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소속 대학생들이 17일 오후 1시 경복궁 서십자각터 비상행동 농성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9일째 단식 중인 비상행동 공동 의장단 15인의 농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역시 19일 대학생 1천 명의 동조 단식을 예고하며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대학생들은 “시국선언, 학생총회, 학내집회, 긴급 기자회견, 매주 시국회의 등 온갖 방법으로 파면을 외쳤고 이제 동조단식을 진행한다”며 “하루라도 빠른 만장일치 파면이 혼란을 수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발언대에 오른 서울여대 재학생 박세희(26) 씨는 “200만의 시민들이 추위를 뚫고 국회를 지키며 대통령 탄핵을 외쳤지만 헌재는 아직까지 선고일을 미루고 있다”고 규탄하며 “청년학생 모두 곡기를 끊는 마음으로 19일 하루 동조단식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외대 재학생 이민지(23) 씨는 “늦어지고 있는 헌재의 판결은 윤석열의 내란에 이견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는, 논박의 여지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성토하며 “헌법재판소는 즉각 파면을 만장일치로 선고하라”고 강조했다. 부산 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 준비위원으로 활동 중인 신라대 재학생 이하빈(22) 씨는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은 더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나오게 하기 위해 수업과 알바를 빼고 단식농성을 결의하며 시민들에게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불의에 맞서 꺼지지 않는 불빛과 연대의 힘으로 의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19일까지 선고 일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0일 삼보일배로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 주로 예측되는 가운데, 광화문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와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으며, 비상행동과 대국본 등도 각각 서십자각터와 안국역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나윤 기자 (2003sugar@naver.com)
서강대학교(이하 서강대)는 매 학기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개강미사 행사를 개최한다. 개강미사는 개강 2주차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개강미사는 제17대 총장으로 연임하는 심종혁 총장의 취임식과 함께 열렸다. 서강대는 개강미사 시간과 겹치는 2교시(오전 10시 30분~오전 11시 45분)와 3교시(오후 12시~오후 1시 15분) 수업을 휴강 처리해, 재학생이 개강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성 이냐시오 성당에는 주요 동문과 내빈, 전임 총장, 학·원장, 교내 구성원 등이 개강미사에 참석했다. 이후 심종혁 총장의 취임식이 이어졌다. 취임식은 서강대 이사장 우재명 신부의 주례로 거행되는 취임미사로 시작됐다. 이어 총장 연혁 낭독, 총장 선임 선포, 서강열쇠 및 교기 인계 등의 공식 절차가 차례로 진행됐다. 뒤이어 취임강론에서 심 총장은 “16대에 이어 17대 총장으로 재신임해 준 서강 가족들에게 벅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서강 가족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서강을 남기기 위해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시간과 열정을 봉헌할 것을 굳건히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심 총장은 이어 지난 4년간 연구력 강화, 재정 건전성 확보, 혁신적인 학제 개편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 <Vision 2030+>를 통해 서강 시그니처 연구분야 확대 및 지원,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확보, 서강 시그니처 교육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또 “캠퍼스 공간을 혁신해 서강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며 “학생창의연구관 건립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서강-판교 디지털 혁신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개강미사에 참석한 서강대 25학번 김 씨는 “가톨릭 학교라 호기심에 와봤다”며 “가톨릭이 서강대의 교육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음에도 참석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서강대 교직원 여 씨는 “종교적인 행사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학생도 있지만, 학교 구성원 전체의 개강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누구든 편하게 찾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전공 수업은 개강미사 휴강 공지에도 수업을 진행한다”며 “가능한 많은 서강대의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게 배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주성 기자 (mrjood@naver.com)
“아~ 우리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야간수당을 줄 필요가 없어.” 월세와 식비, 이제는 등록금마저 오르는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 갓 스물이 된 ‘초짜 알바생’ A군. 지난 한 달 동안 동네 카페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호통을 들어 가며 마침내 첫 월급을 받는 데에 성공한다. 감격스러운 순간, 기분 좋은 은행 어플의 알람 소리와 함께 액수를 확인해 본다. 이상하다. A군은 분명 밤 10시까지만 일하기로 했지만 거의 매일같이 마감이 늦어져 늘 12시에 퇴근했고, 사장님은 미안하다며 추가로 일한 2시간도 당연히 월급을 주기로 약속했다. 꼼꼼한 대학생 A군은 근로기준법에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당당히 사장님에게 월급이 덜 들어왔다고 말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야간수당을 줄 필요가 없다는 사장님의 답변만이 돌아왔을 뿐이다. A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사장님의 이야기에는 거짓이 없다. 근로기준법 제11조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된다. 상시 근로자는 지난 1개월 동안 영업일마다 일한 직원 수를 모두 더한 뒤, 영업일로 나누어 구할 수 있다. 물론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자’와 ‘사용자’를 분명히 구분하기 때문에 사용자, 즉 카페 사장은 상시 근로자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 A군이 일하는 카페로 돌아와 보자. 휴일 없이 30일 동안 영업하는 A군의 카페에는 평일 3명, 주말 5명의 직원이 일한다. 평일이 22일, 주말이 8일이라고 하면 상시 근로자는 (22*3+8*5)/30=3.533…으로 약 3.53명이 된다. 따라서 A군의 카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해당하고,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예외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상시 근로자가 5인 미만이어도 5인 이상이 근무한 날이 영업일의 절반 이상인 경우다. 30일을 전부 여는 A군의 카페의 경우, 만약 5명의 직원이 15일 이상 근무했다면 상시 근로자를 계산 결과와는 관계 없이 해당 카페는 5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근로자가 모두 가족인 경우다. 사업장 구성원 전체가 가족으로 이루어진, 진정한 ‘가족 기업’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물론 가족이 아닌 근로자가 1명이라도 있을 경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근로자 수에 포함된다. 계산 결과 A군의 카페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이 맞았다. 그렇다면 A군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으니 근로계약서도 작성할 필요가 없고, 당장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당해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없고, 최저임금도 받을 수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에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근로기준법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조항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정리한 A군의 노트를 잠시 들춰 보자. 5인 미만 사업장 알바생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 1. 근로계약 모든 알바생은 임금, 시간, 유급휴일, 유급휴가, 근로 규칙 등을 담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단시간근로자라면 유급휴일이나 유급휴가는 적용하지 않지만, 대신 근로일과 휴일을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만약 근로계약서 내용과 실제 근로 환경이 다를 경우 즉시 근로계약을 해제할 수 있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2. 해고의 예고 알바생을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하고, 30일 전에 예고하지 않았다면 30일분 이상의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 일한 지 3개월이 넘지 않았을 경우 △ 부득이한 이유로 사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 △ 알바생이 고의로 사업을 망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30일 전에 예고하지 않아도 해고할 수 있다. 3. 최저임금 임금은 매달 1회 이상 특정 날짜를 정해서 지급해야 하고, 2025년 기준 최저시급 10,030원을 보장해야 한다. 만약 1년 이상의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우 3개월 이내의 수습기간을 책정할 수 있고, 수습기간에 한해서 최저시급의 90%(2025년 기준 9,027원)를 지급할 수 있다. 단순노무업무 직종에 한해서는 수습 기간을 적용할 수 없는데, 특정 알바가 단순노무업무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모호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따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 4. 휴게 하루에 4시간 일할 경우 30분 이상, 8시간 일할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휴게시간은 알바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5. 퇴직급여 1주일에 15시간 이상을 근로하고, 근로 기간이 1년이 넘었다면 알바생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 알바생에게 적용되지 않는 근로기준법 1. 근로시간 원래 1일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1주 근로시간은 40시간을 넘을 수 없다. 사장님과 알바생의 합의를 거치더라도 1일 12시간, 1주 52시간을 넘을 수는 없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풀타임’ 알바도 가능하다. 2.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원래 △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근로 △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의 근로 △ 유급휴일에 이루어지는 근로에 대해서는 1.5배의 시급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모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해서도 같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3. 해고의 제한 원래 정당한 이유 없이는 알바생에게 해고, 휴직, 정직, 감봉 처분을 내릴 수 없고, 만약 정당한 이유 없이 그러한 처분을 내린다면 알바생은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한 처분에 대항할 근로기준법상 규제가 마땅하지 않다. 다만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약칭 기간제법에 따르면 △ 알바 기간을 정확히 정해 놓은 기간제근로자 △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알바생에 비해 근로시간이 짧은 단시간근로자는 초과 근로 요구 거부, 차별적 처우의 개선 요청 등에 따라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 정리를 끝낸 A군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두 가지였다. 첫째,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적합한 조건의 근로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5인 미만 사업장이라고 해서 이를 어길 수는 없다. 둘째, 왜 하필 5명인가? 알바생이 4명인 곳에서는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고, 5명이나 6명인 곳에서는 모든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는 것이 평등하게 보이지 않는다. 놀랍게도 30여 년 전인 1999년, A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사람이 있었다. 그 역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는 헌법 제32조 3항에 위반되며, ‘이 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한다’는 근로기준법 제11조 1항(당시 제10조 1항)이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요청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의 의견 일치를 통해 청구인의 심판청구를 기각, 즉 5인 미만 사업장에 일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먼저 헌법재판소는 헌법에서 강조하는 평등이 일체의 차별적 대우를 부정하는 절대적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법을 만들고 적용할 때 불합리한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상대적·실질적 평등임을 강조한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모든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음을 강조한다. 판결 이전에 공개된 1997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약 77%를 차지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약 18%에 불과했다. 근로감독원을 대폭 증원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감독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5인 미만’이라는 기준을 근거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여부를 달리한 것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며, 5인 미만이라는 기준과 해당 사업장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이 인간의 존엄성을 전혀 보장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로기준법은 제정된 1953년 이래로 적용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왔기 때문에, 5인 이상 사업장이라는 근로기준법의 적용 범위는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적절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이 결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법률의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근로계약 대신 프리랜서나 용역 계약을 통해 상시 근로자 수를 줄여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등록하거나, 사업장을 여러 개로 쪼개는 방식을 통해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등록하여 근로자에게 필요한 각종 권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알바생을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로 고용하여 퇴직금 지급의무를 회피하는 방식도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인 174만 명을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초단시간 근로나 프리랜서 계약 등에 근거하여 알바생의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는 법률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는 위법해 보이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미지급, 근로시간 초과 등도 사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알바생 차원에서 본인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법과 제도 내에서 적합한 권리를 요구하되, 법률의 범위를 넘어서는 권리 요구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동시에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불법적인 권리 박탈 및 노동 착취에 대해서는 개인 차원에서부터 단호히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사업자와 기업, 정부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명확히 준수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적 현실을 고려하여 현행 근로기준법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근로기준법이 처음 만들어진 1953년 당시에는 상시 15인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에서 제외되었으나, 이후 수차례의 개정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히며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그 기준이 완화되었다. 현재의 노동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점진적 노동 환경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 인준: 학생총회와 같은 입법기관에서 회칙에 지정된 학생자치위원의 임명과 학생회의 행정 행위를 인정하는 일. 지난 24일 가톨릭대학교 제33대 총학생회 '너울'(이하 총학)은 예결산 특별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위원장과 총학생회 예산안, 등록금 관련 현안 등이 지난 19일 개최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를 통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확운위에서는 △예결산특별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제위원회 △유학생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위원장의 인준이 진행된 것이 주목할 만할 점이다. 하지만, 지난 12일에 개최된 확운위(관련기사)와 같이 어떤 인물이 위원장으로 인준되었는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더불어,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과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도 함께 다뤄졌다. 지난달 16일, 총학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025학년도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 결과보고’를 공개하고, 가대알리와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김민구 총학생회장은 “인상이 되더라도, 학우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긴밀히 학교와 소통하는 동시에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한 바가 있다. 이번 학운위에서는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일반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는 것이 아닌 확운위를 통한 ‘조용한 의결’로 해당 현안을 처리했다. 확운위는 총학생회칙 제59조에 따라, 총학생회장단, 각 단과대 회장단, 과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단, 도서관자치위원장, 인권위원장, 사생회장(기숙사), 자유전공특별위원장이 참여한다. 이번 학운위는 총학생회칙 제61조 3항 "방학 중이거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할 수 없을 경우 본 회의 긴급사항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는 조항에 따라 학기 시작 전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련 안건들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학생회 예산안 인준과 △등록금 추가 확보 예산의 우선 활용 방안 논의안 등 학생자치와 복지에 직결되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또한 공개되지 않아 학우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겠다고 공약한 총학생회의 출마 모습과는 상반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찰구 통과 후 10분 내 재승차 시 환승 처리가 돼 추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입니다. 서울시 설문조사와 지하철 이용자 인터뷰 결과 홍보와 적용 조건 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았습니다. 기획: 유예은 촬영: 유예은 편집: 유예은 도움: 안재현
지난 2023년 5월, 성공회대학교 동아리문화제, <응답하라 나의 청춘>이 성황리에 마쳤다. 길었던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학내 축제인 동문제를 통해 빛나는 청춘의 반짝임을, 뜨겁고도 찬란한 청춘의 목소리를 전달한 제33대 동아리연합회 '온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 : ‘온화’_강민정, 이예은, 조민영, 주현지 기획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촬영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황바우 PD 편집 : 임현장 PD
휴스쿠가 만난 일곱 번째 인물은 지난 5년간 실천여성학회 열음, 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노학연대 가시,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 36대 총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 모두의 화장실 TF 등 다양한 의제를 다루어온 '문봄'이다. 하나의 문제에도 다양한 의제가 교차되어있기에 함께 이야기 할 때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의제와 의제를 '연결'하며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5월 23일,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 가시(이하 가시), 실천환경학회 공기 네트워크(이하 공기 네트워크), 실천여성학회 열음(이하 열음)이 모여 성공회대학교 적녹보라 연대(이하 적녹보라 연대)의 첫 행사를 열었다. 적녹보라 패러다임이란 노동, 생태, 여성의 패러다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다. 공기 네트워크, 열음, 가시에서 모두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녹보라 연대라는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 가시 대표 문봄 활동가를 만났다. (본 기사의 인터뷰는 23년 7월 4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노학연대 가시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문봄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최근엔 운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시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할 일을 해놓고 본가에 내려가야 해서 조금 바쁘네요. 아무래도 종강한 지 아직 2주도 안 돼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아쉬워요. 성공회대학교에서는 그간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처음 입학했을 때는 열음이라는 실천 여성학회에서 활동했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어서 성공회대학교에 진학했거든요. 페미니스트들을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들어가서 학회장까지 맡아서 열심히 활동했어요. 공기 네트워크에서도 활동했어요. 고등학교 때 환경운동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서 환경운동에 잠시 거리 둔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 오고 난 뒤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다시 실천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기 네트워크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다음에 시작한 게 가시 활동이에요. 최근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느 날 행복기숙사를 지나가면서 경비 노동자분이 블라인드가 없는 환경에서 주무시는 걸 보게 됐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경비 노동자분이 주무시는 걸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 소속된 청소, 경비 노동자분들의 고용 환경이 좋지 않다는 소식도 들었죠. 그동안 노동 문제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에 노동 문제와 관련한 어떤 활동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가시’를 만들고 활동하게 됐어요. 학생회 활동도 꽤 오래 했는데요.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 ‘공존’에서 활동하면서 인권국장을 맡았었고 2021년에는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인권국장을 맡아 꾸준히 학생회 활동을 했어요. 총학생회에서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며 많은 걸 느꼈어요. 한 단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활동 영역을 계속 넓혀오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회 문제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아요. 모든 의제가 다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잖아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는데 노동 문제를 모르면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기후위기에 대해 활동을 하는데, 페미니즘을 모르면 감수성이 부족한 말을 했을 때 그걸 알아채기가 힘들 수도 있죠. 그것뿐만 아니라 학생 사회 안에서도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가 필요해요. 그 문제에도 다양한 의제가 엮여 있으니까요. 이런 걸 바로 교차성이라고 하잖아요. 의제들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고, 그 지점에 대해서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의제를 모두 알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활동하면 할수록 모든 문제에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성폭력 피해, 그냥 일상에서 듣는 혐오 발언들에 너무 화가 나요. 또 노동 문제에 조금만 발 담가보면 차별받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얘기에 너무 화가 났어요. 더 많은 부분이 교차하는 걸 깨닫게 될수록 ‘이 부분도 내가 더 알아야 하겠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활동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최근 지금까지 활동해 온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는 데 참여하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적녹보라 연대라는 개념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어요. 진로수업 중에 소개된 지식순환 협동조합 대안대학에서 적녹보라 연대를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었어요. 그 개념을 처음 듣고 충격받았죠. 진보적인 가치들이 연결돼 있고, 그 가치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거예요. 그때부터 다양한 의제들을 연결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드는 걸 하고 싶었어요. 처음 입학했을 때는 가시가 없어서 적녹보라 연대를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그때 열음에서 활동했던 졸업생이 페미니스트 연말 파티처럼 학내에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연대하고 힘을 얻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1학년 때부터 학내에서 생각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뭔가를 하면 좋겠다고 상상해 왔어요. 그러다 가시가 생기고 적녹보라 연대의 요소인 기후위기, 페미니즘, 노동을 다루는 단체가 모두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그 뒤로 언젠가는 이 세 개의 단체를 모두 모을 수 있는 행사나 교류의 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꾸준히 생각했어요. 그 결과로 이번에 적녹보라 연대가 출범할 수 있었던 거죠. (웃음) 이전까지의 활동이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는 데 영향이 있었나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나타난 성공회대학교 지형이 적녹보라 연대를 기획하게 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팬데믹으로 인해서 단절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단절이 되는 것과 동시에 혐오도 많이 커졌던 것 같아요. 팬데믹을 거치면서 오프라인 공론장이 아니라 에브리타임이라는 익명 커뮤니티만이 학교의 유일한 공론장인 것처럼 됐는데, 익명인 상태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쉽게 혐오할 수 있는 거예요. 그 혐오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아마 상처받고 또 고립됐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에 절실하게 연대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자리나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첫 행사로 윤석열 뒷담회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석열 뒷담회는 가시에서 처음으로 낸 아이디어에요. 정권이 바뀌고 나서 답답한 심정을 나누면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랑 막 떠들고 싶은데 그런 장이 없었잖아요. 특히 작년까지도 계속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기가 힘들었어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한번 속 시원하게 좀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노동 이슈뿐만 아니라 여가부 폐지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응도 없이 오히려 더 후퇴하는 공약만 내세우고 있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이랑 기후위기도 분명히 할 얘기가 많을 텐데 가시에서만 하기엔 아쉬웠어요. 그래서 가시가 먼저 해보고 잘 되면 다른 단위들까지 제안해서 같이 이 행사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석열 정부라는 주제가 포괄적이면서도 또 진입 장벽이 낮으니까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연대를 꾸려나가기 적절해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윤석열 뒷담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절돼 있었잖아요. 같은 학번끼리도 단절돼 있고 다른 학번끼리는 말할 것도 없이 서로 교류하기가 어려웠어요. 교류하고 연대하는 게 성공회대의 진보적인 학풍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19로 그 연결이 단절되어 있어서 아쉬웠었어요. 근데 이번에 윤석열 뒷담회를 하면서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여했던 분이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나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나도 이제 용기를 내서 이렇게 발언하게 됐다.”고 말해주셨던 게 생각이 나요. 이렇게 모이고 서로 존재를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 용기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열음, 공기, 가시 그러니까 성공회대학교 내의 적, 녹, 보라에서 모두 활동해 본 활동가로서 적녹보라 연대가 성공회대학교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 가지 의제가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게 지속되면 엄청나게 뿌듯할 것 같아요. 학교라는 공간은 의제를 지속하기가 어렵잖아요. 구성원이 계속 바뀌어서 하나의 주제를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적녹보라 연대가 끊어질 수도 있겠지만, 끊어진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또 연결될 수도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노동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페미니즘과 기후위기를 빼놓을 수 없고, 다른 의제에서도 똑같단 말이에요. 그러니 세 개의 이슈를 연결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와 전혀 동떨어져 있는 의제가 아니라 우리는 사실 서로 연결된 의제이고,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성공회대학교 안에서 더 큰 연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의제가 모이니 좀 더 발전된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활동가로서 문봄의 지향점과 활동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활동하는 게 너무 재밌고 또 제가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게 저의 인생의 목표에요. 활동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목표로 계속 달려 나가고 싶어요. 활동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버티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은 쉽게 안 바뀌잖아요. 내가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아니면 나는 별로 안 했는데 갑자기 바뀌기도 해요. 이게 바뀌는 타이밍까지 우리가 계속 잘 버티고 버티다가 정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 버틴 힘을 모아서 세상을 확 바꾸는 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 기회가 올 때까지 너무 지치지 않고 무너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의지하고 연대하며 즐겁게 활동해 나갈 거예요. 본인의 활동이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나요?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 바뀌어야 하죠.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목표를 잡고 활동하는 순간부터 지치고 힘들어져요. ‘모두의 화장실’ 활동할 때 김순남 교수님께서 ‘활동은 사람을 바꾸려는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랜덤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며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현장이 TV에 약 3초 나왔어요. 누군가 그 3초를 보고 화장실이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하는 것이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활동을 누군가 우연히 보고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활동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계기가 될 거에요. 고등학교에 제일 친한 친구가 저한테 편지를 써줄 때마다 ‘나도 봄이처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편지를 써준다든지, 모두의 화장실 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교에서도 우리 활동을 보고 화장실을 만들기 시작하는 거 같이요. 그분들한테 가서 만들어 달라고 한 거 아니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그냥 활동했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바뀌는,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바뀌는 것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가 문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활동가라면 나서야 할 것 같고 목소리가 커야 할 것 같고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뒤에서 기획하고 서포트하는 걸 잘해요. 그래서 그런지, 전에는 서포트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서야 할 것 같고 눈에 띄는 사람이어야지 좋은 활동가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적녹보라 연대를 만들고, 윤석열 뒷담회를 기획, 진행함으로써 이렇게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이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인정받고, 나도 스스로를 인정하게 된 거죠. 그래서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라고 해주고 싶어요.(웃음) 기획: 정인욱 PD 취재: 정인욱 PD 촬영: 정인욱 PD 편집: 정인욱 PD 디자인: 장채영 디자이너, 강성진 기자
[알리고리즘: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회대알리가 우리 일상의 경험을 다양한 시선에 연결하는 '알리고리즘(알리+알고리즘)'을 시작합니다! 첫 기획은 [알리고리즘:기후]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우로 인한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상이 된 기후위기 속 청년들은 어떤 경험들을 전해줄까요? 여러분들은 마지막으로 언제 벌을 보셨나요? 벚꽃은 예전보다 이르게 맞이하지는 않으셨나요? [알리고리즘: 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에서는 성공회대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청년들의 시선을 따라 '일상의 기후위기'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되었습니다. 출연: 김소희, 안해인, 이가현, 오현주, 최민혁 기획: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취재: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촬영: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디자인: 장채영 디자이너, 정인욱 기자 내레이션: 황바우 기자 편집: 황바우 기자
지난 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그곳에서 수많은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들이 부스를 열어 축제를 즐겼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 부스 단위로 참가하는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과학기술대학교와 합동 부스를 열어 축제 참여자들을 맞이했습니다. 대학교를 비롯한 학교에서 퀴어를 말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여기, 우리는 똑같이 존재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에서 국제캠퍼스 회장을 맡고 있는 엄기훈씨가 대학생 퀴어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획: 반주희, 안재현 촬영: 반주희, 안재현 편집: 반주희
지난해 10월, 서울시 홍대걷고싶은거리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8개월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 목록 1.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2. 정치 뉴스나 소식을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접하시나요? 3. 평소 어떤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나요? 4. 알고 있는 공약이 몇 개인가요? 5. 가장 기대되는 공약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6. 가장 비판하고 싶은 공약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7. 내가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기획: 최지호 촬영: 김민제, 이래희, 조수근, 차종관, 최지호 편집: 최지호
동덕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8일, 동인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설립자 조동식의 친일 행위를 미화했습니다.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 704인에 올라있는 조씨의 학교 설립을 애국계몽운동과 구국운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임세진 교무처장:]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계몽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이라는 시대적소명에 입각하여 우리 동덕이 창립된 것입니다. 같은 달 21일, 새내기 배움터에서 배부된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 창학정신에는 학교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을 구제하고 국가의 사업과 민족적 과업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수록되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동식은 일제 침략전쟁 협력을 위한 여성 교육을 주장한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1942년과 1944년, 『매일신보』에 조선의 여성들이 징병제도 실시에 부응해 전쟁을 돕고 일제에 소속되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은 학교 측에 ‘2023 학교생활 가이드북’에 실린 설립자의 친일 행위 미화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뿐이었습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그 자료집이 완성되기 진짜 거의 한 달 전 몇 주 전부터 학교 측 자료 작성되면 "저희한테 미리 보내 달라", "아무래도 서로 검토해서 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고 자료를 (가이드북 제작) 업체에서 보내기 2~3일 전인가 3~4일 전에 연락을 주셔서 "저희 완성됐다"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까 친일 미화 부분이 들어가서 여기에 대해서 "이 내용 삭제해달라" 뭐 이런 식으로 이제 정정 요청을 했었는데 "논의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냐", "내용 삭제되는 거 맞냐"라고 물어봤는데 논의 진행에 대한 답변은 아예 없었고요. "이미 업체에 넘어가서 이 내용을 삭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변을 해서 저희는 이제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에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설립자 동상과 정문에 '친일미화 규탄한다', '역사를 잊은 동덕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동덕여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립자의 친일 행위를 미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재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을 보입니다. [김서원 동덕여대 제56대 총학생회장:] 네, 그래서 계속 그냥 꾸준히 대응을 해서 앞으로는 이제 더 이상 이게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고 계속 이어진다는 걸 저희도 인식을 하고 있으니까 이걸 이제 올해에 최대한 좀 끊어낼 수 있도록 행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 안재현, 한지훈 촬영: 한지훈 편집: 안재현
“우린 모두 동물이다! 함께 살자 동물해방!” 지난 8월 27일, 종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동물에 대한 차별과 착취, 살상을 끝낼 것을 외치는 ‘2022 서울 동물권 행진’이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국내 비거니즘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건클럽’이 함께 주관한 이번 동물권 행진에는 종차별 철폐를 염원하며 모인 시민 3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행진에 앞서, 비건 무당 홍칼리와 함께 12명의 퍼포머들이 하얀 화선지로 만든 동물 넋전을 들고 죽어간 동물들을 추모하기 위한 진혼 춤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대한 참여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어쨌든 이 육식 중심 문화에서 살다 보니까 동물들이 아픈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생각을 해보지 않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에게 사고의 전환이 왔고 저는 동물들이 아픈 것도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지금의 종차별을 철폐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성명문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나와 너’, ‘우리와 그들’로 구분된 인식의 틀을 깨고 모두를 ‘한 우리’로 여기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열렬히 호소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기후 생태위기의 시대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기후 생태위기는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맹렬히 덮치고 있다. 죽임으로 일관하는 문명이 위기를 더욱 가속한다. 공장식 축산과 상업 어업의 인위적 행태는 엄청난 죽음을 양산할 뿐 아니라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자원의 비효율을 낳으며 식량 위기를 촉발한다.”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의 악기 소리에 맞춰 시작된 행진. ‘우리’에 속하는 범주를 인간을 넘어 동물로 확장하며, 모든 지각 있는 존재에 대한 죽임 아닌 ‘살림’을 실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태원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대학알리 이래희입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조수근 보도: 이래희 촬영: 이래희 편집: 이래희
대학알리 다큐멘터리 ‘서울공화국 시대, 지역언론을 말하다.’ 수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대한민국에서 지역언론 역시 소외당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사는 지역의 소식보단 서울의 소식을 더 자연스럽게 접하고, 주의 깊게 본다. 내가 사는 지역보다 더 친숙한 서울. 즉, 서울공화국 속에서 지역언론이 전하는 메시지를 대학알리가 전하고자 한다. 도움 주신 분: 은평시민신문 편집장 박은미 완주신문 편집장 유범수 서귀포신문 편집장 장태욱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지난 12일,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 앞에 1,4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이사회와 총장 선임자 사퇴 요구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2018년부터 총장직선제를 채택하여 학생, 교수, 직원, 동문 4 주체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 후보자를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거스르고 2위 득표자를 총장으로 선임하였습니다. 세 차례의 면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늘어놓았습니다. 이에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의 외침을 무시하고, 성신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사회와 총장 선임자에게 요구할 것은 사퇴뿐”이라며 앞으로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김지원:] (이사회는) 학생들의 반발을 가짜 뉴스가 촉발한 오해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모인 우리는 지극히 이성적이며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이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신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합니다. 연대하십시오. 그리고 함께 행동하십시오.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오는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목소리는 캠퍼스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성신여대 서양화과 정학생회장 이희재:] “하나, 진상규명위원회 요구안 수용하라! 하나, 이사회와 총장 당선자 사퇴하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학생회 관계자들의 발언문에 이어 펼쳐지는 선율은 학생들의 결속을 견고히 다집니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연대를 외치는 성신의 모습은 수정처럼 찬란히 빛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퍼포먼스. ‘총장 선임 결정 규탄’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수많은 학생들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깁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관계자:] 저희는 총학생회라는 -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의 의견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구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사회에 대해 규탄을 하자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어서 이 시위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김지원:] 저희 학우분들이 사실 모든 것에 있어서 소리 내는 사람들입니다. 어찌 보면 이 일이 다른 학교에 알려지거나 하는 것들이 부끄러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학생들이 모일 수 있게 됐고 그렇게 오늘 이 자리에 1,400여 명 정도의 학우분들이 모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분노의 불씨가 모여 연대의 장을 이룬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은 “기존의 분노를 잠시 내려놓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표했습니다. 대학알리 이래희입니다.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성신에도 봄은 온다!” “이사회는 사퇴하라!” “이사회는 사퇴하라!” “이사회는 학내 분열 조장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이사회는 성신학원 정관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이사회는 부정 선임 의혹 해명하라!” “해명하라! 해명하라! 해명하라!” “우리는 학교의 허락을 받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학교에 주인이 되는 대 성신여대의 학생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짓밟고 민주주의의 의지를 저버린 법인 이사회의 결정에 맞설 것입니다. 또한 이사회의 결정에 규탄하는 모든 학내 구성원과 연대할 것입니다. 결코 이 자리에 모인 성신인 그 누구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의지로 성신의 민주주의는 끝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보도: 이래희 촬영: 이래희, 차종관 편집: 이래희
“가자, 평등의 나라로!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제정하자! 제정하자! 제정하자! 투쟁!” 국회 앞에서 울려 퍼지는 연대의 목소리. 지난 10일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미류, 종걸 인권활동가의 단식농성 30일차가 되던 날입니다.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시민들은 농성장에서 집행된 집중문화제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을 지금 당장 제정해야 한다.”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나:]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사회적신분 등. 차별금지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차별의 이름들입니다. 저는 이 항목들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 인생에서 사소한 불행이라고 여겼던 사건들, 저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사건들이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예정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농성 30일을 맞으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회도 이 숫자의 무게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국회에 당부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또한, 단식투쟁 중인 인권활동가 미류, 종걸과의 연대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예정:] “저희는 이제 계속해서 두 사람과 그리고 곁에 함께 서서 투쟁을 이어가면서 평등의 봄을 꼭 쟁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류와 종걸 활동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며 문화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인권 활동가 종걸:] “(차별금지법은) 차별받은 사람이 그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그 문제 제기를 받는 당사자 또는 기관 등이 왜 이것이 차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되는, 그런 실제로 차별받은 사람이 모든 걸 증명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이 왜 그게 차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되는 과정이 담긴 절차가 담긴 법입니다. 그만큼 무엇이 차별인지를 알게 되고 차별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차별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 자기를 바꾸고 또 개선할 수 있도록, 예방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 그런 법제예요. 이 법제에 많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제정의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미류와 종걸 활동가는 굳건하게 서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목소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학알리 이래희입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보도: 이래희 촬영: 차종관 편집: 이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