이상 전산상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또한 현 수강 신청 페이지 양식에 총 정원과 신청 인원 및 취소 인원수를 집계하는 칸을 생성하는 방식도 추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학교 측에서 40주년 행사 때 스마트 도서관 시공식을 거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착공을 촉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정 후보 : 지난 총장과의 대화 때, 총장님께서 11월 30일에 있을 행사에서 누군가 큰돈을 적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누군가는 도와주기를’ 또는 ‘예산은 어떻게든 생기겠지’라는 식의 대처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아있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70억으로 착공을 시작했다가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예산을 마련하고 진행해달라는 게 저희의 뜻이었지 단순히 스마트 도서관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Q. 교양관은 글로벌캠퍼스의 학생들이 한 번은 수업을 듣는 장소이자 시설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장소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화장실, 난방, 강의실별 시설 수준 차이 등 문제가 많습니다. 화장실 리모델링 역시 1층에 그치고 말았는데, 엘리베이터 착공이 실현 가능한가요?
정 후보 : 교양관 엘리베이터 설치에 관해 많은 학우분께서 여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예산, 안전, 위치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예산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학교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 조정처 측에 직접 전화를 드렸고, 교양관 엘리베이터 설치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안건이 ‘충분히 논의 가능성이 있으며, 학생들의 뜻이라면 논의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장애 학우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학교 측도 지금 당장 시행하겠다고 말씀해주시기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안건의 논의 가치와 예산 배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검토를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대학역량평가 등으로 학교 등급이 평가되고, 이를 바탕으로 정원 감축 및 정부의 지원 차이가 좌우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평가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리 학교가 장애 학우 편의와 관련해 낮은 점수를 받은 거로 압니다. 그런데 아직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 별로 없어 낮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평가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이것이 좋은 등급을 받는 방안으로써 인정받게 되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타당성을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더더욱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안전 문제에 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서울 캠퍼스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인문과학관의 경우 교양관보다 더 오래되었고, 6층 건물입니다. 사실 저희가 기술자나 관련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앞서 말한 사실을 바탕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위치 문제의 경우 내부에 짓는 것은 사실상 리모델링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외부 지을 것 같은데 교양관 올라오는 길에는 언덕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차장 공간이라던가 망각의 숲 쪽 길을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학교가 부지는 넓다 보니, 이 안에서 위치를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교양관 화장실 리모델링이 1층 밖에 설치가 될 수 없던 이유가, 1층은 밑이 바로 지층이기 때문에 천장 쪽만 수리하면 되지만 2층의 경우 위, 아래를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방대하게 늘어나 진행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캠퍼스 인문과학관의 경우 3.5억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교양관에도 유사한 금액이 배정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에 비용이 꽤 드는데, 4계절 내내 설치해 둘 것이 아닌 일시적 용도로는 비경제적이며, 학교 경관을 해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정 후보 : 정견토론회 때 더 많은 얘기를 못 드렸었는데, 우선 경제적인 부분의 경우, 시중에 알려진 금액은 대개 그것을 설치하고, 떼서 배달해주는 인력 비용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구매를 하고 나면 인력 비용 등은 학교에서 충당해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부담이 크다’라고만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학생지원처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해주고 싶다는 답변을 주셨지만 저희가 좀 더 조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경관을 해친다는 문제도,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학생들이 걷는 거리에 악취가 나거나 옷과 신발에 묻는 등 불편함이 너무 커서 이것들을 우선 해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말씀드리자면, 나무가 15년 이상 성장하지 않고서는 나무의 암수를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예전에 무분별하게 심어진 건데, 지금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꾸는 방법은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물망이 조금 더 현실적일 것 같다는 판단하에 내세운 공약이었습니다.
부 후보 :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차후에 특정 구간의 설치가 필요 없다고 여겨진다면, 그런 부분들을 확인 점검을 하고 그물망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면 개설 및 관리비가 정기적으로 드는데, ‘The 본’ 당선 시 임기가 끝난 후의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인가요?
정 후보 : 저희는 ‘The 본’의 홈페이지가 아닌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홈페이지, 즉 인수인계가 가능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자 이 공약을 정했습니다. 학교의 3주체는 교수(교수 협의회)-교직원(교직원 노조)-학생이 있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그리고 교직원 노조 홈페이지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같은 경우 학교 차원에서 관리가 되고 있고, 교조원 노조 홈페이지는 정보 보안상의 이유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보았을 때, 학생을 위한 홈페이지 또한 학교에서 충분히 지원해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Q. 새롭게 고안해내신 셔틀버스 노선에 대해 충돌 가능성, 혼잡성, 비효율성 등 의문을 품는 학우분들이 계시는데, 정확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 후보 : 우선 정견토론회 때 사과를 드렸었는데, 저희가 공약에 대해 미리 말을 하고 다녔다가는 유세가 될까봐 더 많은 피드백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고려했던 제1의 원칙은 학교 측으로부터 증차가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기 때문에,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방식을 고민하던 중, 기존 노선의 경우 상행차는 만차인 데 비해, 인문경상관부터 외대 사거리까지 내려오는 하행차에는 인원이 적습니다. 그런데 외대 사거리까지 내려와서 회차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줄여보고자 이 개선안을 마련했는데요, 학교 내 도로가 좁다 보니 돌릴 수 있는 곳이 도서관과 승차장 쪽의 길밖에 없겠다고 판단해서 그곳을 기점으로 나눴던 것이었습니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자취생은 외대 사거리에서만 셔틀을 탈 수 있고, 도서관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타지 못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존재해 아쉬웠습니다. 또한 많은 학우분이 한꺼번에 내리고 탈 때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선을 변경한다면, 배차 간격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환승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숙사 같은 곳에서도 많은 학우분이 탈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학우분들이 버스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지각하는 상황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만든 공약이었고, 버스의 크기나 혼잡한 아침 시간 등을 고려해봐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공약집에 싣진 못했지만, 당연히 시범 운행 및 선호도 조사 과정을 거칠 생각이었는데, 그 전제를 담지 못해 이렇게 ‘밀고 나가겠다’라는 뜻으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정견토론회에서 말씀드렸듯이 소통의 장을 통해 학우분들이 셔틀버스에 관해 느끼시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받아 새로운 셔틀버스 개선안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Q. 기존 총학생회단들의 정책 중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하여 실행되지 못한 것들은 다시 한번 검토하여 추진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중 꼭 완수하고 싶은 정책이 무엇인가요?
정 후보 : 정견 토론회 때도 답변 드렸듯, 총장직선제입니다.
부 후보 : 실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또 말씀드리자면, 이번 정기총회 때 정족수 미달로 의결되지 못했던 안건 중 하나가 학생들이 징계 위원회에 주체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건이 의결되지 못했던 게 아쉬웠는데. 정기총회에서 의결되지 않은 안건도 한번 다시 상정해보고 싶습니다.
정 후보 : 정기총회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서울 캠퍼스와 글로벌 캠퍼스의) 합동 정기총회가 불가능했던 여러 이유를 들었습니다. 같은 공간에는 모이지 못할지라도 스크린을 통해 이원화로 진행하는 등 가능성을 좀 더 열어두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Q. 가장 완수하고 싶은 공약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 후보 : 총장 직선제를 꼭 완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총장직선제가 해결된다면 공약들이 보다 수월하게 이행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으로 여기지만 사실 저희는 공약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 후보 : 사실 저희 ‘근본 本(본)’ 카테고리의 공약들에 유달리 애착이 큰데요, ‘재학생 모교방문단’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입학처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셨고, 학생지원처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주셨으며 학생지원처 내 장학금 팀도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학우분들이 좀 더 애교심을 가지며 모교를 방문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고, 학교 홍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여러모로 좋은 공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 후보 : 사실 저희가 늦게 생각해 미처 담지 못한 공약이 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졸업 요건으로 플렉스(flex)를 응시해야 하는 과가 있는데, 동유럽대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유럽대에서는 서울캠퍼스에서 가르치지 않는 언어들을 배우는데도 플렉스를 보기 위해 서울에 가서 응시해야 합니다. 게다가 시험 일정이 주말에 잡혀있기 때문에 이문동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당사자 학우분들은 의구심을 갖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입학할 때 보는 대학 영어 수준별 시험도 플렉스인데, 학교에서 시험을 칩니다. 따라서 플렉스 센터가 서울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 캠퍼스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공약집에 싣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상대측 시너지(SYNERGY) 후보의 공약 중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본 공약이 무엇인가요?
부 후보 : 매경 테스트 및 해커톤 대회 교내 유치입니다.
정 후보 : 이런 것들도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경시대회 같은 것들을 참가하러 간 대학교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있거든요. 많은 분이 우리 학교를 방문해주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 후보 : 해커톤 대회의 경우 소프트웨어와도 연관이 있고, 아직 이 대회가 생소하게 느껴지실 학우분들이 꽤 계실 텐데, 교내에서 유치하게 된다면 이 분야와 우리 학교 융복합 학과에 대해서 관심도와 학구열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 후보 : 저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저 하나가 먼저 내는 목소리는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했던 분들의 목소리도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올바른 길로 변화하기 위해서 학우 여러분들이 내주시는 목소리,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것뿐 아니라 비판의 목소리까지도 올바른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희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우리로서 올바른 변화를 끌어내나가고 싶습니다.
정 후보 : 여러분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바꾸고 싶습니다. 듣겠습니다. 들려주십시오.
이하은 기자 (cfdol2002@gmail.com)
유병준 기자 (yookayle1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