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종합버스터미널 내부 계단 벽면에 설치된 대한민국 지도. 사진=이석재 기자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내부 벽면에 새로 설치된 대한민국 지도에 독도가 누락된 사실이 시민들에 의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장병 대상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서술하고, 외교부가 독도를 ‘재외공관’으로 표기하여 논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발견된 사안인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부산대학교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노포 터미널 지도 독도 없음 이슈” 제하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일본이 자국 해일 주의보에 독도를 포함하는데, 대한민국의 국방부는 우리나라 지도에서 영토 분쟁 지역이라는 이유로 독도를 빼버렸다”면서 최근 국방부의 독도 서술 논란을 비판하며 글을 시작했다. 또, “울릉도는 만들면서 독도를 누락한 것은 문제다. 당장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문제를 알리고 싶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에 대해 부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A 씨는 “일본이 호시탐탐 역사 왜곡을 일삼고 영토침범 야욕을 드러내며 심지어는 국내 일부 세력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더욱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측은 “사업 시공 중 독도 누락 및 지도 표기상 오류가 있는 점을 인지하여 해당 건 하자보수를 요청하여 수정을 완료하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가천대학교(이하 가천대)에서 제2학생생활관 내 내국인 재학생 감원 및 외국인 유학생 증원으로 인해 내국인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간 갈등 및 피해로 논란이 일고 있다. 가천대 기숙사는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제1학생생활관, 내국인 재학생이 거주하는 제2학생생활관, 신입생이 거주하는 제3학생생활관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가천대는 제1학생생활관 노후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했고 제1학생생활관이 기존 4인실에서 3인실로 변경됐다. 수용 인원 감소로 외국인 유학생의 거주 공간 확보가 필요해지자, 국제교류처는 최초에 제2학생생활관 담당자에게 제2학생생활관 총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여 명의 인원을 입사시킬 것을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250명을 제2학생생활관으로 배정했다. 재학생은 사전 예고 없이 제2학생생활관 내 내국인 재학생 수용 인원 감소와 제2학생생활관 총원의 25%에 해당하는 외국인 유학생 증원을 공지 받았다. 학생생활관규정 제1장 총칙 제7조(평등주의)에 따르면, 학생생활관 내의 생활에 있어서 내, 외국인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재학생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 없이 통보한 것은 학생생활관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불합리함을 느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내 기숙사 게시판을 통해 유학생 유입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했고 총 84명의 의견을 수집해서 총학생회에 건의했다. 총학생회는 건의 사항 파악 후, 지난달 13일 총학생회장을 필두로 부총학생회장, 복지소통국, 총학생회 내 기숙사 거주자 인원으로 학생생활관 전담팀을 발족했다. 학생생활관 전담팀은 학생생활관 선발 및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한 요구안을 대학 본부에 전달했다. 이후 총학생회는 생활관 입사 관련 부서인 학생복지처, 국제교류처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총 5회의 회의를 진행했다. 본 상황에 대해 대학 본부는 “제3학생생활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유학생 거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됐다”며 “하지만 초기 건립 목적과 달리, 신입생 기숙사로 사용되면서 현재와 같은 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수렴해 편의 보장에 협조할 것을 동의했다. 지난달 26일 학생생활관 전담팀은 관련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제2학생생활관 외국인 유학생 선발 비율을 12% 미만으로 결정 △제2학생생활관 내 외국인 유학생에게 배정된 호실이 오는 8일까지 공실일 경우 내국인 재학생을 배정 △학생생활관 내 재학생(내국인, 외국인)의 언어 및 문화의 차이로 인한 갈등 재발방지책 마련 △기숙사 내 학우들의 요청 및 불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학 본부 및 기숙사 담당 교직원, 총학생회, 기숙사 내 학우들로 구성된 ‘[학생생활관 네트워크(가제)]’를 통해 지속적인 간담회 진행이라는 내용이 담긴 조정안을 발표했다.
장애를 가진 영유아(만0~6세)가 다닐 수 있는 특수학급이 마련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수교사의 수도 줄었다. 장애가 있는 영유아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부 인재근 의원실에서 한국보육진흥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육 아동은 약 118만 명, 장애아동은 약 1,200명인 것에 비해 특수교사는 2,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2년도 통계를 보면 보육 아동은 1,095,450명으로 지난해보다 수가 줄었고 장애아동은 1만 2,313명으로 수가 늘었다. 특수교사는 2,702명이다. 수치만 보면 특수교사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뽑은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새로 뽑은 특수교사 수는 349명으로 지난해 선발인원인 894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 내 특수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은 전체 769곳 중 134곳이다. 769곳 중 특수학급이 설치된 사립 유치원은 한 곳도 없다. 부모는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립 유치원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보육 아동의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장애가 있는 아동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특수학급이 만들어진 곳은 10% 수준에 그친다. 공립학교 특수학급에서는 원칙적으로 학생 4명을 교사 1명이 맡아야 하지만, 대다수의 학급에서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한 교사당 4.5명의 아이를 보는 학교가 많다. 지역별 특수교사의 수가 적다 보니 정해진 기준을 넘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있는 통합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합반은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반으로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배치된다. 특수교사의 부족으로 통합반의 운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린이집 현장 봉사 경험이 있는 아동가족학과 A(22) 씨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을 두고 "특수교사의 수가 부족해 발생한 상황"이라며 "통합보육 시스템의 부족으로 장애 아동의 입학이 거부되는 일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특수학급과 특수교사가 줄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는 입장도 내비쳤다. 유치원 현장 실습 경험이 있는 유아교육과 B (23)씨는 교사와 학부모가 특수학급을 바라보는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 반 아동 중 한 아이가 자폐 모습을 보여 아동의 어머니에게 검사를 받아보고 자폐가 맞다면 특수학급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 선배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아동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장애 아이가 아니라며 다른 학급으로는 절대 갈 수 없다고 화를 내셨다”며 유치원에 통합반이 없으면 오히려 영유아를 위한 발언이 학부모와의 마찰을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하연 덕성여대 아동가족학 교수는 “장애 아동이 순식간에 교실 문을 열고 다른 공간으로 가서 사라지거나, 위험한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거나 때로 모래를 뿌리거나 가위로 자기 옷이나 머리카락 등을 자르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며 "특히 장애 아동을 볼 때 교사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학급과 교사를 적절히 확보해 보육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6월부터 유보통합을 실시해 영유아 보육 업무를 교육부로 이관할 예정이다. 유보통합이란 모든 영유아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산하였던 어린이집의 업무가 교육부 소속인 유치원과 통합된다. 전국장애영유아교사회는 지난해 8월에 국회의사당역에서 장애아동이 차별받지 않는 유보통합을 추진해달라는 ‘전국장애영유아교사 결의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애영유아교사회는 “현재 균형감 있게 유보통합을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왜곡시켜 유보통합의 방향을 특정 집단에게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180여 명의 불씨가 모였다. 고대신문,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교수신문, 아름다운재단, 쿠키뉴스, 한국대학신문이 후원하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가 지난 12일과 13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미디어관에서 열렸다. 행사의 목적은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씨 틔우기’다. 행사는 1992년 ‘대학언론의 위기’ 현상이 처음 보도된 후 30년이 지났지만 편집권 침해, 예산 감축, 인력난, 불안정한 운영, 독자의 무관심 등 많은 문제로 인해 자생력을 상실한 대학언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문을 닫은 곳도 많다는 위기의식에서 기획됐다. 본행사 전 11일 전야제에선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가 ‘디지털 뉴스 미디어의 흐름과 전환기 대학언론의 과제’에 대한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수용자 우선주의, 수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툴 활용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 참가자는 “공론장 진행에 앞서 미디어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디지털 뉴스 미디어의 흐름을 이해하고 관점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야제에는 약 50명이 참여했다. 1일 차인 12일 본행사는 한국 대학언론의 위기와 현실 분석, 극복 방안 논의 및 실천 선언을 위해 마련됐으며 약 150명이 참여했다. 발제와 토론에는 윤희각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한혜정 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김규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 황성욱 부산대학교 교수, 박재영 고려대학교 교수가 나섰다. 이들은 ‘제도권 언론으로서 대학 신문의 역할과 법적 보호’, ‘현장에서 느끼는 대학언론의 위기’, ‘부산대학교 언론사 위기 극복 사례’, ‘대학언론이 나아갈 길’을 발표했다. 윤희각 교수는 “발행인이 총장이 아닌 편집국장인 미국 대학 학보사엔 ‘편집권’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 대학언론도 기관지나 사보가 아닌 제도적 언론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혜정 전 회장은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 공동체 붕괴, 재정 위기, 인력난 등 모든 요인이 얽힌 결과”라며 “대체 불가한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와 토론 이후 참가자들은 위기 요인 별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했다. 이후 테이블별 대표자가 위기 요인에 대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대학으로부터의 예산 삭감 대응 방안 △인력난과 모집 전략 △지방 대학언론의 위기 △내부 조직 운영 △편집권 침해 대응 △독자 소통 및 확보 방안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 △취재원과의 마찰 및 갈등 해결 방안 △대학언론 비전 설정 등 위기 요인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은 주제별로 최대 15명이 참여했다. 각 테이블에는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가 배치돼 참가자들의 공론을 도왔다. 전문가로는 김세준 한국체육대학보 조교, 김채림 연봉인상 브랜드팀장, 이은서 대학알리 편집국장, 강석찬 전 숭대시보 편집국장, 윤다교 부대신문 편집국장, 홍지형 법무법인 소울 변호사, 신하영 이데일리 기자 등이 함께했다.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을 논의한 7조의 성지영 한동신문 편집국장은 “언론이 갖는 공공성이라는 성질로 인해 법정에서 지긴 어렵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언론의 성격을 도구화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 윤리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행사 이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기 위해서 팀빌딩에 참여하기도 했다. 팀빌딩에 참가한 이들은 추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에서 자율성과 주도권을 가지고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언’은 보다 유의한 솔루션을 제작한 후 진행하기 위해 잠정 연기됐다. 2일 차인 13일에는 기성 미디어의 대학언론인 콘텐츠 제작 역량 향상 교육 및 취재 지원을 위해 ‘2024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 본선이 진행됐으며 참관객을 포함해 약 70명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총 11개 팀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진행된 예선에서 ‘청년’과 ‘뉴스’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사회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분석이 담긴 콘텐츠 기획 및 취재계획을 작성해 제출했다. 본선은 당일 진행되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기획안 및 취재계획을 가져오는 것이 과제였다. 안수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콘텐츠 기획과 취재계획 수립 교육’을, 최영준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티칭펠로우는 ‘구글 툴 교육’을 진행했다. 안수찬 교수는 “기사를 작성할 때는 누가 읽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독자가 이 기사를 읽고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면 좋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최영준 티칭펠로우는 구글 툴의 여러 기능을 소개하며 “구글 어스나 통계, 구글 키워드 검색 등은 데이터 활용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0분 동안 작업물을 발전시킨 11개 팀은 5분씩 기획안과 취재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일배움카드 △고립은둔청년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은퇴 후 엘리트 체육인 △과잉된 청년 도파민 △변화하는 청년의 직업관 △청년 전문직 선호도 감소 △서울로 가는 청년 △수용자 자녀의 자립 △외국인 유학생 △돈 주고 스펙 사는 청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심사위원 외에도 공모전 참여자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교류했다. 발표 이후에는 조은비 쿠키뉴스 취재기자가 ’인터랙티브 취재기‘에 대해 강연했다. 13편 분량의 인터랙티브 기획 ‘자식담보대출’에 참여했던 조은비 기자는 “자식에게 빚을 지우는 부모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취재원 컨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반년 가까이 기획을 준비하며 약 1,500편의 글을 분석하기도 하고, 해외 사례를 모으기 위해 기관 9개에 전화를 돌렸다”고 취재 과정을 설명했다. 심사에는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 최영준 티칭펠로우, 박재영 교수가 함께했다. 심사 결과 당선팀은 ‘스펙도 현질하는 사회’를 발제한 ’스튜디오 벅벅(문채연·안지민·정세진)‘으로 결정됐다. 팀원 안지민 씨는 “일주일에 3~4번씩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만나서 공모전을 준비했다”며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정말 쓰고 싶었던 기사를 기획하는 과정이라 너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대학언론인들에게 비슷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당선팀에게는 총 100만 원의 취재비와 더불어 쿠키뉴스 데스크의 멘토링 및 교수신문 기자학교 수강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취재 결과물은 쿠키뉴스에 게재된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참가 등록자 전원에게는 참여증서와 기념품 ‘구글 SWAG’가 제공됐다. 수도권 외 참가자에게는 교통과 숙박 지원이 이뤄졌다. 행사는 쌍방향 소통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타운홀 서비스를 활용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대학언론 위기 극복의 불씨를 틔우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80여 명의 대학언론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학언론인 스스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위기 극복을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대학언론인이 많아질수록 대학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행사 사무국은 오는 2월 내로 책자 및 결과보고서와 더불어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 전체 녹화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사랑은 자유다”라는 선언은 개인의 선택과 주체적 삶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명제처럼 들린다. 한 사람의 지향성이나 정체성이 얼마나 ‘정상성’에 부합하는가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겐 사랑을 자유롭게 영위할 권리가 있음이 이전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뤄지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을 터다. 연애 예능의 범람이 주지했던 ‘전형화된 이성애’는 <메리퀴어>나 <남의 연애>의 방영이 퀴어 커플을 조명하며 그 한계를 벗었다. 특히 <메리퀴어>는 △남성 동성애자 커플 △여성 동성애자 커플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트랜스젠더와 여성 바이섹슈얼 커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제한을 그대로 보여주며 ‘곁’에 있는 성소수자의 연애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한편, 최근 2023 MBC 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은 MTF 트렌스젠더 풍자의 방송계에서 역할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기왕의 한국 예능이 MTF 트렌스젠더를 다룰 때 ‘여성성’을 대상화하거나 조롱하던 타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말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수상이 성소수자의 첫 지상파 시상식 수상으로 기록됨은 정상성의 외부자로 다뤄졌던 이들이 더 이상 사적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공적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게 된 변화를 시사한다. 생물학적 조건으로 명명된 ‘인간’이 관계망 속에서 주체성을 발휘하고 권리를 행사할 ‘사람’으로서 인정받으려면 사회적으로 명명되고 가시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해당 변화는 개인의 성취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보편적인 차원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진송 계간 홀로 발행인 역시 자신의 칼럼에서 2023년 방송계를 형성한 것이 ‘나답게’임을 밝히면서도 성소수자에겐 자기 현상(現像)이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나답게’라는 말은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주류의 감성에 거슬리지 않아야 하는 성소수자에게 기만적”이라는 입장이다. 곧 공적 차원에서 ‘자리가 마련’되는 일이 사적 영역에서 ‘자기를 보존’하는 일과 긴밀히 연결됨은 당사자로 하여금 ‘사람’으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다.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문장이 서두에 언급한 “사랑은 자유다”라는 선언이다. 정말 이 사회에서 사랑은 ‘자유’로 온전할 수 있는가, 그 자유는 누구에 의해 보장되며 누구로부터 수행되는가. 이런 맥락 가운데, 사랑은 자유라는 말의 맹점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자유’라는 표현이 함의한 인간의 자율성은 개인이 선택한 삶의 모양이나 방식이 어떤 혐오나 공격에 노출된다 하더라도, 그 책임은 오직 당사자의 몫이라는 폭력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해 연애하거나, 생물학적 성이 아닌 다른 성별로 자기를 정체화하고 살아가겠다는 용기를 낸 이들을 배제하고 부정할 만한 근거로 정당화된다. “너희가 사랑할 자유가 있듯, 나는 너희를 거부할 자유가 있다”는 혐오의 주요한 논리는 바로 이 ‘자율성’에 근거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자유’라는 말에서 자유는 삶에서 실현 불가하도록 무마되곤 하기에 얄팍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홍준표 대구 시장이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며 발언했던 “성다수자의 권익”이나,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문화광장 사용 불허의 주요 근거로 작동했던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의 권리’에 관한 논의 역시 자유가 실현될 수 없는 사회적 조건을 증명한다. 특히 해당 사례에서 성소수자가 현상할 ‘장소’를 박탈한 것은 한나 아렌트의 논의에 따르면 근본적인 인권 침해이기도 하다. 우리로 하여금 권리를 행사할 ‘인간’으로 규명하는 것은 생물학적 조건이 아니라 일상적 시공간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받는 대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곧 자신의 견해를 의미 있게 전달할 장소가 상실된-수행력(레베카 쿠클라)을 행사할 수 없도록 배치함은 “너의 존재가 ‘사람’임을 증명하라”는 위계의 반영이기도 하다. 해당 사회에서 성소수자는 자신을 비가시화하거나, 주류의 심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서만 사회 안에 거주하기(하이데거, 인간의 실존 방식)를 허락받는다.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면서도 지상파 방송 출현이나, 광장에서 권리 투쟁은 불편하게 다루는 시선과 목소리는 여기에 결부돼 있다. 그러니 그들이 ‘사랑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혼인 등의 권리를 주장하며 광장에 등장할 때, 자유에 관한 엄중한 선언은 철회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소수자에게 허락된 자유란 조건적 환대와 유사한 궤도를 그린다. 정상성이 요구하는 타자의 모습에 순응하는 자만이 그 대단한 ‘사랑의 자유’를 누릴만한 권한을 가진 존재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자유라는 말은 치졸한 거짓말이다. 이는 자유를 누릴만한 어떤 조건이나 환경이 선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락된 권리만을 누리도록 종용하고, 이 정도로 만족할 순 없는지 묻는 조건적 환대의 표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경 작가는 자신의 책인 ‘사람, 장소, 환대’에서 고립된 개인들은 타자의 인정과 지지 없이 존엄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의 사적 공간을 지키는 일은 개인의 ‘자리(장소)’에 대한 공적인 인정으로 이뤄짐을 명시했다. 다시 말해, ‘사랑은 자유’라는 선언이 당사자의 거주함-실존을 현현할 힘으로 작동하려면,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은 “사랑은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는 이해일지도 모르겠다.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슈 재조명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지난해 8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육사는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인데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의 동상)이 있어야 되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이유가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과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공산주의 이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주장은 사회 각계각층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국방부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며,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애매한 독립유공자 대상 요건…국방부의 설명은 타당한가? 독립유공자 대상 요건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두 가지이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항거하다 순국하여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또한 ‘애국지사'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한 사실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분이라고 국가보훈부는 명시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기준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건국 훈장과 건국 포장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건국 훈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이고, 건국 포장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국기를 공고하는 데 헌신 진력하여 그 공적이 뚜렷한 자이다. 애초에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다’는 설명 자체가 불친절하고 그 기준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이력은 사실이기에, 이 역사적 사실이 독립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사실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을 생각해 보았을때, 홍범도 장군이 보여준 독립에 대한 헌신이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덧붙여 이미 홍범도 장군은 실제로 1962년 10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복장'을 받으며 추서되었다. 즉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과 그의 공산당 경력까지 포함해도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며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했다는 것이 국가에 의해 이미 인정받고 확정된 사실이다. “국가방위에 헌신할 수 있는 육군의 정예장교 육성”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는 육사의 갑작스러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은, 국가가 훈장을 통해 홍범도 장군의 헌신을 인정한 것과 충돌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이번 육사의 결정은, 홍범도 장군의 행적이 ‘국가방위에 헌신'한 경우가 아니며 ‘건국의 공로'가 뚜렷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받아들여질 위험성이 있다. “국가와 군에 헌신하는 정예장교 육성”을 임무로 삼고 있는 육사는 홍범도 장군만큼 국가에 헌신한 인물이 있는지 재고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홍범도 장군의 역사적 맥락…공산당 이력의 진실 외대알리는 정확한 역사적 사건 파악을 위해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와 그 후손, 유족들이 구성한 단체로서 '민족정기 선양 및 회원간 친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광복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찬성 측의 주된 여론인 ‘육사 안에 공산당 이력이 있는 자의 흉상은 부적절하다'는 일부 의견에 광복회는 “홍범도 장군이 말년(59세)에 가입한 소련 공산당과 북한 공산당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1943년에 사망한 홍범도 장군은 6.25 전쟁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육사가 말하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이력을 문제 삼으면, 사회주의 활동을 한 독립유공자 포상 모두가 문제”된다며 문제 의식을 공고히 했다. 실제로 광복회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독립유공 포장자의 3분의 1 가량이 사회주의 활동자로 추정된다. 만약 공산당 이력으로 인해 홍범도 장군을 문제시 한다면, 기존 독립투사, 유공자들의 포상 또한 위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뷰에서 “해방 이전 사회주의 공산주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지금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을 위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은 분들을, 단순히 공산주의, 사회주의 운동 이력이 있다고 막무가내로 단죄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번 흉상 철거를 두고 “독립운동을 가볍게 보고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하는 행동"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실제 광복회의 말대로 사회주의 여력이 있는 독립유공자의 포상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만주, 노령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추가 포상을 받은 2676명의 독립유공자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만주, 노령 지역은 일본이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을사조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자, 의병 잔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이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기지를 설정하겠다는 목적으로 이 지역으로 다수 이주하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만주지역 독립운동 연구의 회고와 전망”에 따르면, 항일전쟁기에 만주, 노령, 연변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을 담은 중국공산당 연변조선족자치주조직사는 사회주의운동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도 이들의 광복을 위한 민족주의계열 운동도 상당 부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주의, 민족주의계열 항일 운동가들이 ‘이데올로기적 맥락'으로 인해 그 공적이 폄하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이번 홍범도 흉상 이슈는, 이후 독립유공자들의 역사적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보인다. 특히 정태옥 독립운동가의 경우 제공산청년동맹 동양부위원회에 조선 대표로 참가해 조선의 공청운동 방침에 대해 협의했고, 코민테른으로부터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 관한 지시를 받은 바 있는 오기섭과 회합해 운동방침을 계획, 1932년 9월 조선공산청년회재건인천조직준비위원회를 결성한 적이 있다. 정태옥 독립운동가는 2008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조차 ‘공산주의 이력’으로 인해 그 독립운동에 대한 헌신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 정태옥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주로 만주, 연해주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투사들 중 , 코민테른 활동과 같이 직접적으로 ‘공산주의 이력' 이 있는 많은 독립투사들의 헌신이 폄하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보인다. 또한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견도 있다. 육사는 “공산 세력과 맞서 싸울 간부를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는 발언을 통해 흉상 철거를 정당화 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는 “육사의 연원은 국방경비사관학교가 아니라, 1920년대 항일 독립군을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우리의 군의 연원도 국방경비대가 아니라, 대일항쟁기 독립 쟁취를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운 의병, 독립군, 광복군에서 찾아야 민족사적 정통성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독립유공자에게 있어서 중요시되는것이 올바른가? 지난 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하는 등 '가짜 유공자'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미에서 "가짜 독립유공자는 용납할 수 없다"며 서훈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또한 2018년에는 “항일운동을 했어도 북한 김일성 정권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까지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로 인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이자 북한 정권에서 부수상을 지낸 박헌영의 첫째 부인인 주세죽 여사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이자 김일성 북한 주석의 외삼촌인 강진석 선생의 경우도 서훈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주세죽 독립운동가는 1926년에는 6.10 만세 운동 참가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2개월 만에 풀려난 이후 조선 공산당 재건 운동을 했다. 또한 항일 여성운동 단체인 근우회 활동과 함께, 모스크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코민테른의 지시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하지만 보훈부는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해 초대 내각 부수상 겸 외무상을 맡았던 박헌영의 부인’으로서의 경력을 의심하며 서훈이 취소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강진석 독립운동가는 1921년 5월 만주에서 조직되었던 독립운동단체, ‘백산무사단' 제2부 외무원 중 하나로, 김일성의 삼촌으로 한국에서는 소개되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독립투사로서의 활동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이 두 독립 운동가의 서훈이 취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흉상 철거보다 더 심각한, '서훈 취'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반응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슈만큼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홍범도 장군은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뿐만 아니라,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한 독립투사이다. 따라서 국회에서 흉상 철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작년 8월 25일 이래로 많은 시민들의 반대와 관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작년 8월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및 이전을 확정하고, 심지어는 작년 10월 홍범도, 안중근 운동가의 이름을 딴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까지 없애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그나마 홍범도 장군이기에' 흉상 철거가 이슈화 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사회주의 이력'이 있는 독립유공자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이 많기 때문이다. 육사, 국방부, 보훈부는 ‘독립'유공자라는 이름에 맞게, ‘독립'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중대한 역할을 맡았는지에 집중하여 ‘이데올로기'와는 상관 없는, 각 개인의 독립투사들에게 알맞는 평가를 내려 ‘독립유공자'로서의 존중이 필요하지 않을까? 추가로 2017년 11월 13일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신전력원에서 개최한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로 4행시를 짓는 이벤트였던 ‘순국선열 애국지사 4행시 이벤트'와 같이 효과가 미미한 행사보다, 사람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필요해 보인다. 독립투사들을 위한 도움들 현재 광복회에서는 사랑의 열매를 통한 후손 지원 홍보, 한국 해비타트의 유족 집짓기 프로젝트 업무협약, 후손 대학생들에게 광복장학금 지급과 같은 활동과 같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지원 외, 시도 지자체의 조례상으로 지급되는 보훈명예수당 지금급 향상에도 시도지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초 수권자로부터 2대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법률안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데, 현재 '독립유공자 예우법'은 1973년 유신 비상국무회의에서 국가재정을 이유로 유족의 수권의 범위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이후에 그 범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일명 유신전수권회복법) 개정안에는 손자녀의 보상금 지급을 규제한 법 제12조 독립유공자의 사망기준일을 우선 삭제해 유신 전으로 수급권을 복원시키고, 3촌 이내에서 2촌 이내로 줄어들었던 1945년 8월 14일 이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경우, 최초 수급 대상자 및 그의 자녀까지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공훈선양 행사를 지난 1992년부터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많은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광복회의 말처럼, 대한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을 위해,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기억하며, 관심갖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잊혀질 위험에 처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며, 1월 17일에 하는 ‘박열 의사 서거 50주기 추모제’, 혹은 1월 22일 ‘김상옥 의사 순국 101주기 추모행사’, 1월 31일 ‘성재 이동휘 선생 서거 89주기 추모식’과 같은 보훈기념행사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찬빈 기자(chan.b2an@gmail.com)
우리 대학 상허기념도서관 3층 열람실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다음 달 29일까지 폐쇄된다. 지난달 18일부터 진행된 해당 공사는 2023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건의 사항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학습 환경에 대응한 것으로, 전자 기기 사용이 불가했던 기존 열람실 시설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공사가 이뤄지는 제1열람실, 사물함실은 전 좌석이 콘센트 사용 가능한 책상으로 바뀌며 밀집도 완화를 위해 학생 1인당 사용 면적은 기존보다 넓어진다. 또 좌석 감소에 대응해 이용률이 낮은 사물함실은 축소되고 제1열람실이 확장된다. 이 외에도 폰부스 설치 등 입구 쪽 복도 환경을 개선해 2~3열람실에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계획이다. 변화한 학습 공간은 2월 말 새 단장을 마치고 다음 학기에 학우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작년 한 해도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건설 노동자였던 故 양회동씨와 택시 기사였던 故 방영환씨는 각각 5월과 9월, 집회 도중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 올해로만 2명의 노동자가 분신으로 목숨을 잃었다. 노동자가 모종의 이유로 분신을 시도한 일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을 시도한 1970년 11월 13일 이후로도 매년 벌어졌다. 그들은 주로 비정규직이었고, 노동조합원이었으며, 임금체불을 당했거나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었다. 2003년에는 대구 세원테크 공장 노동자였던 故 이해남씨가 노조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몸에 불을 당겼으며,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황씨가 비정규직 철폐와 농성 강제 진압 중단을 외치며 몸에 불을 질렀다. 2021년에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던 5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부은 후 불을 붙여 사망했다. 공동공갈 혐의를 받은 어느 건설노동조합원의 죽음 건설 노동 현장은 대다수가 일용직이다. 2022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장이나 기능공 등의 인맥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는 74.9%, 유료 직업소개소를 이용하는 경우는 7.6%에 달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직업소개소에 수수료를 내거나, 불법 하도급 업체 혹은 주선자에게 월급의 일부를 떼이기도 한다. 故 양회동씨는 건설 노동자들이 이 같은 상황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건설업체들에 직접 고용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양씨가 받은 혐의는 ‘공동공갈’이었다. 양씨가 공갈했다는 비용 중 하나는 ‘전임비’였다. 노동조합은 업체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며 전임비를 받을 수 있는데, 양씨가 그 전임비를 부당 수급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노조 측에 의하면 양씨가 받았다는 전임비는 협약 과정의 혼선과 업체의 고용 번복으로 인해, 경찰조사 이후 다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장에 ‘피해자’로 명시된 현장소장 A씨는 양씨를 위해 탄원서를 작성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강원도 전문건설업체 15곳의 현장소장들 역시 양씨를 위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그들은 탄원서를 통해 양씨의 전임비와 그 외 혐의를 받고있는 기타 비용이 문제없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양회동씨는 조합원 채용 요구에 쓰인 ‘공동공갈’ 혐의에 “억울하다”고 외치며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불을 붙이고 이튿날 숨졌다. 윤석열 정권이 건설 노동조합을 ‘건폭(建暴)’이라 부르며 한창 수사를 벌였던 올해 상반기, 5월 1일 노동절의 일이었다. 약 7시간 근무에 3.5시간 치 임금, 불타 죽은 후에야 인정받은 체불금 1,565만원 故 방영환 씨는 지난 9월 26일 해성운수 사업장 정문에서 분신한 끝에 숨졌다. 그는 직장에서 잘린 후 2년 만에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할 수 있었던 해성운수의 택시 기사였다. 방씨는 지난 2019년 해성운수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후 약 1년간 불이익을 당했고, 20년도 ‘근로계약서 서명 거부’를 이유로 해고당했다. 방씨가 근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는 ‘사납금제’ 때문이었다. 사납금제란 법인 택시 기사가 하루 수입의 일정액을 회사에 내고 남은 돈을 가져가는 제도로, 부당함이 인정돼 2020년 1월 완전히 폐지됐다. 그러나 ‘변형된 사납금제’는 여전히 방씨의 근로계약서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복직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방씨의 근로계약서에는 회사에 월 운송수입금 462만 8,000원을 납부하지 않으면 불성실 근로로 간주하겠다는 조항과, 주에 1회라도 손님을 태운 시간이 5시간 30분을 넘지 못하면 소정근로시간을 채웠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조항도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방씨는 복직 후에도 근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회사는 2019년 체결한 근로계약서상의 1일 3.5시간 치 임금을 지급했다. 하루 6시간 40분을 일하고 있던 방씨는 이를 노동부에 신고했으나, 지난 2월 노동부의 판단은 ‘임금체불이 아니다’였다. 노동부는 당시 근로감독관이 1일 6시간 40분으로 변경된 취업규칙을 확인하지 못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방씨가 변경된 취업규칙을 9월 22일에 제시해서 사실 확인이 늦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씨가 2월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1일 소정근로시간을 6시간 40분으로 정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근로감독관이 임금체불 판단 과정에서 방씨의 진정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방씨의 임금체불이 인정된 것은 방씨가 분신 후유증으로 사망한 10월 6일 이후의 일이었다. 54년 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분신은 노동 운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린 노동자들이 제 몸을 불살라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이다. 매년 11월 13일이 되면 반세기 전 그날과 오늘을 비교하는 기사가 포털에 업로드되지만, 누군가가 여전히 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노란봉투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시위나 파업 행위에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 한다는 내용으로, 노동자의 시위권 보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위 법안이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의 고난은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가 오는 12일과 13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미디어관에서 열린다. 본행사는 고대신문,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교수신문, 아름다운재단, 쿠키뉴스, 한국대학신문이 후원한다. 11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될 전야제에서는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가 디지털 뉴스 트렌드와 대학언론의 미래에 관한 강의를 진행한다. 공론장 진행에 앞서 미디어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참여자의 이해와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1일 차 본행사는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의 공론을 통해 30년째 이어지는 ‘대학언론의 위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토론과 주제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한국 대학언론의 위기와 현실을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실천 약속에 참여할 수 있다. 토론에는 윤희각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한혜정 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김규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 황성욱 부산대학교 교수, 박재영 고려대학교 교수가 발제에 나선다. 이들은 대학 관점에서 본 대학언론, 현장에서 느끼는 대학언론의 위기, 대학언론 위기 극복 사례와 나아갈 길을 논한다. 예산 삭감, 기자 모집, 편집권 침해 등 대학언론의 위기와 연관된 9가지 주제의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된다. 각 테이블에는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가 배치돼 참가자들의 공론을 돕는다. 전문가로는 김세준 한국체육대학보 조교, 이한준 연봉인상 대표, 이은서 대학알리 편집국장, 강석찬 전 숭대시보 편집국장, 윤다교 부대신문 편집국장, 홍지형 법무법인 소울 변호사, 신하영 이데일리 기자 등이 함께한다. 라운드 테이블 뒤에 참가자들은 팀빌딩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동반자를 찾고, 이후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며 대학언론 위기 타파를 위한 각오를 나눌 예정이다. 2일 차인 13일 진행되는 ‘2024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은 총 13팀의 본선 참여자가 함께한다. 본선에 앞서 참가자들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진행된 예선에서 ’청년‘과 ’뉴스‘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사회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분석이 담긴 콘텐츠 기획 및 취재계획을 작성해 제출했다. 본선은 당일 진행되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기획안을 가져오는 것이 과제다. 교육은 안수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와 최영준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티칭펠로우가 진행한다. 당선자에게는 총 100만원의 취재비가 지원되며, 쿠키뉴스 데스크의 멘토링 및 교수신문 기자학교 수강권이 제공된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 등록자 전원에게는 참여증서와 기념품 ‘구글 SWAG’가 제공된다. 수도권 외 참가자에게는 교통과 숙박 지원이 이뤄진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최대 150명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번 공론장에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의 대학언론인이 모여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운영에 불만을 표한 게이머들이 서울 상공에 비행선을 띄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의 누리꾼들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에서 게임 개발사 ‘호요버스’의 게임 운영을 규탄하기 위한 비행선 시위를 진행했다. 길이 10m, 높이 3m에 달하는 비행선에는 ‘혐오표현 방치말고 개선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없는 기업’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이날 비행선은 11시30분부터 13시까지 약 1시간30분 서교동 일대를 비행했다. 서교동은 게임 원신의 개발사 ‘호요버스’가 운영 중인 건물 ‘티바트 타워’가 위치한 곳이다.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의 게이머들은 최근 발생한 ‘게임업계 남성 혐오 표현 파동’에 얽혀있는 호요버스가 유저와의 소통에 나서지 않자 이를 규탄하기 위해 비행선 시위를 추진했다. 지난달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수주한 작업물에 남성 혐오 표현을 몰래 삽입했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졌다. 스튜디오 뿌리가 수주한 작업물은 주로 게임 업계의 홍보 영상이었다. 홍보 영상이 제작된 게임의 게이머들은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부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며 호요버스를 비롯한 국내외 게임사에 해명과 대응을 요구했다. 온라인 게임 ‘원신’의 게이머들은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한 한국인 원화가가 과거 SNS에 남성 혐오 표현이 담긴 게시글을 게재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원신의 개발사 호요버스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게이머들 사이에선 개발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지난 9일 호요버스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원신 4.3버전 특별 업데이트 방송’에서 한국 게이머들의 채팅창을 차단하며 개발사의 불통 논란이 확산했다. 주최 측은 이번 비행선 시위를 위한 모금에 약 2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비행선 시위는 22일에는 호요버스 한국 지사가 위치한 사당역 일대에서, 그리고 23일과 24일에는 다시 티바트 타워가 위치한 서교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A씨는 “비행선을 통한 시위가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다”며 “이런 행동이 이어져 유저들이 목소리를 내어 개발사의 돈통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고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처럼 우리도 특별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이날 비행선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호요버스가 소통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고 유저들과 양방향 소통 창구를 만들어 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호요버스 한국지사 관계자는 “여행자 여러분께서 보다 방송 자체에 집중하시길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됐다”며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열고, 특별한 사유로 인해 채팅창을 닫게 되면 미리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게이머들의 비판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나의 문화가 된 ‘트럭 시위', 적극적으로 행동 나서는 게이머들 “답이 없네, 트럭 보내자” 최근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트럭 시위는 게임사에 대한 보편적인 항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트럭 시위는 LED 전광판을 탑재한 트럭에 메시지를 띄우고 도심을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많은 인력을 동원할 필요 없이 시위를 기획할 최소한의 인원만 필요하다. ‘총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커뮤니티 유저들의 모금을 받아 시위를 계획하고 진행한다. 모금을 비롯한 진행 과정은 커뮤니티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트럭 시위는 일반인들의 이목을 끌기 쉽고, 언론의 반응을 이끌어내 여론의 주목을 모을 수 있다. 필요한 모금도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커뮤니티에서 손쉽게 이뤄진다. 또 복잡한 사전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할 필요도 없다. 주로 차 한 대로 이뤄지는 트럭 시위는 1인 시위로 분류돼 집회·시위 신고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트럭 시위는 다양한 장점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방역 당국의 집회 제한 조치로 인력을 동원한 집회가 어렵게 되자 트럭 시위가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광받았다. 기존에 전광판 트럭이 많이 동원되던 정치계 외에도 연예,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팬덤이 트럭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광고용 트럭 업체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시위를 위한 트럭 대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지금도 하루에 10대씩 꾸준히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는 트럭 시위가 많이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운영 미숙으로 일어난 트럭 시위를 필두로 수많은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게임 ‘마비노기’의 유저들은 문구를 랩핑한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트럭 시위가 사회 각 분야에서 꾸준히 이어지자, 트럭 시위만으로는 시선을 끌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게이머들은 대중의 이목을 잘 끌 수 있는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 ‘우마무스메 : 프리티더비’의 유저들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에 마차를 동원했다. ‘우마무스메’가 경마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고안된 아이디어였다. 이들의 '마차 시위'는 서울 도심에 나타난 마차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카카오게임즈와 간담회를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경혁 게임칼럼니스트는 ‘콘텐츠산업 2022년 전망보고서’에서 “게임사, 콘텐츠에 대한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집단 의사 표명이 ‘트럭 시위’라는 집단행동을 통해서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럭 시위로 보편화된 게임이용자들의 항의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게임콘텐츠의 결제구조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의 표출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온라인게임 운영에 필요한 새로운 고민의 지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트럭 시위를 ‘게임 유저 항의 방식의 놀라운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위 교수는 “기존의 유저들은 게임 사이트의 Q&A 문의를 이용하거나 언론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트럭 시위는 문제 제기를 하는 형태에 있어 하나의 혁신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게이머들의 불만을 수용하고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대학이란 큰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안엔 다양한 시선과 견해가 존재한다. 건대알리는 그 중심에서 학교 안팎에 크고 작은 목소리를 내는 학우들을 조명하고자 ‘KU(그) 밖의 삶’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한다. 지난 11월, 우리가 들은 첫 번째 목소리는 우리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우로 구성된 매거진 ‘세시’의 은형경(에디터명: 깅이), 장강인(인), 전채림(채채) 에디터의 이야기다. 세시를 소개해 주세요. 깅이: 세시는 ‘세심한 시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2021년, 사물(事物)에 대한 세심한 시각을 담아내는 온라인 매거진으로 시작했죠. 근 2년간 온라인 잡지를 발행하다 올해 초에는 실물 잡지를 처음으로 발행하기도 했어요. 이후 올 4월부터 9월까지 계간지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금은 사물에 관한 이야기에서 좀 더 나아가 ‘세상에 있는 가장자리를 다루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채: 조금 더 덧붙이자면 세시는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발행해 왔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1년에 4번 계간지로 활동하며 실물 잡지를 발행하려 합니다. 또 세시는 저희와 비슷한 또래인 20대 대학생과 청년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시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인: 세시는 저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듣다 보니 학교에 갈 일도 없었고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약돼 있었어요. 마냥 흘러만 가는 시간이 아까웠죠. 이에 학우들과 어떠한 프로젝트를 같이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서울에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잡지를 읽고 영감을 많이 받았던 터라 온라인 잡지를 만들어보자고 깅이, 채채 에디터에게 먼저 제안했답니다. 그간 세시는 사물을 주제로 잡지를 발행해 왔습니다. 사물을 다룬 이유는 무엇인가요? 깅이: 세시 에디터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세심하게 통찰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도 사물은 영화, 책, 패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살펴보기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 주변엔 많은 사물이 있으니 다양한 (콘텐츠) 아이디어가 쉽게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어요. 지난 8월, 세시는 ‘~의 바깥’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첫 계간지를 선보였습니다. 계간지를 소개해 주세요. 깅이: 세시의 첫 번째 계간지의 주제는 ‘기록의 바깥’이었습니다. 기록은 우리에게 익숙한 행위이자 기록으로부터 많은 것들, 거의 모든 것들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록이라는 행위의 중심뿐만 아니라 가장자리 즉 바깥에도 살펴볼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주제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채채: 기록의 바깥에는 무언가를 기록하는 인물의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평소 낙서하는 것을 좋아해 현재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웹툰) 작가가 된 인물의 이야기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외에도 사진작가, 유튜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이처럼 기록의 바깥에서는 (기록의 행위가) 의미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유의미한 변화를 낳을 수 있단 것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 이처럼 세시는 앞으로 ‘~의 바깥’이라는 주제로 계간지를 발행하려 해요. 세심한 시각에서 통찰하는 저희의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있는 것들을 조명할 예정입니다. 기록의 바깥은 많은 독자의 후원으로 최종 펀딩률 227%를 기록하며 펀딩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깅이: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기록의 바깥’ 펀딩을 진행했어요. 이 플랫폼은 (목표) 펀딩률이 달성되지 않으면 판매가 시작되지 않는 구조여서 어떻게 하면 펀딩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양질의 콘텐츠가 담긴 잡지를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시의 자체 굿즈를 만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채채: 굿즈로는 세시의 대표 캐릭터인 ‘세끼’로 만든 스티커, 키링, 메모지 등이 있습니다. 요즘 귀여운 캐릭터가 인기가 많다 보니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자 이러한 굿즈를 기획했습니다. 깅이: 또 굿즈는 카세트테이프에 넣어 배송되곤 했는데요. 카세트테이프는 영상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용도가 있는 만큼 기록이라는 주제를 굿즈와도 연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기록의 바깥 계간지를 포함해 잡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 기록의 바깥을 준비하며 전체적인 주제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주제 하나로 여러 콘텐츠를 끌고 가야 하는데, 주제가 불명확하면 전반적인 글들이 흔들리더라고요. 이에 저희는 주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자주 논의하고 있습니다. 깅이: 특히 기록의 바깥은, 저희의 큰 주제가 '~의 바깥'이다 보니 기존에 있는 주제보다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글을 쓰는 데 집중하곤 했어요. 대학생들이 모여 매체를 성장시킨 것이 인상 깊습니다. 어떻게 세시를 잘 운영해 올 수 있었나요? 인: 저는 꾸준함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세시가 처음에는 큰 인지도가 없는 매체였어요. 세시 에디터들은 당장은 큰 주목은 받지 못하더라도 이 또한 공부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글을 써왔어요. 이러한 꾸준함으로 세시를 약 3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어요. 깅이: 온라인 잡지라는 성격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려는 시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매체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채채: (학교에 소속된) 공식적인 단체가 아니다 보니 초기 자본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깅이: 마찬가지로 예산에 한계가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에요. 그래서 비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펀딩을 시작한 것도 있죠. 앞으로 세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채채: 현재 세시는 두 번째 계간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취향의 바깥’으로 내년 1월 중으로 완성될 예정인데요.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그 바깥에 있는 것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깅이: 학우들이 세시의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게끔 교내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세시 에디터들이 사회인이 돼 활동하기 어렵게 되더라도 다른 학우들이 세시를 잘 운영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따라서 취향의 바깥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후 정확한 내부 체계를 갖추려 합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 학과 과방에 기록의 바깥을 한 부 올려둔 적 있습니다. 많은 학우가 재밌게 읽었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저희의 인상을 남긴 것 같아 뜻깊고 대견했습니다. 동시에 독자들이 세시의 잡지를 구매하지 않고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희의 글들이 독자 여러분에게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깅이: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덕분에 펀딩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새로운 것들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며 저희 세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채채: 지금까지 세시의 잡지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상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이하 건대 글캠) 편입생들이 학교의 지원 부족으로 재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편입생 30명을 대상으로 적응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이 △교내 프로그램 참가 제한 △부실한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편입생 지원제도 부족 등을 힘든 점으로 선정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21학번 편입생은 “수강 신청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학생 40%, "입학 당시 편입생 설명회 듣지 못했거나 도움 안 됐다" 설문에 응한 학생 10명 중 4명이 ‘편입생 설명회를 듣지 못했거나, 들었어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김민상 총학생회장은 “편입생 설명회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티를 들었던 A씨는 “편입생 오티가 10분도 안 됐고, 공지를 읽어보라는 말 외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졸업을 유예할 뻔했다고 호소한 B씨는 “장학금 관련 내용이나 편입생이 참여 불가능한 프로그램, 채워야 하는 학점 등을 학과에 문의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입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편입생들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느리고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강제한 과목이 있는지도 안 알려줘…” 정보 없이 맞이해야 했던 수강신청 올해 편입한 인문사회대학 학생 김수인(25ꞏ가명)씨는 수강 신청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입생도 신입생이랑 비슷한데, 아무 공지 없이 알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강 신청을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편입생이 몇 학점을 들어야 하는지, 전공필수 과목은 뭔지, 들을 수 있는 과목과 없는 과목이 뭔지도 알려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전에 들었던 편입생 설명회에서 ‘편입생은 가급적 1학년 전공수업을 듣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수강 신청 당일이 되자 편입생이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전공수업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편입생들에게도 1학년 전공과목이 열렸지만, 올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청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다른 학년도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과목이 다시 열렸으나, 편입생들의 시간표가 확정된 후였다. 뒤늦게 열린 과목에 시간을 맞출 수 없던 김씨는 결국 전공지식이 없는 상태로 3, 4학년 수업을 들었다.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편입생이 새로 열린 1학년 수업을 신청하지 못했다”며 “이미 수강 신청을 마친 상태였고, 그 수업을 들으려면 겹치는 다른 수업 두어 개를 포기해야 했다. 채워야 하는 학점이 많은 편입생들은 새로 열린 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학번 편입생, “전공필수 과목 있는지 4학년 돼서 알았다” 22년도에 편입한 박민교(가명,26)씨는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설명회를 들었다. 박씨는 “전공 교수님이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단순한 학점 이수 관련 사항만 안내해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4학년이 되던 해 학과 사무실에서 “졸업하려면 필수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전공필수 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전공필수 과목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편입생들도 곤란을 겪었다. 편입생들은 수강 신청을 신입생과 재학생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학생 C씨는 ‘우리가 수강 신청을 할 땐 이미 수강인원이 다 차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씨는 ‘자리 채우기용으로 강의를 듣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편입생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어려워…” 편입생 52.8%, 학교생활 제한 받은 경험 있다 김씨는 편입 준비 당시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본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김씨가 봤던 해외 파견 인턴십 프로그램은 ‘4학기 이상 수료자’만 가능했다. 김씨는 학사 편입을 한 3학년이었기에, 4학기를 수료하면 졸업이라 인턴십 신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씨는 “프로그램 참여 계획이 있었으나, 편입생 설명회 때 이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프로그램은 각 단과대학 행정실 및 학생지원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지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도 편입생 52.8%가 ‘학교생활에 제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학기 제한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하거나, 편입 첫 학기에는 교내 근로 신청이 불가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학과별 설명회 주최해야…” 응답자 90%, 편입생 지원제도 늘어나야 한다 건대 글캠 신입생들에게는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고학번 선배가 신입생 3~4명을 담당해 수강 신청 방법, 수업 고르는 팁, 학교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는 지원 제도다. 김씨과 박씨를 비롯한 편입생 응답자들은 이런 ‘멘토멘티’ 제도를 편입생들에게도 적용해 주길 원했다. 또한 김씨는 “입학하고 편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있지만, 그땐 포괄적인 것밖에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과별 설명회를 통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건대 글캠 신문방송학과는 올해 처음 독자적으로 학과 개별 설명회를 주최했다. 신문방송학과 김무현 학회장은 “편입생들이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우리 학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기존 재학생과 섞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편입생들의 지원제도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좋은 취지지만 편입생분들의 입학 시기가 다르고, 숫자의 차이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기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당선된 35기 총학생회 ‘울림’은 당선 공약으로 ‘편입생 멘토멘티 제도 지원’을 내걸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제시한 설문조사에 나온 불편 사항을 잘 정리해 학교 측과 다음 총학생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 4학년 졸업예정자 일동이 두 차례에 걸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지도교수 J씨에 대해 폭로하는 성명문을 게재해 부당한 공지 철회와 권한 중지를 요청했다. '부당한 졸업요건 변경과 이에 따른 학습권 침해, 교칙 위반에 관한 1차 성명문'에 따르면, 서양화 전공 학생들은 지도교수로부터 강요, 협박, 불안감 조성에 지속해서 시달렸다. 1차 성명문에 드러난 지도교수 J씨의 갑질은 △사적 업무에 학생 동원 △졸업요건 변경에 관한 일방적인 통보 △워크숍 참여 강요다. 지도교수 J씨는 빈번하게 자신의 강연이나 개인전에 학생들을 동원해 전시 설치·운영·철수를 돕게 했다. 지난 5월, 지도교수 J씨는 동국대 대각전에서 진행하는 목요법회에 1~4학년 학부생 모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꼭 참석할 것을 당부하며 재차 공지했다. 3, 4학년에게는 전공 수업을 자신의 강연으로 대체해 필수 참석을 강요했다. 동국대 전공 가이드북,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의 졸업기준 및 졸업요건에는 졸업 이수학점과 필수 이수 과목만 언급될 뿐 졸업 관련 기준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도교수 J씨는 학생들에게 졸업 최소 기준으로 캔버스 500호(130.3 X 162.2 cm*5)를 부과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200호', '경희대학교 회화전공 200호',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전공 200호',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150호' 등 타 대학 학부 졸업 요건과 비교했을 때 약 2~3배에 해당하는 작업량이다. 동국대 학생들은 졸업 작품을 졸업 논문 제출로 대체할 수 있으나, 졸업 논문 제출 기준은 논문 200장당 100호로 쳐서 총 1,000장의 학위 논문을 작성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동국대 석사 논문의 기준은 사진 포함 50장이다. 학생들은 "방대한 양의 결과물을 졸업요건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더욱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 제시를 위해 다수의 미술학부 내 교수진 회의를 거친 정확하고 합당한 졸업요건을 학업 이수 가이드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월(개강이 1주, 졸업 심사가 3주 남은 시점), 지도교수 J씨는 갑자기 조교를 통해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에 기존 졸업요건이 '최소 100호 5점 이상'에서 '최소 100호 5점 이상 +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에서의 프로젝트, 설치 작업이 1점 이상'으로 바뀌었다며 변경된 졸업요건 내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을 이수하거나, 이수하지 않더라도 해당 수업에 준하는 과정을 밟아 작업물을 필수로 제출해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졸업 심사에 불이익을 받는다. '혼합매체2'는 이번 학기부터 지도교수 J씨가 임용한 K강사의 수업으로, 학업 이수 가이드에 명시된 전공 필수 과목이 아니며 졸업 심사와도 무관한 수업이다. 2학기 수강 신청 직후 '혼합매체2' 강좌 수강인원이 2명으로 1차 폐강될 위기에 처하자, 조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른 강사의 수업 대신 자신과 친분이 있는 강사의 과목을 수강하라고 한 것이다. 부당함을 느낀 학생들이 항의하자, 지도교수 J씨는 "단일 전공자의 경우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을 권장하고, 복수·연계전공·교직 전공자처럼 '혼합매체2'의 수업 수강이 어려운 경우 K강사의 12월 워크숍에 참여해야 한다"며 "12월 워크숍 불참 시 졸업 심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혼합매체2' 수업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참여작품은 졸업작품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이며 졸업요건에 워크숍 참여를 추가했다.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공식적인 강사의 공지나 강의계획서로 전달받은 것이 아닌, 개강 1주 전 카카오톡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통보받았다. 1차 졸업 심사는 9월 14일로, 통보받은 날의 3주 뒤다. 학생들은 이미 수강 신청이 끝난 상태에서, 해당 수업을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 심사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동국대 학칙 제18장 73조(졸업논문) 2항에 따르면, 졸업논문 제출 방법을 변경하고자 하는 학과(전공)는 학과(전공) 교수회 심의 후 학장을 경유하며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하 생략). 동국대 학칙 제18장 78조(실기작품 발표) 1항에 따르면, 실기 작품 발표는 7학기 말까지 학부(과)장이 정한 장소, 일시, 절차 등에 따라 공개발표로 시행한다. 기존에 공지된 바 없이 졸업요건을 계속해서 추가하는 것은 졸업논문 및 실기 작품 발표에 관한 학칙을 위반한 것이다. 학생들은 사건을 공론화하고 학교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에타 성명문 게재 외에도 △총장실에 민원 제기 △교육부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 제보 △대자보 게재 를 했다. 지도교수 J씨는 민원 답변에서 '혼합매체2'는 자율수강 과목이고 워크숍은 수강한 학생에 한정하며, 졸업작품심사에 '혼합매체2' 수강과 워크숍 참여유무는 무관하므로 불이익은 없다고 공지를 정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은 지도교수로부터 '혼합매체2' 수업을 수강하라는 강요를 받았고, 학과 내에서는 글 작성자와 이에 서명한 학생들의 명단을 찾으며 주동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교육부 국민신문고 접수 내용에 대한 동국대 회신 답변에 따르면, 동국대는 4학년 전공강좌 담당 교·강사 회의를 거쳐 예정된 서양화 전공 1~2차 졸업 심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심사에 통과돼 졸업작품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에타에 글을 게재한 직후의 상황을 설명한 메일을 보내며 학내에 대자보를 붙여주길 요청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은 졸업 필수 수강 과목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정정 및 공지됨에 따라 해당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파악했고 재공지 및 해명 등 입장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후 학생들은 에타에 '서양화 전공 지도교수 자질에 대한 논란 및 갑질 폭로 파면 요구 2차 성명문'을 게재해 지도교수 J씨의 무책임한 수업 태도와 수강 강요 행위에 대해 폭로하고 현행 졸업요건 기준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정확하고 합당한 졸업 요건 명시를 요구했다. 동국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에타에 성명문이 게재된 직후 해당 성명문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와전됐다며 사건을 바로 잡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에 사건의 타임라인을 정리한 반박문을 게재했다. 동국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박문 게재 3일 후 임원진이 전부 사퇴해 현재 공석이다. 동국대 에타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교수진 전체가 수업에 들어와 이딴 식으로 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며 아직 사건 해결에 진전된 바가 없음을 알렸다. 대학알리는 지도교수 J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동국대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메일로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예술대학 학사운영실과 학생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추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할 뿐 별다른 회신이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위안부 강제 동원 부인 발언을 한 경희대 철학과 최정식 교수에게 엄벌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달 15일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보냈다. 최 교수는 1학기 전공 필수 과목인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을 따라가 자발적으로 매춘을 한 사람들이 위안부"라며 "성매매 여성을 우리가 위하거나 동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10년 경술국치의 가장 큰 책임은 조선에 있다"며 "일본이 아니었다면 우리 민족은 고종 시대부터 신음하며 살았을 것이다"라고 식민지 근대화론도 거론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수업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언급됐으나 문과대 차원의 주의 조치에서 그쳤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경희대학교는 '위안부 매춘 망언' 최정식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최 교수의 파면 촉구 시위를 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의연은 성명을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주장한 최 교수의 공식 사과와 함께 대학 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교수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대자보를 붙여 해명했다. 그는 "교수 생활하는 동안 참이라고 믿지 않는 어떤 이야기도 학생들에게 한 적 없다"며 "강의한 내용이 참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모르고 있을까 걱정이 돼서 한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언은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것을 읽고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서서 대변하는 것이 어색해 취소한 것이다"라며 "발언이 참인지 아닌지는 철학과 구성원 모두를 모아놓고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경희대 교원인사위원회는 최 교수에게 '견책' 수준의 경징계 제청을 결정했다. 경희대에서 규정하는 징계 단계는 수위에 따라 파면, 해임, 정직, 감봉, 견책 순이며 '견책'은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로 훈계 조치에 그친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실망스럽고 비겁한 결정이다"라고 반발하며 경징계 제청을 철회하고 중징계를 내려달라는 입장문을 학교에 보냈다.
12월 6일, 2024년도 성공회대학교 제7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이하 미콘학부) 정·부학생회장 정선거의 개표 결과 선거본부 '그림'(이하 그림)이 당선됐다. 그림은 이번 선거의 단일 선거본부로 김혜민 정후보와 이유리 부후보가 출마했다. 새천년관 7207 강의실에서 진행된 개표에서 그림은 9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56.94%로, 미콘학부 선거인 총원 281명 중 160명이 참가했다. 그림은 이 중 찬성 148표를 얻었다. 반대는 3표, 무효 및 기권은 9표가 나왔다. 한 표는 개표 시작 전 오차로 인해 폐기 처리되어 투표율에 집계되지 않았다. 투표는 12월 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으나, 2일 차에 이미 과반 투표율을 넘었다. 이에 연장 없이 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미콘학부를 제외한 세 개의 학부의 정·부학생회장 선거는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당선자는 당선자 공고 이후 24시간 이내에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의신청은 12월 7일 20시까지 할 수 있다. 당선자가 확정되면 그림은 공식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취재, 글, 사진 = 권동원 기자 디자인 = 권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