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이하 건대 글캠) 편입생들이 학교의 지원 부족으로 재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편입생 30명을 대상으로 적응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이 △교내 프로그램 참가 제한 △부실한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편입생 지원제도 부족 등을 힘든 점으로 선정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21학번 편입생은 “수강 신청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학생 40%, "입학 당시 편입생 설명회 듣지 못했거나 도움 안 됐다" 설문에 응한 학생 10명 중 4명이 ‘편입생 설명회를 듣지 못했거나, 들었어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김민상 총학생회장은 “편입생 설명회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티를 들었던 A씨는 “편입생 오티가 10분도 안 됐고, 공지를 읽어보라는 말 외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졸업을 유예할 뻔했다고 호소한 B씨는 “장학금 관련 내용이나 편입생이 참여 불가능한 프로그램, 채워야 하는 학점 등을 학과에 문의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입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편입생들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느리고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강제한 과목이 있는지도 안 알려줘…” 정보 없이 맞이해야 했던 수강신청 올해 편입한 인문사회대학 학생 김수인(25ꞏ가명)씨는 수강 신청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입생도 신입생이랑 비슷한데, 아무 공지 없이 알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강 신청을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편입생이 몇 학점을 들어야 하는지, 전공필수 과목은 뭔지, 들을 수 있는 과목과 없는 과목이 뭔지도 알려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전에 들었던 편입생 설명회에서 ‘편입생은 가급적 1학년 전공수업을 듣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수강 신청 당일이 되자 편입생이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전공수업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편입생들에게도 1학년 전공과목이 열렸지만, 올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청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다른 학년도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과목이 다시 열렸으나, 편입생들의 시간표가 확정된 후였다. 뒤늦게 열린 과목에 시간을 맞출 수 없던 김씨는 결국 전공지식이 없는 상태로 3, 4학년 수업을 들었다.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편입생이 새로 열린 1학년 수업을 신청하지 못했다”며 “이미 수강 신청을 마친 상태였고, 그 수업을 들으려면 겹치는 다른 수업 두어 개를 포기해야 했다. 채워야 하는 학점이 많은 편입생들은 새로 열린 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학번 편입생, “전공필수 과목 있는지 4학년 돼서 알았다” 22년도에 편입한 박민교(가명,26)씨는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설명회를 들었다. 박씨는 “전공 교수님이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단순한 학점 이수 관련 사항만 안내해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4학년이 되던 해 학과 사무실에서 “졸업하려면 필수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전공필수 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전공필수 과목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편입생들도 곤란을 겪었다. 편입생들은 수강 신청을 신입생과 재학생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학생 C씨는 ‘우리가 수강 신청을 할 땐 이미 수강인원이 다 차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씨는 ‘자리 채우기용으로 강의를 듣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편입생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어려워…” 편입생 52.8%, 학교생활 제한 받은 경험 있다 김씨는 편입 준비 당시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본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김씨가 봤던 해외 파견 인턴십 프로그램은 ‘4학기 이상 수료자’만 가능했다. 김씨는 학사 편입을 한 3학년이었기에, 4학기를 수료하면 졸업이라 인턴십 신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씨는 “프로그램 참여 계획이 있었으나, 편입생 설명회 때 이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프로그램은 각 단과대학 행정실 및 학생지원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지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도 편입생 52.8%가 ‘학교생활에 제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학기 제한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하거나, 편입 첫 학기에는 교내 근로 신청이 불가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학과별 설명회 주최해야…” 응답자 90%, 편입생 지원제도 늘어나야 한다 건대 글캠 신입생들에게는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고학번 선배가 신입생 3~4명을 담당해 수강 신청 방법, 수업 고르는 팁, 학교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는 지원 제도다. 김씨과 박씨를 비롯한 편입생 응답자들은 이런 ‘멘토멘티’ 제도를 편입생들에게도 적용해 주길 원했다. 또한 김씨는 “입학하고 편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있지만, 그땐 포괄적인 것밖에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과별 설명회를 통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건대 글캠 신문방송학과는 올해 처음 독자적으로 학과 개별 설명회를 주최했다. 신문방송학과 김무현 학회장은 “편입생들이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우리 학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기존 재학생과 섞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편입생들의 지원제도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좋은 취지지만 편입생분들의 입학 시기가 다르고, 숫자의 차이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기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당선된 35기 총학생회 ‘울림’은 당선 공약으로 ‘편입생 멘토멘티 제도 지원’을 내걸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제시한 설문조사에 나온 불편 사항을 잘 정리해 학교 측과 다음 총학생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 4학년 졸업예정자 일동이 두 차례에 걸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지도교수 J씨에 대해 폭로하는 성명문을 게재해 부당한 공지 철회와 권한 중지를 요청했다. '부당한 졸업요건 변경과 이에 따른 학습권 침해, 교칙 위반에 관한 1차 성명문'에 따르면, 서양화 전공 학생들은 지도교수로부터 강요, 협박, 불안감 조성에 지속해서 시달렸다. 1차 성명문에 드러난 지도교수 J씨의 갑질은 △사적 업무에 학생 동원 △졸업요건 변경에 관한 일방적인 통보 △워크숍 참여 강요다. 지도교수 J씨는 빈번하게 자신의 강연이나 개인전에 학생들을 동원해 전시 설치·운영·철수를 돕게 했다. 지난 5월, 지도교수 J씨는 동국대 대각전에서 진행하는 목요법회에 1~4학년 학부생 모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꼭 참석할 것을 당부하며 재차 공지했다. 3, 4학년에게는 전공 수업을 자신의 강연으로 대체해 필수 참석을 강요했다. 동국대 전공 가이드북,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의 졸업기준 및 졸업요건에는 졸업 이수학점과 필수 이수 과목만 언급될 뿐 졸업 관련 기준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도교수 J씨는 학생들에게 졸업 최소 기준으로 캔버스 500호(130.3 X 162.2 cm*5)를 부과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200호', '경희대학교 회화전공 200호',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전공 200호',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150호' 등 타 대학 학부 졸업 요건과 비교했을 때 약 2~3배에 해당하는 작업량이다. 동국대 학생들은 졸업 작품을 졸업 논문 제출로 대체할 수 있으나, 졸업 논문 제출 기준은 논문 200장당 100호로 쳐서 총 1,000장의 학위 논문을 작성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동국대 석사 논문의 기준은 사진 포함 50장이다. 학생들은 "방대한 양의 결과물을 졸업요건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더욱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 제시를 위해 다수의 미술학부 내 교수진 회의를 거친 정확하고 합당한 졸업요건을 학업 이수 가이드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월(개강이 1주, 졸업 심사가 3주 남은 시점), 지도교수 J씨는 갑자기 조교를 통해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에 기존 졸업요건이 '최소 100호 5점 이상'에서 '최소 100호 5점 이상 +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에서의 프로젝트, 설치 작업이 1점 이상'으로 바뀌었다며 변경된 졸업요건 내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을 이수하거나, 이수하지 않더라도 해당 수업에 준하는 과정을 밟아 작업물을 필수로 제출해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졸업 심사에 불이익을 받는다. '혼합매체2'는 이번 학기부터 지도교수 J씨가 임용한 K강사의 수업으로, 학업 이수 가이드에 명시된 전공 필수 과목이 아니며 졸업 심사와도 무관한 수업이다. 2학기 수강 신청 직후 '혼합매체2' 강좌 수강인원이 2명으로 1차 폐강될 위기에 처하자, 조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른 강사의 수업 대신 자신과 친분이 있는 강사의 과목을 수강하라고 한 것이다. 부당함을 느낀 학생들이 항의하자, 지도교수 J씨는 "단일 전공자의 경우 K강사의 '혼합매체2' 수업을 권장하고, 복수·연계전공·교직 전공자처럼 '혼합매체2'의 수업 수강이 어려운 경우 K강사의 12월 워크숍에 참여해야 한다"며 "12월 워크숍 불참 시 졸업 심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혼합매체2' 수업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참여작품은 졸업작품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이며 졸업요건에 워크숍 참여를 추가했다.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공식적인 강사의 공지나 강의계획서로 전달받은 것이 아닌, 개강 1주 전 카카오톡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통보받았다. 1차 졸업 심사는 9월 14일로, 통보받은 날의 3주 뒤다. 학생들은 이미 수강 신청이 끝난 상태에서, 해당 수업을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 심사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동국대 학칙 제18장 73조(졸업논문) 2항에 따르면, 졸업논문 제출 방법을 변경하고자 하는 학과(전공)는 학과(전공) 교수회 심의 후 학장을 경유하며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하 생략). 동국대 학칙 제18장 78조(실기작품 발표) 1항에 따르면, 실기 작품 발표는 7학기 말까지 학부(과)장이 정한 장소, 일시, 절차 등에 따라 공개발표로 시행한다. 기존에 공지된 바 없이 졸업요건을 계속해서 추가하는 것은 졸업논문 및 실기 작품 발표에 관한 학칙을 위반한 것이다. 학생들은 사건을 공론화하고 학교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에타 성명문 게재 외에도 △총장실에 민원 제기 △교육부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 제보 △대자보 게재 를 했다. 지도교수 J씨는 민원 답변에서 '혼합매체2'는 자율수강 과목이고 워크숍은 수강한 학생에 한정하며, 졸업작품심사에 '혼합매체2' 수강과 워크숍 참여유무는 무관하므로 불이익은 없다고 공지를 정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은 지도교수로부터 '혼합매체2' 수업을 수강하라는 강요를 받았고, 학과 내에서는 글 작성자와 이에 서명한 학생들의 명단을 찾으며 주동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교육부 국민신문고 접수 내용에 대한 동국대 회신 답변에 따르면, 동국대는 4학년 전공강좌 담당 교·강사 회의를 거쳐 예정된 서양화 전공 1~2차 졸업 심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심사에 통과돼 졸업작품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에타에 글을 게재한 직후의 상황을 설명한 메일을 보내며 학내에 대자보를 붙여주길 요청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은 졸업 필수 수강 과목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정정 및 공지됨에 따라 해당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파악했고 재공지 및 해명 등 입장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후 학생들은 에타에 '서양화 전공 지도교수 자질에 대한 논란 및 갑질 폭로 파면 요구 2차 성명문'을 게재해 지도교수 J씨의 무책임한 수업 태도와 수강 강요 행위에 대해 폭로하고 현행 졸업요건 기준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정확하고 합당한 졸업 요건 명시를 요구했다. 동국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에타에 성명문이 게재된 직후 해당 성명문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와전됐다며 사건을 바로 잡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에 사건의 타임라인을 정리한 반박문을 게재했다. 동국대 예술대학·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박문 게재 3일 후 임원진이 전부 사퇴해 현재 공석이다. 동국대 에타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교수진 전체가 수업에 들어와 이딴 식으로 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며 아직 사건 해결에 진전된 바가 없음을 알렸다. 대학알리는 지도교수 J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동국대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메일로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예술대학 학사운영실과 학생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추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할 뿐 별다른 회신이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위안부 강제 동원 부인 발언을 한 경희대 철학과 최정식 교수에게 엄벌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달 15일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보냈다. 최 교수는 1학기 전공 필수 과목인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을 따라가 자발적으로 매춘을 한 사람들이 위안부"라며 "성매매 여성을 우리가 위하거나 동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10년 경술국치의 가장 큰 책임은 조선에 있다"며 "일본이 아니었다면 우리 민족은 고종 시대부터 신음하며 살았을 것이다"라고 식민지 근대화론도 거론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수업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언급됐으나 문과대 차원의 주의 조치에서 그쳤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경희대학교는 '위안부 매춘 망언' 최정식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최 교수의 파면 촉구 시위를 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의연은 성명을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주장한 최 교수의 공식 사과와 함께 대학 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교수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대자보를 붙여 해명했다. 그는 "교수 생활하는 동안 참이라고 믿지 않는 어떤 이야기도 학생들에게 한 적 없다"며 "강의한 내용이 참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모르고 있을까 걱정이 돼서 한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언은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것을 읽고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서서 대변하는 것이 어색해 취소한 것이다"라며 "발언이 참인지 아닌지는 철학과 구성원 모두를 모아놓고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경희대 교원인사위원회는 최 교수에게 '견책' 수준의 경징계 제청을 결정했다. 경희대에서 규정하는 징계 단계는 수위에 따라 파면, 해임, 정직, 감봉, 견책 순이며 '견책'은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로 훈계 조치에 그친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실망스럽고 비겁한 결정이다"라고 반발하며 경징계 제청을 철회하고 중징계를 내려달라는 입장문을 학교에 보냈다.
12월 6일, 2024년도 성공회대학교 제7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이하 미콘학부) 정·부학생회장 정선거의 개표 결과 선거본부 '그림'(이하 그림)이 당선됐다. 그림은 이번 선거의 단일 선거본부로 김혜민 정후보와 이유리 부후보가 출마했다. 새천년관 7207 강의실에서 진행된 개표에서 그림은 9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56.94%로, 미콘학부 선거인 총원 281명 중 160명이 참가했다. 그림은 이 중 찬성 148표를 얻었다. 반대는 3표, 무효 및 기권은 9표가 나왔다. 한 표는 개표 시작 전 오차로 인해 폐기 처리되어 투표율에 집계되지 않았다. 투표는 12월 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으나, 2일 차에 이미 과반 투표율을 넘었다. 이에 연장 없이 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미콘학부를 제외한 세 개의 학부의 정·부학생회장 선거는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당선자는 당선자 공고 이후 24시간 이내에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의신청은 12월 7일 20시까지 할 수 있다. 당선자가 확정되면 그림은 공식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취재, 글, 사진 = 권동원 기자 디자인 = 권동원 기자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 등에서 일어난 사건을 비롯해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지는 ‘이상동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제주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벌인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출동한 경찰관이 크게 다쳤다. 이상동기 범죄는 뚜렷하지 않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동기를 가지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벌이는 폭력적 범죄를 말한다. 흔히 ‘묻지마 범죄’라고 알려져 있는 이 용어는 20년 넘게 언론 등에서 사용돼 오다 적절치 않다는 판단 아래 2022년 1월 ‘이상동기 범죄’로 명명됐다. ‘이상동기 범죄’ 발생…왜?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치안 대책 등이 발표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며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상동기 범죄는 왜 발생하는가? 첫째는 ‘정신적 질환’이다. 정신질환형 이상동기 범죄는 대개 오랫동안 지속된 ‘환청⋅환각⋅망상’ 상태에서의 범죄를 말한다. 이러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이 나타나 불특정 대상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정신질환자 범죄 건수’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2021년 정신 질환자 범죄가 증가했다. 둘째는 ‘사회적 고립’이다. 경제 불황과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극단적 형태의 이상동기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구체적으로 현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실업률의 증가, 빈곤 등이 이상동기 범죄의 사회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 결과 개인은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사회적 고립을 택한다. 이에 더해 대인관계 유지에 실패한 나머지, 도덕적 판단조차 상실해버리면서 결국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며 은둔한다. 일반적으로 3~6개월간 은둔 상태를 지속한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청년층에서 은둔 생활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3월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중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이 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가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이를 서울시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 9천명, 전국 단위로 넓히면 약 61만명에 이른다. 이상동기 범죄, 해결책은? 이상동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먼저 범죄자의 정신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신질환자 관련 인프라 확대와 입원 및 치료 정책이 실효성 있게 운용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나서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단축하거나 검진 질환군을 확대해 위험군을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법입원제’ 역시 예방 대책 중 하나다. 사법입원제는 법원이 본인 또는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큰 중증 정신질환자를 강제 입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환자 가족과 정신보건 전문가, 담당 공무원이 법원에 사법입원을 신청하면 법관이 정신의학 전문가와 팀을 이뤄 심사를 진행한다. 이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사법입원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월 17일 정부가 사법입원제 도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사법입원제의 도입이 실제 범죄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거나 법원의 권위를 빌려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과 인권침해만 키울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치안활동 강화를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법적 처벌을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 시민들 또한 언제 어떻게 범죄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칼부림 사건 자체가 줄어들고 있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 사회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지 않기 위한 예방책들이 필요해 보인다. 장유민 기자(kell1786@naver.com)
*[알못 주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기사를 쓰지 말자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어설픈 ‘잘알’보다는 ‘알못’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의 취재로도 당사자와 외부인의 어려움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알못 주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느낀 현장 그대로를 전달하겠습니다. 비건 화장품, 비건 베이커리, 비건 레더까지 이른바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베지테리언(Vegetarian)’하면 엄격한 채식만 추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종류는 다양하다. 베지테리언은 크게 비건(Vegan)과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으로 나뉜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고기, 우유, 달걀 등)을 전혀 먹지 않으며 채소, 과일, 해초 등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다. 세미-베지테리언은 유제품, 달걀, 닭고기, 생선, 육류 섭취의 유무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 학교 비건, 세미-베지테리언 학생들은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이문동을 베지테리언으로 살 만한 동네라고 느낄까. 이에 이문동에서 기하늘 기자는 페스코(Pesco) 베지테리언, 김다연 기자는 락토-오보(Lacto-ovo) 베지테리언을 체험해봤다. 고기없는 삶은 험난할까 : 기하늘 기자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되기로 결심한 첫 날 학교 주변 한식당인 ‘오색식당’에 방문했다. 들를 때마다 제육볶음을 택했지만, 오늘은 고려할 수 있는 메뉴가 쭈꾸미 덮밥 하나 뿐이었다. 고를 수 있는 메뉴가 하나라 실망했지만 막상 눈 앞에 차려진 든든한 한 상에 ‘생각보다 괜찮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이 온 친구가 주문한 만둣국에 후추가루를 뿌리는 모습을 보며, ‘혹시 내가 시킨 쭈꾸미 덮밥에 소고기 조미료가 들어갔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맛있는 식사였지만 문을 열고 나오는 마지막까지 소고기 조미료의 찝찝함은 지울 수 없었다. 카페는 식당에 비해 걱정할 점이 적었다. ‘고기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었기에 마음 놓고 라떼 한 잔과 차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은 후 가게 내부를 보다 한 켠에 줄지어 놓여있는 술병들을 볼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다음엔 술을 마시자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메뉴판을 살펴봤는데, 가장 상단에 있는 두 메뉴가 ‘치즈 플래터&육포’와 ‘메론 하몽’이었다. *플래터는 음식을 담는 큰 그릇으로 치즈 플래터는 치즈가 담겨있는 그릇, 하몽은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숙성한 음식으로 메론 하몽은 메론과 하몽이 담겨져 나오는 메뉴다. 괜시리 ‘가게의 대표 메뉴를 못 먹는 건가’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친구에겐 나중에 오자며 아쉬운 한마디를 남겼다. 11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7시간의 연강이 끝난 후 무언가 든든한 걸 먹어야 했다. 따끈하고 뽀얀 국물의 국밥이 먹고싶은 날이었지만, 이를 대체할 메뉴가 필요했다. 사회과학관 건물을 나서자 추운 바람이 밀려왔다. 자연스레 겨울이면 팥칼국수를 찾는 어머니가 생각나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외대 후문에 위치한 ‘예향칼국수’에 들렀다. 기본 칼국수부터 바지락, 들깨, 팥, 육개장, 칼만두, 낙지칼국수볶음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만두가 들어간 메뉴는 먹을 수 없었고 왠지 팥이 끌렸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지만 차가운 속을 달래기엔 제격이었다. 달달한 팥을 잠재워 줄 시원하고 새콤한 차가 당겼다. 학교에 지하철을 타고 올 때마다 눈여겨보던 ‘길커피’에 방문했다. 외대앞역에 다다를 때 쯤이면 어김없이 ‘COFFEE’라 쓰인 건물이 보인다. 베지테리언 식단을 하며 카페는 항상 설레는 장소였다. 어느 곳이든 메뉴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차가운 크림슨펀치 차를 시켰다. 호기심에 들어온 카페가 학교 주변 ‘최애’ 카페가 됐다. 11월 10일. 이날은 상당히 추웠다. 선선하다 싶더니 금세 바람이 차가워졌다. 날이 추우니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생선구이가 맛있다던 친구의 한 마디가 떠올라 도서관 뒤에 있는 ‘행복한 한끼’에 들렀다. 불고기, 쭈꾸미, 고등어 구이, 된장찌개⋯. 많은 메뉴가 있었지만 칼칼한 ‘김치고등어조림’이 눈에 들어왔다. 8,000원밖에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얼어붙은 온몸이 녹아내렸다.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 자주 가는 ‘어빌리티커피’를 방문했다. ‘더티 쇼콜라’를 주문했는데 처음 시켜보는 메뉴였다. 맛은 평범한 핫초코였다. 메뉴의 폭이 좁아지니 먹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꾸 모험을 시도했다. 학교 주변에서 식사 메뉴로 페스코 베지테리언 식단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회식 자리였다. 베지테리언 식단을 끝낸 후에 여러 차례 회식 자리를 가졌고, 늘 메뉴는 치킨이나 고기였다. 술 한잔을 곁들이는 회식 자리에 베지테리언은 참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식뿐만 아니라 간식도 큰 문제였다. 기자는 간식거리로 젤리를 한 두봉씩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베지테리언 식단을 유지하는 기간에는 젤리를 먹을 수 없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젤리는 젤라틴이 식물성 젤라틴이 아닌 돼지고기에서 나온 젤라틴이다. 며칠 내내 가방에만 들어있는 젤리 봉지를 보며 베지테리언은 쉽게 젤리 한 봉지도 사먹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가성비 좋은 컵라면도 마찬가지였다. 지갑이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어디에서든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컵라면은 ‘가성비템’ 중 하나다. 컵라면에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육개장 사발면’을 하나 집자마자 다시 내려놓아야 했다. 컵라면의 은박 뚜껑을 보니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제일 안심하고 집었던 라면이 ‘고기 종합 세트’였다. 건강과 환경을 위한 베지테리언 식단은 가성비가 낮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문동 베지테리언으로서 2주간의 여정 : 김다연 기자 2주간 이문동에서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했다. 간헐적 ‘플렉시테리언'의 삶을 살아온 기자를 잘 알고 있던 몇몇 선배들은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묵묵히 함께 샐러드와 요거트를 먹어줬다. 오히려 그들은 덕분에 ‘클린(Clean)식’을 먹는다며 스스로를 뿌듯해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존중하고 싶지만 도대체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 ‘네가 힘이 안 나는 건 고기를 안 먹어서다. 빨리 고기 먹으러 가자…’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왜 그들에게 비거니즘을 하는지 설명해야 했다. 분명 가치 소비를 하겠다며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MZ세대가 사뭇 많아졌다고 들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보이는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은 그렇지 않았다.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약간의 피로감이 몰려왔다. 기왕 이문동에 비건 식당이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 점에서 묵묵히 그들이 먹자는 음식점에 따라가 고기 없는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스스로 정한 식습관에 물음표가 붙지 않았으면 했는데 다수인 그들에게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에 기자가 선택했던 폴로 (Pollo) 베지테리언은 채소, 과일, 유제품, 달걀뿐만 아니라 닭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폴로 베지테리언을 선택했던 이유는 순전히 ‘고단백질 섭취’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닭고기라는 선택지가 들어가면서, 평소 이문동에서 육류 중 닭만 먹던 나의 식습관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직감했다. 주변으로부터 ‘비거니즘 한다면서 왜 닭고기를 먹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럴 때마다 제법 멋들어진 단어인 ‘폴로 베지테리언'이라는 용어와 함께 단백질 섭취라는 이유를 언급하며 해명해야만 했다. 은연중에 베지테리언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었나. 왜 닭을 먹는 베지테리언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베지테리언이라 함은 보통 식물 기반 식품들을 주로 섭취하되, 성향에 따라 생선 혹은 육류를 곁들일 수 있다. 물론 닭을 섭취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나 식문화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식습관의 다양성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동물성 단백질을 꼭 섭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채식주의자라면서 고기를 먹는 너는 틀렸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기자 역시도 채식주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 자체가 주변 환경을 바꿔나가기 위한 한 발짝을 내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을 인지하고 하루 지나 기자는 폴로 베지테리언이 아닌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으로 살아남기로 했다. 락토-오보는 식습관에서 채소, 과일, 유제품, 달걀만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문에 위치한 ‘몬스터 플레이스’는 다이어터와 클린식 선호자를 위해 최적화된 식당이다. 각종 샐러드와 요거트를 먹을 수 있다. 평소에도 즐겨 찾던 식당이긴 했지만, 이번 체험만큼은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보며 먹어보기로 했다. 요거트에 몇 가지 과일 토핑을 올리는 순간, 8800원을 결제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에그마요 샐러드에 바질파스타 토핑을 추가하면 11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며 지불하는 금액이라면 가치 소비라며 애써 위안 삼을 수 있겠지만, 단순 ‘비건' 때문에 찾은 곳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긴 힘들 수 있겠다 싶었다. 함께 이곳에서 식사했던 자칭 ‘육식주의자’ 동기들은 ‘고가를 지불할 바에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은 자연적인 재료로 만들어 슴슴한 음식을 팔고 있는 ‘자연 밥상'으로 향했다. 평소 라면 고민도 없이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골랐겠지만, 락토-오보를 선택한 이상 다른 선택지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시도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토마토 자연카레'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비건 표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주문을 넣었다. 이번 체험 덕분에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기존 인스턴트 카레를 먹으며 느끼던 카레의 맛과 식감은 전혀 아니었지만, 묘하게 계속 먹게 되는 슴슴하고 건강한 맛이 좋았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정문 앞 ‘서브웨이’에서도 새로운 메뉴를 시도했다. 무조건 서브웨이에선 페퍼로니와 햄이 추가된 비엠티류의 샌드위치만 선호하던 기자가 육류를 제하려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메뉴의 폭이 좁아졌다. 오랜만에 들린 서브웨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먹지 못한다는 점에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이내 나온 야채가 듬뿍 들어간 에그마요 샌드위치의 맛이 좋아 그 안타까움은 금방 사라졌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잡은 점심 약속에선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음식점을 선택했다. 정문 근처 한식 뷔페 ‘한미안'으로 향했고, 그날의 메인 메뉴가 제육볶음이었지만 그 외에 음식 선택 폭이 넓어 감자튀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콩자반, 콩나물 등을 한 그릇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팔만 뻗으면 먹을 수 있는 제육볶음을 왜 선택하지 않았는지, 내가 왜 이런 식습관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지 상기해야 했다. 물론 모든 음식점 메뉴 선택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친구에게 정문 일식집에서 먹겠다고 다짐한 마제소바엔 간 고기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마제소바를 먹어본 경험이 적어 몰랐다고 변명하기엔 이미 늦은 상태였다. 문득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친구가 ‘친구에게 이곳에서 음식을 먹다 잘게 갈린 이 고기가 닭인지 소인지 물어봤다’고 기자에게 한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메뉴판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식습관이 중시되는 사람들을 위해 할랄이나 비건 인증 마크가 필요하진 않을지 고민했다. 수업 끝나고 급하게 먹은 쌀국수는 소뼈로 고아낸 육수를 사용한다고 적힌 메뉴판의 글을 뒤늦게 확인했다. 야채만 담으면 ‘고추기름 샐러드’일거라며 체험 기간에 먹은 마라샹궈엔 동물성 기름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내가 알아채지 못한 실수들이 더 있었을 것이다. 2주간 주로 샐러드 카페 ‘몬스터 플레이스’나 ‘자연밥상’을 주로 찾았다. 원래 자주 가는 음식점인 데다 육류를 제한 음식만 선택하면 됐기에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진 않았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반 식당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나 기름이 동물성임을 간과한다면 비건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국제학사에 거주 중인 무슬림 튀르키예인 친구는 “음식을 끼니마다 따져보는 것이 힘들어 가끔 신경 쓰지 않고 먹는다”고 했다. 이문동에서의 베지테리언 체험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일반 식당에서 진행한다는 점과 금액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제법 많았다. 이문동에서 베지테리언 할만하다? 비거니즘을 ‘베지테리언 = 샐러드’와 같은 공식으로 접근하면 진입장벽은 터무니없이 높아진다. 김 기자는 폴로에서 락토-오보로 유연하게 바꿔가며 베지테리언의 삶을 맞춰갔다. 김 기자는 ‘2주 간 상대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속이 편하고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느꼈으며, ‘비거니즘은 어쩌면 사람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육류를 피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2주간 이문동 베지테리언 여정이 절대 즐거울 리 없었다.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찾아오는 불완전한 비건일지라도 꾸준히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했다. 그 생각을 하며 이문동에서 베지테리언으로 지내보고자 노력했다. 비건 식당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이문동에서 완전한 비건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진 몰라도 ‘채식을 지향하는 외대생으로 살기엔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완전한 비건 다수가 완전한 비건 1명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지난 1일 진행된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 개표 결과 선거운동본부 ‘여운’이 당선됐다. 1일 서울캠퍼스 국제학사 450호에서 진행된 개표에서 기호 1번 ‘여운’은 67.15%(총 투표 참여자 4375명 중 2938명)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1.13%(총 투표 참여자 4375명 중 1362명)의 득표율을 기록한 기호 2번 ‘캐치’를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치러진 경선이다. 투표는 앞서 공식 투표일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까지 투표 성립 요건인 50% 이상의 투표율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 시행 세칙 제75조에 따라 1일 22시까지 투표일이 연장됐다. 최종 투표율은 50.79%로 투표 성립 기준을 달성해 개표가 이뤄졌다. 당선 공고 이후 24시간 내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당선은 최종 확정되며, ‘여운’의 공식 임기는 2024년 1월 1일 0시부터다. 안윤지 기자 (julie6415@naver.com)
1일 우리 대학 제5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로:路> 선거운동본부의 조재희(공과대·산공 19) 정후보와 백승민(사과대·응통 19) 부후보가 득표율 59.67%로 당선됐다. 이번 투표는 유권자 15,300명 중 8,277명의 학우가 참여해 최종 투표율 54%를 달성했으며 △<로:路> 4,939표 △<캐치!> 2,410표 △무효 928표를 기록했다. 무효표의 경우, 예술디자인대학의 표가 대거 포함됐다. 해당 단과대에서 중복 투표가 발생해 선거인 명부 기준 616표가 전체 무효 처리된 것이다. 이날 김성용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인 명부상 예디대 유권자는 616명이지만 투표용지가 621표로 집계됐다”며 “예디대 투표함에서 나온 616표를 모두 무효 처리하고 나머지 5표는 집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路>는 주요 공약으로 △교내 흡연 구역 재확립 △교내 시설 배리어 프리 맵 제작 △일감호 축전 ‘녹색지대’ 3일 시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영상대학교 제 32대 정 부총학생회장 단일 후보 정 후보▲음향제작학과 김경원 부 후보 ▲방송영상미디어학과 김민서 후보 기호 1번 "하랑"이 당선 되었다. 선거 운동 기간 11월 22일(수) ~ 11월 24일(금)까지 선거 유세를 진행하였다. 기호 1번 하랑 공약으로는 "창작지원실의 소통 활성화 , 학생자치기구 서비스 활성화, 학생회비 납부자 혜택 개선, 복지 공약은 학생 참여 정기간담회 개최, 물품 대여 사업, 복지의 날 실행, 총학생회 달력 공개, 타대학 교류 활성화"가 있다. 개표는 11월 29일(수) 17:00~21:00시 까지 진행되었으며, 당선자 공고는 12월 1일 10:00 한국영상대학교 홈페이지 통해 발표되었다. 제 32대 총학생회 임기는 2024년 부터 시작된다.
지난 29일 우리 대학 법학관 101호에서 KU 비블리오 배틀이 열렸다. 본 행사는 위인교육센터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Learning&Sharing’ 페로로러쉐 팀과 상허기념도서관이 공동 주관했다. 본선 발표자는 사전 제출한 발표 도서 선정 이유를 토대로 총 7명이 선발됐다. 당일 행사는 사전 투표로 문을 열어 △페로로러쉐 팀원 소개 △발표자 및 발표 도서 소개 △발표 및 질의응답 △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청중 투표 결과, 우승자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소개한 양지석(KIT·스융공 18) 학우가 선정됐다. 그가 가져온 작품은 로맨스 소설로,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향하는 세간의 폭력적인 질문을 조명하면서 자신의 고통을 마주하고 다루는 방법을 섬세하게 짚은 작품이다. 양 학우는 “분기마다 낯선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나타나 기쁘다”면서 “(대본 없이) 말로만 청중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법에 대해 배웠고 다른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심판>을 발표한 남윤화(KIT·의생공 23) 학우가 2등을 차지했으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다룬 김소영(경영대·경영 23) 학우는 3등에 올랐다. 한편, 청중으로 참가해 베스트 질문자로 뽑힌 신현호(경영대·부동산 16) 학우는 본 행사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면서, 다양한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과 청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또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어 참가했다는 김서현(경영대·경영 21) 학우는 “학생들이 주최자가 돼 행사를 이끄는 만큼 부담 없고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덕분에 자유로운 질문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육군 12사단 총기 사고 희생자인 故 김 이병에 대한 명예졸업과 관련해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명예졸업 심의위원회(이하 졸심위)가 구성된 이후 고인에 대한 명예졸업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외대알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이병이 생전 전공했던 A학과는 고인의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학교 본부에 고인에 대한 명예졸업 협조전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학과 관계자는 27일 외대알리와의 통화에서 “(고인의 명예졸업 추진과 관련해) 학과 내부 상의를 마쳤으며, 협조전을 작성해 이날 학사종합지원센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조 요청은 고인의 명예졸업을 추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식적인 절차 중 첫 단계로, 사고 발생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학교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을 통해 고인에 대한 명예졸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외대알리 취재 결과, 11개월 넘게 졸심위조차 구성되지 않는 등 뚜렷한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명예졸업을 위해서는 교내 관련 규정 제4조(절차) 1호인 ‘명예졸업 대상자가 있을 때에는 해당 캠퍼스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명예졸업 여부를 심의한다’는 내용에 의거, 명예졸업 대상자에 대한 졸심위 구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외대알리에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학(부)과에서 학사종합지원센터로 명예졸업장 수여 협조 요청을 해오면, 졸심위 구성 및 운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A학과가 27일 김 이병에 대한 명예졸업 협조전을 학사종합지원센터에 공식적으로 제출함에 따라, 학교 측은 고인의 명예졸업을 위한 졸심위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된 졸심위는 김 이병에 대한 명예졸업 여부를 논의 및 결정한 뒤, 이와 관련해 총장에게 보고한다. 학교는 이후 고인에 대한 명예졸업증서 수여식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명예졸업자는 정규졸업생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거나 교내 소식지 등을 정기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미 고인이 된 김 이병은 이러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생전 학교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김 이병을 기리는 차원에서, 명예졸업은 유가족에게 상징적으로나마 작은 위로를 건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기영 기자 (oky98@daum.net)
지난 7월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8월 8일(현지 시각) 보도 자료를 내고 2023년 7월 지구 표면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지적하며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무서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기후변화는 수십 년 전부터 대중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변화’는 그 정도나 심각성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제는 기후위기란 말을 더 많이 쓴다. ‘기후위기’는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식량 부족,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의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 상태를 말한다. 이 용어를 사용하는 의도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입으면서 기후변화 수준을 넘어 ‘기후위기’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데 있다. 비정상적인 기후변화를 긴급하게 받아들이고 직접행동 하기 위해 모인 청년들이 있다. 기후위기에 맞서는 비폭력 직접행동 단체인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 김채원 학우는 위급한 시대에 직접행동 하고 자기 삶을 내바치는 청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아 동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회대알리는 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 인터뷰는 지난 7월 26일에 진행되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이라는 청년 기후 단체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 사회융합자율학부 김채원입니다. 방학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방학하고 한 달은 정신없이 청년기후긴급행동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독일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독일은 어떤 이유로 가시나요? 다음 주에 독일에 가서 1년간 살기로 했어요. 아버지께서 교환교수로 독일에 가셔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간 김에 생태 마을을 방문하여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을 배워오고 싶어요. 기후 운동가로서 여러 활동을 하셨는데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기후 운동가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침팬지 연구하시는 환경 운동가의 위인전을 읽고 기후 운동가를 꿈꿨어요. 고등학교 올라갈 때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파업을 할 시기였는데 그때 다시 기후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어요. 그리고 대전 환경 단체 활동가의 강연에도 영향을 받았어요. 그분이 청소년이었던 저를 보고 “너희들은 멸종위기종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확 체감하고 기후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청소년기후행동’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 파업을 하는 단체예요. 이 단체를 보며 직접행동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청년으로 넘어갈 시기인 19살 때 청년기후긴급행동을 알게 됐어요. 시급한 시대에 직접행동 하고 자기 삶을 내바치는 청년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거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어떤 단체인가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기후위기에 맞서는 비폭력 직접행동 단체입니다. 정부와 기업에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등 국가•지역•계급•세대•성별•생물종 간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요. 단체가 2020년 초에 만들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쳐 직접행동을 하기 어려웠어요. 내부적으로 체계를 정비하던 시기를 지나 엔데믹이 다가오는 지금은 액션을 위한 변화를 꾀하는 시기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이라는 단체 이름에서 ‘긴급행동’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후위기로 인한 사태가 ‘긴급’한 상황이잖아요. 긴급하게 발생하는 참사와 재난 속에서 우리도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활동 초기에는 긴급행동과 직접행동을 많이 했어요. 토론회 가서 공룡 옷 입고 피케팅 하거나 광화문에서 ‘그린 뉴딜은 회색 뉴딜이다’라고 비판하는 퍼포먼스도 했죠. 하지만 무턱대고 시작한 행동이 잠깐의 이슈몰이만 할 뿐 변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팬데믹 기간이었던 중기에 행동을 전략적으로 하려고 했어요. 두산중공업 재판을 기점으로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돼요. 그리고 단체 내에 여러 모임을 만들어 동아리처럼 활동하기도 했어요. 단체를 시작할 때는 운동성만 가지고 있었는데, 내부적으로 체계를 정비하면서 공동체성이 좀 강해졌어요. 이제는 운동성을 가진 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구체화하진 못해 아직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청년기후긴급행동 영상과 사진에 공룡 탈이 자주 보여요. 현장에 공룡 탈이 함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청년기후긴급행동에 ‘김공룡과 친구들’이라는 부제가 있어요. 그 탈을 쓴 친구가 김공룡이에요. ‘너희들도 우리처럼 멸종할 수 있으니 늘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해라’라는 김공룡이 던지는 메시지 때문에 함께 해요. 말하자면 청년기후긴급행동의 마스코트예요.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시는데요. 학교생활과 병행하기 힘들진 않나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일에 임하시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 회의가 잦아져요. 그래서 학교생활과 병행하기 힘들어 친구들에게 하소연했는데 친구가 ‘원래 그런 거 아니냐. 세상을 바꾸려면 힘든 것도 경험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어요. 이 거대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섰다면 힘든 것도 감수해야죠. 그 정도 각오도 없이 활동하는 건 동료들에 대한 무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성공회대학교에서 기후 운동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나요? 조효제 교수님의 ‘사회학의 초대’와 이주엽 교수님의 ‘20대의 심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회학의 초대 마지막 수업에서 기후문제를 이야기하시는 게 인상 깊었어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자세를 들을 수 있었어요. 20대의 심리에서는 지금 20대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해 이해하게 되었어요. 생존과 관련된 기후문제와 청년 빈곤, 젠더 문제 등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를 모두가 회피하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0대의 각자 다른 성장환경을 배우면서 지금 20대 모두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게 됐어요.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아픈 몸들의 기후 운동’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몸이 안 좋아서 기후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멤버들이 아픈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그게 오히려 정체성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줬어요. 아픈 몸들의 기후 운동 프로젝트에서는 슬랙이라는 툴에 본인의 아픈 몸이나 상태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위안받아요. 서로 따뜻한 댓글을 나눌 때 소소한 보람을 느껴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멤버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하는 걸 보는 데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기후 운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운영위원회에 들었고 멤버들과 자연과 세상과 맺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느껴요.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거나 고민을 한 적이 있나요? 과거에는 코로나 때문에 멤버들을 많이 만날 수 없다는 게 힘들었어요. 8월부터 독일에서 지내게 되면 관계 맺기에 소홀해질까 고민했는데 느슨해지면 느슨해지는 대로 느슨한 연대를 하면 되고, 다시 만나서 강한 연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부담 갖지 않으려고요. 최근 폭염과 장마 기간 폭우가 교차로 이어지며, 인명피해가 속출했어요. ‘기후위기가 초래한 인권 문제’가 갖는 특성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에게 피해가 생기지만 피해의 정도와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존재해요. 재난은 평등하게 찾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평등하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2021년도에 ‘기후위기 속 당신의 권리는 무사하신가요?’를 주제로 발제를 하셨어요. 그때의 발제가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과 맞닿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맞아요. 그때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어요. 기후위기로 인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노동자는 특성상 기후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을 짚었는데, 특히 실외 노동자인 배달원, 가스 검침원 등에게 취약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세대 간 불평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지금 태어난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신의 조부모에 비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 탄소량이 6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이들이 성장할 때 가질 수 있는 자원이나 이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재난은 더 늘어나요. 이건 분명히 불평등한 문제예요. 동물복지, 가치 소비,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과 동물권에 대해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단체에 들어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지금은 가치 소비, 동물 해방,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져서 활동을 시작했겠지만 결국 기후위기와 환경문제가 구조적 문제라는 걸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여러 기후 단체가 있으니 자기 결에 맞는 기후 운동을 하면 좋겠어요. 생활 속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운동으로 만들어 바꿔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유튜브에 출연하여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추천하셨어요. 이번에도 기후위기 관련 책 추천해주세요. 그걸 보셨군요. (웃음) 이번엔 그레타 툰베리가 쓴 <기후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아직 안 읽어본 책이지만 중요한 기후 이슈와 용어, 현황을 잘 담은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읽고 그 책에서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어요.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버둥’이라는 뮤지션의 노래를 많이 들어요. 뭔가 세상이 끝날 것 같아도 희망은 있다고 얘기해 주는 편한 노래들이어서 즐겨 듣고 있어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부족장이 되는 게 꿈이에요.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언젠가 기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면 다시 마을 공동체로 돌아가야 해요. 그래서 부족 또는 마을에서 공동체로 활동하며 그곳을 이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독일에는 ‘펠트하임’ 같은 에너지 자립 마을이 많아요. 이번에 독일에 가면 에너지 자립 마을을 방문해서 한 달간 머물며 배우고 싶어요. 한국에 돌아오면 배운 것들을 한국형으로 접목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 이후엔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운동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대전에 내려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싶어요. 독일 생활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식가 기질이 있어서 맛있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가는 지역이 생태 도시여서 비건 식당이 되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맛보게 될 비건 음식들이 너무 기대돼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동할 때 옆 사람의 손을 잡고 같이 갔으면 해요. 취재, 글, 사진 : 고은수 기자 디자인 : 장채영 디자이너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본지정 결과가 지난 13일 발표됐다. 지난 예비지정에 선정된 15개 대학 중 최종적으로 10개 대학만이 치열한 경쟁 끝에 글로컬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 대학으로 본지정된 대학은 향후 5년간 정부로부터 약 1,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통합)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강원권 2곳, 충청권 1곳, 호남권 2곳, 경상권에서 5곳이 선정됐다. 이중 국공립대학은 총 7곳이며 사립 대학은 3곳이다. 한편 예비지정에 선정됐던 △순천향대학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인제대학교 △전남대학교 △한동대학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교육부는 이번 본지정 평가는 전문기관(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진행됐으며, △실행계획의 적절성 △성과관리 △지자체 지원 및 투자 등 3개 영역에 대해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지난 예비지정 평가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비공개 합숙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글로컬 본지정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지역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마다 제시한 혁신 방향성을 토대로 각 대학의 차별화된 특징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는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총 4개의 캠퍼스가 각 지역과 밀착해 강원권을 폭넓게 포괄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우주항공방산분야의 선도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는 ‘Edu-TRIangle(교육 삼각지대)’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교육도시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디지털 선도학교 연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에듀테크(Edu-Tech) 거점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순천대학교는 특화분야의 강소지역기업을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순천대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3대 특화분야(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 및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해 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는 K-인문 세계 중심 공공형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경상북도 7개 교육연구기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울산대학교는 울산 지역의 산업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지역 내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멀티캠퍼스를 설치하고 기업의 기술개발 및 신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체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북대학교는 전북과 지역 대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온라인 캠퍼스와 오프라인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여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는 통합을 통한 혁신 극대화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통합된 캠퍼스별로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해 현장밀착형 기술 개발 및 인재양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지역 연계와 세계화를 함께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연구개발부터 제조-양산-글로벌화까지 지역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림대학교는 AI 교육 기반의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을 내세웠으며, 학과 간 벽을 허물어 3대 융합 클러스터(의료-바이오, 인문사회, AI)를 중심 체제로 대학의 운영구조를 개편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본지정 평가 결과는 대학들의 이의 신청을 고려해 11월 말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 교육부는 글로컬 본지정 대학에 대해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3, 5년차에 중간 평가와 종료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 대학이 제시한 실행계획이 이행되지 않았거나, 성과가 미흡한 경우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 지원 중지, 사업금 환수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협약 체결일 기준 1년 이내에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중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4월과 7월에 각각 예비지정, 본지정 절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글로컬대학 사업에서는 20여개 대학이 선정돼 최종적으로 30여개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선두로 모든 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여운’의 총학생회장 후보 오창화(행정 21)와 부총학생회장 후보 여찬우(포르투갈어 21)를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여운’에 대한 소개? 오창화 : 선본 ‘여운’의 목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 총학생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후보는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역임하며 ‘이문화’와 같은 만족도 93.7%의 문화 사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도서관 유리 파손 사태’와 ‘잔디 운동장 마련’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교에 요구하는 대응책을 공유했다. 부후보는 서양어대학의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몬스터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유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학생회칙특별위원장과 재선거관리부위원장으로서 공정한 학생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여운’은 불공정한 학내 구조와 규정 개선, 그리고 법인 재정 책무성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본다. Q. 현 시점에서 '여운'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여찬우 : 단기적인 현안은 ‘전공 학점 축소’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 요구에 부응하고 입결 제고를 위해 전공 학점축소와 마이크로 전공을 시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학사제도 개편에 학생 의견 수렴 절차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따라서 ‘여운’은전공 학점 축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학습권 보장을 우선시할 것이다. 장기적인 현안으로는 ‘광역화’를 꼽을 수 있다. 광역화는 ‘해당 계열 학생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진행하고 전체 교수 회의 자료에 별도의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으로,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공유됐다. 이에 해당 논의 기구에 학생 대표 파견을 반드시 진행할 예정이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창화 : 학생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실현하는 것은 학생 사회의 발전을 시사한다. 이번 경선을 통해 학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11년 만의 경선은 총학생회를 단순히 간식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가 아닌,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로 받아들이고 한국외대가 더 나아지길 소망하는 학우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학교를 향한 열정을 가진 학우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외대가 하나 되고, 더 발전한 외대를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공약집을 살펴보니 주로 문제 제기 및 해결의 필요성을 기술했는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찬우 : 많은 공약으로 인한 차후 부서의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선거 준비 기간 동안 당선될 시 할 수 있는 업무분배까지 완료했다. 또 공약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 학교 유관 부처와 면담도 모두 마쳤다. 공약 자료집 분량 제한으로 학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약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따라서 추후 제작할 홍보물인 '여운의 신문’을 통해 추가적인 프로세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Q. 가다실9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다른 학교에서도 제휴가 무산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나 대안이 있는지궁금하다. 오창화 : 보통 예방접종 제휴는 (학생회가) 병원과 직접 맺는 방식 또는 의료 홍보 플랫폼과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전자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가격 혜택이 없고, 후자는 수수료 문제와 병원 검증 여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학교가 직접 MOU를 체결하는 ‘협력병원’ 제도 또는 ‘제약회사와 직접 제휴’를 고려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협력 병원(삼육서울병원) 제도를 활성화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료 제휴 같은 경우 총학생회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료 관련 복지는 완벽히 검증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여러 방식을 고안하고자 했다. 제약회사와 제휴를 진행 중인 서강대학교 보건실에 확인한 결과, ‘한국MSD’의 경우 직접 가다실9와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 폭이 크다는 것을 인지했고 해당 방법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Q. 많은 학생들이 '마이크로 전공'을 생소하게 느낄 것 같다. 해당 전공과 관련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여찬우 : 마이크로 전공은 이중 전공과 부전공처럼 본전공 이외에 추가로 12~15학점을 수강할 시 작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학교 측 계획에 따르면, 마이크로 전공은 학과 내에서 커리큘럼을 만든 후 학교 본부의 승인을 받아 개설된 학과를 학생이 선택하는것이다. 이는 학생이 진로를 위해 작은 학위를 받고자 하는 것인데, 학과 측에 승인받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 또한 학교와의 면담을 통해 현재 마이크로 전공의 방향성은 설립되지 않았으며, 22일 회의에서도 많은 비판이 나왔다고 들었다. 따라서 마이크로 전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자 설계 융합 전공’에서 착안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Q. 미네르바 교양 강의의 목표는 고전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함이다. 이에 '최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교재 문제'라고 언급한 내용이 근본적인 목적과는 상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오창화 : 책의 근본적인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네르바 ‘읽기와 쓰기’ 교재의 심화 문제들은 고전 인문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재엔 ‘알파고가 인간의 상상력을 넘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하지만, 현시점에선 ‘챗GPT’와 같은인공지능의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교재의 중요한 내용은 남겨두고 현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내용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설명하고자 했다. Q. 지난 9월 학교 법인 8차 이사회에서 송도캠퍼스에 대해 complex, 기숙사, 부지 공사 등 구체적인 소요 비용 계획안이 나온상태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여찬우 : 계획안은 모두 확인했다. 송도캠퍼스에 어떤 학과가 신설되고 이전되는지 또한 확인했으나 모두 교육부 승인을 통과하지못했다. 그렇게 되면 부지에 대한 세금이 계속 부과된다. 더불어 계획안 속 ‘BTO 방식(민간투자사업)’의 기숙사 운영은 입실률 하락 시학교가 손해를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법인은 송도캠퍼스 건설 및 투자 비용으로 30억 원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는 소모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만약 학교가 송도캠퍼스 개발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면 없는 재정을 긴축하는 것을 넘어 지출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법인의 재정 지원 없이 송도캠퍼스를 개발하는 것은 결사 반대하며, 과세를 교비로 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우들의 지원과 ‘여운’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Q. 7+1 프로그램 TO 감소가 장학 예산 감축에서 온 것이라는 면담을 들었다고 했는데, 공약을 위해 장학금 신설과 확충에 신경을 쓰게되면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갈 듯하다. 어떻게 예산 분배할 계획인가? 오창화 : 전체적인 장학 예산의 경우에는 예산을 분배하는 측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잉여 장학 예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아마 수치가 매우 적을 것이다. 분배보다는 외부로부터 유치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외대 기부장학금 수치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따라서 기부장학금을 더 유치하고, 기업 연계를 통한 교류 프로그램을 증대 계획을 갖고 있다. 외대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다. 특히 해외 취업이 가능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분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문 전공과 관련해 ‘김희경 유럽정신 문화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이 유치된 사례가 있다. 이런 다양한 장학금을 외부로부터 유치할예정이다. Q. 수험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외대 내 다양한 고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보편적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장소와 시험장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게 해드리겠다’는 말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여찬우 : 학우들이 많이 치는 자격증 시험 기관과 협의해 학내에 고사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수요가 많은 자격증 시험장을 유치하면 해당 시험을 응시한 학우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을 유치한 적 있고, 서울대는 리트 고사장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CPA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결과, 더 이상 대학교에 고사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해 진행이 어렵다. 학우들이 많이 치는 어문 관련 시험이나 다른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 구조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의 의제들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여운’은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여찬우 : 지금까지 문제들이 잘 다뤄지지 못했던 이유는 법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총학생회의 대응 상대는 학교 본부 혹은 총장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학교 본부만이 아니라 법인까지 함께 상대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송도캠퍼스 문제도 법인은 학교에 아무런 지원을 해주고 있지 않다. ‘여운’은 학교도 법인과 갑을 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외대 노조와 면담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학교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합쳐 법인에 대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올해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공약 중에“외대 살리기 프로젝트”를 제시한 이유도 이와 같다. 현재 학교 상황과 우리의 공약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Q. ‘여운’은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오창화 : 우선 여운의 목표는 단 한 가지, ‘학우들이 원하는 부분’을 실현하는 것이다.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선거를준비하면서 동대문구청과 학교 부처 약 20곳을 다녔다. 또 ‘일 잘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정후보와 부후보 모두 행사 기획과 운영에 많은 경험이 있다. 학우들의 캠퍼스 생활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총학생회, 학우들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창화 :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진행됩니다. 학내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외대 그리고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회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운’은 공약의 실현을 강조하며 많은 준비를 통해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중요한 현안으로 전공 학점 축소와광역화를 언급하며 지속적인 학교와의 접촉을 약속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캐치’의 총학생회장 후보 안종범(국제학 21)과 부총학생회장 후보 이채연(경제학 22)을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캐치'에 대한 소개? 안종범 : ‘캐치’가 추구하는 학생 사회는 외대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우들의 힘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회다. ‘총장선출권’, ‘학생 비율 확보’, ‘성적 평가 방식 개선’ 등 불가능할 것 같았던 사안들을 변화시킨 것은 학생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의 힘을 믿고 교내 휴게 공간 확충, 성적평가방식 개선, 졸업이수학점 축소, 총장 선출 및 학생 비율 확대까지 학우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겠다. 이채연 : '캐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소통은 캠퍼스에서 학우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모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많은 변화를 도출해 낸 만큼, 캐치 또한 학우들과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다. Q. 현시점에서 '캐치'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이채연 : ‘시설 문제’다. 등록금 인상 반대 실천단 ‘부스터’에서 활동하며 학내 시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휴게 공간의 부족’, ‘책걸상 평형 개선 및 빈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공간 캐치 프로젝트’를 내세웠으며 이를 중심으로 교육권 및 총장선출권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고자 한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종범 : 2021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학생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21년도 학생 사회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학생회 캠프에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학생 사회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는 학생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위 학생회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이번 경선은 침체를 회복했던 기세를 이어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공론장이다. 학우들이 직접 각 선본을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졸업이수학점 축소 요구’ 공약은 현 총학 ‘도약’에서 이미 타 대학과의 비교 자료를 기반으로 축소를 요구했다. 교무처장 면담에 따르면 사회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교수들이 반대해 실질적인 졸업학점 축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교수사회를 어떻게 설득해 졸업학점 축소를 이뤄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안종범 : 졸업 학점 축소는 학우들의 요구와 대학 교육이 갖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문 계열 학과가 대부분인 외대 특성상 숙련된 언어 능력을 위한 졸업 이수 학점 기준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 지점에 대한 선제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 ‘타 학교보다 우리의 이수 학점 기준이 높으니 우리도 낮춰야 한다', ‘타 학교 학생들이 스펙을 쌓고 있을 때 우리는 수업을 더 들어야 하니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논리로는 교수 사회를 설득할 수 없다. 올해 ‘도약’의 교무처장 면담 결과에서 볼 수 있듯,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이 상이하다. 캐치는 각 단과대학의 학장, 학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을 확인하겠다. 정기적으로 ‘학사제도 협의체’를 소집해 졸업 이수 학점 축소를 함께 논의할 기회를 보장하겠다. Q.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학생 위원과 학교 측 위원을 제외한 외부전문가 1명을 최종적으로 총장이 위촉하는 구조다. 즉 학교에 유리한 의결구조인데, 이런 구조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안종범 : 지난 9월부터 학교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한국외대 등록금 인상 반대 ‘부스터’ 실천단장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외대생 인식을 조사했는데, 약 90%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학생 요구안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총장이 위촉하는 외부 전문가는 학교에 유리한 인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이러한 비민주적 등심위 구조는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 공통으로 가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내의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꾸준히 외치되, 타 학교 총학생회들과 연대하며 대학가 전반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등심위를 규정하고 있는 학칙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대체로 많은 공약들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하는 절차다. 그 일환으로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청회보다는 학생총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청회 접근성 강화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채연 : 공청회는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학내 의제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장이다. 또 학내 중대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 및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인데, 그간 너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 것 같다. 이에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해 학우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학내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캐치’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을 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정책자료집에 나왔듯, 내년 1~3월에 대대적인 설문 조사 진행 후 이를 바탕으로 4~5월에 학생총회 개최도 명시했다. 전체 학생총회 역시 잔디광장 공청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Q. ‘외대생 주거 생활 백과사전’ 정책안에서 통학생을 위한 정보 제공에 ‘카페 리스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우선 ‘이용률이 높은’ 리스트를 제공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용률 책정, 상업적 광고 가능성, 지역 상권의 불균형 등을 야기하진 않을지 궁금하다. 이채연 : 해당 공약은 통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강 시간에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주변 카페를 조사해 리스트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용률'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 듯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종범 : ‘이용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도는 어떤 수치를 측정하여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카페 내 팀플 가능 공간이나 개인용 콘센트가 구비 정도의 정보가 추가된 자료집을 만들어 학우분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이야기다. Q. 고시생 관련 공약에서 “제 친구는 몇달만에 다른 학교 고시반 들어갔던데 저희 학교가 유독 적게 뽑는 건가요?”라고 문제점을 짚은 이유가 궁금하다. 또 고시생 학우와의 만남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공약을 세우기 전 우선적으로 진행해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더 구체화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채연 : 공약을 내 걸기 전 학우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실질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공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원 확충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에브리타임 내 학우들이 인원 확충 관련 아쉬움을 토로해 가져온 공약이다. 본인 역시 상경 계열 소속으로 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를 준비하는 주변 선배들이 많은데 지원의 범위가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따라서 인원 확충뿐만 아니라 지원금 확대, 제휴 할인 및 공동 구매, 멘토링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 및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에 있던 제도를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가져온 공약이다. Q. 학우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새 학기 맞이 총학생회장단과의 밥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대상 학우는 어떻게 뽑는지, 현실적이고 공정한 절차 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채연 : 앞서 말씀드렸듯이 ‘캐치’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소통’이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양방향적인 소통인지 의문이 들었다. 설문조사의 경우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지만, 부가적인 질문이나 답변을 들을 수는 없다. 학우 개인을 직접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양방향 소통을 하고자 했다. 행사 대상의 경우 구글폼을 이용해 지원을 받을 생각이며, 학교 소통 채널 및 단위 학생회 SNS의 도움을 얻어 홍보할 계획이다. 물론 모든 지원자 분들과 식사를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선발된 인원과 3~5월 동안 순차적으로 소통에 초점을 둔 식사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Q. ‘학내 노동자 근무 환경 개선’ 공약에서 학내 노동환경 실태 조사와 당사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세부적인 정책안들이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또 과거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내 노동자 분들의 휴게 시설 확충을 위해 인문관 1층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휴게 시설을 어느 공간에 확보할 건지? 이채연 : 올해 1~2월 총학생회 주관 인권 포럼 기획단원으로 참여해 학내 노동자 인권에 대해 발제를 준비했다. 당시 자료 조사 결과, 휴게시설에 남녀 구분된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시설 자체가 많이 열악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학교는 교수, 교직원, 학생 뿐만 아니라 노동자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노동자분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공약에 포함했다. 안종범 : 시설관리팀이나 건설기획팀을 찾아갔을 때 아직 인문관 1층 사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 학우들의 휴게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다른 서울권 대학에 비해 학내 공간이 좁아 새로운 시설 확충이 어렵다는 점 알고 있다. 노동자분들께서 사용하고 계신 공간을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구조 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캐치’는 이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안종범 :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 논의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제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매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이러한 의제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일반 학우들에겐 여전히 먼 이야기다. 따라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의제들을 보다 재밌고 생생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공약인 ‘등록금심의위원회 접근성 강화’, ‘외대 소식을 전하는 1분 릴스’처럼 오프라인 말고도 온라인 공간에서 유쾌한 콘텐츠들로 일반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늘 학생들의 목소리가 미미하게 반영됐기에 해결책들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던 문제들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엔, 학우들의 힘이 가장 컸다. 총장 선출권을 예로 들자면, 서울캠퍼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글로벌캠퍼스, 학내 노동조합과 연대해 의제를 확장해 나가겠다. 2021년 이후 개최되지 않은 전체 학생총회를 개회해 요구안에 대한 강력한 힘을 실어 학교 부처와 논의해 나가겠다. Q. ‘캐치’는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안종범 : 학우들 가장 가까이에 머무르며 함께 변화를 만드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총학생회라는 기구는 학우들의 참여나 지지가 없다면 성립되기가 어렵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의제 대응 행동부터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 복지, 문화 사업 정책 그리고 퀸쿠아트리아까지 모든 사안을 학우들의 의견과 요구를 바탕으로 2024년을 함께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종범 : 학우분들의 추천을 받아 유세를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됐다. 더 나은 외대, 학우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외대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이 마음 절대 잊지 않고 마지막 선거일까지 묵묵히 그리고 단단히 나아가겠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사전 유관 부처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여운’의 노력을 인정한다. ‘캐치’ 또한 당선 직후부터 다양한 학내 부처와의 면담을 통해 제시한 44개의 공약을 모두 이행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 언제나 여러분의 목소리로 행동하고 여러분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겠다. 이채연 : 합동 공청회를 통해 공약과 프로세스에 대한 여러 학우의 의견과 비판을 들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재논의와 정비를 통해 개선된 부분들을 학우분들께 제대로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공약을 눈에 보이는 변화로 만들어 낼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강의실 방문, 정문 유세를 할 때 항상 ‘어려운 순간에도 도전하는 학우들 곁에 함께하는 부총학생회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이 다짐을 꼭 지켜내고 싶고, 내년까지 책임지고 싶다. ‘캐치’는 학우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이끌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공약 및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남은 기간 동안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약속했다. 아울러 학우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던 공간 정비 및 확충을 시작으로 교육권, 총장선출권 등 학생 사회의 주요 현안을 학우들의 힘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 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