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저녁 7시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합동공청회가 진행됐다. 이번 총학생회장단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이룸’이 단독 출마했다. 공청회는 후보자 소견발표, 학내언론 질의응답, 서면질의응답, 자유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또한 웹엑스를 통해 진행됐으며,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동시 송출됐다.
‘이룸’ 선거운동본부(이하 이룸)의 기조는 ‘함께 빛나는 오늘의 외대를 이룸’ 이다. 정후보자 이민지는 “학생의 요구를 실현하는 외대를 만들고 싶다. 더 많은 학우와 함께 더 큰 변화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부후보자 한수혜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학생사회를 만들겠다”며 학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학내언론 질의에서는 원어강의 절대평가, 인권 축제, 총장 및 학생과의 소통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원어강의 절대평가 공약에 대해 각 주체별 요구사항이 상이한 문제점과 분반 수업이 더 가능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정후보는 “의견 수렴 결과 분반 수업에서 상대평가를 진행하는 경우 분반 성적 경계에 있는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언어는 기본 전제가 소통이다. 언어강의 절대평가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며 원어강의 상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선거) 유세기간 동안 내년에 실현되었으면 하는 공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원어강의 절대평가였다”며 학생들의 높은 수요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인권 축제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인권 담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기존의 인권주간이나 인권포럼에서 나아가, 다양한 주체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답했다. 다뤄질 의제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제12대 총장 선거와 신임 총장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룸’은 이번 총장 선거 과정에 여전히 남아있는 비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대해 “규정 상 미비한 것들을 내년에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유학생 등록금 인하 공약에서 ‘총장과의 의견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투쟁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학제개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법에 대해 ‘찾아가는 총학생회’, 학생총회, 에브리타임 모니터링, 설문조사 등을 내세웠다. 학식당에 식이지향을 보장하는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예산과 수요 측면에서 실현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총장의 예산확보 계획을 모니터링하고 타대학과 연대해 정부 지원을 확보하겠다.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식이지향을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서면질의가 이어졌다. 신임 총장과의 직접적인 소통 게시판 신설 공약에 대해 학생회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룸’은 “설문결과 1082명 중 938명이 소통문제에 대한 개선을 원했다. 소통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청원 게시판처럼 소통게시판을 신설하고자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총장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 주 목적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 학생 본부와 학생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학생회이다. 단순 의견 취합뿐만 아니라 총장을 압박하는 것도 포함된다”라며 학생 의견 개진의 의지를 보였다. 다음으로 공약으로 내세운 총장 간담회와 기존에 진행하던 총장과의 대화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기존 총장과의 대화는 전체 학우와 총장이 대화하는 자리였다. 학기 초마다 진행하고자 하는 총장 간담회는 코로나로 인해 진행되기 어려웠던 자리를 마련해서 학생 대표자들과 총장이 만나는 자리다. 소통게시판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총장간담회 이전에 수요조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학우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활 안내 책자 제작 및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기층단위 프로그램과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기층 단위 대표자와 함께 공약을 이행하겠다. 기층단위에서 제작하는 책자와 겹치지 않게 컨텐츠를 마련하고 함께 보완해서 제작하겠다”고 답했다. 조식 자판기 운영 공약이 인문관 학식당 적자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 공약은 기숙사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이다. 인문관 학생 식당이 수십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관련해서 추가적인 수요 조사를 진행 한 후에 학우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준비중이다”라며 수요조사 진행 의사를 밝혔다.
성평등센터 운영 규정 보완에 대해 ‘시대적 흐름에서 인권센터로의 전환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대학 성평등센터 규정에 따르면 성희롱, 성폭력 등의 사건 처리를 담당한다고 나와있다. 반면 인권센터는 인권침해 사안까지 성평등센터보다 확장된 사건을 담당한다. 인권센터를 설치하더라도 인력 부족, 고용 불안정,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 예산 부족 등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면 형식적인 기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 대학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성평등 센터의 역할을 밝히는 운영 규정부터 보완하고자 한다. 추후 인권침해 사건까지 관할할 수 있도록 확장할 수 있게 하려고 생각중이다”라고 답했다.
전임 교원 확충을 통한 강의 추가 개설 요구 공약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전공에 몇 명의 전임 교원을 우선 확충하자고 요구할 것인지 묻는 질문과 예산이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룸’은 “이 공약을 낸 것은 학생 1인당 전임교원이 너무 적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교원과 수업 관련 문제의 경우 단과대학별 편차 있다. 당선 이후 단과대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현황을 파악해서 보완하겠다. 예산과 관련된 부분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부족한 학교 공간으로 강의실 확보가 어려워 강의 확충 및 추가 개설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의 강의실 사용률은 전면 대면 수업을 기준으로 90% 정도다. 사회과학관의 자치 공간들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대형 강의실들이 추가로 개설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강의실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캠퍼스 확장과 관련된 총장 후보의 공약을 파악하고 이행 계획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서면질의 중 “정책자료집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현황 진단과 공약 이행 방안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실망스럽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정책 방향성을 수립하려는 모습은 소통을 중시하는 것을 넘어 정책 방향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다 설문조사로 돌리는 것 같다. 후보자 본인이 생각하는 외대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이룸’은 “설문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책임 전가나 회피가 아니라 판단을 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로써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학생회는 전체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대표하는 기구다. 그 과정에서 학우들이 가지고 있는 의견과 객관적인 현황 등의 여론을 파악하는 것은 학생회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많은 공약을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룸’ 후보자의 마무리 발언이 이어졌다. 정후보는 “공청회 자리를 통해 공약을 전체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학우분들이 외대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남은 유세 기간 동안에도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더 배우고 공부하는 선거운동본부가 되겠다”라며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밝혔다. 부후보는 “답변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 학우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 더 노력하는 선거운동본부가 되겠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합동공청회의 전체 영상은 유튜브 ‘한국외대 총학생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이지민 기자(starwave0224@gmail.com)
류효림 기자(hyorim1020@naver.com)
최서연 기자(chltjdus@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