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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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곰' 대선 출마?…청년 대변한다

청년들 대변하는 가상의 대선후보 ‘박곰’ 전격 출마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였다. 이날 청년행동 측은 "어떤 후보도 청년의 어려움을 인식하거나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현 대선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한데 이어 멸종위기종 청년을 살리는 가상의 대선후보 '박곰'이 출마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청년없는 청년 대선... '진짜 청년'들은 분노한다

 

 

'박곰' 후보의 출마 선언에 앞서 사회를 맡은 송민호 대학생기후행동 집행위원장은 "현재 청년 유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고르지 못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는 "2030 표심이 다가오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서 주목받는 가운데, 정작 후보들은 '포퓰리즘' 전략에 치우쳐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도 모자라 그들을 갈라치고 있다"라며 현 대선 후보들의 행보를 지적했다.

 

지난해 ‘청년행동'은 1천 명 가량의 인원이 모여 ‘분노의 깃발 행동’을 함께하며 ‘후보자 토론회’를 각 대선 후보 캠프에 두차례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회견자리에서 송민호 집행위원장은 “당시 주요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의 참석 여부만을 묻고 불참했다”라고 주장했다. 청년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청년과의 토론 자리는 거절하고 있는 현 대선후보들의 태도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단상 앞에 선 ‘박곰’ 후보는 “취업 문턱과 월세는 고공행진하는데 사회가 청년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여전히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주요 현안 젠더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는데 “청년의 현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후보들은 지금 ‘이대남’, ‘이대녀’로 청년을 규정하고 헐뜯기에만 바쁘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박곰’ 후보의 공약은 류기환 ‘대선대응’ 상임이사가 보좌관의 역할로써 낭독했다. 주요 공약은 크게 △청년 일반 공약 △대학 일반 공약 △사회 일반 공약으로 나뉘며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일자리, 등록금, 교육, 인권,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한 정책적 제언이 주를 이뤘다.

 

청년들의 마지막 경고음 ‘스트릿 대선 파이터'

 

 

공약 발표 이후  ‘스트릿 대선 파이터’의 참가 선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를 비롯한 △박다인 서울교육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최재봉 대학생기후행동 전국대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민지로 구성되었다.

 

가장 먼저 발언대에 오른 김식 대표는 “안정된 일자리 내 집 마련 위한 대책은 없다”라며 ‘빚 내서 집 장만하라’, ‘주식에 투자해서 미래 가꿔라’라는 등의 기성세대 허황된 조언을 꼬집었다. 이어 “표심을 구걸하는 그런 대선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라는 심정을 드러내며 대선 후보자들의 토론회 거절을 재차 언급하며 대선 후보자들을 향해 “청년을 외면한 대가를 4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치르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다인 부총학생회장은 대선 후보자들의 교육 공약을 “진정으로 교육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 동기의 말을 빌려 “단순히 표심을 위한 치우친 공약이다”라며 교육 현장의 요구와 동떨어진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14일 광화문에서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고지서 등록금 인하 △고등교육 예산 확충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는 공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단초를 제공한 것이지만 결국 현재의 공약들을 보면 정작 이에 귀를 기울인 후보는 거의 없어보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재봉 대표는 “대한민국을 살릴 생산적인 정책 토론과 같은 알맹이는 실종된지 오래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2025년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규탄했던 노들섬 항의시위를 회상하며 “지금의 대선 판을 바라보면 속이 쓰리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어느 뒷골목 두목을 뽑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최재봉 대표는 “2022년은 권력이 교체돼야 할 시기로 기후위기의 대응을 위한 정치적, 사회적 개선을 만들어야한다”라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각박해진 대학생들의 고초를 토로했다. 그는 ‘절반으로 떨어진 취업률을 보고 휴학을 고민하는 친구', ‘1년에 4번 있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월세 50만원을 매달 지불하고 있는 후배’, ‘최저임금 인상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자신' 등 자신을 비롯한 주변 청년들의 현싷을 나열했다. 이어 대학생의 요구를 듣지 않는 대선 후보들에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겠다”라며 앞으로도 ‘박곰’ 후보와 ‘스트리트 파이터’와 함께 대선대응 행동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청년의 목소리 대선 당일까지 전달할 것"

 

 

회견 막바지에 관계자들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 ‘청년 갈라치기’, ‘청년 요구 없는 공약’ 등의 문구가 적힌 박스를 쌓아 올렸다. 이어 ‘박곰’ 후보는 “얼어붙은 2030표심을 깨부수겠다”라는 말과 함께 해당 박스들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끝으로 ‘청년행동' 측은 모집된 참가자들과 함께 다가오는 27일에 모여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지금 대선에 대해 비판하는 행동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이후에도 ‘박곰’ 후보는 대선 투표 당일인 3월 9일까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진행한다. 또한 대학생/청년단체 간담회, 대선 후보 캠프 방문 등의 후보 일정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를 공개함과 더불어 3월 5일까지 ‘스트릿대선파이터’들을 캠퍼스와 거리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현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답답한 사람’, ‘청년들의 요구가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으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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