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7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인터뷰] 11년 만의 경선…'여운'을 만나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명확한 비전은 총학생회의 핵심 역할”
“불공정한 학내 구조와 규정 개선, 법인의 재정 책무성을 강화할 적임자는 ‘여운’”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여운’의 총학생회장 후보 오창화(행정 21)와 부총학생회장 후보 여찬우(포르투갈어 21)를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여운’에 대한 소개?

 

오창화 : 선본 ‘여운’의 목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 총학생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후보는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역임하며 ‘이문화’와 같은 만족도 93.7%의 문화 사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도서관 유리 파손 사태’와 ‘잔디 운동장 마련’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교에 요구하는 대응책을 공유했다. 

 

부후보는 서양어대학의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몬스터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유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학생회칙특별위원장과 재선거관리부위원장으로서 공정한 학생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여운’은 불공정한 학내 구조와 규정 개선, 그리고 법인 재정 책무성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본다. 

 

Q. 현 시점에서 '여운'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여찬우 : 단기적인 현안은 ‘전공 학점 축소’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 요구에 부응하고 입결 제고를 위해 전공 학점축소와 마이크로 전공을 시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학사제도 개편에 학생 의견 수렴 절차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따라서 ‘여운’은전공 학점 축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학습권 보장을 우선시할 것이다.  

 

장기적인 현안으로는 ‘광역화’를 꼽을 수 있다. 광역화는 ‘해당 계열 학생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진행하고 전체 교수 회의 자료에 별도의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으로,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공유됐다. 이에 해당 논의 기구에 학생 대표 파견을 반드시 진행할 예정이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창화 : 학생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실현하는 것은 학생 사회의 발전을 시사한다. 이번 경선을 통해 학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11년 만의 경선은 총학생회를 단순히 간식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가 아닌,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로 받아들이고 한국외대가 더 나아지길 소망하는 학우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학교를 향한 열정을 가진 학우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외대가 하나 되고, 더 발전한 외대를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공약집을 살펴보니 주로 문제 제기 및 해결의 필요성을 기술했는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찬우 : 많은 공약으로 인한 차후 부서의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선거 준비 기간 동안 당선될 시 할 수 있는 업무분배까지 완료했다. 또 공약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 학교 유관 부처와 면담도 모두 마쳤다.

 

공약 자료집 분량 제한으로 학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약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따라서 추후 제작할 홍보물인 '여운의 신문’을 통해 추가적인 프로세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Q. 가다실9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다른 학교에서도 제휴가 무산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나 대안이 있는지궁금하다.

 

오창화 : 보통 예방접종 제휴는 (학생회가) 병원과 직접 맺는 방식 또는 의료 홍보 플랫폼과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전자는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가격 혜택이 없고, 후자는 수수료 문제와 병원 검증 여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학교가 직접 MOU를 체결하는 ‘협력병원’ 제도 또는 ‘제약회사와 직접 제휴’를 고려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협력 병원(삼육서울병원) 제도를 활성화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료 제휴 같은 경우 총학생회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료 관련 복지는 완벽히 검증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여러 방식을 고안하고자 했다.

 

제약회사와 제휴를 진행 중인 서강대학교 보건실에 확인한 결과, ‘한국MSD’의 경우 직접 가다실9와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 폭이 크다는 것을 인지했고 해당 방법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Q. 많은 학생들이 '마이크로 전공'을 생소하게 느낄 것 같다. 해당 전공과 관련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여찬우 : 마이크로 전공은 이중 전공과 부전공처럼 본전공 이외에 추가로 12~15학점을 수강할 시 작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학교 측 계획에 따르면, 마이크로 전공은 학과 내에서 커리큘럼을 만든 후 학교 본부의 승인을 받아 개설된 학과를 학생이 선택하는것이다. 이는 학생이 진로를 위해 작은 학위를 받고자 하는 것인데, 학과 측에 승인받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 

 

또한 학교와의 면담을 통해 현재 마이크로 전공의 방향성은 설립되지 않았으며, 22일 회의에서도 많은 비판이 나왔다고 들었다. 따라서 마이크로 전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자 설계 융합 전공’에서 착안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Q. 미네르바 교양 강의의 목표는 고전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함이다. 이에 '최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교재 문제'라고 언급한 내용이 근본적인 목적과는 상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오창화 : 책의 근본적인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네르바 ‘읽기와 쓰기’ 교재의 심화 문제들은 고전 인문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재엔 ‘알파고가 인간의 상상력을 넘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하지만, 현시점에선 ‘챗GPT’와 같은인공지능의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교재의 중요한 내용은 남겨두고 현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내용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설명하고자 했다. 

 

Q. 지난 9월 학교 법인 8차 이사회에서 송도캠퍼스에 대해 complex, 기숙사, 부지 공사 등 구체적인 소요 비용 계획안이 나온상태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여찬우 : 계획안은 모두 확인했다. 송도캠퍼스에 어떤 학과가 신설되고 이전되는지 또한 확인했으나 모두 교육부 승인을 통과하지못했다. 그렇게 되면 부지에 대한 세금이 계속 부과된다. 더불어 계획안 속 ‘BTO 방식(민간투자사업)’의 기숙사 운영은 입실률 하락 시학교가 손해를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법인은 송도캠퍼스 건설 및 투자 비용으로 30억 원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는 소모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만약 학교가 송도캠퍼스 개발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면 없는 재정을 긴축하는 것을 넘어 지출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법인의 재정 지원 없이 송도캠퍼스를 개발하는 것은 결사 반대하며, 과세를 교비로 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우들의 지원과 ‘여운’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Q. 7+1 프로그램 TO 감소가 장학 예산 감축에서 온 것이라는 면담을 들었다고 했는데, 공약을 위해 장학금 신설과 확충에 신경을 쓰게되면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갈 듯하다. 어떻게 예산 분배할 계획인가?

 

오창화 : 전체적인 장학 예산의 경우에는 예산을 분배하는 측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잉여 장학 예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아마 수치가 매우 적을 것이다.

 

분배보다는 외부로부터 유치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외대 기부장학금 수치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따라서 기부장학금을 더 유치하고, 기업 연계를 통한 교류 프로그램을 증대 계획을 갖고 있다.

 

외대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다. 특히 해외 취업이 가능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분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문 전공과 관련해 ‘김희경 유럽정신 문화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이 유치된 사례가 있다. 이런 다양한 장학금을 외부로부터 유치할예정이다.

 

Q. 수험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외대 내 다양한 고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보편적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장소와 시험장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게 해드리겠다’는 말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여찬우 : 학우들이 많이 치는 자격증 시험 기관과 협의해 학내에 고사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수요가 많은 자격증 시험장을 유치하면 해당 시험을 응시한 학우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을 유치한 적 있고, 서울대는 리트 고사장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CPA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결과, 더 이상 대학교에 고사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해 진행이 어렵다. 학우들이 많이 치는 어문 관련 시험이나 다른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 구조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의 의제들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여운’은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여찬우 : 지금까지 문제들이 잘 다뤄지지 못했던 이유는 법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총학생회의 대응 상대는 학교 본부 혹은 총장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학교 본부만이 아니라 법인까지 함께 상대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송도캠퍼스 문제도 법인은 학교에 아무런 지원을 해주고 있지 않다. ‘여운’은 학교도 법인과 갑을 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외대 노조와 면담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학교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합쳐 법인에 대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올해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공약 중에“외대 살리기 프로젝트”를 제시한 이유도 이와 같다. 현재 학교 상황과 우리의 공약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Q. ‘여운’은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오창화 : 우선 여운의 목표는 단 한 가지, ‘학우들이 원하는 부분’을 실현하는 것이다.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선거를준비하면서 동대문구청과 학교 부처 약 20곳을 다녔다.

 

또 ‘일 잘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정후보와 부후보 모두 행사 기획과 운영에 많은 경험이 있다. 학우들의 캠퍼스 생활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총학생회, 학우들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창화 :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진행됩니다.

학내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외대 그리고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회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운’은 공약의 실현을 강조하며 많은 준비를 통해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중요한 현안으로 전공 학점 축소와광역화를 언급하며 지속적인 학교와의 접촉을 약속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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