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주최한 ‘윤석열정권 퇴진 1차 총궐기’ 현장. 사진=이재원 기자 지난 9일, 민주노총·전국민중행동·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 본부(이하 퇴진운동본부)가 ‘윤석열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시청역에서 진행했다. 이날 집회엔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가 대학 교수들에 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대학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탄핵 요구의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전국 대학 교수들과 동문회,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시국선언과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탄핵을 둘러싼 열기가 가파르게 고조되는 상황이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는 ‘해를 넘길 수 없는 윤석열 퇴진을 위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시민사회세력에 힘을 실었다. “민주주의, 평화가 무참히 파괴…국민 생존권 위협하는 무능한 윤 대통령 즉각 퇴진”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가 시국선언문 발표와 함께 윤석열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재원 기자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김건희의 불법, 부정행위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김건희를 수사하여 구속하고 처벌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건희의 불법행위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라는 친일매국 세력을 앞장세워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여 북방외교 기반마저 파괴했다”며 “한반도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민주주의와 평화가 무참히 파괴되고, 국민들의 자존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윤석열, 김건희 정권의 퇴진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이들의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시국선언문 -해를 넘길 수 없는 윤석열 퇴진을 위해- 우리는 반만년의 빛나는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외세가 침략하면 누구보다 먼저 떨쳐 일어났던 것도 국민이었으며,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도 우리들 국민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여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촛불항쟁으로 탄핵된 박근혜 정부보다 더 노골적인 국정농단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 국민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논문 표절, 학력 위조, 주가 조작 등 김건희의 불법부정행위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김건희는 개인 사무실에서 명품 디올백 등 뇌물을 수수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가산업단지 조성 개입 등 국정을 농단하고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반드시 김건희를 수사하여 구속하고 처벌해야 마땅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선거브로커를 이용한 불법적인 여론조작과 회계부정 등 부정선거를 한 정황이 있으며, 집권 이후 지금까지 소수 정치검찰을 이용하여 정적 제거와 김건희가 저지를 수많은 부정과 불법행위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쓰러지고 기업이 도산하고 있는데도 윤석열 정권은 부자들에 대한 감세만 추구할 뿐,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라이트라는 친일매국 세력을 앞장세워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여 보수정권이 개척한 북방외교 기반마저 파괴함으로써 경제 파탄을 넘어 한반도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서울대학교 동문 선배들은 이승만 독재정권,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전두환 광주학살 군사독재정권 세력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자 목숨 바쳐 투쟁하였다. 이러한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 서울대학교 민주 동문들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가 무참하게 파괴되고, 국민들의 자존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작금의 현실을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기에 윤석열 김건희 정권을 몰아내는 투쟁에 분연히 나서고자 한다. 우리는 각계각층의 시만사회세력과 연대하여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한 국민적 투쟁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퇴진하라! 2. 김건희의 범죄 사실이 상당 부분 드러나고 있다. 국회는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김건희를 구속하라! 3. 국회는 하루속히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을 위한 탄핵이나 헌법 개정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라! 4.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힘을 하나로 모아 국민과 함께 윤석열 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 2024년 11월 9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이재원 기자(leejaewon1041@gmail.com)
지난 10일 목요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한 작가의 수상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최초라는 영예를 함께 안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지정하는 노벨상의 한 분야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작가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해마다 전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희랍어 시간’, ‘디 에센셜: 한강’,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내 여자의 열매’를 소개했다. 많은 도서관에선 한 작가의 작품이 전부 대출됐으며, 대형 서점은 예약 판매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구매량이 급증했다. 심지어는 한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한 ‘서점 오픈런'까지 생겨났다. 한편, SNS에서는 한 작가의 과거 인터뷰들이 조명되고 '#한강'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수상 후 64시간 만에 한강 작가의 책이 교보문고와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만 총 53만 부가 판매됐다. 자세히 말하면 예스24에서는 일요일 낮 2시까지 27만 부, 교보문고에서는 정오까지 26만 부씩, 두 플랫폼에서만 분당 평균 136권이 구매됐다. 한국 인문학에 꽃피는 봄이 오는 것일까? 외대알리는 이와 관련해, 독립 출판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립출판사들의 반응은?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2024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출판 페어다. 2013년부터 시작된 박람회는 독립출판이라는 방식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고, 타인에게 펼쳐질 용기를 내본 모두의 축제로 기획됐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팀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독립출판 제작자와 부산, 대구, 남해, 제주 등 우리나라 전국 곳곳의 230팀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진행되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자베르 북스'의 출판자이자 작가인 자베르씨는 “원래도 (독립출판 업계) 중 큰 행사였는데, 올해는 특히 더 많이 찾아와 주시는 듯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주위에서 한강 작가뿐만 아닌 책과 독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도서를 구입한 구매자들에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이라는 문구가 써진 수건을 기념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자베르 북스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변화한 독자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었다. 작가 김파카씨 또한 독자들이 찾아와서 관심있게 살펴보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들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립출판사 측면에선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의 독립출판사는 “한강 작가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해도, 책들은 대형 서점에서 거의 독점으로 유통되고 있어 직접적으로 독립출판의 이득이 되지는 않는다"며 책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짚었고, 특히 도서정가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강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베르씨처럼 “유통과정이 불리한 것은 맞지만, 어찌되었든 문학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이라는 다른 의견도 있었다. 특히 독립출판사 ‘주제'의 작가 주얼씨는 “독립출판계에 직접적인 체감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작가로서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아 기대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공통적인 반응은 ‘독립출판 업계' 그자체에서는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체감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혹은 작가를 겸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향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주얼 작가는 “한강 작가의 소설은 슬픔이 주된 작품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사람들이 한 작가의 책을 찾아 읽으면서,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한국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 뿐만 아닌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 또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독립서점의 건강한 상생 방향성 그렇다면 대형서점은 독립출판의 위기를 지켜보고만 있는 것일까? 대형서점 중 하나인 교보문고는 독립서점, 지역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의 책 판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독자들이 책을 찾는 열풍이 불었지만, 지역 서점에서는 도서 확보가 어려워지며, 대형서점 독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교보문고는 하루 평균 약 1만 7천 부를 공급받아 왔으나, 이 중 1만 5천 부를 지역 서점에 배분했다. 하루 평균 약 2,900부 정도를 확보하던 지역 서점들은 이번 배분으로 더 많은 책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오프라인 판매에 국한된 결정이었으나, 대형출판사가 독립서점을 배려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립출판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대형 출판사들이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한 해외 작가의 중요한 작품들을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은 그동안 독립 출판사들이 맡아왔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강이 처음으로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소설 ‘채식주의자’는 2015년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를 통해 영어로 번역·출간됐다. 포르토벨로는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이 창간한 정기 간행물을 모태로 성장한 독립 출판사 '그란타'의 계열사다. 독립출판의 중요성은 번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한 작가의 상황을 돌아봐도 알 수 있다. 현재 한작가는 서울 종로구에서 에세이, 소설, 시,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취급하는 지역 서점을 운영중이다. 독립출판, 지역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이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취향과 목소리를 담은 서적을 소개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이에 더해, 요즘의 지역서점은 각자만의 강점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한 작가의 서점에서는 책마다 추천 이유가 상세히 적혀 있어 방문객들이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특색을 지녔다. 실제로 많은 독립서점에서 독서 소모임, 작가 강연회 등 살길을 도모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많은 이들이 '책방 오늘'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출판, 지역서점들을 찾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8억 3100만 원이었던 지역서점 활성화 예산을 올해 1억 6000만 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국내에서 독립서점의 인기가 늘어나고, 해외에서는 갈수록 독립출판의 강조되는 것과 반대의 모습을 띄고 있는 현재다. 학생들의 반응, 점점 줄어드는 인문학 지원 인문대학 철학과 A 학우는 “당연히 인문학도로서 기쁜 일”이라 평했다. 독자로서 그는 “한국 작품이 국외에서 인정 받은 것 같아서 이번 기회로 한국 작품이 전세계로 잘 유통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한 “국내 출판계도 이번을 계기로 활성화되기를 바랬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려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종이책을 사고 읽는 문화가 다시금 재정착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B 학우 역시 한 작가의 수상에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이전 국문학 작가들에 대한 예우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다수 인문대 학생들의 반응은 ‘환호’였다.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한국인들이 인문학에 많은 관심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하지만 현재 한국 인문학의 지원은 매우 암담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은 인문사회기초연구, 인문학진흥, 사회과학연구지원으로 구분된다. 이 중 문학 연구자를 지원하는 인문학진흥 예산이 쪼그라들고 있다. 2025년 예산안은 281억 2100만 원으로 올해 374억 8600만 원에 비해 24.9%나 줄었다. 지난 2014년에는 599억 원에 달했고, 2022년에는 422억 원가량이었다. 인문학진흥 사업에는 '번역·저술출판 지원' 등이 포함됐다. 2025년 사회과학연구지원 예산규모는 136억 7000만 원으로 올해에 비해 12.2%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297억 원)에 비해서는 53.9%나 감소했다. 또 내년 예산안에서 번역출판 지원은 늘었지만 '한국문학번역인력양성' 예산은 22억 원으로 올해(27억 원) 대비 5억 원이 줄었다. 제2의 한 작가가 탄생한다 해도, 줄어든 지원 탓에 그가 인문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또 미래의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에 정상적으로 소개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인문대학 C 학우는 ‘명지대학교의 철학과 폐지’와 ‘무전공 제도로 인한 인문대학 정리’를 예시로 들어, “한국에서 인문학을 진지하게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며, “기초학문이 있어야 실용학문이 있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물론 한국의 축제가 맞다. 하지만 한 작가 수상과 함께 비춰진 조명 이면에 숨어있는 인문학의 그림자 또한 여전히 짙다. '유일한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타이틀이 아닌, ‘제2의 한강’을 위한 독립출판과 인문학을 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박찬빈 기자(chan.b2an@gmail.com)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가톨릭대학교 김수환관 컨퍼런스룸에서 24명의 학과 재학생들이 전시자로 참여한 2024학년도 제39회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 과제전시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39번째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제전시회’란 말에 걸맞게 1년간 각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연례행사다. 학생들이 직접 전시 기획에서 설계,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해 진행하여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유일무이(唯一無二)는 ‘오직 하나뿐이고 둘도 없음’이란 사자성어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전공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느낀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을 녹여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수빈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 학생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학생 각자가 가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시선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일무이’란 주제로 열리게 됐다”며,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과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통해 전공과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시회 개최 계기와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전에 찾아주신 가톨릭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과제전시회는 매념 이맘때쯤 열리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전시회에 찾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도서관 내 사물함이 공식 이용 요금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 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도서관 5층 사물함. 사진=김민기 기자 [도서관 사물함 ‘웃돈 거래’]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서, 많은 학생이 무거운 짐을 들고 도서관에 방문한다. 학생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도서관 내 위치한 사물함으로 향한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1인 1함을 원칙으로, 총 676개(2~5층 각 169함)의 사물함을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사물함의 이용 요금은 1개월에 2천원, 3개월에 5천원이다. ▲ 도서관 사물함 이용요금 안내. 사진=한국외대 도서관 홈페이지 하지만 사물함 개수가 한정적이기에,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는 없다. 현행 이용규칙상 이용 기간 또한 무제한으로 연장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권의 순환도 원활치 않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학생 간 웃돈 거래’를 유발했다. 현재 도서관 사물함의 이용권은 이용권을 가진 학생이 원하는 학생에게 ‘웃돈’을 요구하며 되파는 형태로 거래되고 있다. 더 이상 도서관 사물함의 이용은 서비스 제공자인 도서관 측과 학생 간의 거래가 아니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사물함 거래글이 업로드되고 있다. 사진=에브리타임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살펴본 결과, 사물함 이용권은 사물함의 위치와 거래 시기에 따라 2만원부터 8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 도서관 사물함 이용방법 설문조사 안내. 사진=한국외대 도서관 홈페이지 [사물함 웃돈 거래, 도서관의 대처]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도서관은 ‘사물함 웃돈 거래’ 상황을 알고 있을까. 도서관 측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2023년 2월, 도서관 학술정보팀은 ‘연장 횟수에 제한이 없어 장기 독점하거나, 부당하게 사물함을 거래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사물함 이용 방침을 변경할 계획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6일간 사물함 이용 방침 변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도서관 측의 대안은 사물함 사용기간에 대해 ‘연장 횟수를 기존 무제한에서 1회로 제한하는 것’과 사물함 신청 방식에 ‘도서관 승인 단계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 도서관 사물함 이용방법 설문조사 결과. 사진=한국외대 도서관 홈페이지 하지만 설문 응답자(407명)중 각 80%, 51%가 현행 방식에 투표하며 현행 유지로 결론지어졌다. 이후에도 도서관 측은 사물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7월 사물함 120함을 추가 설치했지만, 사물함 웃돈 거래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도서관 측의 사물함 추가 설치 시점 이후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도서관 사물함 거래 글’은 약 70건으로 사물함 거래는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구면입니다”, 학생 간 금전 거래 문제] 한국외대는 이전에도 학교 서비스에 대한 ‘학생 간 금전 거래 문제’에 직면한 경험이 있다. 수강 신청 기간동안 강의를 사고파는 ‘강의 매매’이다. 2021년 1학기까지의 한국외대의 수강 신청 시스템은 학생이 수강 취소를 할 경우, 즉시 여석이 발생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판매 학생과 구매 학생이 시간만 맞춘다면, 강의가 개인적으로 거래될 수 있었다. 수강 신청한 과목을 매매 또는 거래할 경우 징계의 사유가 된다는 학교 측 경고에도 매매가 끊이지 않자, 학교 본부는 2021년 2학기부터 취소로 발생한 여석에 대해 시차를 두어 신청하게끔 하는 ‘취소-시간차 수강신청제’를 도입하여 매매를 방지했다. ‘도서관 사물함 웃돈 거래 문제’도 학교 측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학생 간 사고 판다는 점에서 ‘강의 매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까지 도입했던 ‘강의 매매'때와는 달리, ‘사물함 매매'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조치만 취하고 있다. ▲ 시험기간, 학생들이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A씨(한국외대, 4학년)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도서관 사물함 웃돈 거래 문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관행인 것처럼 묵인하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며 “다시 설문을 하든, 돈거래를 못하게 하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사물함 웃돈 거래’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작년 2월 도서관이 실시한 사물함 관련 설문조사의 응답자 407명은 시험기간 일 평균 도서관 이용객 4-5000명의 10분의 1에 그쳤다. 김민기 기자 (alsrlsky@naver.com)
지난 23일(수), 오후 6시 40분 가톨릭대학교 김수환관 K267에서 2024학년도 2학기 제2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재적인원 148명 중 76명이 참석한 이번 전학대회는 약 1시간 30분여간 진행됐다. 회의 안건은 중앙운영위원회, 이과대학, 약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공과대학 별로 각각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과 △총학생회비 인상안의 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인준의 건, △예⋅결산특별위원장 인준의 건, △졸업준비기금 인준의 건, △재정운용세칙 부분 개정안,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 △총학생회칙 부분 개정안, △예⋅결산특별위원회 운영세칙 부분 개정안 순으로 상정됐다. 중앙운영위원회 및 각 단과대학 추가경정예산 인준의 건 올라와…”문⋅이과 체육대회 진행을 위해 사용하겠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다음 달 2일에 개최되는 문⋅이과 체육대회 진행을 위해 중앙운영위원회 및 각 단과대학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추계해 인준을 받고자 한다”고 안건에 관해 제안설명을 했다. 단위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대의원들의 질문은 없었으며, 다음과 같이 의결됐다. 중앙운영위원회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 : 출석 대의원 76명 중 찬성 76명으로 가결 이과대학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 : 출석 대의원 77명 중 찬성 77명으로 가결 약학대학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 : 출석 대의원 77명 중 찬성 77명으로 가결 사회과학대학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 : 출석 대의원 77명 중 찬성 77명으로 가결 인문대학 추가경정예산안 인준의 건 : 출석 대의원 77명 중 찬성 77명으로 가결 ”12월에 열릴 전학대회에 총학생회비 인상안을 상정하겠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오늘 대의원들과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의견들을 다시금 듣고, 12월에 열릴 전학대회 때 상정하고자 한다”며, “아우름제와 같은 축제나 새내기배움터 등의 행사에서 학생회비 미납부 학우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향과 함께 총학생회비 인상을 함께 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지민 컴퓨터정보공학부 학생회장은 “총학생회비를 인상했을 때 회비를 내는 인원의 변화가 있을지와 늘어난 회비의 사용처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 인상이란 변수가 존재해 정확히 예상이 안 되지만, 현재로서는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음 학생회가 구성된 후에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정윤서 종교분과장은 “총학생회비는 등록금과 함께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학생이나 해외교환학생에 대해 타 학교에서는 학기별로 걷고 있는데 이를 검토하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지금의 시스템상으로는 지금 총학생회가 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는 계좌를 통해 따로 납부를 받고 있고, 회칙 개정을 통해 관련 단서 조항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유학생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현장 투표를 검토하겠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인준의 건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 표결 전, 방강 유학생위원장은 “유학생들이 지난번에 투표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유학생을 위해 현장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투표소 및 개표소를 마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업무상에 제약이 많이 생길 수 있어 중선위 내에서 충분한 검토 후에 가능하면 현장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내부의 호선을 통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이 내정됐다. 해당 안건은 참석 대의원 79명 중 찬성 79명으로 가결됐다. 예⋅결산특별위원장으로 최어진 부총학생회장이 인준을 받아 조강천 예⋅결산특별위원장이 2024년 학생자치기구 본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공석인 예⋅결산특별위원장으로 최어진 부총학생회장이 내부에서 호선을 받아 내정됐다. 해당 안건은 참석 대의원 78명 중 찬성 78명으로 가결됐다. “올해 12월 학위복 제작을 목표로 학위복 공모전 및 패션쇼를 진행하고자 한다” 졸업준비기금 예산안 인준의 건이 상정됐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졸업준비기금 3,300만 원 중 3천만 원을 학위복 디자인 변경에 사용하고자 한다"면서, "12월 초, 교내에서 3~4개의 디자인으로 추려서 학위복 패션쇼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빠르면 올해 12월에 학위복 제작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공모전을 진행하게 됐다"고 학위복 디자인 공모전 추진 계기를 밝혔다. 해당 안건은 참석 대의원 79명 중 찬성 79명으로 가결됐다. 재정운용세칙 부분 개정안에 대한 다양한 의결 표출…”단과대학 활동 위축 VS 학생 자치 활성화에 기여” 재정운용세칙 부분 개정이 각각 2건이 상정됐다. 두 안건의 주요 내용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 단과대학 예산 삭감액이 타 단과대학이 아닌, 중앙집행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과 단과대학에 배분된 예산 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고, 이를 중앙집행위원회로 배분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학생회장이 선출되지 않는 단과대학에서는 예산의 20%가 삭감되어 총학생회와 타 단과대학으로 예산이 배분되고 있다”면서, “당선된 단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타 단위로 배분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보이기에 이를 중앙집행위원회로 귀속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라고 안건에 관해 제안설명을 했다. 김유빈 약학대학 학생회장은 “약학대학은 6년제라는 특수한 학제로 인해 총학생회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는 체육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총학생회가 단과대학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잡아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칙 개정으로 단과대학 예산이 삭감되는 것은 약대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며, “축제 연예인 초청 등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약학대학 학생들의 복지보다 중요한 것이 의문이 든다며 재고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체육대회는 본 안건과 관련이 없다”면서도, “체육대회와 관련해 총학생회의 운영 미숙임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자유전공학부의 경우는 더 많은 학생이지만,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면서, “약학대학에서 예산이 필요하다면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요구해 받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납부율이 올라가더라도 내가 낸 학생회비가 타 단위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답했다. 김유빈 약학대학 학생회장은 “약학대학이 납부율이 낮은 것은 5, 6학년 학생들이 병원 실습을 준비하거나,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4학년들만 활동하는데 전체 비율로 분배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학교와 같이 사전에 단위별로 나누고, 삭감액이란 제도 자체를 없애고 분배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안한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현행 제도를 없애자는 것은 큰 문제이기에 현재로서는 현행 제도에 대한 개정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2018년에 모든 단위가 안 나오면서 당선이 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을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출마하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김태현 심리학과 학생회장은 “약학대학이 배분받는 총학생회비 삭감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면서, “심리학과는 재학생이 300명에 달하는데, 학과 단위에서 총학생회비를 받지 못하기에 자체적으로 걷고 있다. 약학대학이 운영하기가 어렵다면 자체적으로 학생회비를 걷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과학대학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예산을 사용하는데 정당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며, “삭감액 자체를 없애자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부분 개정안 자체에 문제가 없어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김경태 중앙집행위원장은 “모든 학생회 재정이 학교로부터 종속된 상황이 문제의 근본”이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개정안의 통과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정운용세칙 부분 개정안 심의 중 정족수 미달로 폐회…대의원들의 의견 나눔은 계속 이어가 재정운용세칙 부분 개정안을 대의원들이 심의하던 도중, 일부 대의원들의 퇴장이 이어지면서 정족수 미달로 전학대회가 폐회됐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남은 개정안들은 12월에 다시 심의⋅의결할 것이지만, 개정안에 대한 의논을 폐회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어가자”고 개정안에 대한 의견 개진을 제안했다. 남은 대의원 간의 개정안들에 대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차지민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은 “예산 삭감의 취지가 단과대학 학생회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하는 촉진의 경우라면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삭감액을 없애자는 약학대학 학생회장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법제위원회에서 의결된 것처럼 행정적 편의를 위해 개정할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학생회비 인상 등 다양한 방안들이 존재하는데, 축제 같은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잘 세워두는 것이 좋겠다”며, “단과대학 분배금을 없애는 것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보인다며 해결책이 이것뿐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졸업하게 되면서 학교에 없다”면서, “행정 편의적이라는 표현이 자신에게 너무 공격적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어 “총학생회비의 인상의 건과 무관한 질문”이라고 발언했다. 정윤서 총동아리연합회 종교분과장은 “학생회비 비납부자에 대한 행사 참여 제한은 본교 건학이념인 ‘진리, 사랑, 봉사’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말씀주신 새내기배움터는 다음 당선인이나 비대위원장이 할 것이기에 그 부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축제나 새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재정 부분에서 끌려다니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정시전형 변경하는 등 이상한 전형들을 도입하는 것이 내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민 컴퓨터정보공학부 학생회장은 “문제의 본질은 학생들을 위해 총학생회비를 늘려야 하는데 인상하게 된다면, 동일한 납부금을 보인다는 것과 학교에서 재정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납부율을 높이거나 인상함으로써 총학 측에 힘을 실어줘야 학생 자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거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총학생회비 인상과 배분 비율 변경으로 인해 단위별로 금액이 적어져 이에 대한 반발감은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혁 약학대학 4학년 대표는 “오늘 원활한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12월에 진행될 전학대회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학기별로 분할해서 납부하는 것과 학생회비를 4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성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12월 전학대회 때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개정을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윤서 총동아리연합회 종교분과장은 “학과 단위부터 걷는 학생회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과 학생회가 잘 운영되는지를 확인하며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학생 자치에 대한 참여와 납부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의견에 대해서 동의하지만, 반대로 총학생회에서 요청하는 것이 많다며 불편함을 표시하는 단위가 많이 있다”면서, “학생자치기구의 권한들이 많이 분권화되어 있어서 이에 대해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총학생회로의 권한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대알리와 인터뷰에서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예산안과 인준안이 가결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정안에 대한 심의와 의결이 진행이 안 돼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 “12월 전학대회 때 대의원 여러분께서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한류 열풍과 함께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 명이며, 미국과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대입 시험에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하고 있다.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글자를 만든 원리가 전해지는 유일한 문자로,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 발음 기관 등을 파악해 만든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글자다. 한글은 24개의 자모음 결합을 통해 문자를 구성하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초심자도 단시간 안에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n분만에 한글 읽기’와 같은 다양한 해외 콘텐츠도 다수 존재한다. 이처럼 입문 장벽이 낮은 한글의 특성은 한류 열풍과 맞물려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의 경우, 최근 4년간 94개 국가에서 누적 약 132만 명이 응시했다. 외국어 학습 앱인 듀오링고 한국어 학습자 역시 2년 전에 비해 95% 성장하는 등 한국어 학습자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취미로 접한 이들은 점차 한국 유학, 한국 기업 취업 등을 목표로 삼으며 취미 이상의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세종학당 수강생의 한국어 학습 목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4%가 한국 유학, 23.1%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17.6%가 한국기업 근무 또는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학습한다고 응답했다. 베트남 호치민의 한 세종학당에서 예비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한국어 학습자의 내재적 동기에 관한 질문에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에 관한 관심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한국어로 관심이 옮겨지고, 이후 곧 외재적 동기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다. 보통 한국 회사에 취업하거나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여 졸업요건을 갖추기 위해, 한국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 배움을 지속하는 경우다. 사실 한국어 학습자는 내재적 동기, 외재적 동기를 동시에 갖고 있기에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오히려 더 실용적인 수업을 원하는 학습자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태국 중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B씨는 “전체 40명 중 과반수가 한국 관련 진로를 희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 선생님, 통·번역가, 한국과의 외교 관련 직업 종사자 등이다. 그렇기에 학생 대부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한국어과에 입학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후에 한국 대학으로 유학 또는 한국 취업을 원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꽤 있다”며 한국어 학습 목적에 관해 비슷한 답변을 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학 (4년제 및 전문대, 대학원) 유학생 수는 약 16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월 잡코리아에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학생 10명 중 8명이 한국 취업을 원하나, 유학생의 국내 취업률은 8%에 그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비자 문제, 한정적인 취업정보와 구인분야가 낮은 취업률의 원인이다. 한국어 교사 B씨는 “지금 한국은 심각한 인구 감소 상태로 미래에는 단순 노동자나 기술자의 인력 수입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의 해외 이민자 수용이 필요할 거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에 관심 있어 하는 국가 수의 증가에 초점을 둔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한국에 와서 일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다각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어 우수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투자가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한국어 학습 지원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세종학당 예비교원인 A씨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곧 한국이라는 나라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것과 같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에는 환호하면서 우리가 이주민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대한지 의문이다. 사실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해당 나라에 대한 선망이나 동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언어권의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는 다양한 국적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에 유입되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법무부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신(新) 출입국·이민 정책’으로 첨단분야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톱 티어 비자’와 6·25전쟁 참전국과 경제 협력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드림 비자’를 발표했다. 해당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국내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등 비자 제도를 적극 개편 중에 있다.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 훈민정음. 창제 당시 누구나 배우기 쉽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한글이 50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전 세계인이 찾는 바른 소리가 됐다. 한류 열풍의 일환으로 성장한 세계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더 많은 국가에 전파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수 성적을 취득한 학생을 전문 인력으로 키워 국가 경쟁력 제고를 추구해야 할 때이다. 채다송 기자 (shuangyun17@gmail.com)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네트워크(이하 데언넷)가 공동 주관하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 6기'가 지난 9월 2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그니처 코스 6기는 9명의 언론인 및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1주차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이니셔티브 티칭펠로우의 '검색만 잘해도 가능한 단독기사 - 고급검색연산자 활용법', 한달수 경인일보 기자의 '언론사에게 건네는 손편지 - 감성 아닌 논리적 글쓰기'와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인권 중심으로 기사 쓰기'가 진행됐다. 2주차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보기 좋은 기사가 읽기도 좋다 - 통계 기반 데이터 시각화 기법', 한달수 경인일보 기자의 '나의 스펙, 어떻게 어필할까 - 지대넓얕은 필수, 나만의 무기도 장착해보자', 김보경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의 '대안언론과 탐사보도', 정한진 KBS 시청자센터 미디어교육팀 팀장의 '방송현장의 사례로 살펴보는 데이터 저널리즘' 및 정예은 오디어리 대표(前 팟빵 PD)의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야기 : 라디오, 팟캐스트의 변화'가 진행됐다. 마지막 4주차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보기 좋은 기사가 읽기도 좋다 - 지리 정보 시각화/영상 제작 기법', 심하연 쿠키뉴스 기자의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 무너지지 않는 뼈대 세우는 법', 민수미 쿠키뉴스 기자의 ''잘쓰기'보다 어려운 '잘 고치기'', 전성현 매거진 미러 디자이너의 '인디자인 온보딩 클래스'와 정예은 오디어리 대표(前 팟빵 PD)의 '라디오(소리 콘텐츠)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진행됐다. 임주영 대언넷 정책위원장은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예비언론인이 아카데미를 통해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 3월 진행하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에서도 새로운 강의를 도입하여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알리 조연우 부대표는 "언론인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대학알리 신수민 부대표는 "한 달 간의 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음에 임원분들과 강의진, 참여해주신 수강생분들께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국가나 자본, 종교 등 지배세력에 의해 금지된 책들을 금(禁)한다는 의미의 [금서를 禁하다]는 해로운 걸작, 불온서적 등을 다룹니다. 금지된 책이 왜 금지됐는지 그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둘러봅니다. 13년 전 국방부에서 지정한 불온도서 리스트가 세상에 등장했다. 총 42권의 도서 중 21권이 자본주의를 거스른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책 '청년 노동자 전태일'도 그중 하나였다. 이 책은 1970년 당시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주장한 노동 운동가 전태일의 생애를 담고 있다. 당시 의류 제조업으로 번성했던 평화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에 모여든 피난민들의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평화시장의 노동자는 1.5m도 안 되는 낮은 천장의 좁은 공장에서 하루 16시간 가까이 일했다. 전태일 또한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였는데, 그는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고 난 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故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금서로 지정된 배경도 반자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은 20년간 프랑스로 망명해 그곳에서 택시운전사로 생활했던 홍세화의 에세이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체제에 항거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남조선민족해방전선'(이하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국내를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남민전은 공산주의 이념에 기반해 자본주의와 군사독재를 타도한다는 목표를 가진 단체다. 홍세화는 자신의 책에 남민전에 대한 언급과 함께 프랑스에서 경험한 자본주의의 모순을 담았다. 책이 발간된 1990년대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대립적인 이념으로 인식하고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가 심했던 시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책은 국가에 의해 검열될 가능성이 높았다. '반자본주의' 너머의 이야기들 중요한 점은 단순히 '반자본주의' 다섯 글자로 두 책이 담고 있는 방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태일의 자살은 우리나라의 첫 노동조합인 '청계피복노조'의 탄생을 이끌어냈다. 의류 노동자 500명으로 시작한 청계피복노조는 노동조합 교육, 노조 연대 투쟁 등 범위를 넓혀나가며 한국 노동운동의 토대를 만들었다. 단순히 의류산업 노동자들의 근로권 보장을 넘어 모든 분야의 노동자 권리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홍세화는 당시 시대를 지배했던 '자본주의는 선, 공산주의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똘레랑스'를 제시한다. 똘레랑스란 한국어로 '용인'에 가까운 뜻으로, 차이를 차별과 배제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나온 개념이다. 홍세화는 이를 한국 사회의 획일성과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차이를 곧 '틀린 것'이라고 규정하는 탓에 하나의 생각만이 존중되는 한국 사회, 즉 자본주의 외의 사상은 틀렸다고 규정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은 것이다. 똘레랑스는 자본주의는 맞고, 공산주의는 틀렸다 식의 이념 간 논쟁이 아니라, 이념 자체를 초월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해결책이다. 세대 간 갈라치기∙노조 탄압... 오늘날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 전태일의 노동조합과 홍세화의 똘레랑스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분신하는 '전태일'들이 나타난다. 업체의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분신한 해성운수 택시노동자 故방영환씨가 그중 하나다. 방씨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야 고용노동부는 회사가 최저임금법을 비롯한 5개 법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법전의 문구대로 사회가 행동할 것을 강조한 전태일 정신이 되새겨져야 할 때다. '노 시니어 존', '노키즈 존'으로 대표되는 혐오의 일상화도 똘레랑스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혐오는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타자화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타자화는 차별의 근거로 사용된다. 세대별 갈라치기는 나이가 다르다는 것을, 나이에 따른 행동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차별과 배제의 근거로 삼은 결과다. 차이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똘레랑스를 기억한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진 혐오도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안겸비 기자 (gyeombi116@gmail.com)
공유형 개인형이동장치(이하 PM)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PM은 최고 시속 25킬로미터 미만, 자체 중량이 30킬로그램 미만인 전동 킥보드, 전동 이륜 평행차 등을 말한다. 특히 지난 6월 무면허 상태의 10대 여고생이 60대 부부를 전동 킥보드로 치어 아내를 사망케 한 사건은 전국민적인 분노를 자아냈다.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현행법상 PM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2종 원동기 면허 이상을 소지해야만 운전 가능하다. 하지만 면허 조건을 포함한 기타 안전 규제들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일 경찰청이 제출한 ‘전동 킥보드 법 위반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불법 운전 적발 건수가 18만 8505건에 육박했다. 적발 유형은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운전 △승차정원 위반 △음주운전 △보도통행 △13세 미만 어린이운전 △기타로 구분되었으며, ‘안전모 미착용’이 13만 6,346건(72.3%)으로 가장 많았고, ‘무면허 운전’이 3만 1933건(16.9%)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 대학가는 어떨까. 공유형 PM의 주 이용층이 젊은 세대인 만큼, 주로 20대가 생활하는 대학가는 PM 안전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에 2024년 9월 기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소재지(서울특별시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공유형 PM 현황 및 안전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해 봤다. 우리 대학가, 공유형 PM은 얼마나?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대학가 SWING-GCOO PM 현황 지도. 사진=김민기 기자 동대문구 이문동에 공유형 PM을 공급하는 업체는 대표적으로 스윙(SWING)과 지쿠(GCOO)다. 각 업체는 PM으로 구분되는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유형의 이동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2024년 9월 26일 17시 50분 기준, SWING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정문 구역에 32대의 PM을, 후문 구역에 136대의 PM을 배치하였으며, GCOO의 경우 정문 구역에 4대, 후문 구역에 2대의 PM을 배치했다. 이외 학생들의 주거지역인 신이문 및 휘경동까지 산정 범위를 넓힌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다. 유명무실, 공유형 PM의 면허등록절차 ▲ PM 공급 업체 GCOO 운전면허등록 단계 이미지. 사진=김민기 기자 현행 도로교통법상 PM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2종 원동기 면허 이상을 소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가에 PM을 공급하는 SWING과 GCOO에 직접 가입 및 대여 절차를 진행해 본 결과, 면허 등록은 필수 절차가 아니었다. 간단한 휴대전화 인증 절차와 결제 수단 등록만 끝내면 면허 등록 없이도 전동 킥보드를 대여 및 이용할 수 있었다. 면허증 등록에 대한 안내 문구는 사용자가 클릭한 후 첫 화면에 나타난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포함) 취득자만 전동 킥보드 이용 가능하며, 무면허운전에 따른 사고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전부였다. 현행법상 면허 등록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개인의 책임에 맡길 뿐, 무면허 운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헬멧은 모르겠는데요 2023년 전동 킥보드 법 위반 적발 현황 중 13만 6346건(72.3%)으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던 ‘안전모 미착용’ 문제는 어떨까. 경사 때문에 PM 이용이 활발한 한국외대 후문 구역에서 관찰했다. 수많은 사람이 경사길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지만, 안전모를 착용한 이용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평소 SWING 전동 킥보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모씨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행하시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쓰고 운전한 적이 없다”며 “쓰고 싶어도 챙겨 다니지 않는 한, 없어서 쓰지 못한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주변 PM 공급 업체 두 곳은 대여 시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만약 전동 킥보드를 합법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용자 개인이 자신의 안전모를 소지해야만 가능하다. 아무 곳이나 반납하면 주차완료?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가 SWING 반납 위치 현황. 사진=김민기 기자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둘러싼 또다른 논란 중 하나는 주차 문제다. 개인형 이동장치(PM)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하지만 PM의 해당 특징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외대 근처 골목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 및 여러 공유형 이동장치가 주차되어 있다. 심지어는 집 문 앞에 주차를 해 놓기도 한다. 이를 막고자 몇몇 건물 소유주는 외벽에 ‘전동 킥보드 주차금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외대 캠퍼스를 중심으로 정문구역, 후문구역을 살펴본 결과, 업체에서 지정한 주차구역보다 그 외에 주차되어 있는 공유형 전동 킥보드가 훨씬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체에서 공식적으로 마련한 주차구역도 정문 구역에 한 곳으로, 매우 부족하다. 현재 PM업체 측에서 반납 절차 시 반납금지구역을 안내하고, 민원을 토대로 반납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납금지구역에서도 반납 버튼을 반복적으로 클릭하면 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 일뿐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내부 안내판에 킥보드 운행금지가 명시되어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현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내부는 전동 킥보드 운행 금지 구역이다. 학교본부는 캠퍼스 내로 출입할 수 있는 공간마다 표지판을 세워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는 부재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PM은 보행로로 통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캠퍼스와 같이 도보 이동이 주가 되는 공간에서 전동 킥보드와 보행자가 충돌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SWING 반납 가능 여부 지도 경희대(좌측), 한국외국어대학교(우측). 사진=김민기 기자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 캠퍼스 전체를 반납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여 공유형 전동 킥보드의 운행과 반납을 통제하고 있는 반면,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는 SWING에서 여전히 반납 가능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실제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캠퍼스 내부로 운행 후, 캠퍼스 내에 반납-주차되어 있는 기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내부에 전동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를 중심으로 PM 안전 문제를 확인한 결과, 안전 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점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학교 본부는 캠퍼스 내 전동킥보드 통행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지 않았으며, PM 공급 업체는 면허 등록 및 안전모 등 현행법상 준수돼야 할 규제들에 무책임한 모습이었다. 김민기 기자 (alsrlsky@naver.com)
보건복지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2447명에서 2022년 4842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395명(98%)이나 증가했다. ‘무연고 사망자’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사망자,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 당한 사망자를 뜻한다. 여기서 ‘연고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배우자 △자녀 △부모 △자녀 외의 직계비속(손자·손녀) △부모 외의 직계존속(조부모) △형제·자매 △사망 전에 치료·보호·관리하고 있었던 행정기관 △시체나 유골을 사실상 관리하는 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나눔과 나눔’은 2012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매주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8년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 통과, 2020년 ‘가족 대신 장례’ 지침 마련 등 공영장례의 제도화 및 개정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11일, 마포구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나눔과 나눔’의 사무실에서 상임이사 박진옥 씨를 인터뷰했다. 나눔과 나눔은 서울시를 중심으로 무연고 사망자, 취약 계층에게 △장례 상담 △장례 지원 △리멤버(Re’member) 캠페인 및 교육 △정책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진옥 상임이사는 지난 2022년 무연고 사망자 수가 약 5000명으로 집계되었는데, 5000명에서 1만명이 되는 시기는 이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무연고 사망자 증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박진옥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나눔과 나눔에서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옥입니다. 나눔과 나눔 시작부터 같이 활동해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나눔과 나눔의 홈페이지에 ‘30년 후 단체 문을 닫겠다’는 말이 있던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나눔과 나눔이 하고 있는 활동들이 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제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4대 보험처럼요. 아파서, 산재 당해서, 나이가 들어서 또는 실업자가 됐을 때 너무 빈곤하게 되지 않도록 일정 정도 사회가 안전망을 치는 거죠. 지금의 장례는 유가족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장례도 하나의 사회보장제도로 도입돼야 하지 않을까요? 30년이 지나 나눔과 나눔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미션이 클리어 된다는 개념입니다. 지금 10~12년 정도 됐는데 앞으로 20년 정도 더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우리 사회가 사회문제로서의 ‘죽음’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건 공동체가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식인 것 같아요. 나눔과 나눔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죽음보다는 죽음 이후에 진행되는 죽음 의례, 즉 장례입니다. 사회가 한 사람이 사망했을 때 그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내느냐, 이 의례를 통해서 우리는 사회가 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이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알 수 있어요. 그건 곧 살아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것의 반증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유가족들이 전부 장례를 했죠. 그런데 이제는 가족들이 못하는 사회가 된 거예요. 돈이 없어서, 때로는 가족 관계가 단절되어서 등의 이유로요. 그렇다면 유가족들이 장례를 안 하면 사회가 이를 그냥 방치할 거냐는 거죠. 우리 사회가 (사회 속에서) 가장 변두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결국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간혹 쪽방촌 주민들이 본인도 그렇게 장례를 치러달라고 말씀하세요. 그분들에게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그게 바로 사회적 연대가 되는 거고, 사회적 안심이 되는 거죠. 사회가 필요한 이유는 그런 거잖아요. 설령 내가 혼자라고 해도 우리 사회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야 해요. 그게 바로 공영장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우리가 사회적 장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거죠. Q. 무연고 사망자 증가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그 분석이 안 됐어요. 아무도 분석하지 않는 게 더 놀라운 거죠. 무연고 사망자가 몇 명인지 현황은 있어요. 그런데 이들의 사망지와 생전에 살던 곳이 어디인지, 어떤 원인으로 사망했는지 등 여러 가지 데이터가 없어서 분석이 안 되고 있어요. 다만 저희가 추정하는 거죠. 저는 무연고 사망자 증가 이유가 경제적 어려움인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에 사회적으로 사망자가 엄청 증가했어요. 그럼 산술적으로 무연고 사망자도 그만큼 더 증가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합리적이죠. 그런데 그냥 예년에 증가했던 비율만큼 증가했어요. 증가하지 않았는지 보면, 코로나 사망자한테는 1300만 원의 장례비가 지원되었어요. 그 당시는 ‘선 화장 후 장례’였거든요. 그렇게 하면 정부에서 장례 비용을 지원했어요. 돈이 없어서 시신을 포기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돈이 있으니 장례를 할 수가 있게 되지 않았을까. 그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사회보장제도가 있으면 장례를 한다는 거죠. Q. 21대 국회에서는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를 개정했습니다. 이로써 무연고 사망자와 친밀한 관계의 사람도 <장례주관자>로 지정받아 연고자가 아니어도 장례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이런 제도가 하나씩 바뀌는 게 얼마나 기뻐요. 그러나 여전히 한계가 있고, 근본적으로 저희 나눔과 나눔이 주장하는 건 ‘내 뜻대로 장례’예요. 지금 이건 ‘가족 대신 장례’이고요. 다시 말해서, 이제 가족이 아닌 사람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거잖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생전에 그렇게(내 뜻대로 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하면 더 좋지 않겠어요? 생전에는 장례 주관자가 뭘 할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예를 들어, 나는 자녀들이 있지만 못 믿겠고,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아요. 내가 정말 절친한 친구가 있어서 부탁을 하는 거죠. “내가 천만 원을 줄 테니 이 돈으로 내 장례를 치러줘” 이걸 유언으로 남겨서 공증까지 받고, 신탁으로 돈도 맡겨 놓는 거죠.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법 개정을 통해 한 단계 나아갔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겁니다. Q. 어떻게 하면 무연고 사망자에 관해 관심이 적은 대학생들의 문제의식과 공감을 일깨울 수 있을까요? 무연고 사망자로 한정하기보다는 공영장례로 확장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8월 말에 ‘내 장례를 부탁해’라는 워크숍을 했는데 20~30대 청년들이 많이 왔어요.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청년들,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 자신의 문제가 되는 거죠. 저는 청년들이 이 문제를 단순히 타인의 고통 정도로 안 봤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이게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요. 지금 당장은 부모님도 계시고 앞으로 살 날도 많을 것 같지만, 조금만 더 나이가 들면 이 문제가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예전에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분이 오셨어요. 그 지인분들도 당연히 이분이 무연고 사망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하지만 그분은 미혼이었고, 형제자매도 다 돌아가셔서 가족이라곤 조카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조카는 장례를 치를 권한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무연고 사망자가 되신 거예요. 무연고는 홈리스(homeless, 노숙자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관계가 단절된 누군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죽음’이나 ‘장례’와 관련해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나눔과 나눔에서도 많이 쓰는 말인데, 저는 ‘인기척’이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해요. 혹시 주변에 외로워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인기척을 내주면 좋겠어요. 혼자 살면서 ‘앞으로 내가 무연고가 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내가 고독사할 수도 있겠다’라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인기척을 계속 내주시면 좋겠어요. 나눔과 나눔은 사후자기결정권을 제도화하기 위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하나는 현재의 ‘가족 대신 장례’가 ‘내 뜻대로 장례’로 바뀔 수 있게 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공영장례가 사회보장제도로 자리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 가지 계획을 완수하고, 약속대로 20년 후 단체의 문을 닫을 수 있을까. 나눔과 나눔은 매주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자원봉사를 신청해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도울 수 있다. 활동 내용은 △공영장례 예식의 대리 상주 및 조사 낭독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고인의 시신 운구 △무연고사망자 화장 종료 후 유골함 운구 등이다. 봉사 일정은 나눔과 나눔 홈페이지(http://goodnanum.or.kr/) 및 1365 자원봉사포털(https://www.1365.go.kr/vols/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5일 가톨릭대학교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18일에 발의된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이 83명 중 △찬성 80명 △반대 1명 △기권 2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 되었다.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의 내용은 기존 50%(과반수) 이상의 개표가 이뤄져야 개표가 가능했던 것을 이번 개정안을 통해 33%(1/3)의 개표율만으로도 개표가 가능하게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개정안의 통과로 다가오는 총학생회 선거 및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 선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도 개정안 통과로 인해 각 학과의 선거세칙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개정안 통과 이후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학생사회에서 뜨거웠던 화두였고, 오늘 전학대회에서 나온 의견처럼 학생자치가 활성화 된다면 개표율 규정 자체를 없애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의미있는 첫걸음, 한걸음이다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의 전학대회 투표 전 의견 나눔 시간에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 역시 함께 의논되어 의미가 있었다. 먼저, 차지민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은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 근거 중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투표율 참여 저조에 관한 근거 제시가 아쉽다.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유학생과 교환학생들의 투표 참여 권리 보장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하여 “유학생과 교환 학생의 선거의 권리 행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위의 근거는) 이들 때문에 개표가 되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투표율 독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실제로 투표를 진행할 때에 외부 업체에 외주를 맡겨 진행하는데, 그 업체에서 현재 중국어나 다른 외국어가 지원되지 않으며, 현재 대학투표 프로그램 업체 대부분이 외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하여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또 추가적으로 유학생 학적을 현재 총학생회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학생들의 투표 참여가 매우 어렵다. 또 개인정보동의를 받는데에 있어 한자로 쓰는 경우 등이 발생하여 중선관위가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추가로 “이러한 부분이 있지만 유학생이나 학교에 오시기 어려운 분들의 투표 독려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학생의 투표 참여에 관한 부분이 제시되었다. 유학생의 투표 참여에 대한 의견은 이외에도 더 나왔다. 김성은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발언에서 “현재 경영학과의 경우 1전공자 중 유학생 비율이 48%가 넘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점차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 중 이를 제외한 재학생의 투표도 현저히 낮은 상황인데 개표율을 낮춰야 한다”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유학생의 투표 참여 의견 외에 다른 의견으로는 민주적 정당성과 대표성에 대한 우려의 의견이 있었다. 정윤서 총동아리연합회 종교분과장은 “소수의 학생만으로 선출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소수 학과의 경우 대표성이 약해질 위험이 크기에 법제위원회에서 제한 규정을 추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투표율을 낮추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학생자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수립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개표율이 민주적 정당성을 보장한다는 전제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을 때 반대표를 던져야 하지만, 현재는 투표하지 않음으로써 선거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은 총학생회,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에만 국한된 것이기에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학생 자치 활성화가 더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칙 개정 중 나온 유학생의 증가 속 유학생의 투표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그렇기에 향후 학생 자치의 적극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늘어나는 유학생들의 투표 문제에 대한 학생 자치 사회의 해결책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지난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 ‘여운’(이하 총학)의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외대교육방송국 FBS(이하 FBS)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송출됐다. 1부는 오창화 총학생회장(행정·21)과 여찬우 부총학생회장(포르투갈어·21)이 주관했다. 안건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기조·정책·활동 계획 보고 △ 예·결산안 보고 △ 총장직선제 및 법인 대응 현황 보고 등이었다. 이후 2부에서는 FBS 정세연 진행부장(언론정보·22)의 진행으로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과 자유 질의·토론이 이어졌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총학, 사전 공약 이행률 약 66.7% 총학은 문화·브랜딩, 교육·정책, 진로·취/창업, 생활·복지, 시설, 소통, 인권·연대, 외대 살리기 프로젝트 등 총 8개 분야별 공약 이행 상황을 보고했다. 총학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공약을 이행했다고 말하며 실제로 8개 분야 공약 총 87개 중 58개에 달하는 공약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임을 밝혔다. 여 부회장은 특히 졸업학점 축소와 관련한 학생들의 요구를 언급하며 “졸업학점 축소는 학교 내부에서도 찬성하는 분위기이나, 일부 어문 계열 교수진의 반대 의견이 있어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역화 모집 대응과 관련해서는 “교육부가 진행한 무전공 정책 분석 보고서 발간, 학우 설문조사, 그리고 학교 본부와의 간담회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모아져 LD학부와 국제학부의 통합 모집안은 부결됐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교육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외대 특수성에 맞는 통합 모집안을 적용해줄 것과 더불어 인센티브를 조건으로 여러 학교의 교육제도를 바꾸는 것을 삼가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수학습개발원 리모델링 부분에서는 “올 겨울방학 내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며, 무용실과 사범대학 자치공간 등이 있는 지하까지 공간 리모델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 부회장은 출마 당시 약속했던 공약 외에도 많은 학우들의 숙원사업을 해결 중이라 전하며, 최근 진행한 잔디 운동장 조성과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언급했다. 다음으로 총학은 2024학년도 상반기 총학생회 결산안과 하반기 예산안을 공유했다. 지난 상반기 총학은 자치회비로 6,102,102원, 기부금으로 22,906,904원, 그리고 교비로 17,799,372원을 지출했다. 하반기 예산안으로는 총 128,236,302원을 편성했다. 외대의 미래가 달린 일,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 1부 끝에는 ‘총장직선제 및 법인 대응 현황 및 방향성’ 안건을 다뤘다. 오 회장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의 공문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후보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에 대해 설명하며 입을 뗐다. 공문의 주요 내용은 총장 후보 선출제도 간선제 시행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7월 양 캠퍼스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총장후보 선출제도 변화 개입에 의한 학내 구성원 권리 침탈, 이사장 중임 제한 조항 폐지 등에 저항하는 규탄문을 작성하고, 이어 지난 8월 22일 피켓팅을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오 회장은 법인의 재정 운영에 대해 언급하며 “서울캠퍼스 시설 개·보수 등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한 원인은 법인의 부족한 재정 운영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법인이 설립자 동상 건립, 송도 캠퍼스 개발 등 다른 목적으로 학교 재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회장은 이 문제에는 외대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오늘 공청회와 같은 자리에서 학우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학내 구성원 모두의 요구가 실현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총학생회 “본질에 집중하는 공청회를 만들겠다” 2부에서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최근 조성된 잔디 운동장의 관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오 회장은 “현재 잔디 운동장은 동대문구청 재원으로 조성했고, 계약 기간 5년 동안의 모든 유지, 보수는 동대문구청이 담당한다”고 답하며 “계약 기간 이후에는 잔디 운동장이 온전히 학교의 소유가 되기에 계약 연장 여부에 따라 잔디 운동장 유지 및 보수 재원 담당 주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서관 넛지 프로젝트의 성과와 일회용품 반입금지 원칙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열람실을 가보니 프로젝트의 의도에 맞게 빨대 분리수거가 이루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플라스틱 컵의 경우 부피가 커 주말 내 쌓인 쓰레기의 양이 방대하다는 피드백이 있어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회용품 반입금지 원칙에 대해서는 “도서관은 편리한 학습 공간이기 때문에 학우들의 이용 만족도를 고려해 강력한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텀블러 이용 관련 넛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 있으나 구체적인 원칙 강화는 논의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공청회는 기존과 다른 정형을 도입해 학우들의 높은 참여율을 제고하고자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우 참석률은 저조했고 사전 질의 역시 두 건에 불과했다. 지속적인 학우들의 참석률 저조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외대알리의 질문에 오 회장은 “이번 공청회 참석률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시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률이 낮은 것은 총학의 책임”이라며 “이 부분은 다시 고민해서 후대에 인수인계하겠다. 그리고 총장선출권, 법인 대응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이동학생회, 학내 다양한 부스 운영 등 직접 다가가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다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용할 예정이다”라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여 부회장은 “참여율 저조에 대한 본질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후 공청회에서는 학우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는 영역에 대해 다루고 풀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총학생회장단은 앞으로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남은 임기 동안 공약들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하반기 공청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은진 기자 (dldmswls0292@gmail.com) 채다송 기자 (shuangyun17@gmail.com)
가톨릭대 총학생회 '파도'가 지난 18일 ‘총선거세칙에 관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가톨릭대 총학생회 ‘파도’는 총선거세칙 개정안 발의에 앞서 지난 10일(화)에 니콜스관(N관) N319에서 ‘총선거 세칙에 관한 개정안‘과 관련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가대알리는 당시 공청회 현장과 개정안의 내용을 취재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총학생회장단,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 회장단 선출시 개표율이 과반수가 넘어야 개표가 가능하던 규정을 1/3이 넘으면 개표가 진행되는 것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이 담겼다.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다양한 이유로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 선거에서 개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번번이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최근 학내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서도 개정안과 관련하여 물어본 게시물에서 한 학우가 남긴 “(개표율을 하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댓글이 5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청회에서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표율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라며 기존 투표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표율 하향 조정을 통해 ‘올바른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위기의식이 오히려 총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총학생회장이 발의한 개정안과 유사한 규정을 적용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학교, 단국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이다. 아예 개표율 규정이 없는 곳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국민대가 있다. 23개의 서울 소재 대학 중 50%(과반수) 이하의 개표율 규정을 가지고 있는 곳은 16개에 이른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학우는 “총선거세칙을 변경한 이후 학과 대표선거와의 차이에 대해 학우들이 의문을 가질 것 같아 각 과의 세칙 변경도 필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학과의 자치회칙을 총학생회가 수정할 수는 있으나 자치 회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총학생회가 직접 수정하는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답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 발의한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은 오는 25일(수)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에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의 발의로 학생 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 늘어날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지난 6월 25일 진행됐고, 7월 9일 공개된 2024년 제6차 이사회 회의록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김종철 동원육영회 의장은 "상당수의 대학들이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선정 절차를 거쳐 3명~5명 내외의 후보를 이사회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우리 학교법인은 공식적인 총장 선출 규정이 없으므로 어떠한 선출방식이든 공식적인 규정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직선제의 장점도 있지만, 현재 직선제를 채택하는 학교가 몇 군데 없"다고 말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중요시했다. 또한 김 의장은 "총장 선출 방법 중 특정 방식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간선제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에 한국외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8월 21일 진행된 2024학년도 2학기 제16차 평의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촉 절차를 진행하였다. 비대위에서는 총장 직선제 훼손 시도를 차단하고, 이사장 중임 제한 규정의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비대위는 사범대학의 김용련 교수, 페르시아어 이란학과의 유달승 교수와 국제금융학과 박기봉 교수 등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교수들이 힘을 합쳤다. 지난 7월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과의 회동을 가지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함께 진행된 전공 이수 학점 축소(안)과 기초과정 설치(안)에 대해 과반수 찬성으로 입장문이 채택되었다. 박찬빈 기자(chan.b2an@gmail.com)
외대의 명(明)에게 외대의 명(命)을 묻다 [1편]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특수외국어란 국가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외국어로써 대통령령으로 정한 언어를 말한다. 현재 특수외국어진흥청에서 규정한 특수어는 폴란드어, 인도어, 네덜란드어 등 총 53개의 언어다. 이중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는 21개의 특수언어 24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외대는 교육부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 전문교육기관 중 하나로, 특수외국어 전문 인력 양성과 특수외국어 교원 연구 개발 지원 등에 힘 쏟고 있다. 외대는 1954년 당시 국내 유일의 외국어 전문교육기관으로 개교해 현재 45개의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설된 언어 학과 중 특수외국어교육진흥청에서 규정한 특수어를 다루는 학과는 24개며 중앙아시아 국가 언어, 스와힐리어,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이란어, 헝가리어와 폴란드어의 전문교육기관은 외대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외국어대로서 외대의 정체성과 경쟁력은 특수어과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AI 산업 발달과 이공계 분야의 강세로 어문 계열의 위기가 대두되는 지금, 외대 특수어과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특수어과 운영의 강점과 개선점을 전공 학생들에게 직접 물었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일까 외대알리는 지난 7월 특수어과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동유럽대 학생 2명, 아시아언어문화대 학생 2명과 심층 인터뷰를 이어갔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약 59%의 학생이 ‘성적에 맞춰서 지원했다’고 답했다. ‘전공에 관심 있어서’는 29.4%, ‘전공에 관심은 없으나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가 8.8%로 뒤를 이었다. 대다수 학생이 처음부터 특수어에 관심이 있어 진학하게 된 것은 아님에도, 학생들은 특수어과에 마냥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입학 후 전공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습니까’라는 설문조사 질문을 통해 약 65.8%의 학생이 긍정적 (그대로 긍정적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으로 생각함을 알 수 있었다. Q1)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시아언어문화대학 A 씨) 솔직히 말하면 성적에 맞춰서 진학했습니다. 다른 대학교 상경 계열에 합격했으나 전공 국가의 발전도가 높고 한국과 교류가 많은 점을 봤을 때 여러모로 외대를 선택하는 것이 이후에 주어지는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유럽대학 C 씨) 전공을 살릴 생각으로 입학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입학 후 다양한 학과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 국가의 밝은 전망과 높은 취업률을 알게 돼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2) 학과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시아언어문화대학 A 씨)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이하 특교원) 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특교원에서 지원해 주는 방학 집중 이수과정을 통해 방학에도 교수님들께서 진행하시는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탄뎀프로그램도 있어 전공 국가 버디들을 사귀기 수월한 편입니다. 또한, 저희 학과의 경우 방학에 3주 단기 해외연수가 운영돼 대부분 학생이 한 번씩은 전공 국가에서 현지어를 배워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 같습니다. 해당 질문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특교원 지원 사업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비율이 각각 35.3%로 같았고, ‘대사 초청 강연과 동문 특강 같은 학과 특별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14.7%로 뒤를 이었다. 외대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단은 전문 인재 양성, 대국민 서비스 제공과 교육기반 마련, 이렇게 세 가지를 목표로 두고 전문성을 갖춘 특수외국어 교육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초중고 맞춤형 특수외국어 강좌를 제공하고 K-MOOC과 같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일반인 대상으로 특수 외국어 교육을 시행 중이다. K-MOOC 운영 일부 학과의 경우 전공어 학생이 수강할 경우 전공학점으로 인정된다. 특수어과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 깊은 사업 대부분은 ‘전문 인재 양성’이다. 외대 특교원은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탄뎀, 멘토링을 진행 중이며 온/오프라인 해외 연수와 방학 집중이수강좌 등 학생 연수를 지원한다. 인턴십, 현장실습 및 실무 역량 강화 교육 등 재학생 취업 연계와 언어별 표준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역시 특교원 주도로 이뤄진다. 실제로 현재 특수어과 학부생들의 경우 표준교재 A1부터 B2까지 단계별로 정형화된 교재를 사용하며, 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에서 2022년 정부의 특수외국어 신규 지원 언어 교육과정 개발 위탁운영 용역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결과물이다. Q3) 학과의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과의 개선점을 묻는 설문 질문에는 70.5%의 학생이 ‘줄어든 교내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학과 7+1 프로그램 TO가 줄고 전략지역전문가 아너스프로그램이 폐지된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다. 뒤로는 ‘교육과정이 아쉽다’는 반응이 14.7%의 비율을 차지했다. 전략지역전문가 아너스 프로그램이란, 특수 언어 국가에서 1년 동안 해외 대학과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는 외대만의 특색 사업이었다. 교환학생 한 학기와 인턴십 프로그램 한 학기로 이루어진 아너스 프로그램은 2개 정규학기를 인정해 주는 해외 현장 연계 교과과정으로, 1년 과정 이수 시 총 700만 원의 체류 지원금이 주어지는 등 여러 혜택이 존재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창궐과 교육부에서 제시한 현장실습 제한으로 직전 학기 어학연수가 다음 학기 해외 현장실습(인턴십)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운영이 종료된 상태다. (아시아언어문화대학 B 씨) 입학하기 전에는 7+1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학교보다 수월하게 외국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학과선발과 우수선발을 통합해 소수의 인원만 7+1 파견을 나갈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또, 아너스 프로그램이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사라진 점까지 외국어대학교임에도 해외대학에서 한 학기 이상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시아언어문화대학 A 씨) 교수님의 세부 전공 분야가 한정적이어서 학과 커리큘럼이 다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같은 단과대 학과의 지역학 수업에 비해 저희는 문학 수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아 국가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또, 교수진 수가 적다 보니 한 교수님이 안식년에 들어가시면 남은 교수님들께서 너무 많은 강의를 몰아서 하시는 경우도 있어 학생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캠퍼스를 오가며 여러 수업을 진행하셔서인지 두 수업을 헷갈려 하시고 지난 학기보다 개별 질문에 피드백이 늦어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동유럽대학 D 씨) 저희 학과의 경우 특교원에서 지정한 특수외국어에는 해당하나 사업 대상이 아니라 지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헝가리학과나 폴란드학과의 경우 교재가 보기 좋게 잘 나오는데 저희 과의 경우 정형화된 교재가 없어 가독성이 떨어지고 시기 지난 자료가 많아 학습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교원 지원을 받는 다른 학과에 비해 학과 특별 프로그램이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현저히 적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전공 국가 내 유학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늘려 외대만의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특수어과는 학과에서 지원해 주는 교류 사업이 아니면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기회가 적은데 과에서 지원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의지가 없고 전공을 살리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답변도 나왔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여야 한다 지난 2020년 외대는 ‘세계 수준의 글로벌 융복합 대학’을 목표로 교육·학생, 교수·연수, 인프라·재정 세 가지 부문의 실천 과제를 제시한 <외대비전 2028>을 발표했다. <외대비전 2028>에서 학교는 특수어과에 대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어학 또는 지역학을 특화한 교과과정을 운영해 국가전략 특수지역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어학과 지역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고 타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융합형 현장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는 권역별 주요 언어학과와는 다른 방향이다. 설문조사 결과 교육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6.5%였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학과 특성에 따라 어학 강의 또는 지역학 강의를 늘리는 등의 커리큘럼 개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외 지원과 특수어과 지원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외 인턴십 고도화와 특수외국어 육성 지원 강화 계획을 통한 단계별 특수외국어교육 발전 전략 구축, 특수외국어교육 전공별 교육의 체계화, 공유 및 개방형 특수 외국어 교육 지원 등을 약속했다. <외대비전 2028> 연도별 추진 단계 표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인턴십 고도화 및 취/창업 지원 강화 분야는 현재 2020년 완료 단계를 거쳐 완료 후 확대 단계에 자리 잡고 있다. 특수외국어 육성 지원 강화 과제는 현재 추진 단계에 있으며 2026년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앞선 인터뷰와 설문조사가 보여주듯이 특수어과 재학생들이 현재 시행 중인 외대의 해외 파견 제도와 커리큘럼 문제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수어과가 영향을 받는 사업들이 추진 단계와 확대 단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외대비전 2028> 에 따른 새로운 특수어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대해 본다. 채다송 기자 (shuangyun17@gmail.com)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39호 : 외대의 '명'과 '암을 '알리'다에 실린 기사로, 2024년 7월에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