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광로의 도로 한복판, 도로 중앙에 번듯하게 선 유리 정류장 안에는 온열 의자와 대형 전광판, 냉난방 시설이 들어서 있다. 비바람을 막아줄 밀폐형 공간 안에서 시민들은 버스 도착을 기다린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 이하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상징인 ‘섬식정류장’이다. 제주도는 지난 5월부터 서광로 구간에서 BRT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이 사업의 핵심이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설치돼 양방향 모든 노선의 버스가 동시에 정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가 ‘섬(island)’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섬식정류장으로 이름을 붙였다. 정류장 구조에 맞춰 버스도 변화했다. 기존 버스는 오른쪽 한쪽 문으로만 승하차가 이뤄지지만, 양문형 버스는 좌·우 양쪽에 출입문이 있어 섬식정류장에서는 ‘왼쪽 문’을 이용해 승하차한다. 도로 한 가운데 설치된 섬식정류장에 맞춰 기존 승하차 방식이 뒤바뀐 것이다. 버스로 제주대학교에 통학하는 김용희(24) 씨는 “정류장이 깔끔하고 바람 많은 제주 날씨를 잘 고려한 구조 같다”며 “비나 눈이 와도 비교적 편하게 기다릴 수 있다”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익명성을 보장받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혐오 담론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혐오 담론의 공격에 무방비하게 노출됐고,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은 정부도 인식한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월 11일 국무회의를 통해 “특히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혐오 표현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라며 이를 “표현의 자유 넘어서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고,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 장치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에브리타임은 이 비판에서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혐오·극우 발화의 온상이다. 에브리타임이 생산하는 무분별한 혐오 담론에 대한 비판은 이미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응은 미미한 수준이다. 에브리타임 속 목소리는 스스로 “대학생” 대표를 자처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만을 재생산했다. 특히, 여성과 장애인, 노동자가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진일보적인 목소리를 낼 때마다 에브리타임에서 그들에 대한 혐오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지난 2022년
학교 밖에서 배움의 길을 찾는 청소년들이 이번에는 '정책의 주인'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원사업을 통해 자격증을 따고 창업을 준비한 경험,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난 가족의 변화 등 구체적인 사례가 공유되며, '학교 안팎을 가르지 않는 청소년 정책'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주관한 성과공유회 및 정책박람회 'Dear L.E.D.'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개최됐다. 센터는 배움의 경험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청소년들을 'LED(Learning Experience Designer)'라고 부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학교밖청소년이 당사자로서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변화한 우수사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회사에 나선 서현철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은 "서울시에서는 매년 1만 명의 LED가 탄생한다. 도시를 밝혀줄 별 같은 친구들이 스스로 배움의 경험을 디자인하며 사회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밖청소년과 함께한 꿈드림 교사·대안교육기관 교사·멘토·인턴십 기관 관계자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이 아이들이 결코 빛
지난 11월 20일 울산시의회는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 1월에 일본 니가타시의회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으로 출장을 준비한 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울산공업축제 기간 시를 찾아준 자매도시를 방문하는 답방 형식이라고는 했지만, 출장 근거도 없어 관련 조례를 급히 만드는가 하면, 초청 공문을 보여달라는 언론사의 질의에 구두 초청을 받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시에서 만든 공무 국외출장조례를 보면 선거를 시행하는 해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출장을 제한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지방의회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울산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외유성 출장 문제는 지역을 막론하고 항상 지적된 문제이고, 이외에도 지자체 의원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가 자치단체의 사업을 따내는가 하면, 공직자가 각종 비리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지방자치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들이 심심찮게 보도되곤 한다. 오죽하면 지방의회를 폐지하자는 ‘지방의회 무용론’마저 나오는 현실이다. 사실 지방의회가 처음부터 지금 같은 불신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 1995년 6월 27일, 국민의 손으로 직접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처음 시행
매년 11월이면 대학가는 학생회 선거 시즌을 맞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총학생회 선거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거나 투표율이 기준에 미달해 당선자가 무효가 되는 ‘공백 상태’가 반복돼 왔다. 이 공백을 틈타 특정 정치 성향을 표방하는 대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총학생회에 출마하여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학생자치가 약화된 자리를 누군가가 반드시 채우게 마련인데, 지금 그 자리를 가장 민첩하게 점령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정치 대학생 그룹들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천대학교다.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던 A씨는 과거 국민의힘 대학생위원장을 지냈고 인천 지역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활동을 주도해온 인물이었다. A씨는 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가 누적되며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실시된 총학생회 투표는 결국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학생자치가 약화된 대학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의 후보가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하며 선거를 밀어붙이려 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충북대학교의 사례는 더 심각하다. 학내 극우 폭력 사태에 연루됐던 B씨가 오히려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다. 학생사회가 오랫동안 공백을 겪은 사이, 극우적 행동을 주도한 인물이 선거제
'인천 사람에게 건대는 약속 취소 사유'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에서 건대입구나 대학로까지 가기 위해서는 환승과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 감각은 요즘 유행하는 숏폼 브이로그에도 반영돼, 서울 약속을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는 일상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과 서울이 지하철로 연결된 하나의 생활권처럼 보여도, 실제로 수도권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수도권 학생들에게 '통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서울 대학'이란 용어 자체가 사회의 경쟁 및 진로 목표로 자리잡으며, 지방 및 경기권 대학보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열망이 커졌다.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대학생들은 오늘도 새벽에 지친 몸을 일으키며 몇 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향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청년들의 하루는 길 위에서 시작해 길 위에서 끝이 난다. 실제로 대학가에서는 "경기도에서 통학하는데 왕복 네 시간이 걸려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는 푸념이 잇따른다. 일부 학생들은 통학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강의를 하루에 몰아 듣거나,
인천 연수구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와하’라는 이름의 이 곳은 난민 및 여성 이주민들이 위기 상황이나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 쉼과 회복을 찾을 수 있는 ‘오아시스’로 운영된다. ‘한국이주인권센터’의 활동가이자 ‘와하’ 커뮤니티의 실무, 책임 역할을 담당하는 박정형 씨는, 2018년 4월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 공간을 관리하고 지켜오고 있다. Q. 센터장님 소개와 함께 ‘와하’가 어떤 곳인지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이주인권센터의 활동가 ‘박정형이라고 해요. 저희 센터는 2001년에 만들어졌어요. 처음부터 아랍/난민 무슬림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시작은 산업 연수제였죠. 저 역시도 초창기에는 산업 연수제와 관련해 이주노동자분들과 상담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2016년쯤 도움을 얻으려 무슬림 난민분들이 인천 지역에 등장하기 시작했죠. 그게 첫 만남이었어요. 센터가 원래는 부평구에 있었는데, 운영진과 협의 후 연수구로 이사했어요. 감사하게도 이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많은 아랍 여성 분들이 와서 굉장히 환영해 주셨었어요. 개소식 때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 먹기도 하고요. 정리하자면 저희 ‘와하’는 아랍
대학 내 인권 단체들의 존립 위기 원인으로 대학사회 내 ‘백래시’와 ‘학생 사회 내 의사결정 구조’가 지목된다. ‘백래시’란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뜻하는 용어로, 페미니즘 등 진보적 사회 의제에 반대하는 경향을 지칭할 때 쓰인다. 인권 기구 폐지 담론에 페미니즘, 퀴어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주류 사회의 반발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송지현 전 중앙대 성평등 위원장은 올해 일어난 대학가의 인권 기구 폐지에서 나타난 ‘백래시’가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는 점을 짚었다. 송 전 위원장이 활동했던 중앙대 성평위는 2014년 중앙대학교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뒤 총학생회 산하에 설치된 기구다. 중앙대 성평위 폐지는 지난 2021년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위원회 폐지 연서명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이어 10월 8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 성평위 폐지 안건이 올라왔고, 출석 인원 101명 중 59명의 찬성으로 성평위 폐지가 결정됐다. 회의에서 반성폭력위원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등 대안기구 설치가 제안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송 전 중앙대 성평등위원장은 지난 2021년 중앙대에서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된 이후 다수 매체에서 학내 인권 기구의
대학 내 인권 특별기구들이 연이어 징계를 받으며 존립 위기에 놓이고 있다. 올해 4월 성균관대 여성주의 교지 ‘정정헌’이 중앙동아리로 강등된 데 이어, 6월에는 고려대 소인위·여위의 신설 합병 징계가 잇달아 결정됐다. 고려대 소수자인권위원회(소인위)와 여학생위원회(여위)는 6월 1일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통폐합과 감사 실시 안건이 논의된 뒤 신설합병 징계를 받았다. 두 기구는 새 조직인 ‘여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로 통합됐고, 정기 전체대표자회의 인준을 거쳐 2학기부터 단일 기구로 출범했다. 신설합병 징계는 기존 특별기구가 모두 소멸하고 새 기구가 이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통폐합 결정이다. 이에 두 단체는 징계 재심의를 요구하는 이의제기서를 두 차례 제출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또한 두 기구는 학내외 구성원 1,067명의 연서명을 받아 ‘여위·소인위 징계성 통폐합 및 감사위원회 설치 규탄’ 입장을 총학생회에 전달했지만, 총학생회 ‘바다’는 연서명 일부를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추가 대응 방침도 밝혔다. 중운위가 ‘신설합병’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한 주요 사유는 ‘활동 목적의 불분명성’이다. 특히 “외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한 대학교 표어로도 쓰이는 이 말은 문학과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할 때 쓰기도 합니다. 그만큼 언론의 영향력은 사회에 크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언론은 때론 펜보다 칼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이념과 사회의 양극화된 분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끝없이 양산하고, 또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받아들여 확증편향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는 갈등과 혼란을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기도 합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과거부터 종교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장 조선시대 조정은 정치적인 이유로 ‘숭유억불’ 정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종교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한 중세 시대 부패한 가톨릭의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동의 피해자는 결국 기득권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2025년 현재, 종교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행위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이 불건전 행위에 일부 언론들 역시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시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던 시절, 나만큼이나 부지런히 그 일대를 오가던 이들이 있었다. 나는 인턴기자였고, 그들은 ‘여사님’의 석방을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이었다. 정권 교체 목소리와 애국가 사이로 늘 한 노래가 반복됐다. “짱X, 북X, 짱X, 북X,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일명 '짱북송'으로 불리는 귀에 박힌 그 구호는 퇴근길에도, 샤워 중에도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자극적인 리듬보다 더 선명하게 남은 건, 그 안에서 엉겨진 얼굴들이었다. 공산당과 중국인 관광객, 권위주의와 중국인 유학생, 체제와 개인이 몇 음절 안에 뭉그러졌다. 언어는 세상을 정리하는 힘을 가진다. 현실은 복잡하고, 감정은 쌓이기 쉽다. 그럴 때 하나의 말 혹은 하나의 개념은 문제의 전모를 요약해주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것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의 또 다른 형태일지도 모른다. 이상적 실체가 아니라, 현실 위에 덧씌워진 굳은 관념. 그 틀은 이해를 돕기보다는 판단을 앞세우고 구분을 흐리게 만든다. 지금 한국 사회에 떠오른 ‘혐중’은 그런 이데아에 가깝다. 반중과 혐중은 분명 다르다. 반중은 공산당 체제나 그 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정치적 견해이며, 정당한 저항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OO가 부모님을 찾아가 죽일까봐 두렵고 제게도 찾아올 것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처벌 의사가 있습니다. (고(故) 김은진, 지난 3월 경찰서에서 쓴 피해자 진술조서 중)” 지난 5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전 연인에게 스토킹당하다 피살된 30대 여성 고(故) 김은진씨가 경찰에 제출한 100쪽짜리 진술서다. 4년 넘게 이어진 데이트 폭력, 9차례의 신고, 600쪽의 고소장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다. 7월에는 인천 부평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이 남편에 의해 살해당했다. 1년 전부터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말은 “남편에게 원하는 돈을 주고 이혼할 때까지 기다리라”였다. 결국 접근금지 처분이 해제된 직후,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다. 8월,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에 시달리다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잠정조치 4호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여러 차례의 큰 수술을 받고 회복중에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88,394건의 교제폭력 신고가 접수되고 13,075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스토킹 피해접수는 13,269건으로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7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발생한 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의 문화유산학과 학생들이 학과 F 교수가 일삼았던 성희롱·성추행 등을 고발한 가운데 학내에선 F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학생 및 교수들의 연대가 진행되고 있다. “목소리가 섹시해”, “너네 학점의 노예인거 다 안다”… F 교수 잇따른 논란 지난 20일 문화유산학과 학생들이 부착한 대자보에 따르면 F 교수는 재작년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 만행을 저질렀다. 대자보에 따르면 F 교수는 “2023년 동계학술답사에서 한 여학생의 노래에 대해 “목소리가 섹스어필적”이라고 말했으며 그의 왼편에 앉은 여학생의 손을 잡고 반복적으로 허벅지를 만졌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F 교수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사적 술자리를 제안하고 성적인 언행과 접촉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면담을 진행한 1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오늘 너랑 면담하자고 한 건 사실 너랑 술 마시고 싶어서야” 같은 말을 했고, 발을 벗고 학생의 의자에 다리를 걸치는 등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F 교수는 권위를 이용해 각종 만행과 협박도 저질렀다. 학생들은 F 교수가 “동계학술답사에서 일찍 방에 들어간 학생들을 향해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너네 학점의 노예인 거 다 안
충북대를 뒤흔든 현수막 충북대 캠퍼스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25일 시작되는 58대 총학생회 선거를 뒤흔들고 있다. 25일 게시된 해당 현수막에는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공약 문제를 지적하는 구체적 의혹이 QR 코드로 첨부 돼 논란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평등사회를 향한 노학연대 충북대학교 학생공동행동(이하 학공동)은 25일 A 씨를 상대로 3.11 학내 극우 폭력 사태 연루 의혹과 학생사회 대표자로서의 자질 부족, 공약의 현실성 및 진정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명확한 소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별개로 중앙동아리 회장 3인은 A 씨 선대본부의 동아리 관련 공약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3.11 학내 극우 폭력 사태 연루 의혹 학공동이 제기한 첫 번째 핵심 쟁점은 A 씨의 지난 3월 11일 학내 윤석열 퇴진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극우 유튜버 난입 및 폭력 사태 연루 의혹이다. 이날 충북대 개신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의 윤석열 퇴진 집회와 별도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학공동은 탄핵 반대 집회가 '충북대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지되었음에도 실제로는 외부 극우 커뮤니티에 '화력 요청'이 이뤄졌으며, 극우 유튜버들이 캠퍼스에
한양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불명확한 기준으로 중앙특별위원회(이하 중특위) 기구 3곳에 중징계를 선고해 갑작스럽게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 대상 기구들이 당혹감을 겪고 있다. 지난달 14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중특위 소속 성소수자인권위원회(이하 성소위), 장애학생인권위원회(이하 장인위), 법제위원회(이하 법제위)의 징계 공고를 게재했다. 공통적인 징계 사유는 '자금사용 증빙자료 미비'였고, 장인위는 '임시인준사업의 정식인준 누락'이, 법제위는 '자금 초과 지출'과 '사업 비대상자의 혜택 수령'이 추가됐다. 성소위와 장인위는 경고 1회·사과문 게재·금학기 총학생회비 배분액 50% 삭감, 법제위는 경고 1회·사과문 게재·금학기 총학생회비 배분액 100% 삭감 처분이 내려졌다. 1년 내 2번 이상의 경고를 받은 기구는 중운위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해산 또는 합병을 제의할 수 있다. 이는 중특위에 부과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사실상 '최고 수준'의 제재다. 하지만 중운위의 '자금사용 증빙자료 미비'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가 예년과도 크게 달라져 과도한 처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금사용 증빙자료 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