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위인교육센터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Learning&Sharing’ 페로로러쉐 팀과 상허기념도서관이 공동 주관하는 KU 비블리오 배틀이 우리 대학 법학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블리오 배틀은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독서 문화 행사로, 참가자들이 한 권의 책을 선정해 5분간 발표하고 청중 투표를 통해 우수 도서를 가려내는 서평 대회다.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현대인의 저조한 독서 수준 개선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도서관 행사 활성화 △책을 통한 교류의 장 마련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접할 기회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등을 포함해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열린다. 주제에 제한은 없으나, 발표 도서는 △2022~2023년 금주의 책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필자의 저서 △특별주제서가 작품 중 한 권을 선정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위인전 누리집에서 24일까지 가능하며 발표자 혹은 청중을 선택한 뒤, 발표자는 발표 도서와 선정 이유(200자 이내)를 첨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도 높은 발표자 6인이 본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청중의 경우 사전 신청 없이도 당일 참석할 수 있다. 본 행사는 △사전 행사 △비블리오 배틀 관련 안내 △발표자 및 발표 도서 소개 △발표 및 질의응답 △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사전 행사에서 이뤄질 예측 투표는 청중들의 기대감을 고취하고자 페로로러쉐 팀이 새롭게 고안한 것이다. 해당 투표로 결과를 예견한 학우에겐 추첨을 통해 쿠 굿즈 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다. 또 본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 및 발표문은 도서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한 페로로러쉐 팀의 리더 최승엽(KIT·시생공 17) 학우는 “비블리오 배틀은 국내 대학에서 선례를 찾기 힘들다”며 “본 행사를 통해 우리 대학이 독서 교류와 관련해 선도적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지난 7월 '도서정가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도서정가제가 다시 한번 출판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헌재는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한 간행물 유통 질서의 혼란을 방지함으로써 출판 문화산업 생태계를 보호·조성"하겠다며 "종이 출판물 시장에서 자본력, 협상력 등의 차이를 그대로 방임할 경우 지역 서점과 중소형 출판사 등이 현저히 위축”될 수 있고 “우리 사회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역 서점과 중소 출판사들을 보호하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제공한다는 점을 도서정가제 합헌의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소비자들의 도서 구매의 불합리, 동네 서점의 불만, 출판계의 볼멘소리 등은 여전하다. ‘도서정가제’ 본 목표와 방향성은? 현 도서정가제는 2014년에 개정된 제도이다. 당시 기대했던 바는 대형⋅온라인 서점의 할인 공세로부터 동네 서점들을 지키고 온⋅오프라인 서점이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2 한국서점편람>을 참고해 2019년보다 2021년 동네서점이 208개(+0.9%) 늘어난 점을 근거로 제안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도서정가제 찬성 측은 웹툰과 웹소설 등 전자 출판물 또한 도서정가제 안에서 공정한 콘텐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헌재가 도서정가제 합헌 결정을 내리며 "전자출판물에 대해서만 심판 대상 조항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종이 출판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며 "전자출판물 시장에서도 소수의 대형플랫폼이 경제력을 남용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해 전자 출판물도 또한 도서정가제에 포함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 ‘도서정가제'의 이면과 부작용…독자와 서점 모두 불만 독서 문화를 즐기는 독자들은 오히려 ‘도서정가제'로 인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말한다. 독서모임회원인 A씨는 “도서정가제 전후로 책값의 변화가 적어 보여도 실제로는 도서정가제 이전 20~30%씩 할인하던 것을 생각하면 책값이 많이 올랐다”며 불만을 표했다. 대학교 1학년인 B씨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책을 사려고 했더니 한 권에 4~5만 원이라 학생 입장에서 부담된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의 주요 효과로 소위 ‘돈 되는 책', ‘잘 팔리는 책' 뿐만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한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헌재가 말하는 합헌 근거이지만,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여전히 ‘자기 계발 서적', ‘힐링 에세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다루는 ‘경제' 서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20위권에는 자기 계발 서적 4권, 경제 서적 3권이다. 이 책들은 베스트 셀러 20권에서 어린이 서적을 제외한 16권 중 과반수가 넘는 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서적 외에 다른 인문학 소설은 순위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역대 베스트셀러 20위 목록에 자기 계발, 경제, 힐링 에세이가 아닌 인문학, 소설 분야는 동일한 책을 제외하면 단 7권으로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인 2009년부터 12년까지인 12권에 비해 줄어들었다. 정말 도서정가제가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켰을까. 소비자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서점 주인 C씨는 “인터넷 서점들이 워낙 많이 파니까 도서정가제 이후에도 많은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본인 서점처럼 학원가에 위치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 동네 서점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온라인 서점과 동일하게 자체적으로 할인하다 보니 이윤을 남기기 힘들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음에도 동네 서점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 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인천광역시처럼 대도시에서 마저 서점 소멸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서정가제의 초기 목표였던 ‘문화적 다양성’과 ‘중소 서점 회생’이라는 효과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도서정가제는 책값 상승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동네 서점曰 “도서정가제는 지켜지지도 않아” ‘수많은 철학 서적을 제공하는 <소요서가>는 철학 마니아층을 겨냥하고, 강사들을 초청해 북토크, 독서 모임, 강의나 세미나를 진행하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서점이다. 도서정가제에 대해 <소요서가> 점주는 “실상 도서정가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인터넷 서점의 10% 할인정책은 오히려 동네 서점의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도서정가제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예외를 둘 경우 동네 서점은 도서 판매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고, 만약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계속 10% 할인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면 동네 서점은 그들과 가격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가 그 제도 안에서 예외를 만들며 현 상황처럼 운영된다면, 일부 동네 서점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서점과 동일하게 정가의 10%를 자체적으로 할인하여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높은 매입률(공급률)과 임대료, 인건비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이어 “동네 서점들은 도서 판매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북토크, 독서 모임, 강의, 공간대여 등 추가 사업을 통해 별도의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형편”이라고 한탄했다.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동네 서점이 그들과 가격경쟁을 할 수 없으니, 기존의 '문화행사 지원사업'을 축소할 게 아니라 유지⋅강화하는 게 동네 서점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현 도서정가제에 대해 독자층과 동네 서점 모두 불만을 느끼고 있다. 도서정가제의 합헌 여부보다 그 운영 효율성과 변화 방향성을 재고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동네 서점 회생, 다른 방안은? 대전광역시는 지역화폐인 ‘온통 대전'을 이용한 캐시백 이벤트로 지역 서점 활성화를 도모했고 실제로 효과를 봤다. 또 서점 주 C씨는 코로나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한 수원시 지역화폐 ‘수원 페이’를 통해 기존에 서점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10% 할인에 더해 6~10% 추가 할인이 적용되니 훨씬 많은 고객이 찾아 주셨다며 그 효과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 지역 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서점 운영자들이 생각하는 지역 서점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으로 '지역 서점의 문화행사 개최 지원 확대', '지역 서점 이용 촉진 홍보 마케팅'이 각각 29.1%, 24.8%로 과반수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동네 서점 운영자들은 금융지원보다 지역 주민들이 동네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또 독립 서점, 동네 서점 등 전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서점을 소개하는 정부 및 지자체의 방안은 오히려 도서정가제보다 중소 서점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숨겨진 독립 서점을 소개하는 ‘동네서점’ 홈페이지는 서점별 분위기나 서점에서 진행하는 독서 모임, 북토크, 전시 등의 정보를 제공해 많은 독서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소요서가>의 사례처럼 ‘매니아' 층을 겨냥하는 방법은 동네 서점 살리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서정가제의 미래는? 현 도서정가제는 독자층에 책값 상승이라는 불만 요소를, 동네 서점에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을 위한 예외를 제공해 실질적인 효용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합헌으로 인정된 만큼 이제 도서정가제의 존폐가 아닌 효율적 적용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독자층과 동네 서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안으로 운영되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 또한 필요해 보인다. <소요서가> 점주는 "서점의 발전은 독자의 성장과 함께 간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올바른 독서 문화 함양을 위해 제도, 출판사나 대형 서점과 중소서점 간 협력과 대화, 그리고 독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박찬빈 기자(nova_aetas@naver.com)
지난달 22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재정난을 이유로 한 교육대학 구조조정 중단 ▲대학 등록금 인상 시도 중단 ▲OECD 평균 수준의 고등교육재정지원 예산 확대 등을 촉구했다. 교대련은 “이달 말, 정부가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학 10개를 발표한다. 재정 지원을 빌미로 한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원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글로컬대학 30이 가뭄 속 오아시스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교대와 부산대가 통폐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30에 예비 지정됐다”면서 “교육대학도 재정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적인 초등교원을 양성하겠다는 목적형 양성 체제가 무너지고, 교육대와 사범대 통폐합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휘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나아가 "공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대학이 교육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것이 아닌 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고민하는 현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가 대학 재정 지원 예산을 확대해 대학 재정난을 해결해야 함을 촉구했다. 성예림 교대련 의장은 “서울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정세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서울교대 학생 89.1%가 교육대학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가 공교육 강화의 방법이라고 응답했다”며 “무엇이 더 값싼지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 아니라 교육대학 재정지원 확대로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은 지난달 28일,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예비교사 집중 참여의 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성예림 교대련 의장(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박정민 공주대학교(이하 공주교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의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교대련은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법안개정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여러 번 기자회견과 추모행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럼에도, 서이초 교사 사망 100일이 지난 지금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올해 9월 국회에서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됐지만, 교사가 안전하게 가르치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 “현장에서는 교권보호 4법의 통과를 체감할 수 없고, 아직도 교육현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교사가 학생을 안전하게 가르치기 위해 민원 처리 방식 개선, 과중한 업무 축소가 더욱 필요하다”며 “교사를 폭력과 폭언에서 보호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과 함께 “정부는 서이초 사건 책임지고 해결하라”, “교사 혼자 감내해야 했던 억울한 죽음, 진상을 규명하라”, “교육현장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라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정민 공주교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은 “교육대학 구조조정,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 등 교육대학생들이 마주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며 “예비교사로서 공교육이 무너지지 않게,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성예림 교대련 의장은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됐지만, 교사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서이초 교사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한 채 교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교사의 수를 줄이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오는 4일, 교대련은 전국 예비교사와 현직교사들과 함께 서이초 교사 진상규명과 교권보호 및 공교육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시청 일대에서 집중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일류 웹툰도시 대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은학)이 주관한 ‘제1회 전국 청년웹툰 공모전' 성인부에서 한국영상대학교 이아연 학생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지난 5월 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웹툰 작가를 꿈꾸는 성인부(일반·대학생)와 학생부(중·고생)를 대상으로 1) 청춘이여 청춘을 이야기하자! 2) 자유주제 등의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전국 39개 대학교 학생들과 26개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 등 총 4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국영상대학교에서는 이 공모전에서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아연 학생 외에 동한샘 학생이 은상을 수상했고 오수현 학생과 신나리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학생말고도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 성대훈 교수와 백종인 교수도 수상의 영애를 가졌다.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웹툰콘텐츠과는 내년부터 웹툰·웹소설융복합계열이라는 이름 아래 만화웹툰전공, 웹소설전공, 웹콘텐츠 자율전공으로 통합되어 계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웹툰계의 발전 방향과 산업 동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루즌아 작가를 포함해 많은 졸업생들이 웹툰-웹소설의 현장에서 한국영상대학교의 위엄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웹툰과 웹소설 모두에 관심을 갖고 배워보기 원하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매력적인‘웹콘텐츠자율전공’도 신설되었다. 웹콘텐츠자율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웹툰과 웹소설 기초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수강한 뒤, 본인에게 맞는 콘텐츠 제작의 길을 찾아 웹툰 혹은 웹소설로 전공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 대학에 재학 중인 최씨(23)는 수업과 대외활동 일정으로 바빠 평소 하루 2끼를 먹는다. 그중 한 끼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대학 내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최근 들어 피로를 많이 느낀 최 모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의사는 최 모 씨에게 간편식을 줄이고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항상 바쁜 일정 탓에 피곤한 줄로만 알았는데, 식습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대학생들이 늘어난 간편식 섭취로 인해 영양 불균형 등 식습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교통대 식품영양학과 배윤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충청 지역 대학생 2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1.55%가 주 1회 이상 즉석섭취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석섭취식품은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곧바로 취식이 가능한 음식이다.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구매해 먹을 수 있는 김밥이나 도시락이 대표적인 즉석섭취식품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즉석섭취식품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정간편식 영양성분 조사’에 따르면 즉석섭취식품을 하루 한 끼만 섭취해도 나트륨 1일 기준치(2,000mg)의 약 50%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의 영양지수 점수를 △균형 영역 △다양 영역 △절제 영역 △식행동 영역으로 나눠 점수로 나타낸 결과 전체 점수 48.08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19~64세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점수를 측정한 결과인 53.2점의 90.38%에 그친 수치였다. 조사 대상자인 대학생들이 타 연령층보다 영양상으로 균형적이지 못한 식사를 하는 셈이다. 대학생들의 식단이 건강하지 못한 것은 대학생들이 간편식을 구매할 때 영양보다 다른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간편식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맛, 위생/안전성, 편의성, 가격을 꼽았다. 반면 영양은 앞선 요소들보다 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대학생의 식습관이 부정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활동과 식품구매 행태가 크게 변화하면서 배달 음식과 간편식 등 비축성 식품의 섭취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고, 변동이 큰 수업 일정과 각종 대외활동으로 불규칙한 식사가 잦은 대학생층은 다양한 영양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시기 19~29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53.0%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대학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과일 및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도 12.5%로 모든 연령층 중 19~29세층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간편식의 영양 특성에 대한 자료 안내와 올바른 섭취를 위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상대학교 인근지역 피해 발생은 無 지진의 시작 시각은 오후 9시 46분쯤 발생 2023년 10월 25일, 오후 9시 46분. 한반도 중부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공주시 남남서쪽 12km 지역(이인면 달산리)에서 시작된 이 지진은 진원 깊이 12km로 확인됐다. 계기진도는 충남에서 5로 기록되어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질 정도였다. 대전, 세종, 전북에서는 진도 3의 흔들림을 느꼈고, 경기, 인천, 경북, 충북 지역에서는 진도 2로 분석되었다. 이로 인해 충남 지역에서는 주민들로부터 거주지에서 진동을 느끼며 119 신고가 몰렸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230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대부분은 "흔들림을 느꼈다" 또는 "쿵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다행히, 충남도소방본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올해 87차례 발생한 지진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가졌다. 이번 지진 발생 지점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80차례 발생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1978년 10월 7일 발생한 규모 5.0 지진이었다.
지난 12일 <등록금 인상 및 학내요구 인식조사> 결과 발표 및 ‘공간 찾기 프로젝트’ 선포 기자회견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개최됐다. 한국외대 등록금 인상 반대 실천단 ‘BOOSTER’(이하 부스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간 진행된 등록금 인상 관련 설문 조사 결과 및 ‘공간 찾기 프로젝트’ 계획을 보고했다. 부스터는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외대 학우 1,131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인상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응답한 학우들 중 90%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으며, 85.6%는 ‘등록금 낸 만큼의 수업, 시설, 복지가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배귀주(국제통상⋅20)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한국외대의 등록금 의존도는 타대학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정부는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대학에 대한 지원과 예산을 편성해야 하며, 대학 법인은 재정위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할 태도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대학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이후 등록금 인상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지난 5일, '이준석의 학내 초청 강연을 강력 규탄하는 숭실대학생 연합'(이하 숭실대학생 연합)은 같은 날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주최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 강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숭실대학교 학생회관 앞 분수대에서 17시 20분부터 40분간 진행됐다. 학생들 앞에 선 숭실대학생 연합은 "이준석은 혐오정치의 선두 주자이자 약자 갈라치기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며 강연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근거로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망상에 가까운,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 없는 피해의식'으로 지칭한 것과 여성가족부의 제도에 대해 '수명을 다했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들었다. 이어서 숭실대학교에 이 전 대표가 초청 강연을 온 것이 2020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라며 "숭실대학교가 더 이상 혐오정치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후 연대 단체의 발언이 이어졌다.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는 "이준석은 불평등한 사회구조로부터 기인하는 차별과 폭력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며 사회적 소수자들을 악의적으로 배제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는 "과거 이준석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에 대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 짓는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교내 구성원의 강연 반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강연에 대한 비판 의도가 느껴지는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지난 2일, 이 전 대표는 SNS에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의 강연 반대 성명을 공유하고 "강연에 오시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준석을 혼내줄 기회를 마련해 놓겠다. 이 기회를 설마 외면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으시겠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손 글씨로 이름을 적은 초대권도 함께 게시했다. 이에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도 이 전 대표의 글을 공유하고 "조롱과 비방을 위한 초대는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했다. 또한 태도가 무례함을 지적하며 "진심으로 토론하고 싶다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공식적인 경로로 제안을 줬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 "준비해야 되면 지적부터 싸지르지 마세요"라는 댓글을 달며 응수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 강연'은 5일 18시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이 전 대표는 가장 먼저 강연에 반대한 단체들이 왔는지 확인했다. 뒤이어 지난 2일 SNS에 공유했던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의 글을 띄우고 강연에 반대한 근거가 부족함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10월 4일,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이하 미콘학부) 2023학년도 2학기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미콘학부 제6대 학생회 '닿음'(이하 닿음)이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에서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윤영우 미콘학부 정학생회장의 인원 총화에 따르면 미콘학부의 재학 인원은 279명, 총회 성사 인원은 140명, 등록된 위임장은 93장이다. 현장에는 최소 47명이 참석해야 했다. 하지만 당일 현장에 34명만이 참석했다. 오후 6시 30분 시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인원 총화를 오후 7시까지 미뤘지만 결국 13명이 부족했다. 닿음은 ▲권리연대국, 소통복지국, 홍보디자인국 국장 인준을 각각 인준 안건으로 준비했다. 보고 안건은 ▲1학기 사업 보고 ▲2학기 활동 계획 보고, 심의 안건은 ▲결산안 심의 ▲예산안 심의 ▲디콘전공 졸업전시위원회 예결산안 심의 ▲실습비운영위원회 예결산안 심의를 올릴 예정이었다. 이중 실습비운영위원회 예결산안 심의는 학교 본부의 일정 지연으로 인해 자료를 전달받지 못해 원안을 삭제하고 임시총회로 넘길 예정이었으나, 당일 정기총회가 무산되며 다른 안건들과 함께 이월됐다. 닿음은 임시총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참석한 학우를 위해 정기총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내용들을 보고했다. 의결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각 사업에서 바뀐 지점과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미콘학부 학우들은 피드백과 함께 "많은 사업을 진행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는 등의 응원을 전했다. 미콘학부의 신민철 학우는 휴학생임에도 권리회복을 하고 이번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휴학생이라도 여전히 학부 소속이고, 이에 권리를 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참석 이유를 전했다. 정기총회 무산에 관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학생회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를 알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이렇게 마음을 내서 모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자리가 마무리된 후 인터뷰에 응한 윤영우 학생회장은 "아쉽게 무산돼서 더욱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는 회칙 개정을 포함한 중요한 안건들을 다루게 됐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10월 13일 소집된 임시총회에서 미콘학부는 정기총회의 안건과 함께 ▲전공대표 선거권과 피선거권 ▲디콘 졸업전시위원회 시행 세칙 개정 ▲전공 신설 ▲학부명 개편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미콘학부의 정기총회 무산으로 모든 학부의 2학기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사회융합자율학부(이하 사융학부)를 제외한 각 학부 학생회는 오는 10월 13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사융학부는 장소 문제로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임시총회 당일 학부생 대상 교양필수 강의가 예정되어 있으나 총회 참석으로 출석이 대체된다. 윤영우 학생회장은 이외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우들을 위해 해당 강의의 교수에게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학부는 임시총회 성사를 위해 위임장을 받고 있다. 취재 : 권동원 기자, 장채영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글 : 권동원 기자 사진 :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디자인 : 권동원 기자
*[알못 주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기사를 쓰지 말자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어설픈 '잘알'보다는 '알못'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의 취재로도 당사자와 외부인의 어려움을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알못 주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느낀 현장 그대로를 전달하겠습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247대로 운영되던 현금 없는 버스를 지난 7월부터 951대로 확대했다. 인천시 현금 승차 비율은 지난해 1.68%로, 현금 요금함 유지·관리 비용은 연간 3억600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2009년 도입한 현금 요금함 교체 시기가 도래해 약 85억6000만원이 교체 비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현금 없는 버스 확대로 현금 요금함 교체 및 각종 유지·관리 비용인 89억원의 예산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현금 대체 탑승 방안으로 요금 납부안내서를 읽고 계좌이체를 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간편 충전해 사용하는 모바일 교통카드 구입, 차량 내 비치된 교통카드 구매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금 없는 버스에 이어 현금 없는 매장까지, 우리 사회에서 현금 사용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를 대신해 '카드'가 우리의 지갑을 꿰찼다. 어릴 적 한두 장 들어있던 만 원짜리 지폐는 이제 두세 장의 카드가 대신한다. 이에 외대알리는 현금만으로 하루를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통학길에 올랐다. 인천에서 이문동까지 현금으로 버스를 타기 위해 은행에 들러 30,000원을 인출했다. 현금 인출을 해본 게 몇 년 만인지 조금은 어색했다. 카드를 꽂자 보이스피싱을 조심하라는 몇 줄의 문구가 나타났고, 카드번호를 누른 후 인출한 현금을 지갑에 꽂아 넣었다. 수수료로 1,000원을 가져가는 ATM이 조금은 괘씸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편치 않았다. 출근과 등교로 북적북적한 버스 정류장에서 기사님께 말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만 머리에 맴돌았다. '현금 없는 인천버스'라는 문구와 함께 부평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들어왔다. 버스에 타니 카드를 찍을 수 있는 단말기만 있었고, 현금을 넣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기사님께 "혹시 계좌이체 되나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넸다. 기사님께 버스회사의 계좌번호가 담긴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다. 얼마를 보낼지 몰라 현금 가격인 1,600원을 보냈다. 알고 보니 계좌이체 가격은 1,300원이었다. 부평역에 내리자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평소라면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때 같은 카드로 환승했겠지만, 오늘은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매해야 했다. 지하철에 70분간 몸을 맡기고 외대앞역에 도착했다. 일회용 카드를 개찰구 단말기에 대니 "보증금을 환급받으세요"라는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1번 출구로 나가는 길에 보증금 환급기를 찾을 수 있었다. 500원을 돌려받았고 카드와 명함만 꽂혀있던 카드지갑은 잔돈으로 부풀어 갔다. 식당·카페서도 현금 결제 가능해..."키오스크 이용하세요" 수업이 끝난 후 가장 걱정되는 건 식당과 카페 이용. 키오스크 도입이 확대된 상황에서 혹여나 '현금을 안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후문에 위치한 '밀플랜비'로 향했다. 본래 키오스크로 결제하는 곳임을 알아 현금 결제가 되냐고 물을 참이었다. 예상외로 돌아온 대답은 "키오스크에서 현금 결제돼요"였다. 키오스크에 지폐를 넣는 건 처음이라 어색했다. 결제가 됐다는 알림과 함께 영수증과 잔돈이 나왔다. 지갑은 현금을 사용하는 만큼 두툼해졌다. 집 안 어딘가 놓여있는 저금통을 다시 꺼내야겠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식사 후 역 앞 공차로 향했다. 5,800원짜리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10,000원을 냈고 잔돈 3,200원을 받았다. 1,000원을 덜 받았다고 말하자 웃음과 함께 나머지를 받을 수 있었다. 카드로 결제할 땐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반가웠다. 외대앞역 현금 이용 시 불편해...보증금 환급기는 1층에만 학교에서 다시 집으로 향하려니 막막했다. 50km가 넘는 거리를 '만능템' 카드 없이 다니려니 고려할 사항들이 많아졌다. 인천행 열차를 타려면 2층을 통해 가는 것이 수월하다. 2층에서 부평행 승차권을 끊고 개찰구로 향했다. 2층 역사를 둘러보니 승차권 발매기만 있고 보증금 환급기는 없었다. 의정부나 소요산에서 외대 방면으로 올 때는 2층 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나가는 게 편하다. 하행선 열차를 탄 경우 보증금 환급을 위해 2층에 올라왔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부평역에 도착해서 보증금을 환급받고 버스를 탄 뒤에는 '현금 없는 인천버스' 문구가 보임과 함께 다시 계좌 이체가 가능하냐는 말을 뱉어야 했다. 보증금 제외해도 현금보다 카드가 저렴해 카드를 사용하면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3,900원이 든다. 현금을 사용했을 땐 보증금 500원을 제외해도 6,500원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을 갈아탈 때 환승이 되지 않는 점이 가장 번거로웠다. 현금으로 하루를 보내는 동안 버스나 지하철, 식당, 카페 등에서 현금을 쓰는 경우는 없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카드를 더 애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하철은 일회용 카드를 뽑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버스는 계좌이체로 요금을 지불해야 했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계좌번호가 붙어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그러나 계좌이체 등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 방식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편리한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시 관계자는 "요즘 노인들도 카드를 많이 쓰지만 여전히 디지털 취약계층이 있다는 사실은 시도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현재까지 대체 방안은 찾지 못했지만 더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사용의 감소로 캐시리스(Cashless) 사회의 도입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대체 방안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가 대두함에 따라 디지털 취약계층은 대중교통 이용, 상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 없는 버스⋅매장 확대에 앞서 취약계층 등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1M 남짓한 책상은 한 인간의 세계다. 책상은 전자기기, 여러 책, 자질구레한 도구 따위로 빠듯이 채워져 있는데 각 물건의 쓰임이 잇대어져 사람의 필요를 적확하게 만족시킨다. 그 덕에 업무, 취미, 식사, 취침(쪽잠), 대화(SNS)를 아우르는 인생사가 책상 위에서 흐른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는 책상과 친하려면 몸을 움츠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손가락으로 플라스틱 키보드를 건드리고, 오래 앉아 습해진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위는 허락되지만, 힘차게 팔이나 다리를 내젓는 행위는 벽면에 부딪혀 얼얼한 고통으로 경고받는다. 머리도 책상과 친하도록 훈련 받아 직사각형 노트북을 쳐다보며 직사각형 사고를 하는 식이다. 사고가 직사각형 너머로 뻗어가면 책상에 머물기 어려워서다.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있으면 압박 부위에 욕창이 생기듯, 몸과 머리가 오래 억눌려서 둔하면 탈이 난다.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야위어 앉은 자세가 오그라들었고, 주어진 테스크(task) 안에서만 생각이 맴돌아 사람 됨됨이가 편협하고 안쓰러웠다. 테스크(task)와 데스크(desk)의 음성적 유사성이 필연인 듯 절묘하다. 책상에 얽매인 몸과 머리가 빈약해지면서 책상의 세계와 대척점에 있는 세계로 건너가는 상상을 자주 했는데 도착지가 항상 바다였다. 바다는 갈망의 크기와 비례해 점점 가까워졌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던 게 숙소와 비행기 편을 잡기에 이르렀다. 한 학기의 종료 후, 다음 학기의 시작 전 틈바구니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로 갔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활달하다. 신식 건물과 구식 건물이 땅이 비지 않도록 복잡하게 얽혀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고, 바다에서 밀려오는 열기, 짠 내음, 소리 등이 풍부하다. 긴 해안선을 따라 빈틈없이 맞물려 있는 숙박시설은 해가 뜨면 바다를 향해 일제히 사람을 쏟아낸다. 바다로 밀려간 사람과 육지로 밀려온 바닷물이 넘나들며 흥겨움으로 소란했다. 덩어리진 사람을 잘게 쪼개면 각각의 고유한 행위가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바다와 멀어지지 않으려 튜브를 끼고 더 깊은 물로 몸을 내던졌고, 어른들은 모래사장에 몸을 누인 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태양열이 후끈해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웠는데 하의만 입은 채 뜀박질을 하는 노인, 청년이 곁을 스쳐 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살피느라 움츠러든 이가 없고 도리어 무섭도록 스스로한테 몰입해 즐거움을 탐색했다. 그러면서도 옆 사람과 쉽게 접촉하고 나아가 바다를 오감으로 느껴, 타자, 자연과 맞닿음에 어색함이 없었다. 포구는 배가 드나드는 곳이라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안겨있다. 포구에서 포구(미포-청사포)로 걸으니 자연히 모든 걸음이 바다와 가까웠다. 발을 딛는 내내 고개가 바다가 있는 측면으로 고정돼 어깨가 가볍게 뻐근했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얕은 돌담이 솟았고, 그 위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바다와 가까워지려는 고양이가 배를 깔고 누웠다. 지근거리엔 먹다 만 사료 그릇이 놓였다. 흔히 밥을 얻어먹는 동물은 사람에게 속하는데 고양이는 밥을 얻어먹으면서 사람을 반기지도, 따르지도 않았다. 사료가 넉넉해도 배부를 정도만 요기했다. 사료가 없으면 알아서 먹고 살길을 찾으니 행동거지가 자유롭고 거침없다. 사람은 슬프게도 고양이를 닮지 못해 배가 불러도 밥줄에 매달려 욕심이 성실하고, 나아가 밥줄이 삶을 쥐고 흔들어 행동거지를 사린다. 고양이는 여전히 남은 밥과 밥을 내준 사람한테 미련이 없었고, 유일한 관심사는 촘촘한 털을 부드럽게 훑는 해풍이었다. 동백섬은 삼 면이 바다와 면하고 한 면이 땅과 이어진 육계도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주요 식생이다. 동백나무는 10월부터 4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철을 맞춰 가지 않아 소나무와 더불어 푸른빛만 무성했다. 섬 가장자리에 둘린 산책로를 따르면 시야에 숲과 바다가 번갈아 걸려 어디에 주저앉아도 풀이며 물이며 가깝다. 엉덩이를 붙이니 동백섬의 경치 대신 어머니의 어설픈 똥머리가 눈에 찼다. 긴 머리카락을 반으로 접어 동여맸는데 묶은 자리가 헐거워 끈은 금방 사라질 듯하고,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쳐 혼란했다. 똥머리를 단단하게 묶는 법을 시범하자 어머니의 손이 머리께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어머니의 어설픈 똥머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관심을 두지 않은 탓에 한참이 지나서야 그 형상과 구체성을 깨달았다. 사람을 안다 말하는 건 무지가 낳은 속단이다. 어머니의 어설픈 똥머리를 보며 어머니의 지워진 부분에 관해 생각했다. 수영구와 인접한 해운대구 바닷가에선 업체들이 요트 관광업을 벌인다. 수영구에 위치한 광안대교를 보기 용이해서다. 업체 수가 어림잡아 50을 넘고, 업체마다 요트를 보유해 선착장이 배와 부표로 빼곡하다. 요트는 해운대구 선착장에서 출발해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물을 가르며 나아가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지점에 일정 시간 머무르고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코스를 마치는 데 1시간이 소요된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요트 위에서 낮바다, 노을바다, 밤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7시 배표가 가장 인기다. 손에 쥔 게 8시 배표라 육지에서 낮바다, 노을바다, 밤바다를 건너다봤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붉은빛의 영역과 농담이 시시각각 달라졌다. 다양한 색감이 비정형적으로 어울린 덕에 해 질 녘 아름다움은 풍부하다. 고개 숙여 돌바닥을 보고는 발붙이고 사는 곳이 해 질 녘을 닮길 바랐다. 다양한 존재가, 비정형적으로 어울려, 그래서 풍부한. 경치에 매료된 육지 사람들이 선착장에 삼삼오오 자리를 틀었다. 여느 관광객처럼 부산 엽서와 자석을 손에 쥐고 돌아왔다. 냉장고 표면에 엽서를 얹고 자석을 포갰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엽서와 자석이 몸을 부비며 쓱싹이는 마찰음을 낸다. 엽서가 냉장고 표면 한켠을 차지하듯 여행 장면이 머릿속 여백을 줄이고, 쓱싹이는 소리를 닮은 자극이 획일적인 패턴에 미세한 균열을 낸다. 사소한 변화가 반갑다. 지인 추천으로 찾은 북카페의 여행 코너 소개 문구가 생각난다. “여행: 행복할 결심”. 삶이 행복의 반대 방향으로 흘러 견디기 어렵다면 저마다의 바다를 여행해 보면 어떨까. 사소한 변화를 마주할 수 있을 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제57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도약’이 지난 27일 19시 사회과학관 509호에서 하반기 정기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여만에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공청회였지만, 오프라인 참가자는 총학생회 관계자를 포함해 5명에 불과했다. 배귀주(국제통상⋅20) 총학생회장과 황유리(영어교육⋅20) 부총학생회장이 주관한 공청회에서는 ▲중앙집행위원회 기조 및 정책 이행 상황 ▲중앙집행위원회 활동 및 활동 계획 ▲2023학년도 상반기 총학생회 결산안 ▲2023학년도 하반기 총학생회 예산안 등 4개 안건이 다뤄졌다. 총학생회 “학우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총학생회 되겠다” 총학은 진로⋅교육, 총장 선출, 생활⋅복지⋅시설, 재정, 문화, 소통⋅자치, 인권⋅연대 등 총 8개 분야별 공약 이행 상황을 보고했다. 배 회장은 세부적으로 훕스어빌리티(HUFSAbility) 애플리케이션 개발, 졸업학점 축소, 총장선출규정개선위원회 정례화, 국제학사 남녀 휴게실 재개방, 대천수련원 재정비 등을 언급했다. 특히 AI융합대학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비군으로 인한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신청을 통한 수업 자료 제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활동 및 활동 계획에서는 교육정책국, 디자인소통국, 문화기획국, 복지기획국, 인권연대국, 재정사무국, 국제연대국 등 7개 국서의 주요 사업을 다뤘다. 지난 학기와 달리 Global Cooporation team은 국제연대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황 부회장은 세부 내용으로 HUFS CAREER DESIGN, 융합전공 커리큘럼 개선,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 인권문화제 진행 상황 등을 언급했다. 이어 총학은 2023학년도 상반기 총학생회 결산안과 하반기 예산안을 공유했다. 지난 상반기 총학은 자치회비로 7,328,904원, 기부금으로 28,613,030원, 그리고 교비로 17,483,353원을 지출했다. 하반기 예산안으로는 157,419,549원을 편성했다. 사전 질문은 없어…“등록금 인상 반대 저지법 개정을 목표로 하겠다”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상 국제연대국과 인권연대국 국⋅차장 이름 미반영에 대한 외대알리의 질문에 황 부회장은 “차장을 선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공청회 이후 빠르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한국외대 실천단 ‘BOOSTER’ 진행 상황에 대한 외대알리의 질문에 배 회장은 “27일 마감된 설문조사 모집 이후 결과를 분석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저지법 개정을 목표로 11월 4일 공동 행진 및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장단과 마주하는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지난 3월 공청회에 이어 이번 공청회도 학생 참석률은 저조했다. 공청회 등 총학 주관 사업에 대한 학생 참여가 저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외대알리의 질문에 배 회장은 “2018년 이후 정기총회 대신 공청회로 변경된 이후 학생들의 무관심이 이어졌다”며 “다음 총학생회 인수인계에 있어서는 공청회를 총학생회장단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도 “공청회가 학생과 총학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팬데믹 이후 이어진 온라인 참여 또한 하나의 소통 창구가 생겨난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한담희 기자(hdhi1728@naver.com)
9월 27일, 인문융합자율학부(이하 인문학부)와 IT융합자율학부(이하 IT학부)의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금일 오후 6시에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지우 인문학부 '한울' 정학생회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인문학부의 재적인원은 493인, 인정 가능 위임장은 164장, 작성된 위임장은 89장이다. 박희민 IT학부 'It's'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IT학부의 재적회원은 542인, 정족 인원은 271인, 위임인은 90인, 총회 성사 인원은 181인이다. 당일 두 학부의 정기총회 현장에는 인문학부는 출석 회원 8인, IT학부는 출석 인원 7인이 참여해 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총회가 무산됐지만, 현장에 출석한 학우를 위해 보고로 대체해 정기총회에서 다뤘어야 할 내용들을 설명했다. 인문학부는 ▲인문학부 하반기 사업 및 활동 보고 ▲ 결산안 심의 ▲ 하반기 예정 사업 및 활동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기타 안건은 현장 발의자가 없었다. IT학부는 ▲ 비상대책위원회 소개 ▲IT학부 하반기 활동 보고 ▲ IT학부 하반기 사업계획안 심의 ▲ IT학부 하반기 예산안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박서연 인문학부 부학생회장은 인문학부는 정기총회 무산 이후 한 달 이후 임시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인문학부 운영위원회에서 시간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희민 IT학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기총회 무산으로 해당 안건들은 임시총회로 넘어가게 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임시총회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두 학부의 정기총회 무산으로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부의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의 정기총회는 10월 4일, 다음 주 수요일에 소집됐다. 한편 각 학부들은 학부제 개편에 따른 회칙 개정을 논의 중이다. 취재, 글 : 권동원 기자 사진 : 권동원 기자, 인문융합자율학부 <한울> 제공 디자인 : 장채영 디자이너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내·외 일부 유리벽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유관부처와 현장을 확인하고 시설 보수를 요구했으며, 추석 연휴 이후 수리 및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이 간 유리벽은 도서관 1층 외벽 한 곳과 3층 엘리베이터 내벽 등 총 두 곳이다. 1층 외벽의 경우 도서관 외부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기준 좌측 3개의 강화유리가 금이 가거나 파손됐으며, 3층 내벽의 경우 강화유리 한 개가 전체적으로 파손된 상태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담당 부처 관계자와 현장을 확인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귀주(국제통상⋅20)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이날 외대알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에 학교 건설기획팀장 및 시설관리팀장과 현장 답사를 마쳤다”면서 “(강화유리 업체의 휴무일인 추석 연휴 이후) 수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3층 유리벽에 대해 “시공 당시 설치한 강화유리가 불량품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명절 이후 바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층 유리벽에 대해 “(깨진 부분을 확인해 보니) 강화유리 문제가 아닌 외압으로 인한 손상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있으니 빠르게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 일각에서 제기된 ‘도서관 붕괴 징조’에 대해서는 “강화유리가 건물 하중을 받치는 구조가 아니며, 유리는 일종의 차단막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유리 손상이 건물 붕괴의 징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와 시설관리팀은 이날 오후 3층 엘리베이터 내부 유리벽이 깨질 위험에 대비해 1층 엘리베이터 옆 로비 좌석에 진입금지 라인을 설치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스마트도서관은 지난 2020년 4월 개관했다. 스마트도서관은 기존 노후화된 구 도서관 건물을 전면 폐기하지 않고, 외관과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 건축 방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교내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과거 구 도서관이 건물 정밀안전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구 도서관의 건물 안전 위험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 회장은 “명절 이후 중앙운영위원회 산하 안전관리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유리벽 파손과 더불어 건물 내·외벽의 손상 여부를 전수조사하여, 관련 부처에 건물 유지 보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ggj05398@naver.com) 오기영 기자 (oky9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