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본지정 결과가 지난 13일 발표됐다. 지난 예비지정에 선정된 15개 대학 중 최종적으로 10개 대학만이 치열한 경쟁 끝에 글로컬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 대학으로 본지정된 대학은 향후 5년간 정부로부터 약 1,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통합)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강원권 2곳, 충청권 1곳, 호남권 2곳, 경상권에서 5곳이 선정됐다. 이중 국공립대학은 총 7곳이며 사립 대학은 3곳이다. 한편 예비지정에 선정됐던 △순천향대학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인제대학교 △전남대학교 △한동대학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교육부는 이번 본지정 평가는 전문기관(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진행됐으며, △실행계획의 적절성 △성과관리 △지자체 지원 및 투자 등 3개 영역에 대해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지난 예비지정 평가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비공개 합숙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글로컬 본지정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지역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마다 제시한 혁신 방향성을 토대로 각 대학의 차별화된 특징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는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총 4개의 캠퍼스가 각 지역과 밀착해 강원권을 폭넓게 포괄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우주항공방산분야의 선도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는 ‘Edu-TRIangle(교육 삼각지대)’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교육도시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디지털 선도학교 연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에듀테크(Edu-Tech) 거점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순천대학교는 특화분야의 강소지역기업을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순천대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3대 특화분야(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 및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해 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는 K-인문 세계 중심 공공형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경상북도 7개 교육연구기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울산대학교는 울산 지역의 산업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지역 내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멀티캠퍼스를 설치하고 기업의 기술개발 및 신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체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북대학교는 전북과 지역 대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온라인 캠퍼스와 오프라인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여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는 통합을 통한 혁신 극대화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통합된 캠퍼스별로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해 현장밀착형 기술 개발 및 인재양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지역 연계와 세계화를 함께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연구개발부터 제조-양산-글로벌화까지 지역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림대학교는 AI 교육 기반의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학과 간 벽을 허물어 3대 융합 클러스터(의료-바이오, 인문사회, AI)를 중심 체제로 대학의 운영구조를 개편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본지정 평가 결과는 대학들의 이의 신청을 고려해 11월 말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 교육부는 글로컬 본지정 대학에 대해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3, 5년차에 중간 평가와 종료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 대학이 제시한 실행계획이 이행되지 않았거나, 성과가 미흡한 경우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 지원 중지, 사업금 환수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협약 체결일 기준 1년 이내에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중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4월과 7월에 각각 예비지정, 본지정 절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글로컬대학 사업에서는 20여개 대학이 선정돼 최종적으로 30여개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선두로 모든 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여운’의 총학생회장 후보 오창화(행정 21)와 부총학생회장 후보 여찬우(포르투갈어 21)를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여운’에 대한 소개? 오창화 : 선본 ‘여운’의 목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 총학생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후보는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역임하며 ‘이문화’와 같은 만족도 93.7%의 문화 사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도서관 유리 파손 사태’와 ‘잔디 운동장 마련’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교에 요구하는 대응책을 공유했다. 부후보는 서양어대학의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몬스터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유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학생회칙특별위원장과 재선거관리부위원장으로서 공정한 학생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여운’은 불공정한 학내 구조와 규정 개선, 그리고 법인 재정 책무성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본다. Q. 현 시점에서 '여운'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여찬우 : 단기적인 현안은 ‘전공 학점 축소’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 요구에 부응하고 입결 제고를 위해 전공 학점축소와 마이크로 전공을 시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학사제도 개편에 학생 의견 수렴 절차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따라서 ‘여운’은전공 학점 축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학습권 보장을 우선시할 것이다. 장기적인 현안으로는 ‘광역화’를 꼽을 수 있다. 광역화는 ‘해당 계열 학생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진행하고 전체 교수 회의 자료에 별도의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으로,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공유됐다. 이에 해당 논의 기구에 학생 대표 파견을 반드시 진행할 예정이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창화 : 학생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실현하는 것은 학생 사회의 발전을 시사한다. 이번 경선을 통해 학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11년 만의 경선은 총학생회를 단순히 간식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가 아닌,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로 받아들이고 한국외대가 더 나아지길 소망하는 학우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학교를 향한 열정을 가진 학우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외대가 하나 되고, 더 발전한 외대를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공약집을 살펴보니 주로 문제 제기 및 해결의 필요성을 기술했는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찬우 : 많은 공약으로 인한 차후 부서의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선거 준비 기간 동안 당선될 시 할 수 있는 업무분배까지 완료했다. 또 공약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 학교 유관 부처와 면담도 모두 마쳤다. 공약 자료집 분량 제한으로 학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약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따라서 추후 제작할 홍보물인 '여운의 신문’을 통해 추가적인 프로세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Q. 가다실9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다른 학교에서도 제휴가 무산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나 대안이 있는지궁금하다. 오창화 : 보통 예방접종 제휴는 (학생회가) 병원과 직접 맺는 방식 또는 의료 홍보 플랫폼과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전자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가격 혜택이 없고, 후자는 수수료 문제와 병원 검증 여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학교가 직접 MOU를 체결하는 ‘협력병원’ 제도 또는 ‘제약회사와 직접 제휴’를 고려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협력 병원(삼육서울병원) 제도를 활성화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료 제휴 같은 경우 총학생회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료 관련 복지는 완벽히 검증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여러 방식을 고안하고자 했다. 제약회사와 제휴를 진행 중인 서강대학교 보건실에 확인한 결과, ‘한국MSD’의 경우 직접 가다실9와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 폭이 크다는 것을 인지했고 해당 방법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Q. 많은 학생들이 '마이크로 전공'을 생소하게 느낄 것 같다. 해당 전공과 관련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여찬우 : 마이크로 전공은 이중 전공과 부전공처럼 본전공 이외에 추가로 12~15학점을 수강할 시 작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학교 측 계획에 따르면, 마이크로 전공은 학과 내에서 커리큘럼을 만든 후 학교 본부의 승인을 받아 개설된 학과를 학생이 선택하는것이다. 이는 학생이 진로를 위해 작은 학위를 받고자 하는 것인데, 학과 측에 승인받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 또한 학교와의 면담을 통해 현재 마이크로 전공의 방향성은 설립되지 않았으며, 22일 회의에서도 많은 비판이 나왔다고 들었다. 따라서 마이크로 전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자 설계 융합 전공’에서 착안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Q. 미네르바 교양 강의의 목표는 고전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함이다. 이에 '최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교재 문제'라고 언급한 내용이 근본적인 목적과는 상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오창화 : 책의 근본적인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네르바 ‘읽기와 쓰기’ 교재의 심화 문제들은 고전 인문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재엔 ‘알파고가 인간의 상상력을 넘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하지만, 현시점에선 ‘챗GPT’와 같은인공지능의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교재의 중요한 내용은 남겨두고 현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내용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설명하고자 했다. Q. 지난 9월 학교 법인 8차 이사회에서 송도캠퍼스에 대해 complex, 기숙사, 부지 공사 등 구체적인 소요 비용 계획안이 나온상태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여찬우 : 계획안은 모두 확인했다. 송도캠퍼스에 어떤 학과가 신설되고 이전되는지 또한 확인했으나 모두 교육부 승인을 통과하지못했다. 그렇게 되면 부지에 대한 세금이 계속 부과된다. 더불어 계획안 속 ‘BTO 방식(민간투자사업)’의 기숙사 운영은 입실률 하락 시학교가 손해를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법인은 송도캠퍼스 건설 및 투자 비용으로 30억 원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는 소모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만약 학교가 송도캠퍼스 개발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면 없는 재정을 긴축하는 것을 넘어 지출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법인의 재정 지원 없이 송도캠퍼스를 개발하는 것은 결사 반대하며, 과세를 교비로 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우들의 지원과 ‘여운’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Q. 7+1 프로그램 TO 감소가 장학 예산 감축에서 온 것이라는 면담을 들었다고 했는데, 공약을 위해 장학금 신설과 확충에 신경을 쓰게되면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갈 듯하다. 어떻게 예산 분배할 계획인가? 오창화 : 전체적인 장학 예산의 경우에는 예산을 분배하는 측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잉여 장학 예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아마 수치가 매우 적을 것이다. 분배보다는 외부로부터 유치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외대 기부장학금 수치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따라서 기부장학금을 더 유치하고, 기업 연계를 통한 교류 프로그램을 증대 계획을 갖고 있다. 외대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다. 특히 해외 취업이 가능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분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문 전공과 관련해 ‘김희경 유럽정신 문화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이 유치된 사례가 있다. 이런 다양한 장학금을 외부로부터 유치할예정이다. Q. 수험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외대 내 다양한 고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보편적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장소와 시험장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게 해드리겠다’는 말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여찬우 : 학우들이 많이 치는 자격증 시험 기관과 협의해 학내에 고사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수요가 많은 자격증 시험장을 유치하면 해당 시험을 응시한 학우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을 유치한 적 있고, 서울대는 리트 고사장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CPA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결과, 더 이상 대학교에 고사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해 진행이 어렵다. 학우들이 많이 치는 어문 관련 시험이나 다른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 구조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의 의제들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여운’은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여찬우 : 지금까지 문제들이 잘 다뤄지지 못했던 이유는 법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총학생회의 대응 상대는 학교 본부 혹은 총장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학교 본부만이 아니라 법인까지 함께 상대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송도캠퍼스 문제도 법인은 학교에 아무런 지원을 해주고 있지 않다. ‘여운’은 학교도 법인과 갑을 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외대 노조와 면담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학교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합쳐 법인에 대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올해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공약 중에“외대 살리기 프로젝트”를 제시한 이유도 이와 같다. 현재 학교 상황과 우리의 공약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Q. ‘여운’은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오창화 : 우선 여운의 목표는 단 한 가지, ‘학우들이 원하는 부분’을 실현하는 것이다.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선거를준비하면서 동대문구청과 학교 부처 약 20곳을 다녔다. 또 ‘일 잘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정후보와 부후보 모두 행사 기획과 운영에 많은 경험이 있다. 학우들의 캠퍼스 생활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총학생회, 학우들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창화 :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진행됩니다. 학내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외대 그리고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회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운’은 공약의 실현을 강조하며 많은 준비를 통해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중요한 현안으로 전공 학점 축소와광역화를 언급하며 지속적인 학교와의 접촉을 약속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캐치’의 총학생회장 후보 안종범(국제학 21)과 부총학생회장 후보 이채연(경제학 22)을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캐치'에 대한 소개? 안종범 : ‘캐치’가 추구하는 학생 사회는 외대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우들의 힘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회다. ‘총장선출권’, ‘학생 비율 확보’, ‘성적 평가 방식 개선’ 등 불가능할 것 같았던 사안들을 변화시킨 것은 학생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의 힘을 믿고 교내 휴게 공간 확충, 성적평가방식 개선, 졸업이수학점 축소, 총장 선출 및 학생 비율 확대까지 학우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겠다. 이채연 : '캐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소통은 캠퍼스에서 학우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모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많은 변화를 도출해 낸 만큼, 캐치 또한 학우들과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다. Q. 현시점에서 '캐치'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이채연 : ‘시설 문제’다. 등록금 인상 반대 실천단 ‘부스터’에서 활동하며 학내 시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휴게 공간의 부족’, ‘책걸상 평형 개선 및 빈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공간 캐치 프로젝트’를 내세웠으며 이를 중심으로 교육권 및 총장선출권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고자 한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종범 : 2021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학생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21년도 학생 사회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학생회 캠프에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학생 사회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는 학생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위 학생회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이번 경선은 침체를 회복했던 기세를 이어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공론장이다. 학우들이 직접 각 선본을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졸업이수학점 축소 요구’ 공약은 현 총학 ‘도약’에서 이미 타 대학과의 비교 자료를 기반으로 축소를 요구했다. 교무처장 면담에 따르면 사회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교수들이 반대해 실질적인 졸업학점 축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교수사회를 어떻게 설득해 졸업학점 축소를 이뤄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안종범 : 졸업 학점 축소는 학우들의 요구와 대학 교육이 갖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문 계열 학과가 대부분인 외대 특성상 숙련된 언어 능력을 위한 졸업 이수 학점 기준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 지점에 대한 선제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 ‘타 학교보다 우리의 이수 학점 기준이 높으니 우리도 낮춰야 한다', ‘타 학교 학생들이 스펙을 쌓고 있을 때 우리는 수업을 더 들어야 하니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논리로는 교수 사회를 설득할 수 없다. 올해 ‘도약’의 교무처장 면담 결과에서 볼 수 있듯,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이 상이하다. 캐치는 각 단과대학의 학장, 학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을 확인하겠다. 정기적으로 ‘학사제도 협의체’를 소집해 졸업 이수 학점 축소를 함께 논의할 기회를 보장하겠다. Q.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학생 위원과 학교 측 위원을 제외한 외부전문가 1명을 최종적으로 총장이 위촉하는 구조다. 즉 학교에 유리한 의결구조인데, 이런 구조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안종범 : 지난 9월부터 학교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한국외대 등록금 인상 반대 ‘부스터’ 실천단장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외대생 인식을 조사했는데, 약 90%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학생 요구안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총장이 위촉하는 외부 전문가는 학교에 유리한 인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이러한 비민주적 등심위 구조는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 공통으로 가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내의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꾸준히 외치되, 타 학교 총학생회들과 연대하며 대학가 전반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등심위를 규정하고 있는 학칙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대체로 많은 공약들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하는 절차다. 그 일환으로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청회보다는 학생총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청회 접근성 강화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채연 : 공청회는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학내 의제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장이다. 또 학내 중대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 및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인데, 그간 너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 것 같다. 이에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해 학우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학내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캐치’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을 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정책자료집에 나왔듯, 내년 1~3월에 대대적인 설문 조사 진행 후 이를 바탕으로 4~5월에 학생총회 개최도 명시했다. 전체 학생총회 역시 잔디광장 공청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Q. ‘외대생 주거 생활 백과사전’ 정책안에서 통학생을 위한 정보 제공에 ‘카페 리스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우선 ‘이용률이 높은’ 리스트를 제공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용률 책정, 상업적 광고 가능성, 지역 상권의 불균형 등을 야기하진 않을지 궁금하다. 이채연 : 해당 공약은 통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강 시간에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주변 카페를 조사해 리스트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용률'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 듯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종범 : ‘이용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도는 어떤 수치를 측정하여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카페 내 팀플 가능 공간이나 개인용 콘센트가 구비 정도의 정보가 추가된 자료집을 만들어 학우분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이야기다. Q. 고시생 관련 공약에서 “제 친구는 몇달만에 다른 학교 고시반 들어갔던데 저희 학교가 유독 적게 뽑는 건가요?”라고 문제점을 짚은 이유가 궁금하다. 또 고시생 학우와의 만남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공약을 세우기 전 우선적으로 진행해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더 구체화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채연 : 공약을 내 걸기 전 학우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실질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공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원 확충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에브리타임 내 학우들이 인원 확충 관련 아쉬움을 토로해 가져온 공약이다. 본인 역시 상경 계열 소속으로 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를 준비하는 주변 선배들이 많은데 지원의 범위가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따라서 인원 확충뿐만 아니라 지원금 확대, 제휴 할인 및 공동 구매, 멘토링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 및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에 있던 제도를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가져온 공약이다. Q. 학우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새 학기 맞이 총학생회장단과의 밥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대상 학우는 어떻게 뽑는지, 현실적이고 공정한 절차 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채연 : 앞서 말씀드렸듯이 ‘캐치’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소통’이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양방향적인 소통인지 의문이 들었다. 설문조사의 경우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지만, 부가적인 질문이나 답변을 들을 수는 없다. 학우 개인을 직접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양방향 소통을 하고자 했다. 행사 대상의 경우 구글폼을 이용해 지원을 받을 생각이며, 학교 소통 채널 및 단위 학생회 SNS의 도움을 얻어 홍보할 계획이다. 물론 모든 지원자 분들과 식사를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선발된 인원과 3~5월 동안 순차적으로 소통에 초점을 둔 식사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Q. ‘학내 노동자 근무 환경 개선’ 공약에서 학내 노동환경 실태 조사와 당사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세부적인 정책안들이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또 과거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내 노동자 분들의 휴게 시설 확충을 위해 인문관 1층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휴게 시설을 어느 공간에 확보할 건지? 이채연 : 올해 1~2월 총학생회 주관 인권 포럼 기획단원으로 참여해 학내 노동자 인권에 대해 발제를 준비했다. 당시 자료 조사 결과, 휴게시설에 남녀 구분된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시설 자체가 많이 열악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학교는 교수, 교직원, 학생 뿐만 아니라 노동자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노동자분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공약에 포함했다. 안종범 : 시설관리팀이나 건설기획팀을 찾아갔을 때 아직 인문관 1층 사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 학우들의 휴게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다른 서울권 대학에 비해 학내 공간이 좁아 새로운 시설 확충이 어렵다는 점 알고 있다. 노동자분들께서 사용하고 계신 공간을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구조 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캐치’는 이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안종범 :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 논의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제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매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이러한 의제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일반 학우들에겐 여전히 먼 이야기다. 따라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의제들을 보다 재밌고 생생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공약인 ‘등록금심의위원회 접근성 강화’, ‘외대 소식을 전하는 1분 릴스’처럼 오프라인 말고도 온라인 공간에서 유쾌한 콘텐츠들로 일반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늘 학생들의 목소리가 미미하게 반영됐기에 해결책들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던 문제들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엔, 학우들의 힘이 가장 컸다. 총장 선출권을 예로 들자면, 서울캠퍼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글로벌캠퍼스, 학내 노동조합과 연대해 의제를 확장해 나가겠다. 2021년 이후 개최되지 않은 전체 학생총회를 개회해 요구안에 대한 강력한 힘을 실어 학교 부처와 논의해 나가겠다. Q. ‘캐치’는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안종범 : 학우들 가장 가까이에 머무르며 함께 변화를 만드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총학생회라는 기구는 학우들의 참여나 지지가 없다면 성립되기가 어렵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의제 대응 행동부터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 복지, 문화 사업 정책 그리고 퀸쿠아트리아까지 모든 사안을 학우들의 의견과 요구를 바탕으로 2024년을 함께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종범 : 학우분들의 추천을 받아 유세를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됐다. 더 나은 외대, 학우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외대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이 마음 절대 잊지 않고 마지막 선거일까지 묵묵히 그리고 단단히 나아가겠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사전 유관 부처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여운’의 노력을 인정한다. ‘캐치’ 또한 당선 직후부터 다양한 학내 부처와의 면담을 통해 제시한 44개의 공약을 모두 이행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 언제나 여러분의 목소리로 행동하고 여러분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겠다. 이채연 : 합동 공청회를 통해 공약과 프로세스에 대한 여러 학우의 의견과 비판을 들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재논의와 정비를 통해 개선된 부분들을 학우분들께 제대로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공약을 눈에 보이는 변화로 만들어 낼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강의실 방문, 정문 유세를 할 때 항상 ‘어려운 순간에도 도전하는 학우들 곁에 함께하는 부총학생회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이 다짐을 꼭 지켜내고 싶고, 내년까지 책임지고 싶다. ‘캐치’는 학우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이끌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공약 및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남은 기간 동안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약속했다. 아울러 학우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던 공간 정비 및 확충을 시작으로 교육권, 총장선출권 등 학생 사회의 주요 현안을 학우들의 힘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 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출신 학생이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 "면접 교섭"이 11월 25일(토)~26일(일) 시사회는 시네마 다방에서 18시 상영회를 진행한다. 이주아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면접 교섭"은 자녀의 양육하지 않는 비양육자가 자녀와 접촉할 수 있는 권리로, 대한민국에서 면접교섭권의 보장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현실과 소수의 목소리를 다큐멘터리로 담고 있다. "면접 교섭"은 한국영상대 출신이 이루어져서 제작이 되어,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의 장비 지원을 받아 제작이 되었다. 현대 사회가 갖고있는 비양육자의 고민과 권리를 담고있다.
[알못 주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기사를 쓰지 말자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어설픈 ‘잘알’보다는 ‘알못’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의 취재로도 당사자와 외부인의 어려움을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알못 주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느낀 현장 그대로를 전달하겠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수능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모교를 찾았다. 3개월 전 수능 접수 이후 오랜만에 찾은 고등학교가 새삼 반가웠다. 쉬는시간이었는지 많은 학생들이 복도에 나와있었다. 행정실이 있는 2층엔 고3 교실이 없는지 학생들의 분위기는 분명 수능 전날의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1, 2학년 학생들의 교실을 지나서 행정실에 들어가니 세 명 정도의 졸업생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A고 걸리면 좋겠다.” “너 B고야?” “나도…저기 집에서 진짜 멀다니까.아침부터 어떻게 가냐고.” 그들의 대화를 듣던 중 행정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명을 하고 수험표를 받았다. 기자가 배정받은 고사장은 앞선 친구들이 언급한 B고. 그 학교가 어디있는지 몰라 황급히 지도 앱을 열었다. 집에서 차로 40분이 걸리는 곳이었다. 앞 친구의 심정이 새삼 이해되기 시작했다. 수능날 아침에 그 먼 곳을 어떻게 갈지 참 막막했다. 수험표를 받고 학교를 나오는데 새삼 거리에 붙은 수능 응원 멘트들이 보였다. 심지어 강의를 들으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응원 멘트가 흘러 나왔다. “수험생 여러분들 노력하신 만큼 잘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날이 추우니 따뜻하게 챙겨 입고 시험보러 가세요. 떨리는 마음 잘 부여잡고 수험표도 꼭 챙겨서 잘 갔다 오시길 바랍니다.” 응원 한 마디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동시에 수능이 당장 내일이라는 사실에 부담스럽기도 했다. 두번의 시험에서 느꼈던 좌절감으로 인해서 수능은 상처였고, 두려운 존재였다. 그 시험을 내일 또 보러 가다니.. 수험생의 부담감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1년만에 다시 도전 수능 당일. 6시부터 어머니의 노크로 하루를 시작했다.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다. 긴장감 때문인지, 새벽 3시까지 잠도 안 왔다. 3시간도 못 잔 상태로 9시간의 사투를 벌이러 가야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준비물을 하나씩 챙겼다. 간식 꾸러미, 도시락, 수험표, 신분증, 개인용 필기도구까지. 어머니가 손에 도시락을 쥐어주시며 농담조로 말씀하셨다. “잘 보고 와!” 그 짧은 응원에 수능 당일의 긴장감을 한 층 덜었다. 아버지가 차로 시험장까지 태워주셨다. 생각보다 정체가 심해 늦을 것 같아 걱정했다. 그래도 7시40분에 고사장에 도착했다. 수험생을 태우고 온 차량들로 인해 정문 30m 앞부터 차들이 멈춰 있었다. 더 기다리기에는 늦을 것 같아 고사장 30m 앞에서 내렸다. 아버지의 부담없이 잘 보라는 그 응원 메시지가 참 든든했다. 수험표를 확인하니 고사실은 3층이었다. ‘좀 더 아래층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교실로 걸어 올라가면서는 그리 큰 긴장감을 느끼지 않았다. 문제는 고사실을 들어간 후부터였다. 학생들이 국어 예열 지문을 하나씩 읽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진짜 시험 장소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또 수능 시험장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그 교실에서 그대로 느껴졌고, 속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덜어내려고 물을 마셨는데, 오히려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수능의 분위기에 압도된 것이 분명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미리 준비한 올해 9월 모의고사 지문을 읽었다. 지문이 이상하리만큼 눈에 안 들어왔다. 글씨를 읽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문을 읽을수록 긴장감만 커지고 열이 올라왔다. 갑자기 너무 더워졌다. 입고 온 패딩도 벗고, 카디건도 벗었다. 다년 간의 수능 노하우 중 하나는 수능 시험장을 갈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장 온도는 원하는 그대로 조절 불가하다. 그래서 옷을 벗거나, 입어 가며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옷을 벗은 후 지문을 덮었다. 읽을 수록 긴장감만 커졌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시험 시작을 기다리는 것이 국어 지문 독해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지문을 읽으면서 책상과 의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또 다른 수능 노하우. 책상, 의자의 높이 조절을 위해 미리 챙겨 온 휴지를 바닥에 까는 것이다. 그렇게 높이 균형을 맞추자 더 이상 책상과 의자가 흔들리지 않았다. 8시5분. “감독관 입실 시간입니다” 방송이 울렸다. 2분쯤 지나서 감독관들이 입실했다. 신분증과 수험표를 살피며 내 얼굴도 확인했다. 그들의 눈빛을 보니 더 긴장됐다. 다가올 국어 시험의 지문이 어떤 내용일지, 얼마나 풀 수 있을지 생각하니 속이 쓰렸다. 국어는 항상 어렵다 8시40분. 시험 시작 종이 치고 차분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국어 지문을 읽었다. 문학부터 차분하게 읽다가 고전 수필 작품을 담은 27번에서 막혔다. 선지 5번까지 모두 봤지만 정답이 없었다. 그나마 정답 같다고 생각한 선지를 마킹하고 넘어갔다. 너무 찝찝했지만 멈춰서 오래 고민하면 그만큼 뒷 문제를 풀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지문을 읽을 때 발생하였다. 독서 지문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지문은 한비자, 오징, 설혜가 도교에 대해 가진 견해를 제시하는 지문이었다. 이 복합 지문의 3점 짜리 선지가 매우 까다로웠다. 1번부터 5번까지 살펴도 답이 없는 것이다. 1번부터 5번까지 다시 차분히 보자, 정답같아 보이는 선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화법과 작문 40번 문제가 정말 헷갈렸다. 이 문제 또한 아무리 차분하게 다시 봐도 정답이 확실한 선지가 없었다. 거의 찍다시피 하며 마킹을 했다. 정신없이 80분이 지났다. 80분간의 혈투로 매우 지쳐버렸다. 챙겨온 간식 꾸러미에서 초콜릿과 에너지 바를 꺼내 먹고 화장실로 향했다. 학생들이 국어 시험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숨을 쉬며) “어렵다 어려워.” “화작 왜 이렇게 까다로워?” “문학이 너무 어렵고 오히려 독서가 잘 읽혔어.” “4번은 왜 이렇게 자주 나와?” 나만 시험이 까다롭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국어 시험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이 수학은 잘 볼 수 있기를 응원했다. 공포의 수학 시험… 모두가 힘들었다 수학 시험은 국어 시험의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시험 시작 후 30분정도가 지나자 교실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자고 있었다. 수학 시험 막바지에는 교실 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계와 감독관을 보며 ‘빨리 끝나라…’ 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어 시험 때는 마지막 종료령이 울릴 때까지 펜을 들고 있었던 것과 달리 수학 시험 시간은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기자 또한 수학 시험이 쉽지 않았다. 수학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번 수능 시험에서는 통 모르겠는 문제들이 많았다. 4점짜리 수열 문제와 2,3점 짜리 문제는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13번 sin, cos법칙을 활용해야 하는 문제. 14번 적분 문제도 너무 까다로웠다. 확률과 통계 4점짜리 문제도 풀이가 너무 오래 걸렸으며, 그마저도 풀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다. 수학 시험 종료 종이 딱 울렸을 때 못푼 문제가 많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칸막이 없이 먹는 점심… 코로나 시절과 완전히 달라진 점심시간 수학 시험에서 느낀 절망감 때문이었을까?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11시 반부터는 배가 고파 배에서 소리가 날 정도였지만, 막상 밥을 먹으니 반도 못 먹었다. 수학 문제처럼 턱턱 걸리는 점심 밥을 꾸역꾸역 넘겼지만, 다 먹을 수는 없었다. 올해 수능은 4년만에 마스크 없이 치르는 시험이다. 그래서 지난 2년간의 시험장 점심시간 분위기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소란스러워졌다. 칸막이도 없이 맘 편히 밥을 먹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또 교실 내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험을 본 학생들은 3개의 책상을 합쳐 같이 밥을 먹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풍경들이 점심 시간에 많이 보였다. 새삼 코로나 19로부터 일상회복이 이뤄졌다는 것을 느꼈다. 밥을 먹고 가글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은 만남의 장소인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 많이 찍었어. 특히 13번의 5번? 3번? 여튼 둘 중 하나 골랐는데..” “나 가채점표 있어. 봐줄까?” “아냐… 휴…” 수학 시험을 망쳤는지 깊은 한숨을 남긴 한 학생을 화장실에서 봤다. 그의 한숨에 내 마음도 저렸다. 한 문제에 인생 다 산 듯 깊은 좌절감을 느끼는 학생의 모습에서, 지난 재수 생활때의 기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학생이 더 안쓰러웠다. 점심 이후 영어 시험 전까지의 분위기는 학생들마다 천차만별이었다. 몇몇은 영어/탐구 과목의 수능특강, 기출 문제를 살피면서 머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이미 시험이 끝난 듯 친구들과 떠들면서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이미 망쳤다며 한탄하는 수험생들도 보였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한 학생이 있었다. 기자 자리 기준 가장 첫 번째 자리에 앉은 친구였다. 그는 수필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한 것 같았다. ‘작년 점심시간에 나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면, 지난해의 영어 듣기에서 당황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영어 시험 직전에 친구들 3-4명이 모여서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 수험생들에게서 볼 수 있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수능이란 팍팍한 경쟁 체계에서는 보기 힘든,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광경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영어도 까다로웠다. 불수능의 연속 1시7분. 영어 시험 예비령이 울렸다. 정확히 듣기 시험은 1시10분부터 시작했다. 10번까지는 놓친 문제없이 잘 들었다. 11번에서 갑자기 막혔다. 두 개의 선지 중에서 어떤 것이 답일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겨우 하나를 골랐다. 듣기를 마치고 21번 지문부터 차분히 읽으려고 했다. 그러나 영어 지문이 정말 안 읽혔다. 21-24번, 30-34번까지의 독해 핵심 지문들이 한 번에 술술 읽히지 않았다. 풀긴 했지만 정확한 근거로 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그나마 정답인 것 같은 것을 선택해서 찝찝했다. 찝찝함을 가진 채 70분의 영어 시험을 끝마쳤다. 화장실에 가다가 교실 앞 문쪽에 앉은 친구가 시험이 끝나고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학생은 31,32번 문제를 정확히 선택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다시 교실에 들어왔을 때는 손톱을 물면서 계속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떤 사유든지 영어 시험 점수가 꽤 중요했던 모양이다. 2년 전, 영어 과목을 생각보다 못보고 좌절했던 기자 본인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서 그 학생의 심정이 더욱 이해가 갔다. 긴 혈투는 그렇게 끝이 났다 30분의 휴식 시간 이후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한국사, 탐구 시험을 응시했쳤다. 한국사, 탐구 모두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국어, 수학, 영어 시험보다는 심적으로 편했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을 짜내 시험을 쳤다. 오후 4시 37분. 드디어 모든 시험이 종료됐다. 너무 지쳐 시험이 끝나고도 밝게 웃을 수 없었다. 그저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출했던 핸드폰을 건네받고 조금의 대기 시간을 보낸 뒤, 고사장을 떠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이 끝났다는 후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는 들뜬 모습이 주로 보였다. 교문 밖에는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안아주는 부모님부터, 잘했다며 토닥여주시는 부모님들까지. 흐린 비오는 날의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따뜻한 광경이었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수능 준비 기간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수험생들은 수능을 치러 간다. 그들의 몇 년 간의 노력은 단 하루만에 결정된다. 수능 시험은 참 잔인한 시험이라는 것을, 시험을 응시하며 다시 한 번 느꼈다. 기자 본인도 수험생 당시 문제 하나하나에 따라 피가 말리고, 점수 1점에 안절부절 못 한 채 살았다. 단 한 순간도 맘 편히 있지 못했던 수험생 기간. 수능을 보고 한 번도 환하게 웃은 적이 없기에, 그때의 기억은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좌절하고 한숨 쉬던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고, 같이 아파했다.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내가 보였다. 이번 시험은 킬러 문항이 배제된 첫 수능 시험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2년 전 시험 못지않은 불수능이었다. 불수능에 크게 좌절한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학생들에게 응원의 시를 남긴다. 가장 넒은 길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이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정현채 기자(good3055@naver.com)
이달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우리 대학 제55대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진행된다. 지난 12일 선거운동본부 ‘로:路’와 ‘캐치!’의 출마가 공식화된 가운데,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본부 유세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4일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의 공동 주최로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진행됐다. 집회에는 전대넷 소속 대학을 비롯해 △전국교육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대학생기후행동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의 단체가 참여해 주최 측 추산 250명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 본 집회는 △의제별 사전행동 △김서원 전대넷 의장 발언 △소리마당 공연 △대학생 발언 △퍼포먼스 △치어리딩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김서원 전대넷 의장(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적립금은 수천억에 달하지만, 대학의 부실 시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공립대학의 등록금마저도 인상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 사회가 대학에 갈 수밖에 없게 하였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정부의 등록금 인상 방지를 위한 정책 수립 및 대학 재정 지원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은 버티기 힘든 부담이다”라며 “2000년대 초 수많은 대학생이 모여 반값 등록금을 외쳐 국가장학금 제도를 실현한 역사가 있다. 1104 대학생 공동 행동의 날은 대학생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 낸 한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을 대표해 반지민 이화여대 실천단 등대 실천팀장, 김민경 건국대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실천단 단원, 황서현 홍익대 등록금인상반대 서포터즈 홍길동 단장이 무대에 올라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마주하고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학교생활에 대해 발언했다. 반지민 실천팀장은 “설문조사에 응한 1,061명 중 98%에 해당하는 학생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며 “돈이 있으면 학생을 위해 써달라, 단과대를 가리지 않고 교수진을 채용해달라는 학생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단이 보유한 적립금은 6,352억이다. 대학 적립금 순위 중 2위를 차지한다. 반 실천팀장은 “오랜 시간 학생들이 수업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학교는 답변을 거절하고 미루거나 돈이 없어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학교가 ‘돈이 없다’는 말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는 발언에 참여한 학생들이 △높은 적립금 △내집마련 △치솟는 외식 물가 △등록금 인상 △수강신청 실패 등 힘든 대학생활을 나타내는 문구가 적힌 젠가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김나영 서울교대 차기 총학생회장과 배귀주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집회 참여자를 대표해 ‘1104 대학생 행동의 날’ 선포문을 발표하며 “대학은 학교의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에 ‘유감’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다”며 “OECD 최하위 수준인 대학 재정 지원금을 인상해 등록금 인상을 대학과 학생, 학부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정부 대학 교육 정책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집회 후에는 대학생들의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시청 동편을 시작으로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참여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피켓과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22대 국회 1호 법안, 등록금 인상 방지법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파도타기를 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후에는 집회참여자 전체와 참여자 단위별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집회를 해산했다. 집회가 끝난 후, 서울역에서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황서현 홍익대 등록금인상반대 서포터즈 ‘홍길동' 단장은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공간이 2곳이나 있고, 50년이 넘은 건물이 10곳이 넘어 그중에서 물이 새는 건물이 있다”며 학교 건물의 노후화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홍익대라면 미술대학이 떠오르는데, 실기실 공간이 노후화되고 그마저도 공간이 부족한 것을 넘어 교육기자재 또한 오래된 것으로 가득하다”며 “한 학생이 이럴 줄 알았다면, 홍익대 미대에 오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충격적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했을 때, ‘건물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위였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교육시설 환경개선을 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홍익대 재단법인의 적립금은 7000억원이 넘어 전국 대학교 중 1위를 기록했다. 집회에 참여한 홍익대 학생들은 종이 상자에 저마다의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피켓을 직접 만들었다. "학교에 돈 많다며", "OK... 비싸요 등록금.... I am 불행해요"라는 홍익대 학생들에게 처한 상황을 적어낸 재치 있는 구호와 홍대 마스코트가 그려진 피켓이 돋보였다. 홍길동의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홍길동 서포터즈가 학생들의 설문조사와 서명을 담은 내용을 학교 측에 전달했는데,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받지 않았다”면서 “홍익대 총학생회와 협력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해서 총장님께 답변받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일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진행됐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집회는 예비교사를 꿈꾸는 교육대학생을 비롯해 현직교원 400여명이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성예림 교대련 의장(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올해 교대련은 두 차례의 설문조사와 스무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5대 요구안을 마련했고, 교사와 시민 3,5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5대 요구안을 힘차게 외쳐 22대 국회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교대련이 마련한 5대 요구안은 △민원 처리 방식과 과중 업무 개선으로 교사들을 폭언·폭력에서 보호 △교사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교사 정원 확대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 제정 △등록금 인상 시도 중단 및 대학 지원 OECD 평균으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3대 개혁 중 하나로 교육 개혁을 꼽았지만, 정작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다”고 말했다. 올해 윤 정부는 △교육전문대학원 개설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계 반응은 차갑다. 정부 사업이 추진되면 교사 정원 감축과 교육대학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성 의장은 “모든 발표에 혁신과 개혁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무엇을 위한 혁신이고 누구를 위한 개혁이냐”며 정부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이초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교사 의견조사 결과 필요한 과제 1위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수업 시간, 초과근무 감축’이 꼽혔다”면서 “교사가 교단을 떠나고 예비교사는 교직을 포기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과 대학 재정 지원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를 대표해 선포문을 낭독한 김나영 서울교대 총학생회장 당선인, 임민경 춘천교대 총학생회장 당선인, 최재우 진주교대 부총학생회장은 "예비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우리는 22대 총선을 준비하는 모든 정당에 정책 협약식을 제안하고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아 예비교사들이 다시 한번 거리에 나왔다. 앞으로 4년간 교육정책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현직교사들도 집회에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탰다. 부산지역에서 3년 차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하 전교조) 청년사업국장은 “예비교사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현장교사로서 힘이 돼주기 위해 함께했다”고 집회 참여계기를 전했다. 이어 “교권보호 4법의 통과는 여름방학 내내 선생님들이 땀을 흘리며 집회에 나오면서 얻은 성과다. 국민들이 교사가 힘들게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1호 법안으로 통과 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됐지만, 학교에서는 교권이 보호되고 있음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서 정기국회에서 이를 보완한 법안들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은정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늘어난 수업 시간과 업무량으로 교사들은 그야말로 지독하게 버티고 있다. 줄어드는 교원정원은 예비교사의 생존권 문제”라며 “예비교사의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전국에서 현장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개인을 넘어 교사공동체로, 생존권과 공교육을 지키는 동지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은 서울시청에서 시작해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광화문역 인근까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행진 중 집회 참여자들은 "교사들을 보호하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교사 정원 확대하라",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 제정하라", "대학 재정 지원 예산 확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이 끝나자 한 집회참가자가 “우리 선생님이 돼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외쳤다. 집회 참여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행진을 마쳤다.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집회에 참여한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주관한 ‘1104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에 합류했다. 본 집회에서는 대학의 등록금 인상 방지를 위한 입법 및 정부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이하 건대 글캠)에서 주최하는 KU 직무공모전 8기에 참가한 팀 마크(MARC)가 종이 가구 브랜드 페이퍼팝(대표 박대희)과 함께 지난 6일부터 11일 7세~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교육을 실시했다. 마크는 건대 글캠 문헌정보학과 최유미 학생 외 7명으로 구성된 마케팅 프로젝트팀이다. 이들은 일주일간 △제천 기적의 도서관 △강남 지역 아동센터 △충주 풍성한 지역 아동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마크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현장 교육까지 모든 과정을 맡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개념 설명과 종이 가구 제작 실습 교육을 제공했다. 지난 18일 마크의 대표 최유미 학생을 만나 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지, 진행 과정은 어땠는지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프로젝트 주제로 종이 가구를 선정한 뭔가요 ‘일반 가구를 사용하면 되는데 왜 굳이 종이 가구를 사용할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후 종이 가구에 대해 알아보니 일반 가구보다 환경적으로 훨씬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대학생이나 어린이가 있는 집의 경우, 가구가 단기간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요. 일반 가구를 소모용으로 사용하면 폐기 비용이나 새로운 가구 구입 비용이 적지 않잖아요. 그래서 종이 가구도 일반 가구 못지않게 실용성이 좋고, 동시에 환경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선정하게 됐습니다. 제로 웨이스트에 종이 가구 사용이 환경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목재 소재의 가구는 폐기 후 불에 소각돼요.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죠. 반면 페이퍼팝의 종이 가구는 최대 95%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다 사용하고 버려도 다시 재활용되기 때문에, 쓰레기와 일산화탄소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로 웨이스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도서관과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종이 가구의 장점을 알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어린 친구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만 사용하려 노력했죠. 한자어는 배제하고, ‘제로 웨이스트’ 같은 영어단어는 풀어서 알려주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니 저희 생각보다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어떤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하셨나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질문을 많이 했어요. “환경 오염에 대해 알고 있나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등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려 노력했죠. 추후 가구 만들기 및 꾸미기 시간에는 의자 외의 종이 가구를 전시해 직접 체험하도록 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가구를 사용해 보며 종이 가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초등 저학년은 한창 환경에 대해 배우기 시작할 나이에요. 아이들은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야 하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이죠. 깨끗한 자연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누리기 위해선 아이들 스스로가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게 되길 바랍니다. 강연 후 소감이 어떠셨나요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수업을 이끌어 간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긴장한 만큼 실수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저희를 이해하고 잘 기다려 준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저도, 다른 학우들도 많은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 됐어요. 기획 단계에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으면 어쩌나, 이해를 못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았거든요. 정작 현장에 가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임해줘, 그런 걱정은 온데간데없어졌죠. 3번의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남아요. 기회가 된다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후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페이퍼팝과 함께 본 프로그램을 정규화해 타 아동센터나 도서관에서도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에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12월 중으로 다른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종이 가구 중에서도 의자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추후 다른 제품으로도 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리즈화할 계획이 있습니다.
11월 15일 오후 6시 40분,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7207 강의실에서 '2023 SKHU 인권주간 퀴어퍼레이드 간담회'(이하 '퀴퍼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퀴퍼 간담회는 2023년도 성공회대학교 인권주간의 일환이다. 인권주간은 매년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와 인권주간 기획단이 모여 만드는 행사로, 올해 기조는 '함께 맞는 비'이다. 기획단은 행사를 앞두고 공식 SNS와 계정과 안내문을 통해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한다'는 故 신영복 교수의 글을 인용하여 ‘함께 맞는 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기획단은 이번 인권주간이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임에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의제는 ▲국가폭력 ▲퀴어퍼레이드 ▲주거권 ▲환경/그린워싱 ▲여성노동으로 정해졌다. 퀴퍼 간담회는 '연대의 확인'과 '퀴어는 광장을 되찾지'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진행됐다. 강나라 성공회대학교 제7대 인권위원회 '등대'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과 최보근 미니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간담회는 1부, 2부, 3부로 구성됐다. 강나라 부위원장이 간담회 시작을 알리며 평등문화약속문 낭독과 패널소개, 여는 발제가 진행됐다. 이후 패널들은 미니퀴어퍼레이드를 개최하고, 관련 의제들로 행사를 열고 있는 성공회대학교에 대한 응원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첫 패널 발제를 맡은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간담회 참여에 앞서 일찍 교정을 방문해 인권주간 부스들을 돌았다며, 이런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라면 최근 문제가 된 '모두의 화장실' 등의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전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에 이어, 최보근 조직위원과 홀릭 조직위원장 역시 발제를 진행했다. 2부는 질의응답으로 '이렇게 힘든 게 축제인가요?'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패널과 참여자들이 모두 둘러앉아 진행했다. 강나라 부위원장이 "퀴어퍼레이드를 계속해서 열고,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첫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홀릭 조직위원장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대부분의 기획단은 퀴어퍼레이드에 온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내가 나여도 되는 단 하루, 내가 나라서 당당한 하루를 위해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 역시 "대단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왜 다 서울이지? 내 주변에도 이렇게 퀴어가 많은데?'라는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무모함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패널들 외에도 간담회에 참여한 한 학우는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그들도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자리기 때문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중 미니퀴어퍼레이드 당시에 있었던 혐오와 차별도 대두가 됐다. 특히 익명 커뮤니티들을 위시한 혐오표현이 무분별하게 유포됐던 상황이 참여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그중 '에브리타임'에는 미니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추산 700여 개의 혐오 게시물이 게시됐다. 노골적인 혐오 뒤에 숨어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들이밀기도 했다. 미니퀴퍼레이드의 개최가 학우들과 합의되지 않았다며 총투표 발의를 위한 연서명을 받기 시작한 이들이 생겼고, 김경문 성공회대학교 총장은 "공동체 구성원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절차가 더 필요하다며 행사를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와 제3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를 반박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권소원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 인권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의제'를 이야기하는 행사에 대해서만 사회적 합의나 검열을 거치도록 하는 것은 차별적"이라며 "일부 혐오 세력의 발언을 '여론'으로 취급해 행사에 영향력을 끼치는 순간 행정 절차라는 명목으로 혐오를 인정하는 꼴이라 유감스럽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홀릭 위원장은 "대화를 핑계로 상처를 주고자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일일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3부는 소감 나누기로 '이거 내년에 또 하는 거 맞죠?'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우리가 쌓아 올린 것들이 무너지고 힘들지만, 되돌아봤을 때 후퇴라고 생각하는 지금 현재도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나아가자"는 소감을 전했다. 인권주간은 15일부터 17일까지 성공회대학교 일대에서 열린다. 2일 차인 16일에는 '에코집중휴무'에 관한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고, 3일 차인 17일에는 영화제가 열린다. 2023년도 인권주간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정확한 일정과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취재 : 권동원 기자 글 : 권동원 기자 사진 : 권동원 기자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방 씨는 최근 졸업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조언을 구했던 교수가 방 씨에게 대학원 진학을 만류했기 때문이다. 방 씨는 “최근 정부의 R&D 예산 삭감 정책으로 대학원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교수님께서) 당장 대학원보다는 취업하는 쪽을 추천해 주셨다”고 말했다. 손때가 묻은 전공책 대신 채용 박람회 팜플렛을 손에 쥔 방 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방 씨에게 대학원 진학을 만류했던 A 교수는 “방 씨뿐만 아니라 대학원 진학을 물어보러 오는 다른 학생들한테도 취업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R&D 예산 삭감이었다. A 교수는 “내년에 연구비가 어떻게 변동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R&D 예산 삭감이 정해졌기 때문에) 지금보다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내년도 연구 수행과 과제 수주를 두고 대학가 전반에 고심이 깊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대학가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말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R&D 예산으로 올해 대비 16% 삭감한 25조 9천억 원을 편성했다. 지난 1991년 R&D 예산 삭감(당시 10.6% 삭감) 이후 33년 만에 이뤄지는 삭감이며, 동시에 삭감의 폭도 더욱 크다. IMF 외환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R&D 예산은 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재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꾸준히 증액됐다. 정부의 이번 예산 삭감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R&D 예산 삭감을 ‘구조개편’이라고 표현했다. 그간 R&D 예산이 꾸준하게 증액되면서 예산이 방만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전반적인 개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내년도 R&D 예산안을 두고 “방만해진 R&D 투자를 재조정하여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혁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R&D다운 R&D에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입장을 더욱 공고히 했다. 국회에서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여당과 R&D 예산의 복구를 주장하는 야당 간 대립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노조·교수·학생 일제히 반발… 연대 통한 단체행동 나서 정부의 예산안이 발표되자 과학기술계는 크게 반발했다. 가장 직접적으로 풍파를 맞는 연구자들과 교수부터 시작해 대학원생 노조, 학회 등지에서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예산 삭감 폭이 큰 이공계열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과학자들이 연합 단체를 구성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등을 포함한 10여 개의 과학기술계 노동조합은 지난 9월 5일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를 구성했다. 과학기술계가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연합단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은) 과학계의 공감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삭감”이라며 “명백히 과학기술을 무시하고 연구 현장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27개 과학기술 학회가 참여하는 기초연구연합회도 지난 9월 18일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 연구원 등을 포함한 기초연구 과학자 10만 여명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초연구연합회는 정부의 이번 예산 삭감이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예산안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또 이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현장을 등한시한다면서 현장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안정적인 기초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학생들이었다. 지난 8월 2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비롯한 전국 7개 대학 학생회는 ‘과학기술 분야 R&D 예산 전면 삭감 정책에 대한 성명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또 이들 단체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R&D 예산 감축 대응 대학(원)생 TF’를 발족해 정부의 예산 삭감에 정면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R&D 예산 삭감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정두호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이하 대학원생 노조) 지부장은 “이번 예산 삭감으로 시료를 사지 못해 연구를 못 하거나, 논문심사비 및 학회비가 줄어 논문 발표를 못 하거나, 참여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등 연구자의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원생 노조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우리학교 R&D 얼마나 삭감됐을까?’라는 자료집을 공개해 대학원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에 모인 학생들… R&D 삭감의 문제점 지적하며 해결책 토론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주요 학생자치단체 20여 개가 소속돼 있는 대학생 단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대학의 대표 패널이 모여 이번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서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학생회장 대행은 “이번 예산 삭감이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대학원 진학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학생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홍석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이공계로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설문조사 결과)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 중 97.7%가 이번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고 할 정도로 반대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장 전문가로서 토론회에 참여한 이어확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이번 정부의 예산 삭감은 연구원들에게 있어 생존의 문제이자, 국가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원 소속의 신명호 박사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번 예산 삭감과 같은 사태를 이대로 넘긴다면, 다음에도 정부가 동일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 대표들은 ‘공동행동 5대 요구안’을 발표하며 정부에 예산안 재고를 촉구했다. 공동행동 5대 요구안에는 △내년도 R&D 예산안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 △정부가 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무너진 연구현장의 신뢰를 책임지고 회복할 것 △R&D 예산 규모를 정부 총지출의 5%로 유지할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 연구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마련할 것 △국회가 R&D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연구현장과 소통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인터뷰는 교수, 재학생, 졸업생을 넘어 성공회대학교와의 인연을 가진 모두와 만난다는 휴스쿠의 본질을 살린다. 인터뷰이는 남동진 고양신문 기자. 광운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를 수료했다. 대학원에서의 일화, 첫 취재 이야기, 지역신문의 특징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휴스쿠가 전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듣는 그 시작의 포문을 연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양시 지역신문인 고양신문에서 기자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남동진입니다. 성공회대 대학원에 오기 전, 학부에선 어떤 걸 전공하셨나요?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어요. 사실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할 생각은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고 대학 지원할 당시 컴퓨터공학이 대세였어요. 그래서 대학교도 컴퓨터 관련 학과를 지원하려고 했죠. 최종적으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합격했어요. 원했던 전공이 아니어서 다시 수능을 준비하거나 편입 등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당시 학생 운동하던 선배를 따라 활동도 하고 학생회에서 일하면서 학과에 애정이 생겼어요. 도저히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 계속 다니게 됐죠. 그렇다고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그땐 흥미가 별로 없었어요. 교양 수업이나 사회학과, 사학과 수업을 찾았죠.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를 수료하셨어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었어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기자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았죠. 기자가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을 ‘언론고시’라고 할 만큼 준비 기간도 길고 어렵잖아요. 선배들이 오래 준비하는 걸 보면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던 중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이사로 있는 김연수 선배를 따라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죠. 학교 다닐 때 공부 모임을 만들어 책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함께 했거든요. 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어 성공회대 대학원에 오게 됐어요. 준비 없이 입학한 것 치고는 주변의 도움 덕에 적응할 수 있었고, 석사까지 수료하게 됐네요. 대학원 공부가 기자 생활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됐나요? 사회학을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논문을 써야 하고, 논문을 쓰려면 완결성 있는 글을 써야 하니까요. 어쨌든 기사 형식의 글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점에서 논문을 써본 경험이 큰 자산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나요? 김진업 교수님의 ‘사회과학방법론’이요. 과학,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라 어렵긴 했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이었죠. 메타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재밌는 수업이었고 수업 방식도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이라 기억에 남아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해요. 대학원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해 주세요. 논문 준비를 위해 조희연 교수님을 찾아가 지도교수가 되어 달라 부탁했어요. 제가 졸업논문을 쓸 때는 안식년이셔서 대만에 계셨어요. 논문을 쓰려고 하니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가까스로 써서 보내드렸는데 교수님께서 이대로 쓰면 될 것 같다며 엄청나게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살면서 그렇게 칭찬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교수님은 제가 논문을 쓸 수 있을까 걱정하셨대요. 학교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셨대요. 당시를 떠올리면 저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1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서론-본론-결론을 갖춰서 썼다는 게.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없었으면 못 썼겠죠. 살면서 가장 열심히 임했던 순간 중 하나에요. 성공회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성공회대학교’라는 이름이 언론사 입사에 도움이 되나요? 제가 느끼기에 성공회대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학교였고 다른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사회학에 뛰어난 선생님들이 계셨고 학생들 활동도 활발했죠. 성공회대에서 시선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됐어요. 사실 언론사에 입사하는 데 학교 이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자기 실력이 중요하죠. 기반이나 경험적 측면에서 본인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해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웃스탠딩’이라는 언론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스타트업 언론사 중 가장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죠. 유료 구독을 우리나라 유일하게 성공한 곳이고 그걸 맨손으로 일군 친구가 광운대학교 학부 후배예요. 광운대 출신 최고의 인재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친구는 특이한 친구였어요. ‘뉴스토마토’에서 일하면서 주식 뉴스나 리포트를 자기 블로그에 올리더라고요. 그땐 성실하다고만 생각했죠. 어느새 보니 언론사를 차린 거예요. 독자나 기자가 가지고 있는 기사 형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 걸 다 깨고 독자 수요에 맞춰 이모티콘도 넣고 블로그처럼 기사를 쓰더라고요. 선풍적이었죠. 페이스북을 잘 이용했고 운도 따랐겠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갖춰져야 이룰 수 있는 거잖아요. 엄청난 성공 사례로 꼽히는데 여기서 학교 이름이 중요하지는 않았거든요. 고양신문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하게 된 건지 궁금해요. 사회과학부 석사과정을 지나 2011년에 바로 고양신문에 입사하게 됐어요. 당시 박사과정을 이어가자니 망설여져서 사회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는데 이종구 교수님이 고양신문에 연결해주셨어요. 이종구 교수님 연구소에서 일하며 인연이 생겼거든요. 이종구 교수님은 안식년이었던 2010년에 ‘고양무지개연대’라는 선거연합활동에서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셨어요. 당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범야권 단일화 성과를 이뤄 크게 주목받았던 단체였죠. 그러면서 신문사도 알게 되셨고 신문사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에 저를 추천해주셨죠. 사수는 김진이 기자였어요. 편집장으로 계실 때 고양무지개연대에 참여하셨나봐요. 고양신문 첫인상은 ‘열악하다’였어요.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사무실은 열악하고 다들 피곤에 찌들어있는 게 이상하게 있어 보였어요. 그때만 해도 얼마나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벌써 10년이 넘어갔네요. 누구나 첫 순간은 기억에 오래 남잖아요. 신문사에 입사하고 처음 나간 취재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첫 취재는 토마토저축은행 주엽점 영업정지 사태였어요. 대책을 듣기 위해 은행 앞에 모인 예금주들 취재하러 고양시민이 가장 애용하는 11번 버스를 타고 주엽동으로 향했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닫힌 문 앞에서 걱정하는 수많은 예금주가 보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어떤 분이 다가와 ‘제2금융은 50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등의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그 사람이 아직까지 누군지 모르겠어요. 명함이 없어 선배 기자 명함을 줬는데 도망갔거든요. (웃음) 그 사건을 취재하며 피해자 모임도 나가고 하니 정보과 형사가 와서 이것저것 물었어요. 그땐 정보과 형사가 소중한 동료라는 걸 모르고 학생 운동하던 기질로 매몰차게 대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죠.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하고 싶어요. 사진도 열심히 찍어 좋은 사진을 하나 건졌어요. 초상권 문제 때문에 모자이크해야 해서 원래만큼의 느낌은 아니어도 상황이 잘 담겨서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대표님이 보시곤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하셨죠. 그 이후로 저는 대표님에게 사진 잘 찍는 사람이 됐어요. 지역신문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특수한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지역에서 일하면서 특수한 관계들이 생겼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알게 됐어요. 중앙언론은 인터뷰이나 관계자를 한 번 정도 만나지만 지역신문은 동네가 좁다 보니 만났던 사람과 또 만나고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가 모호해지기도 해요. 일장일단이 있죠. 그래도 지역의 또래들과 친분이 생겼고 참여 활동도 해요. 지역신문과 중앙언론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지역신문은 지역의 일을 조명하고 분석하거나 대안 제시도 하죠. 제가 지역신문 기자를 시작했던 것도 기자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지역사회와 지역운동에 더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런 관심사가 지역신문 기자로서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대학 때는 동네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어요. 공동체라고 하면 대학, 대학원이라는 공간이었는데 고양신문에서 일하면서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 네트워크를 어느 정도 느끼게 됐죠. 동네에 대한 애착심도 생기고요.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오래 살 수 있는 동네를 찾게 돼 기뻐요. 고양시에 와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는 또 다른 경로로 얻은 네트워크죠. 현재 따로 맡는 분야 없이 다방면으로 취재하고 계시잖아요. 그중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부서로 따지면 사회부일 것 같아요. 중앙언론사는 사회부라고 하면 경찰서에 출입하고, 사건 사고를 다루지만 사회라는 건 정치나 다른 분야와 연결되는 폭넓은 부분이죠. 굳이 따지면 강연이나 문화행사 외에 이슈나 사회 이런 분야에 더 관심 있는 것 같아요. 지역에는 행사 외에도 취재해야 할 더 중요한 사안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슈 문제와 연결되는 지역행사는 취재할 수 있겠죠.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의 안수찬 교수님이 쓴 ‘[사실과 의견] 칼럼 쓰지 맙시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사실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보태고 싶다면 기자수첩이나 칼럼이 아닌 해설·분석 기사로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생각을 보태게 되는 기사보다는 다뤄야 할 문제와 사안을 더 발굴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사를 쓰는 거죠. 기자 생활을 하며 생긴 직업병 같은 게 있을까요? 음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주간지다 보니 주 단위로 타임스케줄이 맞춰지는 게 있죠. 월요일엔 발제해야 하고 목요일부터는 다음날 원고 마감을 걱정하고 금요일엔 신문 마감이 있으니 약속을 잡지 못하고. 이런 것들이요. 또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가끔 피곤할 때가 있어 연락을 잘 안 받는 경우가 있어요. 먼저 연락하지 않는 것도 있고요. 청주에 사는 대학 친구와는 일 년에 한 번 통화해요. 그래도 어제 만난 사람처럼 이야기 나누는 게 가끔 신기해요. (웃음) 취재할 때 꼭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노트북, 휴대폰, 메모장 정도인 것 같아요. 기자수첩은 잘 안 들고 다녀요. 급하면 휴대폰으로 메모하거든요. 네이버 클로바노트는 녹취할 때 애용해요. 일과 일상생활의 분리가 잘 되는 편인지 궁금해요. 쉴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처음에는 일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했어요. 일 끝나고 나서도 신경이 곤두서 있고 주말에도 작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유동적인 일정과 시간 관리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게 기자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껴요. 언론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기자 본인이 일정을 직접 관리하고 움직이다 보니 업무시간과 활동이 자유롭죠. 쉴 때는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해요, ‘검은사막’ 게임을 하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보죠. 아 야구도 좋아해요. 재밌는 건 야구는 한화를 응원하고 LCK에서는 KT를 응원해요. 사회에서 각자 맡는 역할이 있잖아요. 기자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다고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고양신문 기자로서 고양시가 더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양시에 애정이 많아요. 어릴 때 살았던 경북 문경보다 여기서 머무른 시간이 더 길거든요.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고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풀뿌리에서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도루묵이니까요. 지역신문 기자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절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역할이 있다면 충실히 하거든요. 글=황혜영 기자(hyeng925@gmail.com) 취재=황혜영, 권동원 기자 사진=황혜영, 권동원 기자
오는 29일 위인교육센터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Learning&Sharing’ 페로로러쉐 팀과 상허기념도서관이 공동 주관하는 KU 비블리오 배틀이 우리 대학 법학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블리오 배틀은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독서 문화 행사로, 참가자들이 한 권의 책을 선정해 5분간 발표하고 청중 투표를 통해 우수 도서를 가려내는 서평 대회다.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현대인의 저조한 독서 수준 개선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도서관 행사 활성화 △책을 통한 교류의 장 마련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접할 기회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등을 포함해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열린다. 주제에 제한은 없으나, 발표 도서는 △2022~2023년 금주의 책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필자의 저서 △특별주제서가 작품 중 한 권을 선정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위인전 누리집에서 24일까지 가능하며 발표자 혹은 청중을 선택한 뒤, 발표자는 발표 도서와 선정 이유(200자 이내)를 첨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도 높은 발표자 6인이 본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청중의 경우 사전 신청 없이도 당일 참석할 수 있다. 본 행사는 △사전 행사 △비블리오 배틀 관련 안내 △발표자 및 발표 도서 소개 △발표 및 질의응답 △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사전 행사에서 이뤄질 예측 투표는 청중들의 기대감을 고취하고자 페로로러쉐 팀이 새롭게 고안한 것이다. 해당 투표로 결과를 예견한 학우에겐 추첨을 통해 쿠 굿즈 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다. 또 본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 및 발표문은 도서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한 페로로러쉐 팀의 리더 최승엽(KIT·시생공 17) 학우는 “비블리오 배틀은 국내 대학에서 선례를 찾기 힘들다”며 “본 행사를 통해 우리 대학이 독서 교류와 관련해 선도적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지난 7월 '도서정가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도서정가제가 다시 한번 출판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헌재는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한 간행물 유통 질서의 혼란을 방지함으로써 출판 문화산업 생태계를 보호·조성"하겠다며 "종이 출판물 시장에서 자본력, 협상력 등의 차이를 그대로 방임할 경우 지역 서점과 중소형 출판사 등이 현저히 위축”될 수 있고 “우리 사회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역 서점과 중소 출판사들을 보호하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제공한다는 점을 도서정가제 합헌의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소비자들의 도서 구매의 불합리, 동네 서점의 불만, 출판계의 볼멘소리 등은 여전하다. ‘도서정가제’ 본 목표와 방향성은? 현 도서정가제는 2014년에 개정된 제도이다. 당시 기대했던 바는 대형⋅온라인 서점의 할인 공세로부터 동네 서점들을 지키고 온⋅오프라인 서점이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2 한국서점편람>을 참고해 2019년보다 2021년 동네서점이 208개(+0.9%) 늘어난 점을 근거로 제안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도서정가제 찬성 측은 웹툰과 웹소설 등 전자 출판물 또한 도서정가제 안에서 공정한 콘텐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헌재가 도서정가제 합헌 결정을 내리며 "전자출판물에 대해서만 심판 대상 조항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종이 출판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며 "전자출판물 시장에서도 소수의 대형플랫폼이 경제력을 남용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해 전자 출판물도 또한 도서정가제에 포함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 ‘도서정가제'의 이면과 부작용…독자와 서점 모두 불만 독서 문화를 즐기는 독자들은 오히려 ‘도서정가제'로 인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말한다. 독서모임회원인 A씨는 “도서정가제 전후로 책값의 변화가 적어 보여도 실제로는 도서정가제 이전 20~30%씩 할인하던 것을 생각하면 책값이 많이 올랐다”며 불만을 표했다. 대학교 1학년인 B씨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책을 사려고 했더니 한 권에 4~5만 원이라 학생 입장에서 부담된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의 주요 효과로 소위 ‘돈 되는 책', ‘잘 팔리는 책' 뿐만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한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헌재가 말하는 합헌 근거이지만,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여전히 ‘자기 계발 서적', ‘힐링 에세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다루는 ‘경제' 서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20위권에는 자기 계발 서적 4권, 경제 서적 3권이다. 이 책들은 베스트 셀러 20권에서 어린이 서적을 제외한 16권 중 과반수가 넘는 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서적 외에 다른 인문학 소설은 순위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역대 베스트셀러 20위 목록에 자기 계발, 경제, 힐링 에세이가 아닌 인문학, 소설 분야는 동일한 책을 제외하면 단 7권으로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인 2009년부터 12년까지인 12권에 비해 줄어들었다. 정말 도서정가제가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켰을까. 소비자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서점 주인 C씨는 “인터넷 서점들이 워낙 많이 파니까 도서정가제 이후에도 많은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본인 서점처럼 학원가에 위치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 동네 서점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온라인 서점과 동일하게 자체적으로 할인하다 보니 이윤을 남기기 힘들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음에도 동네 서점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 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인천광역시처럼 대도시에서 마저 서점 소멸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서정가제의 초기 목표였던 ‘문화적 다양성’과 ‘중소 서점 회생’이라는 효과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도서정가제는 책값 상승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동네 서점曰 “도서정가제는 지켜지지도 않아” ‘수많은 철학 서적을 제공하는 <소요서가>는 철학 마니아층을 겨냥하고, 강사들을 초청해 북토크, 독서 모임, 강의나 세미나를 진행하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서점이다. 도서정가제에 대해 <소요서가> 점주는 “실상 도서정가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인터넷 서점의 10% 할인정책은 오히려 동네 서점의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도서정가제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예외를 둘 경우 동네 서점은 도서 판매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고, 만약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계속 10% 할인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면 동네 서점은 그들과 가격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가 그 제도 안에서 예외를 만들며 현 상황처럼 운영된다면, 일부 동네 서점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서점과 동일하게 정가의 10%를 자체적으로 할인하여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높은 매입률(공급률)과 임대료, 인건비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이어 “동네 서점들은 도서 판매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북토크, 독서 모임, 강의, 공간대여 등 추가 사업을 통해 별도의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형편”이라고 한탄했다.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동네 서점이 그들과 가격경쟁을 할 수 없으니, 기존의 '문화행사 지원사업'을 축소할 게 아니라 유지⋅강화하는 게 동네 서점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현 도서정가제에 대해 독자층과 동네 서점 모두 불만을 느끼고 있다. 도서정가제의 합헌 여부보다 그 운영 효율성과 변화 방향성을 재고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동네 서점 회생, 다른 방안은? 대전광역시는 지역화폐인 ‘온통 대전'을 이용한 캐시백 이벤트로 지역 서점 활성화를 도모했고 실제로 효과를 봤다. 또 서점 주 C씨는 코로나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한 수원시 지역화폐 ‘수원 페이’를 통해 기존에 서점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10% 할인에 더해 6~10% 추가 할인이 적용되니 훨씬 많은 고객이 찾아 주셨다며 그 효과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 지역 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서점 운영자들이 생각하는 지역 서점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으로 '지역 서점의 문화행사 개최 지원 확대', '지역 서점 이용 촉진 홍보 마케팅'이 각각 29.1%, 24.8%로 과반수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동네 서점 운영자들은 금융지원보다 지역 주민들이 동네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또 독립 서점, 동네 서점 등 전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서점을 소개하는 정부 및 지자체의 방안은 오히려 도서정가제보다 중소 서점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숨겨진 독립 서점을 소개하는 ‘동네서점’ 홈페이지는 서점별 분위기나 서점에서 진행하는 독서 모임, 북토크, 전시 등의 정보를 제공해 많은 독서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소요서가>의 사례처럼 ‘매니아' 층을 겨냥하는 방법은 동네 서점 살리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서정가제의 미래는? 현 도서정가제는 독자층에 책값 상승이라는 불만 요소를, 동네 서점에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을 위한 예외를 제공해 실질적인 효용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합헌으로 인정된 만큼 이제 도서정가제의 존폐가 아닌 효율적 적용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독자층과 동네 서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안으로 운영되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 또한 필요해 보인다. <소요서가> 점주는 "서점의 발전은 독자의 성장과 함께 간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올바른 독서 문화 함양을 위해 제도, 출판사나 대형 서점과 중소서점 간 협력과 대화, 그리고 독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박찬빈 기자(nova_aetas@naver.com)
지난달 22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재정난을 이유로 한 교육대학 구조조정 중단 ▲대학 등록금 인상 시도 중단 ▲OECD 평균 수준의 고등교육재정지원 예산 확대 등을 촉구했다. 교대련은 “이달 말, 정부가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학 10개를 발표한다. 재정 지원을 빌미로 한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원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글로컬대학 30이 가뭄 속 오아시스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교대와 부산대가 통폐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30에 예비 지정됐다”면서 “교육대학도 재정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적인 초등교원을 양성하겠다는 목적형 양성 체제가 무너지고, 교육대와 사범대 통폐합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휘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나아가 "공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대학이 교육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것이 아닌 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고민하는 현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가 대학 재정 지원 예산을 확대해 대학 재정난을 해결해야 함을 촉구했다. 성예림 교대련 의장은 “서울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정세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서울교대 학생 89.1%가 교육대학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가 공교육 강화의 방법이라고 응답했다”며 “무엇이 더 값싼지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 아니라 교육대학 재정지원 확대로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