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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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요, 또 했으면 좋겠어요"…조기 종료된 고려대 천원의 아침밥

높은 수요에도 예산 부족으로 막 내린 고려대 세종캠퍼스 ‘천원의 아침밥’
같은 고려대 다른 현실… 캠퍼스 간 복지 격차 드러나
학생 만족도 높지만 재정 한계 뚜렷, 지속가능성 확보 과제

 

 

 최근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높은 수요를 지원 규모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사업이 조기 종료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역시 당초 5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천원의 아침밥이 이용자가 몰리며 식수가 조기 소진돼 예정보다 두 달가량 일찍 종료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총 3,700식을 목표로 운영됐다. 사업 예산은 정부 지원금 1,600만 원과 학교 부담금 2,100만 원이었다. 학교 부담금 중 2천만원은 미선장학회, 100만원은 천원의 아침밥 기금으로 이뤄지는데 학생들은 1천 원을 부담하고, 정부가 2천 원, 학교가 약 2,5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학생 수요였다. 학교는 당초 8천 식 규모로 사업을 계획했지만 4월 6일 8천 40식으로 계획했던 식수를 초과한 것이다. 지난해 2학기에는 학교 기금까지 활용해 식수를 크게 늘렸지만 현재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사업 시행 나흘 동안 평균 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정부 지원금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커지자 고려대 졸업생들의 기부로 조성된 'KU PRIDE CLUB(KUPC)' 기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사업을 연장하며 학생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천원의 아침밥 담당 관계자는 "현재 학교 차원에서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유가 크지 않다"며 "향후 천원의 아침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부금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한 학생은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나 간식도 천 원이 넘는데 천 원으로 퀄리티 있고 정성스러운 식단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가격 부담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아침을 챙겨 먹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아침을 먹으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할 일이 줄어들어 생활 패턴이 훨씬 건강해졌다"며 "효과가 정말 크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메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한 학생은 "한식뿐 아니라 시리얼 같은 메뉴도 제공돼 선택의 폭이 넓었고 맛도 좋았다"며 "음식의 질도 점심 학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사업 종료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대부분의 학생은 "갑자기 없어져서 너무 아쉽다"며 "정말 그립고 다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학생 식비 부담을 낮추는 대표적 복지로 평가받는 만큼, 정부 지원 확대와 함께 대학·동문사회의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특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조기 종료 사례가 잇따르는 현실을 고려할 때, 더 많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확충하고 운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윤지 대학알리 기자 (yunji7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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