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대알리를 사랑해 주시는 가톨릭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11일, 가대알리 정기총회를 통해 대표로 연임된 특수교육과 24학번 권민제입니다.
가대알리가 재창간 2년 차를 맞이한 지금, 구성원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1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1년 전인 2024년 3월, 가대알리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동안 멈춰 있던 긴 시간을 지나,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그 시작은 총학생회 ‘파도’의 등장이었습니다. 3년간 출마자가 없어 중단돼 있던 가톨릭대학교 학생자치의 부활은 가대알리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에”라는 슬로건처럼, 가대알리는 학생자치의 필요성을 외쳤던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담아 학우들 곁에서 행동하겠다는 두 학우의 결심을 전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관리본부 ‘파도’를 만나다” 기사는 약 1,500명의 학우가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하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에브리타임에서는 125명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어서, “중선위, 2024년 총학생회 재선거 이틀 연장” 기사는 약 600명이 조회했으며, 에브리타임에서 318명의 공감이 나왔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총학생회를 포함한 8개 단위 학생자치기구 후보가 나오며, 길고 긴 학생자치의 공백기가 드디어 끝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가대알리는 손지훈 편집국장, 조우진 부편집장, 그리고 저까지 3명의 기자가 각 학생자치기구 후보자 인터뷰 및 공청회 현장을 시의성 있게 취재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총 15개의 선거 관련 인터뷰 및 기사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은 쉽지 않았습니다. 재정과 공간도 없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오직 서로의 역량과 의지를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때 3개월간 기사를 발행하지 못했던 암흑기도 있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끊임없는 노력 끝에 가톨릭대학교를 대표하는 주요 학내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해보자”
저는 이 말을 가대알리 구성원 전체회의에서 자주 이야기합니다.
지난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서 열린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전국 대학언론인 100명이 모여, 10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라운드 테이블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주제로 한 토의에 참여해 대표 발제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때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조우진 부편집장(현 편집국장)과 함께 밤을 새우며 학생자치기구 공청회 녹음 파일을 듣고 정리했던 날이었습니다. 서로 “너무 힘들다, 정말 자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어쩌면 학우들에게 이 기사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서로를 다독이며 끝까지 마무리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누군가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하죠?”
저는 이렇게 답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안 되니까요”
“글과 함께하는 사람도 참 좋았으니까요”
그날,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왔던 대답은 저와 비슷했습니다.
“기사를 쓰는 게 좋아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요”
“뭔지 모르게 매력적이니까요”
짧게는 반년, 길게는 3년간 대학 언론에 몸담은 이들의 답변은 솔직하면서도 유쾌했습니다.
한 대학신문사의 편집국장이 했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 똑똑한척 하면서 정작 대학언론인으로서 우리는 멍청하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입니다. 대학언론은 적은 보상과 감사 속에서도 시간을 쏟아야 하니까요. 특히, 독립언론인 가대알리 같은 곳은 시간뿐 아니라 개인 돈까지 써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에겐 우리의 행보가 ‘멍청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멍청함’을 지키고 싶습니다. 당장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진실을 보도한다는 열정과 신념이 대학언론과 가대알리를 만들고 지켜온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재창간 이후 1년, 그리고 대표로서 맞이한 2년 차. 저는 가대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널리 알리며, 가톨릭대학교 학내 언론을 더 멋진 모습으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학생자치기구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알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대학 본부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알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가대인들의 소중한 꿈과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저와 가대알리는 앞으로도 ‘멍청한’ 대학언론인이 되어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며, 더 빠르고 정확한 보도와 가대인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도 묵묵히 길을 걸어가는 가대알리 기자 여러분, 무일푼에도 가대인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고, 기획서 작성과 취재하는 여러분의 노력들은 찬란하기만 합니다.
우리 기사를 읽어주고 응원해 주신 가대인 여러분,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우리는 재창간 1년 차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대알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 위에 섰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에 지금의 가대알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로서 주어진 새로운 1년 동안, 가대알리 구성원과 가대인들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알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에"
가톨릭대학교 학내 독립언론 가대알리
권민제 대표 겸 사무국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