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코로나19 이후 완화된 평가 방식으로 대학가의 평균 학점은 높아졌다. 높아진 학점은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안겨준 듯 보인다. 그러나 모두가 높은 학점을 받는 현실에서 A 학점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학생들은 성적이 아닌 또 다른 기준을 찾아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경쟁을 없앤 것이 아니라 경쟁의 무대를 성적표 밖으로 옮겨 놓은 셈이다. <대학알리>는 이러한 ‘A 학점의 역설’을 추적했다. 대학알리미 성적평가 데이터를 비롯해 학생과 인사담당자,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학점 인플레이션 이후 대학생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성적표가 잃어버린 의미와 신뢰를 되짚어본다. 높아진 학점은 대학생을 더 자유롭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성적표 밖에서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하게 했을뿐일까. 기말고사가 끝난 날, 세종대학교 인공지능융합대학 재학생 김민지(가명·23) 씨는 강의실을 나서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낸다. 친구들과 시험 문제를 맞춰보기 위함이다.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답이 나오자 김 씨의 표정이 굳어진다. 시험은 끝났지만 김 씨의 계산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출석은 다 채웠고, 기말 과제도 냈는데 시험을 얼마나 잘 봤는지 모르겠어요. A가 나올지 B가 나올지 계속 계산만 하게 돼요.”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씨는 굳은 표정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킨다. 떨리는 손으로 출석 점수와 과제 점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반영 비율을 차례대로 계산한다. 시험에서 맞힌 문항 수를 다르게 가정해 점수를 입력할 때마다 화면에 표시되는 예상 학점도 계속 달라졌다. 그는 숫자를 몇 번이나 지웠다가 다시 입력하며 자신의 등급을 가늠한다.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거나 “평균이 높을 것 같다”는 글을 읽으며 자신의 등급을 짐작한다. 객관적인 점수가 공개되기 전까지 다른 학생들의 반응은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였다. 성적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김 씨만의 일이 아니다. 기말고사 직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과목 A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냐”, “평균이 높으면 B도 어려운 것 아니냐”, “전공은 다들 열심히 해서 예측이 안 된다”는 글이 이어졌다. 종강 이후에도 학생들은 답을 맞춰보고 평균 점수를 추정하며 자신의 등급을 가늠한다. A 학점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학생들의 불안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김 씨는 “A가 많다고 해도 내가 그 안에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다”며 “다 같이 잘하는 수업에서는 조금만 밀려도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상대평가 과목에서는 자신의 성취도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성취도도 최종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씨가 가장 신경 쓴 과목 역시 전공 수업이다. 팀 프로젝트가 많았고, 수강생 대부분이 과제와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수업이다. “내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남들이 더 잘했으면 밀릴 수도 있잖아요.” 성적 공개일이 가까워질수록 학생들의 계산은 촘촘해진다. 강의평에는 교수의 채점 방식, 시험 난이도, 과제량뿐 아니라 학점을 후하게 주는지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남는다. 학생들은 수강신청 전부터 해당 정보를 확인한다. 김 씨도 다음 학기 시간표를 짤 때 강의평을 먼저 본다. “듣고 싶은 수업이어도 학점이 너무 짜다는 말이 많으면 고민돼요. 장학금이나 취업 생각을 안 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배우고 싶은 과목보다 학점 관리가 쉬운 과목을 먼저 보게 돼요.” 일부 대학에서는 절대평가 과목의 확대와 완화된 성적 기준이 학점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2024년 2학기 전공과목에서 평균 A0 이상을 받은 성균관대 재학생의 비율은 61.1%에 달했다. 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전공과목에서 A0 이상의 평균 성적을 받은 셈이다. 김 씨는 “다들 A를 많이 받는다고 하면 B도 낮게 느껴진다”며 “성적표 숫자는 올라갔는데 마음은 더 편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점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해서 학생들의 불안이 줄어드는 것만은 아닙니다. A학점이 보편화될수록 학생들은 같은 A학점 안에서도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인턴이나 자격증, 대외활동과 같은 또 다른 기준을 쌓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경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성적표 밖으로 이동한 셈이죠.”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H 씨는 학점 불안을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점이 장학금과 취업 등 진로와 밀접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성적표가 공개된 뒤에도 김 씨의 계산은 끝나지 않았다.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받은 과목을 확인한 그는 안도할 틈도 없이 곧바로 다음 학기 수강편람을 열었다. 어떤 전공과 교양을 선택할지 어느 수업에서 부족한 학점을 만회할 수 있을지 다시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종강은 한 학기의 끝을 알리지만 학생들에게 성적표는 또 다른 시작점이다. 김 씨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여전히 성적 계산기와 강의평 앱이 번갈아 떠있다. 홍다인 대학알리 기자 (hongdain74@gmail.com) 김준희 대학알리 기자 (huii1225@naver.com) 조예원 대학알리 기자 (yewon021075@gmail.com) 최민혁 대학알리 기자 (fhtsgy71@gmail.com)
책은 인류가 축적해 온 가장 오래된 기록이자 지식의 저장소다. 이 기록은 시대를 건너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왔다.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SIBF)은 책을 쓰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읽는 사람을 한자리에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왔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확산면서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현장의 풍경은 예전과 달랐다. 책보다는 굿즈가, 중소출판사의 조용한 부스보다 대형출판사의 화려한 이벤트가 더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같은 시기 노들섬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서울제대로도서전이 열렸다. 책 중심의 도서전과 공공성 회복을 내세운 이 행사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흥행을 넘어 모두를 위한 책 축제로 지속될 수 있을까. '책보다 굿즈' 서울국제도서전 달라진 풍경 6월 24일 오전 10시,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을 앞둔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들이 코엑스 동문부터 북문까지 이어졌다.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분주했고, 입장을 기다리는 표정에는 기대감이 어려 있었다. 이들이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이유는 바로 희소성 높은 출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기자가 긴 대기 줄 속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대학생 A 씨(20)에게 현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친구 따라 출판 굿즈를 사기 위해서 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대학생 B 씨(23)는 “책은 서점에 가서 살 수 있고, 굿즈는 여기 아니면 못산다”고 말했다. 입장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곧장 각자 눈여겨본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국제도서전 내부에서는 개성 있는 이벤트와 굿즈를 내건 부스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관람객들은 한정판 엽서와 포스터, 스티커, 키링, 문구류 등을 유심히 살펴보며 품목을 고르거나 이미 점찍어 둔 굿즈를 빠르게 집어 들었다. 손에 책보다 굿즈 쇼핑백을 먼저 든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들도 과거와 달라진 도서전의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한 그림책 출판사 관계자 C 씨는 “관람객분들이 책보다 굿즈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대부분의 출판사가 굿즈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관객들은 크게 두 부류인 것 같다. 정말 책을 좋아해서 오는 분들과, 이런 페스티벌 같은 문화를 즐기러 오는 분들”이라며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은 분이 찾아 와주신다는 점, 그리고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대건 <전국독립서점네트워크> 관계자는 “굿즈도 책의 한편이라고 생각한다”며 “굿즈를 통해서라도 책의 텍스트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2030 여성들이 특히 많지만, 4050까지 세대가 확장되는 흐름도 보인다”며 “책 문화가 더 위축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이곳에 와보면 출판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지만은 않겠다는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제대로도서전'… "공공성 살린 책 중심 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지 못한 출판사들은 6월 25일 서울 노들섬 노들라운지에서 '서울제대로도서전'을 열었다. 전시장 안팎에는 가볍게 부스를 둘러보거나,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씩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화려한 이벤트보다 책을 직접 소개하고 함께 읽는 프로그램이 중심이 됐다. 서울제대로도서전에서 독자 프로그램을 운영한 한 독서 모임 관계자는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형 출판사의 자본력과 다양한 마케팅이 특징"이라며 "서울제대로도서전은 어린아이부터 장애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논란을 접한 뒤 대안 도서전을 찾다가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서울국제도서전과 서울제대로도서전을 모두 방문했다는 한 관람객은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은 엑스포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서울제대로도서전은 출판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책을 만나는 지역 책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서울제대로도서전에서 독자 대표로 참여한 대학생 임소진 씨(22)는 "대학교에서 공공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있는데, 여기에서 그 가치가 실제로 구현되는 것 같아 의미 있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전은 흥행보다 공공성이 우선" 한편, 서울제대로도서전 현장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운영 방식과 방향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개막식에서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 촉구’라고 밝혔다. 김향수 도서출판 <향> 대표는 "책은 공공성이 강한 문화 자산인 만큼 도서전 역시 독서문화 진흥이라는 관점에서 운영돼야 한다"며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벤트와 굿즈 중심으로 흐르면서 본래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서전이 흥행한다고 해서 곧바로 책 문화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자들이 어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할 것인지 고민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참가 비용과 부스 운영 방식에서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 한 부스 참가비는 232만 원 수준”이라며 “과거에는 정부 지원을 받을 때 훨씬 저렴했지만, 지금은 상업화되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규모 확대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서울국제도서전 측은 공공성 논란을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6월 23일 자 보도)에서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운영상 공공성과 선정 과정의 투명성도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조직위원회 형태의 운영 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고 중소 출판사와 여러 출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텍스트힙 열풍으로 도서전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언제든 관심이 식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며 "출판계가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출협과 출판계가 함께 오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윤시현 대학알리 기자 (yoonsihyun0402@gmail.com) 임주영 대학알리 기자 (juyoung.lim@univalli.com)
제주대학교 내 일부 방지턱의 노후화와 파손이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6월 23일 제주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제주대 방지턱 구멍 메꿔주세요. 차량 서스펜션 다 나갈 것 같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학생회관에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도로, 기숙사 진입로, 약학대학 인근 등 방지턱이 파손된 위치가 언급되며 학생들의 불만이 댓글에서 이어졌다. 학생들은 "몇년 된건데 아직도 안고쳤냐" "소형차는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진다" "밤에는 파손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며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대학알리>가 제주대 교내 방지턱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방지턱은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 구멍이 생기거나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노면 도색 또한 상당 부분 마모돼 있었다. 특히 차량이 반복적으로 통행하는 구간에서 방지턱 일부가 침하된 모습도 확인됐다. 제주대학교를 다니는 박성하(26) 씨는 "방지턱 구멍과 요철 사이 구멍으로 인해 차에 손상이 심해 타이어를 교체했다"며 "정비소에서도 타이어를 지탱하는 부품의 추가적인 수리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양유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현재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고 해당 부분을 교내 본부 시설과에 요청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시설과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연주 대학알리 기자 (thdduswn819@gmail.com)
경북대학교 중앙동아리 '요리조리' 전 회장이 동아리 공금 수백 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동아리 자금 전반을 부적정하게 운용한 데 이어 결산안까지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감위가 6일 공개한 특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요리조리' 전 회장(피감사인)은 동아리 재원 677만5000원을 개인 계좌로 출금한 뒤 개인 증권계좌를 통해 '삼성화재우' 주식을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피감사인은 쿠팡의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 충전 기능을 사용했다. 이후 일부 자금을 동아리 계좌로 반환하면서 거래 메모란에는 ‘쿠팡’이라고 기재했다. 주식 투자로 발생한 배당금 24만7455원은 동아리 임원 식사비로 사용됐다. 중감위는 사적 사용 정황이 다수 확인됐지만,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주식 보유자산과 배당금만 부당사용액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피감사인은 또한 동아리 자금을 회계 구분 없이 개인 계좌로 운용하고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행사 업체로부터 받은 지원금 916만3400원을 동아리 회비와 구분하지 않고 운용했다. 피감사인은 해당 지원금을 일종의 비자금 형태로 관리해 왔다고 진술했다. 2026학년도 1학기 MT 참가비 235만 원도 동아리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수령해 운용했다. 이외에 위스키 구입비, 개인 계좌 이체, 배달 애플리케이션 결제 등 34만5640원의 사적 사용 내역도 확인됐다. 피감사인은 총동아리연합회에 제출한 결산안 내용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동아리 회칙에 규정된 예산 편성 및 승인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 중감위는 제출된 자료 일부가 조작됐거나 증빙이 부족해 전체 자금 흐름과 회계 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 감사의견을 '의견거절'로 결정했다. 장정인 중감위 감사위원은 "동아리 재원을 개인 명의 증권계좌를 통해 운용한 행위는 학생사회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회계질서 위반 행위"라고 했다.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이 10일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 열렸다.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서울권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각 캠퍼스에서 공동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학생회는 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규정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유민 서울대 의과대학 부학생회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히 투표에서의 표 하나가 줄어든 일이 아닌 국가 행정 기관이 마땅히 보장해야 할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실효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훈 경희..
* 본 리뷰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마주친 엉뚱한 진심 유튜브라는 범람하는 생태계 안에서 독보적인 그림을 그리는 이들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유튜버 '빠더너스’를 말할 것이다. 그들이 만드는 영상은 단순히 웃기고 가벼운 스케치에 머물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일상에는 지독하리만치 진지하게 반응하고, 도리어 무거운 현실은 한없이 가볍게 비틀어내는 특유의 감수성. 어떤 장르던지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화해내는 그 태도가 늘 좋았다. 유튜브 세상 안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참 낭만적인 결이었다. 그런 빠더너스가 프랑스 칸 영화제 마켓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관객들에게 본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코미디 영화를 직접 소개해보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 하나로 떠난 길이었다. 전 세계의 묵직한 담론과 거..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 정보를 담은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일부 문서에 추측성 서술과 편향 표현이 다수 확인됐다. 이번 검증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포함해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광역단체장 후보 문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 문서는 서술 분량과 표현 방식, 편향성을 중심으로 비교했고, 강원·전북·대구·부산 지역 문서는 총 112건의 서술을 선별해 사실 여부를 점검했다. 나무위키 후보 문서, 홍보성·추측성 서술 두드러져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 문서에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우호적 서술이나 해석이 두드러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정원오/생애’ 문서에는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추진한 성수동 도시재생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등이 주요 성과로 부각됐다. 반면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실제 임대료 상승 문제나 재개발 갈등 등 부작용은 축소되거나 누락된 경우가 확인됐다. 일부 문장에는 “상대 후보가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면 정 후보가 한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거나 낙선했을 수도 있다”는 식의 추측성 평가까지 포함돼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관련 문서 역시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오세훈/대권주자로서의 장단점’ 문서에는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의 득표율은 기존 세대 구도를 완전히 깼다”는 서술과 함께 “20·30세대가 오 후보를 지지했고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이 72.5%에 달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단순한 선거 결과 소개를 넘어 특정 정치 현상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문서 전반으로 구성 방식 자체가 인식을 왜곡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논란’ ‘망언’ ‘역사왜곡’처럼 가치 판단이 담긴 표현이 항목 제목으로 사용되고, 실제 사건 이후 무죄 판결이나 해명, 반박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정치적 공방이나 경미한 해프닝이 ‘사건사고’ 항목에 포함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는 구조도 나타났다. 의혹 제기와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 한 항목에 혼재된 사례도 있었다. 위키 정보의 사실 비율은 비교적 높아 다만 후보들의 각 문서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실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12건 중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정보는 69건으로 61.6%를 차지했으며, 대체로 사실인 정보는 19건으로 1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총 52건의 검증대상 중 △사실 30건 △대체로 사실 6건으로 나타났으나 △사실·오류 혼재 2건 △대체로 거짓 1건이 포함됐다. 특히 △판정 불가 1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총 10건 중 △사실 4건 △대체로 사실 1건, △사실 오류 혼재 1건 △판정 불가 4건으로 집계됐다. ▲대구광역시는 총 19건 중 △사실 14건 △대체로 사실 4건 △사실·오류 혼재 1건이었다. ▲부산광역시는 총 31건 중 △사실 21건 △대체로 사실 8건 △사실·오류 혼재 1건 △판정 불가 1건으로 확인됐다. “정보 소비 방식의 변화 필요… 여러 정보를 비교·분석해 수용하는 습관 길러야” 전문가는 위키 플랫폼의 구조 자체가 ‘신뢰 착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아미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미디어역사 교수는 “나무위키 같은 참여형 플랫폼은 청년층 관심사가 빠르게 정리돼 있어 젊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표와 각주, 연혁 중심의 정리 방식이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각주 자체의 오류나 맥락 왜곡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보도는 게이트키핑과 검증 과정을 거치지만 위키나 유튜브는 겉으로는 체계적으로 보여도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지가 불투명하다”며 “각주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위키 플랫폼은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정보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불안정성도 크다”며 “이용자들은 ‘나도 틀린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집단지성의 가능성 자체를 신뢰의 근거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선거 정보 소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양질의 정보 공급 확대와 이용자의 비판적 사고가 함께 필요하다. 김 교수는 “정보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면 이용자는 판단 자체를 시도하기 어렵다”며 “정보를 접할 때 단 1~2분이라도 ‘누가 왜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키 정보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확산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유권자 역시 나무위키 한 곳에만 의존하지 말고 언론 보도와 정책공약집, 중앙선관위 자료 등을 함께 교차 검증해야 정보 편향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 이선호 대학알리 기자 (seonho724@univalli.com) 임주영 대학알리 기자 (juyoung.lim@univalli.com)
포털 검색 결과 최상단을 차지하는 한국어 기반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는 청년 세대에게 가장 즉각적이고 친숙한 정보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6월 3일 지방선거가 임박하고 새로운 정치 신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나무위키는 유권자들이 먼저 찾는 신종 선거 검증대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청년들이 나무위키로 몰리는 이유… “한눈에 보이는 정보” 대학알리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나무위키를 중심으로 한 정치 정보 접근 유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나무위키를 통해 선거 후보자 정보를 검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위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 이용자의 과반이 ‘관련 정보의 높은 가독성과 집약성’을 꼽았다. 줄글 형태의 긴 뉴스 기사나 복잡한 공보물과 달리, 핵심 요약과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위키 특유의 구조가 디지털 네이티브 청년의 정보 소비 방식과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나무위키 내 정치 정보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신뢰한다’와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각각 47.1%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서술 내용을 신뢰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오류나 편향 발생 시 타 사용자에 의한 즉각적인 수정’과 ‘출처 및 참고자료의 명확한 표기’ 등이 꼽혔다. 지우고 또 지우는, 철저한 규칙의 ‘기록 전쟁터’ 유권자들이 접하는 선거 후보자들의 방대한 이력과 서술은 어떻게 유지되고 또 수정될까. 나무위키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철저한 규칙이 있다. 선거철 후보자 문서의 생성과 수정은 분 단위로 이뤄진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나무위키 문서는 5월 한 달간 분·초 단위를 다투며 약 81회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용자가 내용을 수정하면 즉시 반영되는 위키 특성상, 서술 방향에 이견을 가진 타 사용자와 충돌하는 '편집 전쟁'이 선거 기간 내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편집이 중단되고 해결을 위한 토론방이 개설된다. 토론이 발제되는 순간 논란이 된 문장은 규정에 따라 특정 수정 시점으로 동결되며, 참여자들은 이 고정된 서술을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주장을 펼치는 측에는 엄격한 입증 책임과 객관적 근거 제시 의무가 부과된다. 제도권 언론 보도나 여론조사 결과 등 규정이 정한 신뢰성 순위에 부합하는 명확한 출처가 뒷받침돼야만 서술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논쟁 끝에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문서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는다. 일정한 이의 제기 기간을 거쳐 추가 반론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최종적으로 문서 수정이 승인된다. 치열한 여론의 격전지가 된 나무위키, 공직선거법 사각지대 우려 촘촘한 절차를 통해 정보를 걸러내더라도 특정 후보에 대한 편향적 정보 서술은 한계로 꼽힌다. 지지층의 ‘화력’에 따라 어떤 후보의 문서는 미담 일색의 홍보성 페이지로 탈바꿈하고, 어떤 후보의 문서는 사건·사고 일람표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나무위키는 사실상 공직선거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선 운영사(Umanle S.R.L.)가 파라과이에 법인을 두고 해외에 서버를 운영하고 있어, 국내법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접적인 삭제 명령이나 행정 처분이 강제되기 어렵다. 게다가 실명 인증 없이 IP나 익명 계정만으로 실시간 편집이 가능하다 보니 선거법상 금지된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 게시물을 작성한 원작자를 추적해 사후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univalli.com) 이선호 대학알리 기자 (seonho724@univalli.com) 임주영 대학알리 기자 (juyoung.lim@univalli.com)
중앙대학교 용역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맥서브’ 측의 노조 탄압을 주장하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징계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용역 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업체의 원청인 중앙대 본부에게도 사안에 대해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노총 공공·사회산업노조 중앙대관리지부(이하 한노)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중앙대분회(이하 민노)는 매주 화목 11시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내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갈등의 골은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진행된 한노의 중앙대 지부장 경선 때부터였다. 한노가 밝힌 녹취록에 의하면, 지난 지부장 선거 때 최초로 후보자 간 경선이 진행되면서 사측의 관리자가 조합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을 강권했다. 상대 후보인 장의제, 권나영 후보 지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상대 후보의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임미정 한노 대의원에게 관리자는 전화로 “나는 (지지 철회하지 않는 행위가) 내 뒤통수에 칼을 꽂는다고 생각한다” “고집만 피우지 말고 누울 자리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 임 대의원은 “본 업무 외에도 특근으로 창업센터 미화 업무를 맡아왔는데, 사측 관리자와의 통화 이후 특근 자리를 그만두라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자를 겨냥한 선거 개입도 있었다고 한노 측은 주장했다. 후보자 등록 첫날인 10월 27일, 출마가 예상되던 권 부지부장 후보를 서울캠퍼스에서 동숭동 캠퍼스로 갑작스레 인사 이동하는 공고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조합원의 다수가 산재한 서울캠퍼스와 달리, 동숭동 캠퍼스에는 단 4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측의 관리자가 지금까지 제3노조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다는 제보가 잇따른다는 등 기존 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고 양대 노조 측은 주장했다. 현재 맥서브에 속한 전체 근무자는 약 180여 명 정도이며, 제3노조가 과반을 점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제3노조에 가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대 노조는 이같은 일련의 행위가 노동조합법(이하 노조법) 제81조 제1항 4호 규정에 저촉되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법에 의하면, ‘사용자는 근로자가 노동조합을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양대 노조는 의혹을 공론화하기 위해 학생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내 단체인 중앙대 인권네트워크는 양대 노조와 연계하여 303관에 대자보를 붙였다. 그러나 사측이 밀어줬다는 주장은 실증적인 근거가 부재한 중대한 허위 사실이며 관계자의 소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반박 호소 대자보가 즉시 붙여졌다. 지난 지부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 후보 측의 입장이었다. 정 후보는 대학알리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물증도 없는 프레임과 선전으로 심각하게 고통스럽다”며 “중앙대 인권네트워크와 양대 노조 측이 객관적인 검토 과정과 교차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자기의 반론을 들어보려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양대 노조는 원청인 중앙대 본부에게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앙대와 맥서브 간 계약 내용과 관련하여, <방호, 환경 용역 과업지시서>에 의하면 ‘(용역업체는) 근무자들에게 노사 관련 관계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어 “원청의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석 중앙대 서울캠퍼스 총무팀장은 “해당 조항은 ‘용역업체 관리자의 의무’ 조항 중 일부”에 그친다며 “학교는 인사 및 노무관리 사항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대학알리 기자 (seonho724@naver.com)
최근 서강대학교 운동장 펜스 안전 문제를 둘러싼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동장에서 날아온 야구공이 보행로 인근까지 넘어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서강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운동장 밖 보행로로 야구공이 넘어와 위험을 느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운동장 크기에 비해 펜스가 너무 낮은 듯하다”며 “타석을 어떻게 바꿔도 공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등의 댓글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보행로 및 벤치와 맞닿아 있는 일부 펜스 구간은 다른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로 설치돼 있다. 해당 구간의 펜스는 성인 남성 키를 조금 넘는 정도이며,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보행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운동장 구간에는 비교적 높은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펜스 상단에 야구공이 끼어있었다. 운동 중 공이 높은 곳까지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학교 학생 A 씨는 “K관에서 J관으로 이동할 때 운동장 옆 보도를 자주 이용한다”며 “직접적으로 위험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보행로에서 K관 방향으로 날아와 떨어져 있는 야구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 안전관리센터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펜스 보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관리센터 관계자는 “2026년 여름방학 내 펜스 보수 계획 중에 있다”며 “서측 펜스의 훼손 부위 보수, 동측 펜스 교체, 남측 펜스 추가 설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운동장 주변 시설물에 대해 주기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항해’ 역시 공약 이행 차원에서 2026년 여름학기 대운동장 펜스 보수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대운동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인 만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점검과 예방 중심의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혜원 대학알리 기자 (hewon2213@gmail.com)
김종철 한국외대 이사장이 자신의 사위를 법인 이사로 선임하려는 시도에 반발해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교수협의회·직원노동조합이 19일부터 이틀간 학내에서 공동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올해 제4차 이사회 일정에 맞춰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결집하기 위해 피케팅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사장의 사위 이사 선임에 대한 사안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18일 총학생회는 사전 공지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독려한 뒤 19일부터 20일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사장 사위가 웬 말이냐, 법인 세습 시도 중단하라”, “학내 구성원 무시하는 독벌 이사회 규탄한다”등의 구호와 함께 학교 법인 이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12시부터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각 학내 구성원을 대표해 발언을 진행했다. 한국외대 교수협의회 회장 김형래 교수는 “학내 교수 약 430명 중 70%가 참여한 ‘이사장의 사위 이사 선임 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90%가 넘는 교수들이 반대의 의견을 냈다”며 “설문 결과에서 알 수 있듯, 학내 구성원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인사를 진행하는 법인 이사회는 각성해야 한다”며 즉시 해당 인사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하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지금 법인이 행하는 대학 사유화 시도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학교 운영이 법인의 입맛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인척 인사가 불러왔던 최악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형래 교수는 “이사장은 과거부터 중임 제한 폐지, 총장 직선제 방해 시도 및 간선제로의 전환 시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권력을 독점하려 했다”며 “이번 사위 이사 선임 시도 역시 그 일환으로, 독재적 리더십에 따른 대학 사유화 시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후속 대응에 관해 “언론에 대대적으로 상황을 알리려 노력하고 교육부에 민원을 넣어 현재 사태에 대한 검토를 강력하게 어필할 것이며, 문제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안이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구성원들의 권리와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엄중한 사안임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학내 구성원들의 문제 인식과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윤석찬 대학알리 기자 (hbm10106@naver.com)
대학가에서 학생회비 계좌가 보이스 피싱 범죄에 악용돼 정지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NS에 공개된 계좌번호를 노려 소액을 입금한 뒤 신고해 계좌를 묶어버리는 이른바 ‘통장 묶기’ 수법이다. 서울 소재 A 대학 단과대 학생회는 지난 6일 회비 계좌가 ‘전기통신 금융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됐다. 학생회 측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신원 미상의 명의로 입금된 20만 원이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충청권 대학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충청 소재 B 대학 학생회 공식 SNS에도 피해 사실이 게시됐다. 해당 학생회 관계자 ㄱ 씨는 3월 25일 ‘함*경’이라는 명의로 20만 원이 입금된 직후 'tp447', '대포통장'이라는 이름으로 1원씩 연달아 입금된 정황을 확인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ㄱ 씨는 즉시 은행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고, “지급 정지 사기 수법일 수 있다”는 은행 측 조언에 따라 새 계좌를 개설해 회비를 옮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ㄱ 씨는 은행으로부터 지급 정지 통보를 받았다. 학생회비 계좌뿐 아니라 학생회장 명의의 계좌까지 모두 묶여버린 것이다. 지금 그는 은행 안내에 따라 지급 정지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으로 ㄱ 씨는 학생회 주관 행사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개인 금융 생활에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 두 사건 모두 학생회가 SNS에 계좌번호를 공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간 대학가에서는 회비 납부 편의를 이유로 계좌번호를 게시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으나 이것이 범죄자의 표적이 돼 피싱 범죄와 연루되는 원인이 됐다. 은행권은 이 같은 피해가 최근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한은행 관계자 ㄴ 씨는 “최근 들어 보이스 피싱 범죄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금이 특정 계좌로 유입되게 한 뒤 해당 계좌를 묶어버리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 보호가 우선되는 제도 구조상 사후 소명을 통해 해제 여부를 판단하게 되지만, 억울하게 계좌가 묶인 명의인이 소명자료를 제출했을 때 심사와 결과 통보를 더욱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ㄴ 씨는 예기치 못한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회비 수납용 계좌는 별도로 운영하고, 평소 입금자 명단·회비 공지문·거래 목적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금액이 입금되면 임의로 찾거나 반환하지 말고, 즉시 은행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금융기관이 그냥 일방적인 신고만으로 단순하게 바로 계좌를 정지시킬 게 아니라, 학생회비와 같은 특수 계좌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계좌이체 패턴’ 모니터링 등 별도의 위험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SNS에 계좌번호 노출은 지양하고, 공개 게시물 대신 제한된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방법으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ㄱ 씨는 “이번 사건 이후로 SNS에 계좌 공지를 중단하고 학과 단톡방에만 게재하는 방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며 학생회비 계좌 관리 수칙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대학 사회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SNS 계좌 공개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계좌번호 노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은 대학알리 기자 (jusilver.park@gmail.com)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대량 유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정상 이용자의 계정을 도용해 작성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 새벽 국민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등 주요 대학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피해 학생들의 이름과 사진, SNS 계정 링크를 비롯해 여권사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재학·졸업증명서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게시물에는 피해 학생들의 일상 사진까지 함께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게시물을 신고했으나, 한동안 삭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부터는 학생들의 집중 신고 및 게시자의 삭제를 통해 대부분 내려간 상태다. 동국대 에브리타임 이용자 A는 “에브리타임은 비밀번호 설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2차 인증을 통해 보안 공격 등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점이 취약하다”며 “유출된 개인정보가 향후 AI 합성 등 디지털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이용자의 에브리타임 계정이 도용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동국대 에브리타임 이용자 B는 “에브리타임에 접속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자신의 계정으로 정보 유출 글이 작성돼 있었다”며 계정 도용 의심 정황을 전했다. 에브리타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공격을 지목했다. 이는 타 서비스에서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플랫폼에 그대로 대입하여, 동일한 계정 정보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로그인을 성공시키는 방식이다. 에브리타임 측은 이번 사건이 서버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에브리타임 중앙 서버나 회원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외부로부터 해킹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된 개인정보들은 에브리타임 서비스 내에 저장되거나 관리되던 데이터가 아니며, 공격자가 외부 경로에서 이미 확보한 자료를 게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인지 즉시 삭제했고, 유사한 방식의 추가 게시 시도도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미 유출된 게시물의 캡처본이 외부 커뮤니티와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됐을 경우 실질적인 피해 차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계정 활동 내역을 수시로 확인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브리타임 관계자는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계정 정보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김민주 대학알리 기자 (mubinzu824@gmail.com)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지사 후보가 지역 대학 학보사 학생기자들과 만나 청년 인구 유출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일자리’를 지목하며, 기업과 연계한 최고 수준의 특성화 대학 육성과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 25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주선으로 경남 창원시 김경수 후보 선거사무소에 모인 <경남대학보>, <인제대신문>, <창원대신문> 학생기자들은 김 후보 공동취재에서 ▲지역 내 인재 양성 방안 ▲양질의 일자리 창출 문제 ▲메가시티로 달라지는 생활 ▲청년 인구 유출 문제 ▲대학 등록금 인상 및 대학생 주거·생활비 문제 ▲지역 청년과의 소통 ▲대학언론 지원책 등 지역 청년 및 대학 교육 전반에 관해 질의했다. 대학과 지역 산업 간 연계 부족으로 대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기업과 손잡고 해당 분야에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같은 최고 수준의 특성화 대학을 지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업이 원하는 좋은 인재를 양성하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다"며 현재 일부 기업-대학 간 이뤄지는 계약학과에 대해서도 "개별학과 보다는 학부 단위로 접근해야 하며, 대기업 외에도 관련된 중견·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 후보는 이어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신입 채용 부족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공공이 인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공공 인정) 포트폴리오로 남기고 그걸 통해서 기업들이 인정된 포트폴리오로 뽑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정부 및 지자체의 일자리 및 산업 투자 성과에 대해 김 후보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투자가 1990년대 말 이후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민선 7기 당시 스마트산단으로 창원국가산단을 전환했으나 일부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 상황에 대해서는 “부울경은 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아, 타 지역에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거주지를 옮기거나 차량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수도권에 일자리를 찾는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3가지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와 협력업체 간 클러스터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일부 본사 기능과 R&D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자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을 AI 전환 등을 통해 대기업의 80% 수준까지는 충족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타트업이나 창업,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같은 다양한 일자리가 많아지고, 그 일자리를 선택해도 살아가는데 부족하지 않은 정도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공동 출정식을 가지며 화제가 된 부울경 메가시티 의제에 대해 김 후보는 "대기업과 얘기해도 경남 하나만 보고 투자하기는 힘들지만, 부울경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 투자나 R&D센터 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남의 생산과 부산의 금융 등 대기업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부울경이)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27년 국가장학금 2유형 폐지로 인한 대학생 등록금 부담 우려에 대해 "과거와 달리 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으로 해결 가능하다"며 "비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총학생회와의 간담회를 제외하곤 청년·대학생과 도지사가 직접적으로 소통할 창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문자 소통 창구를 두고 있지만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측면이 있다"며 "청년·대학생과의 소통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만든다거나, 총학생회와의 소통 이외에도 대학생 일반과의 타운홀 미팅 같은 직접적인 소통 경로도 늘려나가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오랜 기간 위기에 놓인 대학언론에 대한 지원책을 언급했다. 그는 "대학언론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결국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재원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한다"며 "대학(의 자치)에만 맡겨 놓는 것이 아니라, RISE 사업(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에 있어 대학언론에 대한 지원(정도)를 평가 조건으로 하는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공동취재에 참여한 대학언론인들과 김경수 후보는 6·3 지방선거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소통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 (krchloe1234@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사장이 자신의 사위를 법인 이사 후보로 직접 추천하면서 '대학 사유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26년 제2차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종철 한국외대 이사장은 설립자 측과의 소통 경험과 행정 경험을 근거로 사위를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회의록엔 친인척 이사 선임이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지만, 과거 설립자 친인척 참여로 학내 혼란이 야기됐던 전례가 있어 일부 구성원들의 경계심이 높다는 우려도 함께 기록됐다. 한국외대 양캠퍼스(서울·글로벌)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양캠 중운위)는 최근 학교법인의 이사 추천 행태가 2003년 서울행정법원의 조정 권고(2002구합12670)에 따른 구성원 합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해당 합의에 따르면 한국외대 이사회는 교육부 추천 3인, 학내 구성원 추천 5인, 설립자 측 인사 1인으로 구성돼야 한다. 그러나 설립자 박흥배의 조카인 김 이사장이 자신의 사위를 이사로 추천한 것은 사실상 설립자 측 인사를 2인으로 늘리는 것과 다름없어, 이사회 구성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캠 중운위는 대자보서 이번 선임 시도가 "재단 공영화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일탈이자 연고주의에 기반한 낙하산 인사"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공문을 통해 ▲친인척 이사 선임 절차 중단 및 재검토 ▲이사 선임의 객관적 기준 공개 ▲이사 연령 및 연임 제한 규정화 등을 법인 측에 요구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수연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사유화 시도"라고 강조했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최소한의 법인전입금 납부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친인척을 전임교원 및 수익사업체 임원에 임용하는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 선임까지 추진하며 대학 운영을 특정 개인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은 결코 기업이나 개인 사업체처럼 운영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특정 세력에 의한 사유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한 부총학생회장은 "법인 측이 일방적으로 선임 절차를 강행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학내외 연대, 공식 문제 제기, 정당한 범위 내에서의 집회와 행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법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립학교법 등 상위법상 친족 이사 비율 제한 등 법적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회가 근거로 제시한 서울행정법원 조정 권고에 대해서는 “당시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일회성 권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