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화)

대학알리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는 날이 오기를

명지대학교 폐교 반대 요청

 

[대학알리 유수미] 명지대학교 졸업을 마친 뒤에도 서글픔과 슬픔이 남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근거 없는 기사와 이유 없는 말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향하여 영화 전공을 선택한 나는 학교에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글을 적어 내려가며 추억을 쌓았다. 내가 좋아하는 후배와 선배, 그리고 교수님의 이름과 표정도 잇따라 생각났지만, 학교를 둘러싼 “명지대학교 폐교”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려왔고, 명지대학교의 인식과 인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허무한 마음만이 커져만 갔다. 


명지대학교는 깜깜한 밤에도 불이 켜진 학교인데, 특히 도서관과 내가 속해있던 영화학과가 그러했다. 나와 학생들은 밤새 공부에 열중했고, 영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잠을 줄이면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우리의 연필, 우리의 종이, 우리의 영화, 우리의 극장, 우리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해가 떠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명지대학교 폐교” 소문이 돈 뒤, 명지대학교의 하늘은 빛이 차단된 느낌이었다. 
 

 

함께 밥을 먹었던 친구들도 학기가 지나면 사라져있고, 수업을 가르쳐주셨던 교수님도 학기가 지나면 사라져있고, 동기들은 그렇게 좋아하는 꿈을 포기해야 했고, 그 모습을 보니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학교, 그 외 학교들 또한 명지재단과 연관이 없는데, 재단의 잘못으로 인해 학교를 폐교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왜 학생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걸까라는 의아함이 들었다. 


잘못을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지 않았어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명지대학교 측에서 학교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화제는 거세졌고 명지대학교는 배척당했다. 상처받은 사람은 나와 명지대학교와 관계된 모두이므로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은 없으니 그만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단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가십거리의 기사는 지양했으면 한다.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일삼는 행위도 이제는 하지 않았으면 싶다. 등록금 반환 여부, 졸업장 효력 여부, 특별 편입 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나로서는, 그러한 수많은 말 보다 명지대학교가 존재했고, 명지대학교가 존재하고 있으며, 명지대학교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을 모두가 약속해 주길 원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분들에게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도움을 요청해 본다. 

 

 

그들은 허상의 말들을 만들 뿐이었지만 명지대학교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 아래 능력을 키웠고,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갔으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우리들은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배웠기에 후회가 없다. 후회는 거짓된 말에 속아 아니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자들의 몫이 아닐까. 우리가 흘렸던 땀, 우리가 흘렸던 눈물, 우리가 고생했던 흔적들 모두 학교라는 터전에 남아있을 것이니 노여움 풀고 명지대학교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일상을 지켰으면 좋겠다.


학교 위에 뜬 먹구름이 사라지고 한줄기의 햇빛이 사람들을 감싸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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