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발행한 회대알리 19호 지면에 수록한 기사입니다. 웹 발행을 위해 추가 수정을 거쳤습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용어로,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출범된 책임투자원칙(PRI)의 핵심 요소로 다뤄지며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같은 ‘환경적 측면’과 임직원, 지역사회,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아우르는 ‘사회적 측면’, 투명한 감사 기구 운영과 같은 ‘지배구조적’ 측면을 뜻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가치, 즉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지표이다. 지속가능성이 대두된 배경에는 UN 산하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브룬틀란트 위원회)가 1987년 출간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보고서가 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을 제시하며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필요를 충족할 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발전”이라고 정의한다. 넓게 보면 이를 정책 측면으로 발전시킨 것이 지속가능발전목표(이
*이 기사는 2025년 9월 발행한 회대알리 19호 지면에 수록한 기사입니다. 에겐남과 테토녀: 새로운 성격 유형론의 등장 2025년 상반기, 또 다른 성격 유형론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MBTI 이후 새로운 인간 분석의 도구로 떠오른 '에겐/테토' 유형론이다.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줄임말에서 비롯된 이 신조어는 개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시작돼 SNS를 거점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에겐/테토 유형론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며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에겐/테토 유형론은 성호르몬의 표면적 특성을 기준으로 개인을 유형화한다. 분류에 따르면 테토형은 직진형의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와 거친 말투, 운동 선호 등이 특징이다. 반면 에겐형은 차분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가지며, 외모 관리에 자본을 투여하는 등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으로 분류된다. 이 유행어의 흥미로운 점은 기존 성별 고정관념을 뒤섞는 조합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에겐남'과 '테토녀'라는 표현은 남성도 감성적이고 섬세할 수 있고, 여성도 당당하고 추진력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표현은 표면적으로는 전통적인 성
*이 기사는 2025년 9월 발행한 회대알리 19호 지면에 수록한 기사입니다. 18년 만의 연금개혁, 무엇이 달라질까? 2026년 1월 1일부터 국민연금 보험료가 인상된다.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4월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18년 만의 연금 개혁이 공식화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연금 제도 개편이자, 1998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보험료율이 인상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소득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공적 연금 제도다. 소득의 일부를 보험료로 납부하면, 일정 연령 이후 국가로부터 매달 연금 형태로 수급액을 지급받는다. 직장인의 경우 사업장(기업 등)이 보험료의 절반을 부담하지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이다. 계속되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현 구조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 기금은 2055년경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험료를 더 걷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연금의 미래를 보전하겠다는 개혁안을 추진했고, 이번
*이 기사는 2025년 9월 발행한 회대알리 19호 지면에 수록한 기사입니다. 회대알리 유튜브에서 듣는 기사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건축 업계에서 사용하던 용어, 사회적 차별로 의미 확대 배리어프리는 건축 업계에서 장벽을 허문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배리어프리의 ‘장벽’은 교통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물리적 차별의 의미로 확대됐다. 배리어프리, 즉 장벽을 허물어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동, 문화 등의 ‘접근성’이 얼마나 보장되었는지에 주목하고 이를 확대해야 한다. 흔히 접근성을 떠올릴 때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접근성은 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민으로서 알 권리, 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의미하는 정보 접근성은 웹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누구나 차별 없이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음성, 자막, 점자, 이미지 등을 이용해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의 정보 접근성 한국은 2024년 9월 UN이 발표한 ‘전자정부 발전 지수’에서 4위를 기록했다. 전자정부 발전 지수는 온라인 서비스 제공과 통신 연결성 및 인적 역량의 세 가지 측면을 측정하며 국가가 정보 기술을 사용해 국민이 웹에 접근할 수
이불 사이로 냉기가 스민다. 내일은 가을 이불을 꺼내겠다고 곱씹으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다짐이 무색하게도 유일한 온기인 나의 체온에 기대 잠든 지 어느덧 이주가 지났다. 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밤공기가 완연한 가을을 알린다. 가벼운 공기만큼 마음도 산뜻하면 좋겠지만 계절이 지나갈 때면 간단한 일도 힘이 부친다. 쏟아지는 할 일을 해치우면 하루가 스쳐 지나간다. 나를 챙기는 일은 투두리스트의 마지막에서 늘 다음 날로 밀린다. 그렇게 바쁘게 걸어가다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어 멈춰 선다. 걸어가는 행인들, 쏜살같은 시간 모두 나를 그대로 통과해 버릴 것 같은 이상한 괴리를 느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위태롭고 하늘이 높아지는 만큼 권태롭다. 누구나 그렇듯 힘이 부치면 집에 가고 싶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나의 집으로. 하지만 다섯 시간이나 걸리는 본가는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게 도착한 집이 누군가에겐 가장 잔인한 세상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 나를,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의 세계는 점차 멀어진다. 분명 틀림없는 집인데 세상과 맞서는 감각을 느낀다. 누구보다 편해야 할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부딪
지난 18일 오후 4시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의 주최로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의 발언으로 시작된 집회는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향하는 행진에 이어 연대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집회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저마다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으로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만 7천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2만 명이 어린이로 추정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제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해 10일(현지 시각) 휴전이 발효되었으나 인질 시신 송환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발언의 첫 순서를 맡은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유족들이 피해자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끔찍하다”며 휴전
음악에도 맛이 있다면 사람은 언제든 숨을 쉬어야만 하고, 노래를 들을 때도 예외일 수 없다. 침대에 눕거나 버스를 타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찾아갈 때 언제나 노래를 듣는다. 나도 모르게 조금 벌린 입술 틈 사이로 숨과 함께 공기가 들어오고, 종종 어떤 노래들은 그 공기에도 맛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Lawns>를 어쩌다 발견했는지는 잊었지만, 이제 와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지. 여전히 들을 때마다 처음 들은 순간 느꼈던 공기의 맛을 다시 본다. 씁쓸하게 고인 침을 삼키면 찾아오는 잠깐의 아릿한 달콤함, 그 위로 닿는 시원하고 그리운 향. 그 향이 조금 더 머무르길 바라서, 2년이 지난 지금도 <Lawns>를 듣는다. 마침내 하늘이 시원한 파랑이 된 어느 날. 기숙사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나무가 흔들렸고, 친구들과 작은 소풍을 떠났다. 좋은 맛은 슬픈 맛 음악을 글로 말한다는 건 어쩐지 어색한 일이다. 음표 자체가 마치 글자와 같은데, 번역이 필요 없는 언어를 굳이 번역하는 것 같다고 할까. 음악을 쓰기는 능력과 상관없이 그저 불가능한 일 같았다. 하지만 그래서 언제나 음악을 말해보고 싶고, 사람들은 어떤 음악에 슬픈 마음이
영화_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애써 해석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납득이 되는 문장이 있다. 우린 서글프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악당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동요에 이성적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될 때, 대개 그런 순간들이 나를 최악으로 만든다. 그리고선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나의 상황을 논리적인 말로 전할 순 없었을까?ˮ, “상처 줬던 단어보다 조금 더 유한 파편들을 선택할 순 없었을까?ˮ 그러니까... 감정보다 이성이 선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게 우리 관계의 가장 큰 문제야. 느끼는 걸 전부 설명해야 하잖아. 그냥 감정 자체로 두고 싶은 것도 있어.” 이렇게 말하는 율리에는 적합한 애인으로서 완전히 실격이다! 프롤로그 영화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한 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섹션의 주제가 바뀔 때마다 소제목을 띄워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관객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율리에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녀는 삶의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선택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곤 한다. 율리에가 의대를 선택한 건 최고의 성적을 인정받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의대 외과에 입학하자마자 심리학을
지난 5월 성공회대학교에 특이한 벽보가 붙었다. 찢어진 종이 위 빨간 궁서체로 커다랗게 쓰인 문구는 다른 벽보들과 대비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벽보에는 “뗀 사람 누구? 긁? ㅋ”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이하 열음)의 학회원 신청서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실려 있었다. 해당 벽보가 붙은 곳은 도서관과 일만관을 잇는 굴다리와 정문의 담벼락 두 곳으로, 모두 교내에서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장소다. 열음은 어떤 곳이고, 해당 벽보는 어떤 이유로 붙게 됐을까? 찢어져 있는 종이와 문구를 통해 이전 벽보가 훼손됐음은 추측할 수 있었다. 회대알리는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열음의 학회원인 최성주 학우와 오현주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열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입니다. 열음은 주로 책 세미나와 문화 모임 같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여성학회인 만큼 공부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고, 학내에서 페미니즘 담론을 만들어 가자는 기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훼손 상황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벽보를 게시한 날은 4월 17일이었고 훼손 상황을 알게 된 날은 4
Open AI Chat GPT(이하 Chat GPT)의 사용률이 늘고 있다. Chat GPT를 훈련해 대화를 이어가거나 사진을 지브리 화풍의 이미지로 만드는 유행이 도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답변을 보며 반응을 즐기는 등 사용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Chat GPT를 소비한다. 그러나 사용자 중 대다수는 Chat GPT가 가진 환경 오염 문제를 알지 못한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흔히 사용하는 생성형 AI에는 사용자가 알아야 할 진실이 가려져 있다. 우리가 몰랐던 환경 오염 문제 Chat GPT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문제는 데이터센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물 소비량이다. 데이터센터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전기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 구글은 작년 7월에 발표한 '2024 환경보고서'에서 2023년 자사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1,43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과 AI에 투자하는 흐름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증식한 것이 원인이다. 데이터센터는 온실가스 배출뿐 아니라 물 소비를 통해서도 환경 오염을 발생시킨다. 데이터센터는 데이
지난 5월 13일 개최된 제10차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전동대회)에서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칙 개정안이 가결됐다. 재적 인원 13명 중 12명이 찬성했고 한 명이 기권했으며,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없었다. 해당 회칙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작년 문제가 불거졌던 최다한 전 34대 동연 ‘보라’ 회장의 피선거권 미달 사태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최 전 회장은 작년 보궐선거 당시, 속해있던 애오라지의 동아리 명부와 회의록을 조작해 정동아리 재등록 심사를 통과했다. 정동아리 회원만이 동연 회장단에 입후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개정된 회칙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신설됐다. 6항 재등록 유예기간 재등록 기간 당시 동아리 정회원의 수가 10명 미만인 동아리는 등록 기간이 지난 이후로부터 최대 2학기까지의 재등록 유예기간을 둔다.(단, 동아리는 유예 기간과 제적 중 선택할 수 있다) 재등록 유예 기간 동안 해당 동아리는 회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상실하나, 동아리 지원금 사용 가능, 전동대회 참여[대리인]에 대한 권한은 상실되지 않은 채 유예기간을 준다. 2학기의 유예기간 이후 동아리
지난 5월 20일, 성공회대학교 젠더연구소 주최로 <가족신분사회> 출간 기념 북토크가 새천년관 7417호에서 열렸다. 호주제 폐지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북토크에는 김순남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학술 연구 교수, 김대현 연세대 글로벌한국학연구소 연구 교수,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등 책의 저자들이 직접 참여해 가족이라는 제도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북토크는 성공회대 사회학전공 교수이자 젠더연구소 소장인 정연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북토크는 김순남 교수의 책 소개에 이어 저자들의 발제, 참가자와의 토론 순으로 이루어졌다. 행사의 첫 순서로 김순남 교수가 책의 기획 의도와 목차를 소개했다. 김순남 교수는 책이 ▲ 가족은 왜 신분이 되는가 ▲ 정상가족을 벗어난 시민의 삶은 가능한가 ▲ 삶과 죽음은 어떻게 가족 정치의 의제가 되는가 ▲ 새로운 결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13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이 2005년 호주제가 폐지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성공회대학교에서 2025 대동제가 열렸다. 부스는 이틀간 새천년관과 승연관 주변 공간에서 운영되었고, 공연은 23일 하루 동안 나눔관 앞 주차장에서 진행되었다. 올해 대동제는 각 학부 학생회와 동아리, 소모임 등이 참여해 먹거리, 체험, 캠페인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를 구성했으며 평등, 인권 존중, 생명 존중, 환경 보호, 나눔 실천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기획 부스들도 참여했다.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어흥’의 실천 동아리 ‘어흥’은 대동제 기간 실 팔찌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원폭 국제 민중 법정’과의 연계 활동을 소개했다. ‘원폭 국제 민중 법정’은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시민사회 주도로 열릴 예정인 모의 법정으로, 2026년 뉴욕에서 개최된다. ‘어흥’은 실 팔찌에 원폭 피해자의 상징인 종이학 모양의 비즈를 더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의미를 담았다. 부스를 찾은 학우들은 직접 팔찌를 만들며 평화의 메시지에 동참했을 뿐만 아니라, 원폭 피해자들의 역사와 ‘원폭 국제 민중 법정’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부스는 단순한 체험
지난해 11월 28일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7304 강의실에서 ‘청소노동자 건강권 연구 기반 증언대회’(이하 증언대회)가 개최됐다. 성공회대 인권위원회가 주최한 증언대회는 1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후정의팀의 에코주간 전후 노동강도 비교 발표, 2부 청소노동자와의 토크쇼로 이루어졌다. 성공회대학교의 에코집중휴무(이하 에코휴무)는 2023년 하계 방학부터 시행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코’라는 명목으로 시행되지만, 실제로는 재정 부족과 맞물린 비용 절감 정책이란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학교 측이 공개한 내부 문건에도 에코휴무가 운영비 절감 정책의 일환임이 명시되어 있다. 하계와 동계 방학에 시행되는 에코휴무는 2주간 학교 운영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시설 사용이 제한된다. 휴무 중에도 여전히 기숙사는 운영되지만, 중앙도서관과 같은 학생 복지 및 휴게공간의 중단은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특히 휴무 기간의 청소 공백으로 생기는 곰팡이와 쓰레기 문제는 시행 초부터 꾸준히 지적됐다. ‘에코’란 말이 지우고 있는 것 증언대회에서는 에코휴무가 청소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1부의 노동강도 비교 발표에서는 청소 공백으로 생기는 문제가
지난 4월 30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영화 비평 동아리 ‘언어와의 작별’(이하 언작)이 주최한 영화 상영회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가 진행됐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없는 산 ▲매달리기 순서로 영화를 상영한 이후 ‘매달리기’를 연출한 박지인 감독을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에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상영했던 영화는 모두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다루는 단편영화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성소수자 ‘수진’이 가스라이팅을 당한 연애 이후의 이야기를, ‘없는 산’은 외계 생명체 연구자의 시각에서 기지촌과 성병 낙검자 수용소의 일과, 그리고 미군 위안부를 다루며, ‘매달리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보호종료아동이 내린 선택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는 진행을 맡은 옥지민 회장과 유하은 회원이 준비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유 회원이 보호종료아동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묻자 박 감독은 “평소 마음이 가던 주제였다”며 “영화를 만들기 전 본가에서 나와 독립할 때 혼자 사는 삶의 어려움을 알게 돼 관심을 깊게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