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대학생 _____(은)는 왜 가대알리를 했을까?

가대알리 재창간 축하 칼럼 ①
최아현 前 가대알리 초대 대표

 

안녕하세요. 초대 가대알리 대표였던 17학번 최아현입니다. 졸업생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위해 지면을 할애하기로 하신 가대알리 구성원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가대알리 재창간 소식을 들었을 땐 다양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감정도 들었거든요. 아직도 마음 한편에는 좋은 기사를 쓰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제가 더 이상 가대알리와 같이, 사회에 대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일을 하는 날이 올까 싶은 막막함이 있습니다.

 

졸업한 지 3년 정도 된 제가 대학생의 언론인 가대알리의 지면 한 구석을 할애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학생의 저를 소환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Q. 너는 왜 가대알리를 했니?

 

창간호 때 인터뷰를 보았는데... 상당히 오만한 이유를 적어 두었더라고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아서”... 누구라도 문제제기를 하거나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해야 하고, 만일 누구도 하지 않는다면 저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젠 이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싶어요.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 순간부터 모든 게 어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대알리를 한 이유는 ‘변화’를 보고 싶어서였지만, 그러려면 가장 먼저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기사를 쓸 때는 무서울지도 몰라요. 꼭 기사가 아니라도 문제 제기를 하기로 한 순간부터 내 앞에 주어진 길이 컴컴하고 막막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무서워해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어딘가엔 믿고 지지하는 동료와 학우님들이 계시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좌절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A. 세상은 바뀔 수 있으니까. 우린 혼자가 아니니까.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가대가 바뀔 수 있을까? 진짜로 변화를 바란다면, 내가 해야 하는 건 몇 문단의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뛰쳐나가 한 줄의 대자보를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위의 문단은 제가 가대알리를 시작하던 시기에 했던 고민이에요. 막상 기사를 쓰고 발간을 했는데 세상은 달라지는 게 없어 보였어요. 그게 조급했어요. 대학 사회에서는 1년 1년이 중요하게 여겨지니까요.

 

그래도 한 마디를 얹어보자면, 당장은 바뀌는 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주 조금씩은 달라지는 게 있을 겁니다. 설령 달라지지 않는대도 부딪히기로 결심하는 게 펜을 드는 일이니까, 마음을 단단히 먹으시되 주위 사람들과 함께 그 부담을 나누시길 바라요.
 
Q. 너는 왜 가대알리를 하니?

 

이번엔 제가 여쭤보고 싶습니다. 왜 가대알리를 하려고 하시나요? ‘학교 안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서’, 이게 제가 가대알리를 하려고 했던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약자, 소수자, 학교에서 자꾸만 지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만약 제 기사가, 단 한 줄이라도 대학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을 비출 수 있었다면 가대알리를 했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장은 바뀌는 게 없어 보일지라도, 한 명에게라도 그 기사가 도움이 되었다면 써주세요. 그게 가대알리입니다.
 

“당신이 알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에”

- 가대알리 초대 슬로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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