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마감 하루 전, 김 모 양은 챗GPT 창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쓰자니 부정행위가 될까 두렵고, 안 쓰자니 AI로 무장한 동기들을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AI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세부기준은 여전히 모호하고 실제 운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생성형 AI 대응은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대는 생성형 AI 활용 안내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며 AI 개념, 활용 사례, 학교 및 학술지 가이드라인, 교육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도 2026년 AI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교육·학습, 연구·개발, 행정 영역에서의 AI 활용 원칙과 윤리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시립대는 생성형 AI 정보서비스 ‘AI Chat’을 도입했고 지난 5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했다. 성균관대는 AI 종합 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교강사 대응 가이드와 학습 윤리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나 전교생에게 일괄 적용되는 통합 규정이라기보다는 수업별 기준 확인에 가까운 형태다. 한양대 역시 AI 활용 윤리와 인용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공개 자료상 전교 차원의 과제 활용 규정은 확인하기 어렵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최근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높은 수요를 지원 규모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사업이 조기 종료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역시 당초 5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천원의 아침밥이 이용자가 몰리며 식수가 조기 소진돼 예정보다 두 달가량 일찍 종료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총 3,700식을 목표로 운영됐다. 사업 예산은 정부 지원금 1,600만 원과 학교 부담금 2,100만 원이었다. 학교 부담금 중 2천만원은 미선장학회, 100만원은 천원의 아침밥 기금으로 이뤄지는데 학생들은 1천 원을 부담하고, 정부가 2천 원, 학교가 약 2,5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학생 수요였다. 학교는 당초 8천 식 규모로 사업을 계획했지만 4월 6일 8천 40식으로 계획했던 식수를 초과한 것이다. 지난해 2학기에는 학교 기금까지 활용해 식수를 크게 늘렸지만 현재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사업
지난 17일 국무조정실·청년재단주관 ‘젊은 한국 멘토링 콘서트’가 서울 서초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과 다양한 직군의 멘토가 소통하며 조언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나의 관계 ▲나의 상장 ▲나의 기반 ▲나의 미래 ▲나의 길로 구성된 다섯 개 테마 속에서 청년들은 상담을 진행하고 각종 부스를 체험했다. 이날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이세돌 전 바둑기사, 김다인 마뗑킴 창업자, 선재스님, 이금희 아나운서 등 전문가 8명의 강연도 진행됐다. 이들은 각각 AI와 미래, 커리어와 자립, 회복과 비움, 관계와 당당함이라는 4개의 주제를 대표하는 멘토들로 참여했다. 행사 끝 무렵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하여 청년들의 고민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가수 정승환의 피날레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행사를 기획한 안소영 국무조정실 청년 정책 소통팀 사무관은 “그동안 일자리 페스타, 취업 박람회 같은 취업 관련 행사는 많았지만 청년들의 고민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가 없었다”고 기획 취지를 전했다. 그는 “일자리, 주거, 금융, 마음가짐, 관계 등 다양한 주제들에 맞는 멘토들을 찾아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상담 방식도 1대1 상담, 2~30명
초록빛을 잃은 성공회대의 나무들 2024년 새천년관 앞 느티나무 제거를 시작으로 울창한 성공회대학교의 모습은 현재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재작년 공기는 새천년관 앞 중앙 정원이 관리 효율성을 이유로 석분으로 뒤덮인 일을 두고 애도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성공회대학교 일만관 앞 나무에 가지치기가 진행됐다. 나무의 회복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가지치기였다. 이에 공기는 성공회대학교 시설관리팀과 소통을 시도했다. 시설관리팀에 의하면, 성공회대학교 안전관리 위원회는 일만관 앞 칠엽수 열매의 위험성 때문에 가지치기를 진행했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제외한 실질적인 조경과 컨설팅은 외부 전문가를 통해 진행된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수목 관리의 많은 영역이 외부에 위탁된 것이다. 공기는 학생의 의견이 반영될 시간이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으며, 현재도 학교 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만관 앞 나무 가지치기에 관한 방향 모색 △나무를 친구로 대하는 경험 공유 △생태계를 관리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여기기 위해 이번 특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나무랑 친구 맺는 법 가로수 수목연대 활동 중인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최진우 박사는 나
* 본 리뷰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비장한 영웅이 아닌, '밀려난 자'들의 우주선 우리는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된 영웅들에게 열광해 왔다. <아마게돈>의 터프한 석유 시추 기술자들이나 <인터스텔라>의 사명감 넘치는 엘리트 조종사처럼, 인류를 구하는 이들은 대개 단단한 스펙과 흔들림 없는 목적지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극장가를 메운 앤디 위어 원작의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전혀 다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자신이 왜 광활한 우주 한복판에 와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설픈 중학교 과학 교사다. 그는 사명감에 불타 자원한 것이 아니라,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가혹한 자리에 반강제로 '밀려난' 인물이다. 이 막막한 우주선의 풍경은 오늘날 20대의 현실과 기묘하게 닮아 있다. 사회는 청춘들에게 흔들림 없는 목표와 완벽한 스펙을 요구하지만, 정작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내가 왜 이 치열한 경쟁의 궤도에 던져졌는가"에 대한 혼란이다. 그러나 영화는 말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기억을 잃은 채 고립된 우주선이라는 절망의 공간은 역설적으로 그레이스가 자신의 본질을 찾아
대학가에 본격적인 5월 축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학생들이 축제장을 찾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가 '입장 및 관람 규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축제가 유명 가수를 초빙하는 대형 콘서트 수준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복잡해진 입장 절차를 숙지하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외부인 제한·학생증 확인… 강화되는 입장 절차 최근 각 대학 총학생회는 재학생 보호와 안전 관리를 이유로 외부인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세종대학교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2026 세종연회 ‘Hidden PIECE’에서 특정 날짜의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모바일 학생증과 실물 신분증을 대조하는 확인 절차를 운영했다. 홍익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역시 재학생 전용 구역(재학생존) 입장을 위해 모바일 또는 실물 학생증과 유효 신분증 지참을 요구했다. 또한 외부인 대상 선착순 입장 팔지 제도와 대기 줄을 별도로 운영했다. 아이돌 라인업에 몰린 외부인… 학생증 불법 거래 우려 커져 이처럼 대학마다 외부인 허용 여부와 재학생존 운영 방식, 팔찌 배부 시간, 학생증 확인 기준이 각기 달라 이용자들의 혼선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축제 포스터에서 날짜와 라인업만 확인하면 그만이
가족 행사가 가장 많은 달로 꼽히는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달이다. 일본의 사회학자 미나시타 기류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들의 평등을 지켜주는 게 공적 지원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정말 평등한가. 과연 모든 아이가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있을까.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이제는 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 편집자주 한국 사회에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법적으로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부모의 체류 자격 문제 등으로 인해 출생 신고나 체류 등록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한국어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제도 바깥에 놓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료·교육·복지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 현행 대한민국 국적법은 출생 당시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대한민국 국적자여야만 자녀 역시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부모 모두 외국인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