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임 과정 개정하라” 국민대 총학생회, 학교 법인 규탄 집회 열어

  • 등록 2023.07.04 0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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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총학생회 ‘아워’, 현행 총장 선임 규정 비판하며 개정 촉구 집회 개최

 

지난 26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앞 분수대에서 학교 법인이 진행 중인 제13대 총장 선임 과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총학생회 주도로 열렸다.


국민대학교 제55대 총학생회 ‘아워’는 지난 26일 오전 학교 법인의 불투명한 총장 선임 과정을 규탄하며 3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총학생회장 양은아씨와 부총학생회장 이승준씨를 비롯해 40여 명의 학생자치기구 회장단 및 학내 구성원이 참여했다. 


총학생회 ‘아워’는 학교 법인이 △폐쇄적인 총장 선임 규정을 개정할 것 △총장 선임 과정의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학생 의석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 최근 학교 법인에 총학생회 입장문을 송달하면서 발생했던 소통 문제에 대해 법인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양은아씨는 규탄 발언에서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에게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이번 총장 선거에 대해 학교 법인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법인 국민학원은 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한 차례라도 보였는가”라며 학교 법인을 비판했다.


총학생회 교육정책국장 문재희씨는 “법인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바로 학생”이라며 “학교 법인도 총장 선임 규정의 민주화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여 분의 규탄 발언을 마친 집회 구성원들은 본부관 3층 이사장실 앞으로 자리를 이동해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2시간가량 이어진 침묵시위는 임홍재 총장과 총학생회가 상호 간 약속을 맺으며 12시 즈음에 종료됐다. 총학생회 ‘아워’는 “총장과의 면담에서 우리의 서약서와 요구를 반드시 법인에게 전달하겠다는 총장과의 약속 후 서약서를 전달하고 시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대학교는 지난 4월 28일 제13대 총장 선임 공고를 게시했다. 국민대의 총장 선출은 법인 이사, 외부 인사, 교수, 동문, 직원 등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진행한다. 해당 위원회에서 총장 후보자 여러 명을 추천하면 법인 이사장이 그중 한 명을 총장으로 선출한다. 지난 2015년 제정된 해당 규정은 당시에도 ‘깜깜이 선출’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우려를 샀다. 


2019년에는 총학생회 ‘바로’가 총장 직선제를 주장하면서 많은 학내 구성원의 호응을 받았다. 총학생회 ‘바로’는 학생서명운동과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하며 법인이 총장 직선제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이준배씨는 본부관 앞에서 열흘이 넘는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총학생회 ‘아워’는 “2019년에 학교법인인 국민학원의 상임 이사로부터 차기 총장 선임 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학생 의석을 1석 보장한다는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구두 합의가 이사회를 통해 총장 선임 과정에는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 법인 관계자는 지난 5일 학내 언론을 통해 “당시 구두 합의를 했던 상임 이사가 현재 법인에 없다. 당시 상황과 정확한 합의 내용을 아는 법인 직원이 없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총장 선임 과정의 개정을 촉구하며 수 차례 결의문과 요구문을 공고했던 총학생회 ‘아워’는 “이번 집회에서처럼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향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욱 기자 hansangwook1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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