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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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설립자 친일 행위 미화...총학 반대에도 묵묵부답

 

동덕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8일, 동인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설립자 조동식의 친일 행위를 미화했습니다.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 704인에 올라있는 조씨의 학교 설립을 애국계몽운동과 구국운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임세진 교무처장:]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계몽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이라는 시대적소명에 입각하여 우리 동덕이 창립된 것입니다. 

 

같은 달 21일, 새내기 배움터에서 배부된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 창학정신에는 학교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을 구제하고 국가의 사업과 민족적 과업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수록되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동식은 일제 침략전쟁 협력을 위한 여성 교육을 주장한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1942년과 1944년, 『매일신보』에 조선의 여성들이 징병제도 실시에 부응해 전쟁을 돕고 일제에 소속되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은 학교 측에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에 실린 설립자의 친일 행위 미화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뿐이었습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그  자료집이 완성되기 진짜 거의 한 달 전 몇 주 전부터 학교 측 자료 작성되면 "저희한테 미리 보내 달라", "아무래도 서로 검토해서 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고 자료를 (가이드북 제작) 업체에서 보내기 2~3일 전인가 3~4일 전에 연락을 주셔서 "저희 완성됐다"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까 친일 미화 부분이 들어가서 여기에 대해서 "이 내용 삭제해달라" 뭐 이런 식으로 이제 정정 요청을 했었는데 "논의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냐", "내용 삭제되는 거 맞냐"라고 물어봤는데 논의 진행에 대한 답변은 아예 없었고요. "이미 업체에 넘어가서 이 내용을 삭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변을 해서 저희는 이제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에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설립자 동상과 정문에 '친일미화 규탄한다', '역사를 잊은 동덕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동덕여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립자의 친일 행위를 미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재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을 보입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네, 그래서 계속 그냥 꾸준히 대응을 해서 앞으로는 이제 더 이상 이게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고 계속 이어진다는 걸 저희도 인식을 하고 있으니까 이걸 이제 올해에 최대한 좀 끊어낼 수 있도록 행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 안재현, 한지훈

촬영: 한지훈

편집: 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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