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목)

대학알리

영화 "재심",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사람 곁에 선 한 사람

7년 전, 영상을 통해 들었던 한 소년의 발언 중 기억에 남았던 한마디가 있다. “사회를 강자와 약자로 나누었을 때, 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라는 발언이었다. 그 발언을 들은 후, 어떤 방법으로 피해자를 도울지 고민하였고,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를 통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펜을 잡을 것을 다짐했다.      


영화 “재심”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청년이 1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청년의 누명을 없애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한 사람이 있다. 청년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애썼지만 살인범으로 몰렸고, 변호사는 진실을 알리고 청년의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발로 뛰며 앞장선다.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세상에게 버려진 청년과 변호사, 두 사람 곁엔 아무도 없었기에 둘은 서로에게 의지했다. 첫 만남을 시작으로 청년은 무죄 증명을 위해, 변호사는 진정성을 위해 길을 걸어 나가는데, 그렇게 두 사람은 재심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곁에 사람이 없던 두 사람은 우정을 나누게 되고 우정은 신뢰로 굳어간다.


청년이 환경의 두려움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 속에 빠질 때면, 변호사는 평생 옥살이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보자고 말한다. 그러나 변호사의 계속되는 조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청년은 재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찾는 데에 보탬이 되겠다고 이야기한다. 경찰은 수사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법원은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는 이유는 '시도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할 수 있는데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변동과 변화는 다르다.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현상이 변동이고, 자신 스스로가 삶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변화다. 변화란,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관계없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을 지칭한다. 의심과 믿음이 교차하는 상황,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재심을 맡게 된 변호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다잡으며 열정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청년의 곁을 끝까지 지키려는 변호사의 따뜻한 용기였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상을 지켜나가는 변호사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어서 관람 후에도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삶의 가치는 스스로가 주인공일 때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직접 삶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삶인 것이다. 자신의 삶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라면, 그 삶은 인생이라기보다 타인의 이용 수단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그렇기에 영화 “재심” 속 등장인물인 청년과 변호사가 각자의 삶을 찾아 인생을 만들어가기를 소원했다.


진실은 하나이기에 그대로 존재할 뿐이고, 거짓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에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의 편이 되어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을 줄거리로 볼 수 있지만, 누군가를 믿어주는 것이야말로 해결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한 사람 곁에 선 변호사의 용기, 그리고 변호사를 믿고 그의 손을 잡은 청년의 용기가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재심”을 통해 청년의 피해보다는 해결되는 상황을 마음에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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