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2편] 같은 청년인데, 지역마다 달랐다

  • 등록 2026.09.09 1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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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지역 따라 청년정책 접근 기회 달라져
청년센터·문화·교육 등 지역별 인프라 격차 존재해
지역에서 삶 이어갈 수 있는 정책 환경 마련 필요해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1호: 틈'에 실린 기사로, 2026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청년정책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여건과 청년 수요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청년이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정책을 접하는 기회와 문화·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기반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외대알리는 지역을 옮겨 생활한 청년들의 경험을 통해 거주 지역에 따라 청년정책의 접근성과 이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남양주에서 청주로, 체감한 인프라 격차


경기도 남양주에서 생활하다 충북 청주로 이주한 대학생 A씨는 지역이 바뀌면서 청년정책을 접하는 환경과 생활 여건에서 차이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남양주에서는 SNS나 인터넷에서 청년정책을 접하면 경기도나 서울에서 운영하는 사업 정보가 함께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청주에서는 ‘청주시 청년정책’이나 ‘충청북도 청년정책’을 직접 검색해야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며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찾는 과정이 번거롭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생활환경에서도 차이를 체감했다. 그는 “남양주는 서울과 가까워 공연·전시, 취업 설명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청주는 프로그램의 종류와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간 격차는 청년정책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청주청년센터 청년뜨락5959 송한얼 경영지원팀 담당자는 “청주시 청년실태조사 결과 취업과 주거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고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센터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다만 청년센터마다 예산과 인력, 운영 기반이 달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에도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정책은 지원금 확대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문화·교육 인프라와 지역 기반을 함께 갖춰 청년들이 지역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달라진 정책 접근성


대학 진학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긴 대학생 B씨는 두 도시에서 청년정책을 접하는 경로부터 달랐다고 말한다. 부산에 살 때는 청년도약계좌나 청년월세지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를 알게 된 건 순전히 개인적인 검색을 통해서였다.

 

그는 “필요하면 복지로나 SNS를 통해 직접 찾아봤지만, 정책을 하나 알게 되더라도 거기서 다른 지원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상황이 달랐다. LH 청년 행복주택을 알아보던 B씨는 청년월세지원, 문화예술패스 등 생활과 맞닿은 정책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그는 “부산에서는 청년정책이 필요할 때 찾아보는 정보라면, 서울에서는 정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같은 청년이라도 어디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정책을 접하는 빈도와 기회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정책의 가짓수가 아니라, 그것을 발견하고 손에 쥐기까지의 거리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런 체감의 차이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 부산연구원 손헌일 책임연구위원은 그 배경으로 청년 인구 비중을 꼽았다. 그는 “부산은 청년이 유출되는 구조라 인구 비중이 작고, 수도권에 비해 정치적, 정책적 참여 기회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이를 청년센터의 편차 문제로도 짚었다. 그는 “기초 단위에서 센터가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어 편차가 크고, 지자체장의 의지와 예산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센터도 방문 시 이용 가능한 정책 서비스가 짐작되는 행정복지센터처럼 접근성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정책 환경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청년을 정책의 수혜자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제안한 정책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돼, 실험적이더라도 추진해 보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책 아카데미 등을 통해 청년들이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등 정책 참여와 관련한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청년정책이라도 어디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정책을 접하는 기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에는 차이가 있었다. 지역마다 정책 정보에 접근하는 경로, 청년센터의 예산과 인력, 문화·교육 인프라 등이 달랐고 이는 청년들이 체감하는 정책의 차이로 이어졌다.

 

지역 간 ‘틈’을 좁히기 위해서는 지원사업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정책을 쉽게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에서도 청년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문화·교육 등 생활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 나아가 청년이 정책의 수혜자를 넘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서연 기자 kimsyeony25@gmail.com

송주하 기자 juha.song@icloud.com

윤혜림 기자 limsself1151@gmail.com

허부현 기자 beee0804@naver.com

윤혜림 limsself115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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