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 웃고 지나칠만큼 허황된 정보라도 누군가는 진지하게 믿어 피해가 발생합니다. [잘못알리] 시리즈는 팩트체크를 통해 제대로 된 맥락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가짜뉴스에 무감한 미디어를 비판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1주일에 4번 훠궈 먹다 입 안에 흰 반점….”암이라니”’ ‘일주일 4번 ‘이 음식’ 폭풍 흡입, 결국 구강암 생겨…’ ‘MZ들이 일주일에 두 번은 먹는 ‘이 음식’ 자칫하면 구강암 걸릴수도’ ‘훠궈 중독 40대 여성, 입안 흰 반점 ‘암’이었다’ 충북 제천시에서 훠궈 식당을 운영하는 오 씨(38)는 지난 7일 기사 몇 개를 전송 받았다. 일주일에 4번씩 훠궈를 먹다 입 안에 흰 반점이 생겨 병원을 찾았더니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는 중국 여성 왕 씨의 이야기였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이틀간 인터넷 언론 포털사이트 약 15곳에 올라왔다. 오 씨는 “언론이 특정 음식에 대한 근거없는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강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훠궈를 지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부 언론은 중국 의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입 안 점막은 60도까지 견딜 수 있는데, 훠궈는 120도까지 올라가 입 안 점막을 태워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상을 입을만큼 뜨거운 훠궈를 입 안에 넣지 않는 이상 훠궈와 구강암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미다. 국제암연구소 역시 "매우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구강암을 유발할 위험성을 높인다"고 강조하면서도 '식혀먹기'를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구강암 발병 원인은 흡연 및 음주, 바이러스, 불량한 구강 위생 등이다. 한국 언론이 퍼 온 기사의 원본은 지난 2일 ‘차이니즈 헤럴드’가 보도한 내용이다. 해당 기사에 등장한 난징 제2병원 쉬한펑 원장은 “훠궈 같은 뜨겁고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입 안에 백반증이 생길 확률이 올라가고, 이 중 50% 이상이 구강암으로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구강암이 발생하는 것은 다른 많은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남성 환자의 장기 흡연과 잦은 음주는 명백한 원인이다”라고도 설명했다. 한국 언론은 쉬한펑 원장의 인터뷰에서 앞부분만 인용해 기사에 실었다. 원본 기사에서 밝힌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는 쓰지 않고, 마치 훠궈가 주 원인인 것처럼 헤드라인과 본문을 작성한 것이다. 몇몇 기사는 한국의 구강암 발생자 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암 발생에서 구강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되려 낮아졌다. 중앙암등록본부에 의하면 2017년 구강암이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한 비율은 0.65%였으나, 훠궈가 유행하기 시작한 무렵인 2022년에는 0.3%로 감소했다. 최세희 기자(darang1220@naver.com)
3월 28일,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이하 미콘학부) 2025학년도 1학기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미콘학부 제8대 학생회 ‘느낌’(이하 느낌)이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에서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김서윤 미콘학부 정학생회장의 인원 집계에 따르면 미콘학부의 재학 인원은 375명, 총회 성사 인원은 188명, 등록된 위임장은 128장이다.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최소 60명이 참석해야 했으나 당일 자리한 인원은 54명이었다. 느낌은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6시 30분 시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인원 총화를 오후 6시 50분까지 미뤘음에도 6명이 부족했다. 느낌은 정기총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참석한 학우를 위해 정기총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내용들을 보고했다. 느낌은 인준안건으로 ▲국장 인준의 건을 준비했다. 보고안건으로는 ▲제8대 학생회 방학 사업 보고의 건 ▲제8대 학생회 1학기 사업 활동 계획 보고의 건을, 심의안건으로는 ▲제8대 학생회 결산안 심의의 건 ▲제8대 학생회 예산안 심의의 건 ▲디콘전공 전시기획위원회 예결산안 심의의 건 ▲실습비운영위원회 결산안 심의의 건 ▲미콘 학회 및 소모임 예결산안 심의의 건을 준비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질문과 의견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회대알리는 학우들의 주요 질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재구성했다. 예비대학 행사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모두 학생회 내부의 소통 미비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는가? 김서윤 정회장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최근에 신입 국원 모집을 완료했으므로,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통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규칙을 만들겠다. 정기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새터의 모든 실무단이 뒤풀이에 참석하는 바람에 당시 안전 담당 총괄자가 부재했다. 애초에 안전 담당자를 배정하지 않았나? 김서윤 정회장 안전 실무 담당자는 있었지만, 뒤풀이 시간에 복도에서 상주할 인원을 정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이다. 현장의 안전 담당자 부재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는 무엇인가? 김서윤 정회장 복도에 상주하기로 했던 안전 담당자가 없었기 때문에, 새터 참여자가 배정받은 방이 아닌 다른 취침 방에 입장했던 사고였다. 이외로는 없었다. 유사시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전 학생회의 숙박 사업 안전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어떤가? 김서윤 정회장 이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 학생회의 월별 권리 공부 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를 게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회와 평 학우가 함께 권리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미콘학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나? 김서윤 정회장 의견 감사하다. 다음 학기에는 학우들께서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 학생회 권리 공부를 학생회 국서인 권리연대국에서 직접 담당하지 않고, 외부 인사를 섭외하여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서윤 정회장 권리연대국이 직접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지만, 현재 권리연대국의 역량을 보완하고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판단이다. 6월 학생회 권리 공부를 생활협동조합 ‘한살림’과 함께 한다고 보고했다. ‘한살림’의 활동을 대학 내 권리연대 활동과 연계할 방식이나 의도가 무엇인가?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우선 ‘한살림’과는 학기 시작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며, 아직 기획이나 주제가 정확하게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아직 확정이 아니기도 하고, 대체할 수 있는 협업 단위를 준비해 둔 상황이다. ‘한살림’의 활동을 학생회 전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학생회 내부의 권리 의식 함양과 ‘한살림’의 활동이 연계된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정 부회장의 판단을 통해서 이미 진행되던 연락을 얼마 전에 인계받아서 직접 답하기는 어렵다. 정재현 부회장 보충 답변하겠다. ‘한살림’은 환경과 공존하기 위한 농작물 재배를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환경윤리의 관점에서 ‘한살림’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5월 학생회 권리공부를 위해 아동복지소모임 ‘놀이터’를 섭외하겠다고 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여러 기념일이 있는 만큼, 대학생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정체성을 공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 복지에만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를 향한 차별이나 아동 학대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과 관련해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관련 활동 모임이 학내에 존재해서 아동복지에 초점을 맞춰 봤다. 불법 촬영 탐지 사업과 미콘학부 내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은 올해부터 진행하지 않나? 김서윤 정회장 불법 촬영 탐지 사업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내에서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의 경우에는 학생회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정기총회 종료 직후 회의에서 진행 여부를 검토하겠다. 정재현 부회장 추가 설명해 드리겠다.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은 이전 학생회로부터 인계받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미콘학부 공지용 카카오톡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QR코드 부착 등을 통해 더 활발하게 홍보하겠다. 1학기 활동 계획 중에 대동제나 동문제가 보이지 않는데, 올해 1학기에는 축제가 없나? 김서윤 정회장 중운위 회의 중에 언급된 바가 없어서 아직 기획 단계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열린다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학 비대위)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 비대위 측에서 결론을 전달받은 뒤부터 계획을 시작하겠다. 더해, 이후 예산 심의 순서에서 대동제에 안배한 예산을 확인할 수 있다. 권리 회복 비용이 1만 원으로 표기돼 있다. 작년까지는 학생회비가 2만 2천 원으로, 총학생회와 학부 학생회가 각각 1만 1천 원씩 나눠 운용했다. 올해부터 학부 학생회비가 변경됐나? 김서윤 정회장 변경되지 않았다. 정기총회 자료집 확정 직전에 오류를 확인했고, 입금자에게 연락하여 1천 원을 추가로 받았다. 학우 여러분께 혼동 없도록 주의하겠다. 앞서 대동제 관련 예산을 안배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료집에서 확인할 수가 없다. 총학 비대위 측에서 이번 축제는 열지 않겠다고 확정 짓지 않은 이상, 축제 대비 예산은 안배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 누락인가, 계획에 없는 것인가? 김서윤 정회장 축제 대비 예산으로 약 30만 원을 안배해 두기로 학생회 내부에서 합의했다. 축제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어서 공식적으로 발제하지는 않았다. 예산 집행은 원칙적으로 학생총회의 의결이나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정기총회는 해당 학기의 활동과 예산을 점검하고 학우들이 직접 의결하는, 학생 자치의 근간이다. 하지만 학생회 안에서 내정된 예산을 정기총회에서 언급하지 않은 채 집행할 예정이었다는 점이 당혹스럽다. 권리 공부에 대한 학우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 또한 그렇다. 1학기 사업의 활동 방식을 재고해 달라는 제안에 1학기는 이미 기획되어 버렸으니 2학기부터 고민해 보겠다는 정회장의 대답도 정기총회에서는 부적합하다. 김서윤 정회장 주신 의견에 동의한다. 큰 책임을 느낀다. 보완해 임시총회를 준비하겠다. 이후 이어진 ▲디콘전공 전시기획위원회 예결산안 심의의 건 ▲실습비운영위원회 결산안 심의의 건 ▲미콘 학회 및 소모임 예결산안 심의의 건은 질의 없이 진행됐다. 김서윤 정회장은 정기총회의 폐회를 알리며 “곧 열릴 임시총회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폐회 이후 인터뷰에 참여한 익명의 미콘학부 학생은 “정기총회가 무산되어 아쉽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제공받은 정보들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느꼈다”며, 느낌의 전체적 활동 기조와 구체적 활동 계획을 알기에는 다소 부족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4월 1일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은 “정기총회가 무산된 당일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이후에는 아쉬움보다도 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기총회에서 수렴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정기총회 종료 즉시 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정기총회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학생회 내부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고 전했다. 현재 느낌에서는 정 부회장이 권리연대국의 운영을, 김 정회장은 나머지 네 국서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회장단은 기존 분업 체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기 장단 회의와 국서 간 유기성 강화 방침 수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부회장은 정기총회 중 가장 많은 질의가 오갔던 학생회 권리 공부 사업을 질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권리연대국을 포함한 느낌 구성원 전체의 권리의식 수준을 제고할 수 있도록 토의와 능동적 권리공부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서 또 다른 화두였던 대동제 예산 안배 누락 문제를 언급하며 “학생총회의 의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학생회비를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용하겠다”고 전했다. 느낌의 회장단은 정기총회 현장과 이후 인터뷰를 통해 “느낌은 정기총회에서의 미흡함을 보완해 임시총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하며, “임시총회에도 미콘학부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느낌의 공식 SNS 공고에 따르면 미콘학부 임시총회는 11일 오후 6시 30분에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6110호)에서 열린다. 취재, 글, 사진 = 윤영우 기자 디자인 = 이혜성 기자
[편집자의 말] 편집자의 말에 앞서, 김민성 이과대학 학생회장이 가대알리 에브리타임을 통해 "초상권 동의를 한 적이 없어, 글을 내려달라고 말씀드리려 연락합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보냈습니다. 가대알리 편집국은 초상권을 이유로 글(기사)을 내릴 수 없고, 이과대학 학생회장 외에 요구는 없었습니다. 또한, 학생사회에서 공인인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공적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취재하는 것에는 초상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당사자의 연락이 있었으므로 "당사자만 모자이크하고 이를 기사에 명시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따라서, 전학대회 현장 사진 일부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음을 학우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가대알리는 가톨릭대 총학생회 ‘너울’이 개최한 1학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 회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다양한 학내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된바, 학우들에게 그 내용을 자세히 알리고자 두 차례에 걸쳐 기사로 보도합니다. 1편에서는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을 깊이 있게 보도합니다. 지난 9일, 김수환관 3층 컨퍼런스룸에서 제33대 총학생회 ‘너울’(이하 총학)이 1학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개최했다. 대의원 137명 중 131명이 참여해 정족수를 충족했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 △2025 총동아리연합회 예산안 인준의 건 △예결산특별위원회 2024년도 하반기 감사 결과 보고의 건 △46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산 보고의 건 △2025년도 일반전형Ⅱ 입시 결과 보고의 건 등 총 5개의 안건이 상정되어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주로 논의된 안건은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 △2025 총동아리연합회 예산안 인준의 건 △2025년도 일반전형Ⅱ 입시 결과 보고의 건이다. 가톨릭대 입학처 관계자가 정시 일반전형Ⅱ 입시 결과 직접 보고해 전학대회에서는 첫 안건으로 ‘2025년도 일반전형Ⅱ 입시 결과 보고의 건’을 상정했다. 본 안건은 김민구 총학생회장이 아닌, 입학처를 대표해 유성엽 입학팀장이 배석해 정시 일반전형Ⅱ 입시 결과를 보고했다. 유성엽 입학팀장은 이번 정시 일반전형Ⅱ에 관해 “일반전형II가 일반전형보다 더 높은 경쟁률과 높은 등급의 결과가 나왔다"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시에서 다양한 학생을 뽑는 것이 입학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발언 이후 입학처는 학생들의 질문에 통계자료 등을 제시하며 정시 일반전형II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 김민구 총학생회장과 입학처 측 *엠바고 요구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추후 별도 기사로 보도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 엠바고 : 일정 시간까지 어떤 기사에 대하여 한시적으로 보도를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예산안에 관한 대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이어져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이 상정됐다. 이에 대의원들은 총학생회 예산안에 관해 다양한 질의를 했다. 박주원 화학과 학생회장은 “학생생활복지사업 영역에 흡연구역 개편으로 50만원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기숙사 옆 빨간 계단을 흡연구역으로 계획해 시설관제팀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며, “흡연구역을 알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기에, 이를 확실히 표시하는 테이프와 재떨이를 구매하는 용도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관제팀이 해줘야 하지만, 해결되지 않을 때 자체 예산을 통해 우선으로 집행하고자 예산을 잡았다”고 답했다. 문준호 인문대학 학생회장은 “교육정책사업에 교원충원간담회가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과 관련되지 않지만, 간담회에서 어떤 인사가 참여하는 것인지와 전학대회와 같은 형태인지 아니면, 확대운영위원만 가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해당 사업은 교원충원이 시급한 학과가 참여대상으로 보면 된다”며,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교육정책국이 사전 조사를 문서로 만들어 학교에 전화할 예정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신수빈 행정학과 3학년 대표는 “홍보 디자인 사업에 미리캔버스 구독이 15만원으로 기재됐는데, 월간 사용료가 14,900원으로 알고 있다”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치인데, 15만원 금액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연간 구독으로 진행했을 때 제공되는 가격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월별로 했을 때는 그 단가가 적용되지 않아 1년 계약을 해도 되지만, 임기 동안만 사용하기 위해 결재를 해서 해당 금액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재정 사무국을 통해 확인하고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신수빈 행정학과 3학년 대표는 앞선 답변에 “월간 결재도 14,900원으로 나온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해당 내역을 보고 수기로 개입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사과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확인하고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최연지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교원충원간담회에서 어떤 부분에서 비용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문서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 필요할 시 간담회를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간담회 진행 시, 다과류나 문서 출력 비용과 같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만원을 사용하는 것보다 해당 안건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기획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잡은 것이기에 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승채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방학 중 확대운영회의에서 흡연구역 개편과 관련해 실내 부스 형태로 만든다고 하셨는데, 불발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학교에서 배정받는 예산 중 일부를 사용하게끔 요청하는 의결”이라며, “취소된 것이 아니라 실내형 부스를 설치할 경우, 비흡연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상당한 금액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을 지출하기 전에, 흡연 벽을 이전하거나 개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면 해당 예산 지출이 필요가 없기에 우선 돈을 지출하지 않는 방안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라 답했다. 오유빈 사회학과 3학년 대표는 “학생 커뮤니티 서버 호스팅 비용과 관련해 현재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활성화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용을 사용할 만큼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말씀주신 질의에 굉장히 공감하고 있고, 현재 인스타그램을 공식 창구로서 활용하고 있다”며, “많은 분의 문의가 있기에 효용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유로 예산 하나를 안 잡아뒀다가, 누락되거나 이미 사용한 기간이 있어 지출을 요구할 수 있기에 책정한 것”이라며, “효용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기에 필요한 의결사항이 있다면 확대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채령 특수교육과 학생대표는 “확대간부수련회를 1, 2학기 각각 140만으로 잡았는데, 해당하는 학생인원과 진행 목적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작년 파도에서 너울로 넘어오기 전에 한 번 진행한 사안”이라며, “과 학생회장 이상 혹은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동반인원을 데리고 갈 수 있고, 과 학생회도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단합을 목적으로 해 진행된 사업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예산은 버스 대절 비용으로 인지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변상빈 인공지능학과 학생회장은 “문화사업에 영화제 1, 2차가 400만원으로 잡혀있는데,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자세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스머프동산에서 지금과 같은 봄철이나 가을철 날씨가 좋은 때, 데크에 LED 스크린이나 빔 프로젝터 스크린을 설치해야 한다”며, “무대 설치 및 음향 장비 대여 비용으로 인지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안희준 총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장은 “아우름제와 관련해 연예인 섭외비와 축제 운영비가 합쳐서 3200만원으로 집계되었던데, 각각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조강천 축제기획단장은 “아직 예산안이 나오지 않았고, 정확히 어떤 비율로 쓴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한다”면서, “현재로서 연예인 섭외비, 무대 관리비, 노∙주점과 펜스 설치비, 인쇄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고, 기타 보고 안건에서 축기단 보고를 하기에 한 번에 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변상빈 인공지능학과 학생회장은 “체육대회가 전년도와 대비해 500% 인상으로 책정됐는데, 파도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작년은 문·이과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는 성신교정에서 예상인원을 600명으로 여유 있게 책정하여 세교정 통합 체육대회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상빈 인공지능학과 학생회장은 "세교정이 같이 진행되는데, 다른 교정 학생회의 예산도 있는지 궁금하다"며, "성심교정만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아직 확정된 행사가 아니기에 총학생회에서 점심 비용을 현금성으로 지원하는 등의 남발이 없도록 다른 교정 대표자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대의원들의 질의 후,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의 건은 참석 대표자 111명 중 109명의 찬성,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참석 대의원의 절반을 넘겨 가결됐다. 다음 2편 기사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고민정 기자 nymos4869@gmail.com 편집인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담당 기자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고민정 기자 (국제 25)
“아~ 우리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야간수당을 줄 필요가 없어.” 월세와 식비, 이제는 등록금마저 오르는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 갓 스물이 된 ‘초짜 알바생’ A군. 지난 한 달 동안 동네 카페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호통을 들어 가며 마침내 첫 월급을 받는 데에 성공한다. 감격스러운 순간, 기분 좋은 은행 어플의 알람 소리와 함께 액수를 확인해 본다. 이상하다. A군은 분명 밤 10시까지만 일하기로 했지만 거의 매일같이 마감이 늦어져 늘 12시에 퇴근했고, 사장님은 미안하다며 추가로 일한 2시간도 당연히 월급을 주기로 약속했다. 꼼꼼한 대학생 A군은 근로기준법에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당당히 사장님에게 월급이 덜 들어왔다고 말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야간수당을 줄 필요가 없다는 사장님의 답변만이 돌아왔을 뿐이다. A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사장님의 이야기에는 거짓이 없다. 근로기준법 제11조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된다. 상시 근로자는 지난 1개월 동안 영업일마다 일한 직원 수를 모두 더한 뒤, 영업일로 나누어 구할 수 있다. 물론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자’와 ‘사용자’를 분명히 구분하기 때문에 사용자, 즉 카페 사장은 상시 근로자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 A군이 일하는 카페로 돌아와 보자. 휴일 없이 30일 동안 영업하는 A군의 카페에는 평일 3명, 주말 5명의 직원이 일한다. 평일이 22일, 주말이 8일이라고 하면 상시 근로자는 (22*3+8*5)/30=3.533…으로 약 3.53명이 된다. 따라서 A군의 카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해당하고,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예외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상시 근로자가 5인 미만이어도 5인 이상이 근무한 날이 영업일의 절반 이상인 경우다. 30일을 전부 여는 A군의 카페의 경우, 만약 5명의 직원이 15일 이상 근무했다면 상시 근로자를 계산 결과와는 관계 없이 해당 카페는 5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근로자가 모두 가족인 경우다. 사업장 구성원 전체가 가족으로 이루어진, 진정한 ‘가족 기업’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물론 가족이 아닌 근로자가 1명이라도 있을 경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근로자 수에 포함된다. 계산 결과 A군의 카페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이 맞았다. 그렇다면 A군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으니 근로계약서도 작성할 필요가 없고, 당장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당해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없고, 최저임금도 받을 수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에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근로기준법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조항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정리한 A군의 노트를 잠시 들춰 보자. 5인 미만 사업장 알바생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 1. 근로계약 모든 알바생은 임금, 시간, 유급휴일, 유급휴가, 근로 규칙 등을 담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단시간근로자라면 유급휴일이나 유급휴가는 적용하지 않지만, 대신 근로일과 휴일을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만약 근로계약서 내용과 실제 근로 환경이 다를 경우 즉시 근로계약을 해제할 수 있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2. 해고의 예고 알바생을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하고, 30일 전에 예고하지 않았다면 30일분 이상의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 일한 지 3개월이 넘지 않았을 경우 △ 부득이한 이유로 사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 △ 알바생이 고의로 사업을 망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30일 전에 예고하지 않아도 해고할 수 있다. 3. 최저임금 임금은 매달 1회 이상 특정 날짜를 정해서 지급해야 하고, 2025년 기준 최저시급 10,030원을 보장해야 한다. 만약 1년 이상의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우 3개월 이내의 수습기간을 책정할 수 있고, 수습기간에 한해서 최저시급의 90%(2025년 기준 9,027원)를 지급할 수 있다. 단순노무업무 직종에 한해서는 수습 기간을 적용할 수 없는데, 특정 알바가 단순노무업무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모호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따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 4. 휴게 하루에 4시간 일할 경우 30분 이상, 8시간 일할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휴게시간은 알바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5. 퇴직급여 1주일에 15시간 이상을 근로하고, 근로 기간이 1년이 넘었다면 알바생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 알바생에게 적용되지 않는 근로기준법 1. 근로시간 원래 1일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1주 근로시간은 40시간을 넘을 수 없다. 사장님과 알바생의 합의를 거치더라도 1일 12시간, 1주 52시간을 넘을 수는 없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풀타임’ 알바도 가능하다. 2.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원래 △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근로 △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의 근로 △ 유급휴일에 이루어지는 근로에 대해서는 1.5배의 시급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모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해서도 같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3. 해고의 제한 원래 정당한 이유 없이는 알바생에게 해고, 휴직, 정직, 감봉 처분을 내릴 수 없고, 만약 정당한 이유 없이 그러한 처분을 내린다면 알바생은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한 처분에 대항할 근로기준법상 규제가 마땅하지 않다. 다만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약칭 기간제법에 따르면 △ 알바 기간을 정확히 정해 놓은 기간제근로자 △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알바생에 비해 근로시간이 짧은 단시간근로자는 초과 근로 요구 거부, 차별적 처우의 개선 요청 등에 따라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 정리를 끝낸 A군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두 가지였다. 첫째,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적합한 조건의 근로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5인 미만 사업장이라고 해서 이를 어길 수는 없다. 둘째, 왜 하필 5명인가? 알바생이 4명인 곳에서는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고, 5명이나 6명인 곳에서는 모든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는 것이 평등하게 보이지 않는다. 놀랍게도 30여 년 전인 1999년, A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사람이 있었다. 그 역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는 헌법 제32조 3항에 위반되며, ‘이 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한다’는 근로기준법 제11조 1항(당시 제10조 1항)이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요청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의 의견 일치를 통해 청구인의 심판청구를 기각, 즉 5인 미만 사업장에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먼저 헌법재판소는 헌법에서 강조하는 평등이 일체의 차별적 대우를 부정하는 절대적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법을 만들고 적용할 때 불합리한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상대적·실질적 평등임을 강조한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모든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음을 강조한다. 판결 이전에 공개된 1997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약 77%를 차지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약 18%에 불과했다. 근로감독원을 대폭 증원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감독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5인 미만’이라는 기준을 근거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여부를 달리한 것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며, 5인 미만이라는 기준과 해당 사업장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이 인간의 존엄성을 전혀 보장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로기준법은 제정된 1953년 이래로 적용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왔기 때문에, 5인 이상 사업장이라는 근로기준법의 적용 범위는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적절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이 결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법률의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근로계약 대신 프리랜서나 용역 계약을 통해 상시 근로자 수를 줄여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등록하거나, 사업장을 여러 개로 쪼개는 방식을 통해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등록하여 근로자에게 필요한 각종 권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알바생을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로 고용하여 퇴직금 지급의무를 회피하는 방식도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인 174만 명을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초단시간 근로나 프리랜서 계약 등에 근거하여 알바생의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는 법률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는 위법해 보이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미지급, 근로시간 초과 등도 사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알바생 차원에서 본인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법과 제도 내에서 적합한 권리를 요구하되, 법률의 범위를 넘어서는 권리 요구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동시에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불법적인 권리 박탈 및 노동 착취에 대해서는 개인 차원에서부터 단호히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사업자와 기업, 정부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명확히 준수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적 현실을 고려하여 현행 근로기준법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근로기준법이 처음 만들어진 1953년 당시에는 상시 15인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에서 제외되었으나, 이후 수차례의 개정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히며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그 기준이 완화되었다. 현재의 노동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점진적 노동 환경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 인준: 학생총회와 같은 입법기관에서 회칙에 지정된 학생자치위원의 임명과 학생회의 행정 행위를 인정하는 일. 지난 24일 가톨릭대학교 제33대 총학생회 '너울'(이하 총학)은 예결산 특별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위원장과 총학생회 예산안, 등록금 관련 현안 등이 지난 19일 개최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를 통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확운위에서는 △예결산특별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제위원회 △유학생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위원장의 인준이 진행된 것이 주목할 만할 점이다. 하지만, 지난 12일에 개최된 확운위(관련기사)와 같이 어떤 인물이 위원장으로 인준되었는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더불어,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과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도 함께 다뤄졌다. 지난달 16일, 총학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025학년도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 결과보고’를 공개하고, 가대알리와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인상이 되더라도, 학우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긴밀히 학교와 소통하는 동시에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한 바가 있다. 이번 학운위에서는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일반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는 것이 아닌 확운위를 통한 ‘조용한 의결’로 해당 현안을 처리했다. 확운위는 총학생회칙 제59조에 따라, 총학생회장단, 각 단과대 회장단, 과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단, 도서관자치위원장, 인권위원장, 사생회장(기숙사), 자유전공특별위원장이 참여한다. 이번 학운위는 총학생회칙 제61조 3항 "방학 중이거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할 수 없을 경우 본 회의 긴급사항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는 조항에 따라 학기 시작 전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련 안건들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과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 등 학생자치와 복지에 직결되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또한 공개되지 않아 학우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겠다고 공약한 총학생회의 출마 모습과는 상반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찰구 통과 후 10분 내 재승차 시 환승 처리가 돼 추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입니다. 서울시 설문조사와 지하철 이용자 인터뷰 결과 홍보와 적용 조건 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았습니다. 기획: 유예은 촬영: 유예은 편집: 유예은 도움: 안재현
지난 2023년 5월, 성공회대학교 동아리문화제, <응답하라 나의 청춘>이 성황리에 마쳤다. 길었던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학내 축제인 동문제를 통해 빛나는 청춘의 반짝임을, 뜨겁고도 찬란한 청춘의 목소리를 전달한 제33대 동아리연합회 '온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 : ‘온화’_강민정, 이예은, 조민영, 주현지 기획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촬영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황바우 PD 편집 : 임현장 PD
휴스쿠가 만난 일곱 번째 인물은 지난 5년간 실천여성학회 열음, 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노학연대 가시,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 36대 총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 모두의 화장실 TF 등 다양한 의제를 다루어온 '문봄'이다. 하나의 문제에도 다양한 의제가 교차되어있기에 함께 이야기 할 때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의제와 의제를 '연결'하며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5월 23일,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 가시(이하 가시), 실천환경학회 공기 네트워크(이하 공기 네트워크), 실천여성학회 열음(이하 열음)이 모여 성공회대학교 적녹보라 연대(이하 적녹보라 연대)의 첫 행사를 열었다. 적녹보라 패러다임이란 노동, 생태, 여성의 패러다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다. 공기 네트워크, 열음, 가시에서 모두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녹보라 연대라는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 가시 대표 문봄 활동가를 만났다. (본 기사의 인터뷰는 23년 7월 4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노학연대 가시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문봄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최근엔 운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시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할 일을 해놓고 본가에 내려가야 해서 조금 바쁘네요. 아무래도 종강한 지 아직 2주도 안 돼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아쉬워요. 성공회대학교에서는 그간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처음 입학했을 때는 열음이라는 실천 여성학회에서 활동했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어서 성공회대학교에 진학했거든요. 페미니스트들을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들어가서 학회장까지 맡아서 열심히 활동했어요. 공기 네트워크에서도 활동했어요. 고등학교 때 환경운동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서 환경운동에 잠시 거리 둔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 오고 난 뒤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다시 실천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기 네트워크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다음에 시작한 게 가시 활동이에요. 최근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느 날 행복기숙사를 지나가면서 경비 노동자분이 블라인드가 없는 환경에서 주무시는 걸 보게 됐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경비 노동자분이 주무시는 걸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 소속된 청소, 경비 노동자분들의 고용 환경이 좋지 않다는 소식도 들었죠. 그동안 노동 문제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에 노동 문제와 관련한 어떤 활동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가시’를 만들고 활동하게 됐어요. 학생회 활동도 꽤 오래 했는데요.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 ‘공존’에서 활동하면서 인권국장을 맡았었고 2021년에는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인권국장을 맡아 꾸준히 학생회 활동을 했어요. 총학생회에서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며 많은 걸 느꼈어요. 한 단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활동 영역을 계속 넓혀오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회 문제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아요. 모든 의제가 다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잖아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는데 노동 문제를 모르면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기후위기에 대해 활동을 하는데, 페미니즘을 모르면 감수성이 부족한 말을 했을 때 그걸 알아채기가 힘들 수도 있죠. 그것뿐만 아니라 학생 사회 안에서도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가 필요해요. 그 문제에도 다양한 의제가 엮여 있으니까요. 이런 걸 바로 교차성이라고 하잖아요. 의제들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고, 그 지점에 대해서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의제를 모두 알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활동하면 할수록 모든 문제에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성폭력 피해, 그냥 일상에서 듣는 혐오 발언들에 너무 화가 나요. 또 노동 문제에 조금만 발 담가보면 차별받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얘기에 너무 화가 났어요. 더 많은 부분이 교차하는 걸 깨닫게 될수록 ‘이 부분도 내가 더 알아야 하겠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활동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최근 지금까지 활동해 온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는 데 참여하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적녹보라 연대라는 개념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어요. 진로수업 중에 소개된 지식순환 협동조합 대안대학에서 적녹보라 연대를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었어요. 그 개념을 처음 듣고 충격받았죠. 진보적인 가치들이 연결돼 있고, 그 가치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거예요. 그때부터 다양한 의제들을 연결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드는 걸 하고 싶었어요. 처음 입학했을 때는 가시가 없어서 적녹보라 연대를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그때 열음에서 활동했던 졸업생이 페미니스트 연말 파티처럼 학내에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연대하고 힘을 얻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1학년 때부터 학내에서 생각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뭔가를 하면 좋겠다고 상상해 왔어요. 그러다 가시가 생기고 적녹보라 연대의 요소인 기후위기, 페미니즘, 노동을 다루는 단체가 모두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그 뒤로 언젠가는 이 세 개의 단체를 모두 모을 수 있는 행사나 교류의 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꾸준히 생각했어요. 그 결과로 이번에 적녹보라 연대가 출범할 수 있었던 거죠. (웃음) 이전까지의 활동이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는 데 영향이 있었나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나타난 성공회대학교 지형이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게 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팬데믹으로 인해서 단절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단절이 되는 것과 동시에 혐오도 많이 커졌던 것 같아요. 팬데믹을 거치면서 오프라인 공론장이 아니라 에브리타임이라는 익명 커뮤니티만이 학교의 유일한 공론장인 것처럼 됐는데, 익명인 상태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쉽게 혐오할 수 있는 거예요. 그 혐오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아마 상처받고 또 고립됐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에 절실하게 연대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자리나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첫 행사로 윤석열 뒷담회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석열 뒷담회는 가시에서 처음으로 낸 아이디어에요. 정권이 바뀌고 나서 답답한 심정을 나누면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랑 막 떠들고 싶은데 그런 장이 없었잖아요. 특히 작년까지도 계속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기가 힘들었어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한번 속 시원하게 좀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노동 이슈뿐만 아니라 여가부 폐지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응도 없이 오히려 더 후퇴하는 공약만 내세우고 있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이랑 기후위기도 분명히 할 얘기가 많을 텐데 가시에서만 하기엔 아쉬웠어요. 그래서 가시가 먼저 해보고 잘 되면 다른 단위들까지 제안해서 같이 이 행사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석열 정부라는 주제가 포괄적이면서도 또 진입 장벽이 낮으니까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연대를 꾸려나가기 적절해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윤석열 뒷담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절돼 있었잖아요. 같은 학번끼리도 단절돼 있고 다른 학번끼리는 말할 것도 없이 서로 교류하기가 어려웠어요. 교류하고 연대하는 게 성공회대의 진보적인 학풍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19로 그 연결이 단절되어 있어서 아쉬웠었어요. 근데 이번에 윤석열 뒷담회를 하면서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여했던 분이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나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나도 이제 용기를 내서 이렇게 발언하게 됐다.”고 말해주셨던 게 생각이 나요. 이렇게 모이고 서로 존재를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 용기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열음, 공기, 가시 그러니까 성공회대학교 내의 적, 녹, 보라에서 모두 활동해 본 활동가로서 적녹보라 연대가 성공회대학교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 가지 의제가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게 지속되면 엄청나게 뿌듯할 것 같아요. 학교라는 공간은 의제를 지속하기가 어렵잖아요. 구성원이 계속 바뀌어서 하나의 주제를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적녹보라 연대가 끊어질 수도 있겠지만, 끊어진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또 연결될 수도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노동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페미니즘과 기후위기를 빼놓을 수 없고, 다른 의제에서도 똑같단 말이에요. 그러니 세 개의 이슈를 연결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와 전혀 동떨어져 있는 의제가 아니라 우리는 사실 서로 연결된 의제이고,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성공회대학교 안에서 더 큰 연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의제가 모이니 좀 더 발전된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활동가로서 문봄의 지향점과 활동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활동하는 게 너무 재밌고 또 제가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게 저의 인생의 목표에요. 활동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목표로 계속 달려 나가고 싶어요. 활동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버티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은 쉽게 안 바뀌잖아요. 내가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아니면 나는 별로 안 했는데 갑자기 바뀌기도 해요. 이게 바뀌는 타이밍까지 우리가 계속 잘 버티고 버티다가 정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 버틴 힘을 모아서 세상을 확 바꾸는 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 기회가 올 때까지 너무 지치지 않고 무너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의지하고 연대하며 즐겁게 활동해 나갈 거예요. 본인의 활동이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나요?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 바뀌어야 하죠.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목표를 잡고 활동하는 순간부터 지치고 힘들어져요. ‘모두의 화장실’ 활동할 때 김순남 교수님께서 ‘활동은 사람을 바꾸려는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랜덤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며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현장이 TV에 약 3초 나왔어요. 누군가 그 3초를 보고 화장실이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하는 것이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활동을 누군가 우연히 보고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활동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계기가 될 거에요. 고등학교에 제일 친한 친구가 저한테 편지를 써줄 때마다 ‘나도 봄이처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편지를 써준다든지,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교에서도 우리 활동을 보고 화장실을 만들기 시작하는 거 같이요. 그분들한테 가서 만들어 달라고 한 거 아니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그냥 활동했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바뀌는,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바뀌는 것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가 문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활동가라면 나서야 할 것 같고 목소리가 커야 할 것 같고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뒤에서 기획하고 서포트하는 걸 잘해요. 그래서 그런지, 전에는 서포트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서야 할 것 같고 눈에 띄는 사람이어야지 좋은 활동가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적녹보라 연대를 만들고, 윤석열 뒷담회를 기획, 진행함으로써 이렇게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이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인정받고, 나도 스스로를 인정하게 된 거죠. 그래서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라고 해주고 싶어요.(웃음) 기획: 정인욱 PD 취재: 정인욱 PD 촬영: 정인욱 PD 편집: 정인욱 PD 디자인: 장채영 디자이너, 강성진 기자
[알리고리즘: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회대알리가 우리 일상의 경험을 다양한 시선에 연결하는 '알리고리즘(알리+알고리즘)'을 시작합니다! 첫 기획은 [알리고리즘:기후]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우로 인한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상이 된 기후위기 속 청년들은 어떤 경험들을 전해줄까요? 여러분들은 마지막으로 언제 벌을 보셨나요? 벚꽃은 예전보다 이르게 맞이하지는 않으셨나요? [알리고리즘: 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에서는 성공회대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청년들의 시선을 따라 '일상의 기후위기'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되었습니다. 출연: 김소희, 안해인, 이가현, 오현주, 최민혁 기획: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취재: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촬영: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디자인: 장채영 디자이너, 정인욱 기자 내레이션: 황바우 기자 편집: 황바우 기자
지난 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그곳에서 수많은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들이 부스를 열어 축제를 즐겼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 부스 단위로 참가하는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과학기술대학교와 합동 부스를 열어 축제 참여자들을 맞이했습니다. 대학교를 비롯한 학교에서 퀴어를 말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여기, 우리는 똑같이 존재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에서 국제캠퍼스 회장을 맡고 있는 엄기훈씨가 대학생 퀴어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획: 반주희, 안재현 촬영: 반주희, 안재현 편집: 반주희
지난해 10월, 서울시 홍대걷고싶은거리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8개월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 목록 1.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2. 정치 뉴스나 소식을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접하시나요? 3. 평소 어떤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나요? 4. 알고 있는 공약이 몇 개인가요? 5. 가장 기대되는 공약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6. 가장 비판하고 싶은 공약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7. 내가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기획: 최지호 촬영: 김민제, 이래희, 조수근, 차종관, 최지호 편집: 최지호
동덕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8일, 동인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설립자 조동식의 친일 행위를 미화했습니다.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 704인에 올라있는 조씨의 학교 설립을 애국계몽운동과 구국운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임세진 교무처장:]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계몽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이라는 시대적소명에 입각하여 우리 동덕이 창립된 것입니다. 같은 달 21일, 새내기 배움터에서 배부된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 창학정신에는 학교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을 구제하고 국가의 사업과 민족적 과업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수록되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동식은 일제 침략전쟁 협력을 위한 여성 교육을 주장한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1942년과 1944년, 『매일신보』에 조선의 여성들이 징병제도 실시에 부응해 전쟁을 돕고 일제에 소속되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은 학교 측에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에 실린 설립자의 친일 행위 미화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뿐이었습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그 자료집이 완성되기 진짜 거의 한 달 전 몇 주 전부터 학교 측 자료 작성되면 "저희한테 미리 보내 달라", "아무래도 서로 검토해서 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고 자료를 (가이드북 제작) 업체에서 보내기 2~3일 전인가 3~4일 전에 연락을 주셔서 "저희 완성됐다"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까 친일 미화 부분이 들어가서 여기에 대해서 "이 내용 삭제해달라" 뭐 이런 식으로 이제 정정 요청을 했었는데 "논의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냐", "내용 삭제되는 거 맞냐"라고 물어봤는데 논의 진행에 대한 답변은 아예 없었고요. "이미 업체에 넘어가서 이 내용을 삭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변을 해서 저희는 이제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에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설립자 동상과 정문에 '친일미화 규탄한다', '역사를 잊은 동덕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동덕여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립자의 친일 행위를 미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재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을 보입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네, 그래서 계속 그냥 꾸준히 대응을 해서 앞으로는 이제 더 이상 이게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고 계속 이어진다는 걸 저희도 인식을 하고 있으니까 이걸 이제 올해에 최대한 좀 끊어낼 수 있도록 행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 안재현, 한지훈 촬영: 한지훈 편집: 안재현
“우린 모두 동물이다! 함께 살자 동물해방!” 지난 8월 27일, 종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동물에 대한 차별과 착취, 살상을 끝낼 것을 외치는 ‘2022 서울 동물권 행진’이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국내 비거니즘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건클럽’이 함께 주관한 이번 동물권 행진에는 종차별 철폐를 염원하며 모인 시민 3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행진에 앞서, 비건 무당 홍칼리와 함께 12명의 퍼포머들이 하얀 화선지로 만든 동물 넋전을 들고 죽어간 동물들을 추모하기 위한 진혼 춤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대한 참여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어쨌든 이 육식 중심 문화에서 살다 보니까 동물들이 아픈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생각을 해보지 않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에게 사고의 전환이 왔고 저는 동물들이 아픈 것도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지금의 종차별을 철폐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성명문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나와 너’, ‘우리와 그들’로 구분된 인식의 틀을 깨고 모두를 ‘한 우리’로 여기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열렬히 호소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기후 생태위기의 시대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기후 생태위기는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맹렬히 덮치고 있다. 죽임으로 일관하는 문명이 위기를 더욱 가속한다. 공장식 축산과 상업 어업의 인위적 행태는 엄청난 죽음을 양산할 뿐 아니라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자원의 비효율을 낳으며 식량 위기를 촉발한다.”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의 악기 소리에 맞춰 시작된 행진. ‘우리’에 속하는 범주를 인간을 넘어 동물로 확장하며, 모든 지각 있는 존재에 대한 죽임 아닌 ‘살림’을 실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태원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대학알리 이래희입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조수근 보도: 이래희 촬영: 이래희 편집: 이래희
대학알리 다큐멘터리 ‘서울공화국 시대, 지역언론을 말하다.’ 수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대한민국에서 지역언론 역시 소외당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사는 지역의 소식보단 서울의 소식을 더 자연스럽게 접하고, 주의 깊게 본다. 내가 사는 지역보다 더 친숙한 서울. 즉, 서울공화국 속에서 지역언론이 전하는 메시지를 대학알리가 전하고자 한다. 도움 주신 분: 은평시민신문 편집장 박은미 완주신문 편집장 유범수 서귀포신문 편집장 장태욱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지난 12일,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 앞에 1,4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이사회와 총장 선임자 사퇴 요구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2018년부터 총장직선제를 채택하여 학생, 교수, 직원, 동문 4 주체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 후보자를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거스르고 2위 득표자를 총장으로 선임하였습니다. 세 차례의 면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늘어놓았습니다. 이에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의 외침을 무시하고, 성신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사회와 총장 선임자에게 요구할 것은 사퇴뿐”이라며 앞으로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김지원:] (이사회는) 학생들의 반발을 가짜 뉴스가 촉발한 오해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모인 우리는 지극히 이성적이며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이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신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합니다. 연대하십시오. 그리고 함께 행동하십시오.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오는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목소리는 캠퍼스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성신여대 서양화과 정학생회장 이희재:] “하나, 진상규명위원회 요구안 수용하라! 하나, 이사회와 총장 당선자 사퇴하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학생회 관계자들의 발언문에 이어 펼쳐지는 선율은 학생들의 결속을 견고히 다집니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연대를 외치는 성신의 모습은 수정처럼 찬란히 빛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퍼포먼스. ‘총장 선임 결정 규탄’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수많은 학생들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깁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관계자:] 저희는 총학생회라는 -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의 의견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구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사회에 대해 규탄을 하자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어서 이 시위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김지원:] 저희 학우분들이 사실 모든 것에 있어서 소리 내는 사람들입니다. 어찌 보면 이 일이 다른 학교에 알려지거나 하는 것들이 부끄러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학생들이 모일 수 있게 됐고 그렇게 오늘 이 자리에 1,400여 명 정도의 학우분들이 모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분노의 불씨가 모여 연대의 장을 이룬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은 “기존의 분노를 잠시 내려놓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표했습니다. 대학알리 이래희입니다.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온다!” “이사회는 사퇴하라!” “이사회는 사퇴하라!” “이사회는 학내 분열 조장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이사회는 성신학원 정관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이사회는 부정 선임 의혹 해명하라!” “해명하라! 해명하라! 해명하라!” “우리는 학교의 허락을 받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학교에 주인이 되는 대 성신여대의 학생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짓밟고 민주주의의 의지를 저버린 법인 이사회의 결정에 맞설 것입니다. 또한 이사회의 결정에 규탄하는 모든 학내 구성원과 연대할 것입니다. 결코 이 자리에 모인 성신인 그 누구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의지로 성신의 민주주의는 끝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보도: 이래희 촬영: 이래희, 차종관 편집: 이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