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갈라치기 대선 “청년 의제 실종”

  • 등록 2022.03.02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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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대응 청년행동, 2022 대선 비상선언 : 주먹이 운다 열려

2022년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30 세대가 캐스팅보트로서 각광받는 첫 대선이다. 그러나 청년은 아직도 불만이 많아 보인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은 지난달 26일,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년 의제가 실종된 대통령 선거를 비판하고 청년의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2022 대선 비상선언 : 주먹이 운다’ 행사를 개최했다. 청년행동은 지난달 “멸종위기종 청년을 대변하는” 가상의 후보 ‘박곰’을 출마시켜 눈길을 끌었다('박곰' 대선 출마?…청년 대변한다 (univalli.com)).

 

 

청년행동 측은 행사를 개최하면서 대선 국면을 향해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실종된 상태”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2030 세대에 관한 관심과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청년 세대 갈라치기로 사회적 갈등을 만들어 내면서 모든 청년 정책 이슈를 흡수하고 있다. 외려 후보가 그 갈등을 일부러 부추겨 자신의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서는 청년들의 불만 가득한 모습이 펼쳐졌다. 발언에 나선 류기환 씨는 “지금 청년이 평생 고생할 게 눈에 훤하다. 과연 취업하면 편해질까. 주말 이틀을 위해서 평일 5일 살면서 40년 동안 대출 빚 갚을 것”이라며 청년의 어려운 삶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이 많아 이번 대선에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은 네거티브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이유를 후보들이 “청년 문제 해결에 진심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씨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사례로 들며 “이것으로 청년 문제가 해결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부동산 대출 완화를 향해 “빚내서 집 사라는 것”이라며 “집값이 오르는 거로 돈 버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집값이 잡히냐”라고 일갈했다. 진보대학생넷 측은 발언에서 “돈 몇 푼 지원, 일자리 몇 개 늘린다는 정책보다 비정규직이 판치는 노동구조 자체를 바꾸고 부동산 투기로 얼룩진 청년 주거 현실을 뒤바꾸는, 청년이 부조한 현실 자체를 혁신적으로 엎어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학생 문제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이는 후보를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건국대 학생 권리 단체 ‘Ku뿔소’ 측은 “이번 대선에서 반값등록금 공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학생의 코로나19 피해보상 논의 역시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학점별 등록금제 같은 애매한 얘기만 내세우고 윤석열 후보는 입시경쟁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을 향해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대학 교육비를 모든 대학생이 누리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민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역시 “등록금 문제·수업 운영·학내 자치활동·재정확충 등 학생들의 요구에 대학본부는 정부의 지침이 없으면 어렵다는데,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던 후보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00명이 참여했다. 한편 청년행동 측은 대선 후보들에게 △정규직 신규채용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 △청년 주거권 보장 △고지서 상 등록금 인하 및 지원사업 개편 △대학생 결정 권한 강화로 대학 운영 투명성 확대 등을 요구했다. 청년행동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대학생기후행동 등이 소속돼있다.

박주현 기자 parkhyun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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