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학생들은 1학기에 그렇게 학교가 뒤집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서 벌어지는 익명의 2차 가해 대잔치에 화가 난다. 페미니즘이고 뭐고 관심 없는 학생들은 그냥 페미니스트라는 애들이 뭔 말 하는지 알지도 못하겠고 관심도 없고 빨리 조용해 졌으면 좋겠다 싶어 짜증이 난다. 학교에 성평등 문화, 특히 반성폭력적 문화를 확산하는 1차적 책임은 무엇보다 대학본부에 있다. 여기는 대학이다. 교육기관이고 재사회화 기관이다. 배우러 모인 사람들이니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그들의 무지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 하면 우리 모두의 대학생활이 위험하다. 다행히 학교에는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역량강화처 산하 성폭력상담소(소장 허성우 교수)다. 그래서 회대알리는 현재 성폭력상담소가 진행하고 있는 성폭력 예방교육의 현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1학년 때만 한 번 듣고 마는 성폭력 예방교육 성폭력 사건은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은 신입생 때만 진행된다. 1학년 1학기를 지나고 나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은
오무라이스 잼잼 글/그림 : 조경규 | 다음 웹툰 | 생활툰, 음식툰 | 매주 화/목요일 연재 ⓒ 조경규, <오무라이스 잼잼>, 다음 웹툰 일찌감치 먹방의 선두자로 나선 웹툰이 있다. 평소에 맛집을 잘 찾아다니지 않는 사람에게도 식신로드 뽐뿌를 일으키는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이다.(오무잼) 어떻게 요리하는지 그런 거 관심 없다. 오무잼은 오로지 먹는 것, 음식에만 집중한다. 언제 이 음식을 먹었는지, 언제 땡기는지, 어떻게 먹는 게 맛있는지 말이다. 오무잼의 매력 포인트는 군침을 돌게 하는 그림이다. 웹툰 페이지로 들어가면 메뉴판 뺨치는 그림들이 늘어져 있다. 매 화마다 그 음식에 맞게 제목이 바뀌는 걸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사진을 뛰어넘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그림이 화면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으면 군침 도는 걸 넘어 서 당장 이걸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알지 못했던 음식도 오무잼 그림을 보면 먹고 싶어진다. 왜 이 음식을 당장 먹지 못하는지 한숨 만 나온다. 난처한 점은 오무잼에서 소개되는 음식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초코바 같은 간식과 과일부터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세계 음식들까지 모든 음식이 오무잼의 주인
촬영 어땠어요? 낯설었어요. 제가 원래 사진 찍을 때 표정이 되게 어색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 사진마다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서 별명이 홍콩할매였어요. 그 정도로 어색해요. 어색해서 사진을 원래도 잘 안 찍거든요. 사진 자체가 되게 어색해요. 근데 나름 차려입고 표정 짓고 사진 찍는 게 되게 어색하니까. 집안 내력이에요, 이게. 저는 되게 행복해서 웃어도 남들은 되게 기분 나쁜 줄 알아요. 아빠랑 저랑 언니랑 셋이 똑같아요. 웃어도 남들이 보면 ‘썩소’같아보여서 남들이 잘 오해하고 그러죠. 모델이 되는 걸 망설이다가 승낙하셨잖아요? 옛날 같으면 그냥 하겠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살이 쪘거든요. 그러면서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존감을 많이 잃었어요. 나를 어디에 내보이는 것에 대해 주눅 들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는 거예요. 남들이 “너 왜 뚱뚱한데 짧은 바지 입고 가슴을 내놓고 다녀?”그러면 “내 몸인데, 내가 내 몸 사랑하고 나 좋은 대로 입고 다니겠다는데 왜 그래?”라고 말을 하면서 왜 사진을 찍는 거에 대 해서는 내가 이렇게 주눅들어하나, 그런 생각이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어도 기억하고 느끼는 바는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3월이 별 다를 거 없이 개강하는 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시간인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내년 3월이 어쩌면 조금 특별할 수 있는, 성공회대에 입학할 신입생을 미리 만나보았다. 내년에 사회과학부에 입학할 예정인 하승민씨가 수능이 끝나고 갖게 된 1주일의 휴가 중 짬을 내주었다. 캠퍼스가 너무 작지 않냐, 성공회대를 주변에서 잘 모르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하는,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 승민씨와 나눈 이야기를 풀어본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광주 지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하승민입니다. 19살이에요. 3년 동안 지혜학교를 다녔고, 곧 졸업해요. 성공회대를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승민씨는 알고 있던 학교였나요? 지혜학교는 비인가대안학교인데요, 학교 선생님들이 성공회대를 추천해주셨어요. 저희 학교 내에서 성공회대는 꽤 유명한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한겨레 신문을 보거든요. 신문에 성공회대 교수님들 글도 많이 개재되어서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저한테 성공회대는 되게 많이 알려져 있는 학교에요. 성공회대에 오려고 한 이유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독서
대학생이라면 일주일 중 며칠간은 수업을 듣고, 수업을 듣다보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프린트도 하면서 학교에서 돈을 쓰게 된다. 이렇게 매일 같이 돈을 써서 먹고 마시는데, 더 좋은 먹거리,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성공회대 소비자협동조합 돛단배(이하 돛단배)는 성공회대를 학내구성원들의 욕구를 풀어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는 어딜 향해 갈지 돛단배 활동가 정재환씨, 최다솔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대학생협주간을 맞아 캠페인을 진행하는 돛단배. 활동가 최다솔씨(가운데)와 정재환씨(우측) ] - 돛단배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회대인들 아침밥 먹기 프로젝트 밥폰서’라는 사업을 했었어요. 아침밥을 꼭 챙겨먹을 수 있게 일주일에 한번 정도 아침에 식사를 팔았습니다, 간단한 주먹밥, 유부초밥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팔고 기숙사생들 같은 경우 미리 예약해서 신청하면 배달도 갔죠. 또 진행했던 사업 중 성공회대에 원래 운영되다가 14년도 2학기에 문을 닫은 ‘깐투치오’라는 카페를 시험기간에 운영한 게 있습니다. 운영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들의
총학생회 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민정, 이하 '중선관위')가 선거 공고 과정에서 총학생회칙의 선거시행세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한 선거를 주관해야 할 중선관위가 선거시행세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된 선거 일정을 정당한 절차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중선관위는 지난달 24일(월) 중선관위 첫 회의 후 교내 게시판에 부착한 공고문과 제31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17학년도 제32대 총학생회 선거를 위한 중선관위 구성을 공고했다. 이후 11월 3일(목) 같은 방식으로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자 등록 기한을 공고했다. 기한은 11월 5일(토)까지다. 이후 총학선거 입후보자가 없어 11월 8일(화) 입후보 등록 기간을 11월 13일(일)까지 '연장'했다. 연장에 대한 공고는 온/오프라인 모두 정식 공고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만 안내되었다. 선거시행세칙은 중선관위의 구성 기한을 "선거 개시 21일 전까지 구성을 완료하고 14일 전까지 그 구성을 공고한다. 여기서 ‘선거개시’라 함은 선거운동 시작
잇따르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시국선언 행렬에 <회대알리>도 동참했다. 10월 31일, 전국 전‧현직 대학언론인 477명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서정 회대알리 편집장이 시국선언문을 작성했고, 회대알리 기자 6명이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대학언론인은 ‘법에 따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킬 의무를 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유린’했고,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은 명백하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가십, 사태를 축소하려는 물타기성 보도, 범죄보다 외모에 성별에 주목하는 여성혐오적 보도’ 등 언론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부적절하게 보도한 것을 지적하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공정하고 진실하게 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전‧현직 대학언론인 시국선언 대학언론이 언론인 여러분께 묻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유린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민주’는 자유로운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하고, 그 대표자가 권력을 함
올해도 아-재 꼰-대들이 한글과 한국어도 구분 못 하고 "니네 내가 못 알아먹는 은어 쓰지 말라능!" 광광 우는 한글날이 돌아왔다.이런 것만 보면 한글날은 "은어 쓰지 마" 빼면 할 말이 없는 날 같다. 사회적 방언의 생성과 유통을 포함한 언어의 변화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렇다. 한글날인데 "은어 쓰지 마"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아저씨들, 한글의 멋짐을 모르는 아저씨들은 불쌍해요. 예쁜 한글, 멋진 한글, 보기 좋은 한글은 우리 사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 글꼴 없는 현대인의 생활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도로의 교통표지판 글씨도 글꼴이며, 책에 쓰인 문자의 모양도 글꼴이다. 문자 없는 현대문명을 상상할 수 없듯 손으로 쓴 것을 제외한 모든 문자는 글꼴에 기대어있고, 글꼴 없는 현대 문명도 불가능하다. 이런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수업시간 교수님이 만들어온 PT의 앞장과 뒷장이 다른 두서 없는 글꼴과 구린 '굴림체' 글꼴은 우리의 안구와 정신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광광 우는 아-재, 꼰-대들을 제쳐두고, 한글날 눈보신이나 좀 해보려고
올해도 아-재 꼰-대들이 한글과 한국어도 구분 못 하고 "니네 내가 못 알아먹는 은어 쓰지 말라능!" 광광 우는 한글날이 돌아왔다.이런 것만 보면 한글날은 "은어 쓰지 마" 빼면 할 말이 없는 날 같다. 심지어 사회적 방언의 생성과 유통을 포함한 언어의 변화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렇다. 한글날인데 "은어 쓰지 마"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아저씨들, 한글의 멋짐을 모르는 아저씨들은 불쌍해요. 예쁜 한글, 멋진 한글, 보기 좋은 한글은 우리 사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 글꼴 없는 현대인의 생활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도로의 교통표지판 글씨도 글꼴이며, 책에 쓰인 문자의 모양도 글꼴이다. 문자 없는 현대문명을 상상할 수 없듯 손으로 쓴 것을 제외한 모든 문자는 글꼴에 기대어있고, 글꼴 없는 현대 문명도 불가능하다. 이런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수업시간 교수님이 만들어온 PT의 앞장과 뒷장이 다른 두서 없는 글꼴과 구린 '굴림체' 글꼴은 우리의 안구와 정신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광광 우는 아-재, 꼰-대들을 제쳐두고, 한글날 눈보신이나 좀
철회 기간이 시작되었다. 정정 기간에 못 고친 듣기 싫은 수업이나 그때는 몰랐지만 괴로운 수업 등 한시라도 빨리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고 싶은 수업들과 헤어질 좋은 기회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수업을 철회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교수가 입만 열면 빻은 소리를 해서일 수도 있고, 수업이 너무 핵노잼이라 그럴 수도 있고, 그 수업을 넣으면 시간표가 너무 포스트모던 미술작품처럼 난해해져서일 수도 있다. 당연히 교수의 출석 패턴이 너무 변태 같아서 일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 이유로 여러분의 수업 탈주를 권장해보려고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손자병법의 36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후퇴는 꼭 필요한 전술 중 하나다. 과제 어마무시형 사회과학부 전공자 사이에서 소문이 무성한 수업, 바로 경제학개론이다. 힘들다고 소문이 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다. 첫째, 경제학이 어려워서. 둘째, 경제학이 뭔지 모르겠는데 해야 하는 과제는 자꾸 생겨서. 셋째, 해야 하는 과제 대부분이 조별과제여서. 먼저 교재인 ‘맨큐의 경제학’의 챕터별로 있는 문제를 매주 조별로 풀이해서 제출해야 한다. 진도에 따라 문제풀이가 갑자기 쏟아지면 대략 난감. 이렇다 보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성공회대학교의 동아리문화제, 이름하여 동문제! 다들 즐기고 있으시나요? 동문제는 여러 가지 즐길 것들이 참 많죠. 먹을 것, 볼 것, 체험할 것... 저는 역시 그중에서 먹을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평소 노점에서 파는 먹거리들은 맛에 대한 정보나 보증이 없어 먹기가 살짝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같아 준비해 봤습니다. 동문제 먹거리 리뷰! 정확한 정보를 위해 가게 모습과 음식 사진도 첨부해 여러분께 동아리가 직접 파는 먹거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먹거리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01. 핫도그&맥주 첫 번째는 핫도그와 맥주입니다. 영화동아리 ‘팝콘’에서 판매하는데요,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줍니다. 빵 속에 양배추와 여러 채소를 넣고, 소시지를 끼우고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려줍니다. 채소의 사각거리는 식감과 신선함, 그리고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고기의 고소한 향은 훌륭합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함께 산 맥주까지 쭉 들이켜면... 크으으! 완벽하죠! 가격은 4,500원. 뿌려지는 소스는 케첩
철회 기간이 시작되었다. 정정 기간에 못 고친 듣기 싫은 수업이나 그때는 몰랐지만 괴로운 수업 등 한시라도 빨리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고 싶은 수업들과 헤어질 좋은 기회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수업을 철회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교수가 입만 열면 빻은 소리를 해서일 수도 있고, 수업이 너무 핵노잼이라 그럴 수도 있고, 그 수업을 넣으면 시간표가 너무 포스트모던 미술작품처럼 난해해져서일 수도 있다. 당연히 교수의 출석 패턴이 너무 변태 같아서 일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 이유로 여러분의 수업 탈주를 권장해보려고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손자병법의 36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후퇴는 꼭 필요한 전술 중 하나다. 철저한 시간관념 사회과학부에서 1학기엔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을, 2학기엔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을 가르치는 모 교수가 있다. 나름 괜찮은 교수라고 하던데, 다만 그 교수에게는 크나큰(?) 문제점이 있다. 바로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는 것이다. 10분 지각은 취급도 안 하니 9시 수업이라면 9시 10분을 수업 시작 시간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이 교수의 수업을 수강한 한 학생은 “저번 학기에는 35분동
브렉시트 영향으로 일본가긴 글렀다며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찰 때 난 꿋꿋이 4박 5일 동안 미경이와 일본 중에서도 간사이 지역인 오사카, 교토, 고베에 다녀왔다. 먹기 위해 사는 내가 먹다가 죽는다는 오사카에 가기로 한 그날, 나는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축배를 올렸고 경건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가자고 한 날부터 어찌나 설레던지 눈을 감으면 타코야키와 푸딩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때부터 내 손가락의 경련이 시작되었나보다. 열광적인 검색으로부터, 외국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사이트에서 찾으면 생생한 현지 로컬 푸드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일본의 타베로그 사이트(http://tabelog.com/)는 현지인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고 투고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타베로그 3.5점 이상이면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누구나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좋기에 검색만 제대로 하면 현지인 뺨치는 코스가 완성된다. 타베로그는 일본 사이트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하면 사용하지 못하는가? 그렇지 않다. 구글 크롬 자동번역만 있다면 문제없다. 그렇게 폭풍검색을 한 후 대략 두가지 테마로 나누었다. 유명 관광 맛집과 현지인맛집(=전국구맛집)으로, 이제부터 침샘자극
1편에서는 오사카 위주의 맛집이었고 이제부터는 오사카 근교 혹은 교토 맛집으로 이동해보자~~ 1편에서는 디저트가 즐비했다면 2편에서는 육류 파티다! 다들 침 한번 삼키고 스크롤 내리시길 바란다. 하나나 이곳은 알고 찾아 간 맛집이 아니다. 대나무 숲을 가기 전에 출출해서 즉흥적으로 돌아다니다 발견했다. 음식점이 천에 다 가려져있어서 음식점인지도 몰랐는데 오픈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현지인 맛집인가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나나는 오차즈케 전문점으로, 특히 도미 오차즈케가 유명한데 먹는 방법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먼저 도미 사시미를 그대로 먹는 방법도 있고 쯔케동처럼 밥 위에 도미 사시미와 소스를 얹어서 같이 먹을 수 있고 그 후 마지막으로 뜨거운 오차즈케용 차를 부어서 말아먹는 즉 오차즈케를 먹는 방법이 있다. 그냥 다 맛있었다. 도미 오차즈케 is 뭔들 내가 시킨 도미구이 정식도 너무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기본인 밥이 윤기가 나면서 고슬고슬한게 진짜 맛있었다. 반찬도 아기자기 하면서 다 맛있었다. 마지막에 나온 인절미 녹차 떡의 맛도 잊을 수 없다. 그냥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이정구 총장이 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8월 12일. 방학의 한복판이다. 학생들은 총장님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알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지. 나는 웃었다. 2012년 이정구 총장이 처음 취임할 때는 취임식이 성미가엘성당이 아니라 피츠버그홀에서 열렸다. 시기도 훨씬 늦었다. 9월 23일이었다. 임기는 8월부터 시작했지만, 취임식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가는 개강 이후에 열렸다. 당시 제27대 총학생회 '우리'는 이사회에 총장 선출과 관련한 공문을 세 차례 보냈고 아무 답도 돌아오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취임식 당일 피츠버그홀 앞, 그러니까 우리가 '느티'라고 부르는 거기서 앰프를 가져다 놓고 노래를 부르고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메모를 써 붙이는 문화제를 진행했다. 취임식장 안으로 들어와 피켓팅을 하며 침묵시위를 한 학생들도 있었다. 느티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 좀 해보자. 성공회대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성공회대 재학생 전원은 신영복 선생님이 '그래서 느티나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한마디 하신 덕에 살아남은 그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산다. 고학번들은 느티가 담배 먹는 나무였던 시절 그 아래서 담배깨나 태웠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