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쿠가 만난 두 번째 인물은 성공회대학교 재학생 ‘이유나’다. 디지털콘텐츠학을 전공하고 있고, 작년까지 회대알리 디자이너로 지냈으며 현재는 디지털콘텐츠학과의 졸업전시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가 대기업 게임 개발 업무도 맡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디지털콘텐츠 전공에 관심을 가지는 학우들에게 영감을 주리라 생각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디지털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유나입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현재는 디지털콘텐츠학과 졸업 전시 위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초반까지 회대알리 디자이너로도 활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대알리에 인터뷰로 다시 찾아뵙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는 말씀 전달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물건으로 ‘이걸(애장품)’ 들고 오셨네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언니에게 선물 받은 거예요. 한 달 동안은 관심이 없다가 요새 동전 지갑에 달고 다녔어요. 꽤 정이 들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특히 곰돌이가 매고 있는 목도리가 귀여워 마음에 듭니다. 디지털콘텐츠학과에서는 주로 어떤 걸 배우나요? 보통 2D와 3D로 나뉘는데, 2D 쪽으로는 영상이나 그
지난해 9월 3일, 교육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날 교육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가결과와 동일하게 최종 확정’, ‘공정하고 타당하게 실시’라는 문구가 진하게 표기되었다. 같은 해 8월 17일 가결과 발표 이후 성공회대학교를 비롯한 기본역량 진단 ‘탈락’ 학교들의 이의 신청이 모두 기각되었다. 언론에서는 성공회대를 비롯한 수도권 4년제 대학들의 이름을 기사 제목에 내세웠고, 3년간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학내외로 항의가 이어졌다. 학우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으며, 지난 몇 년간 선정되다 갑작스레 탈락한 이유를 묻는 이들도 많았다. 불과 2개월 전 교육부가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성공회대학교를 선정하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기대한다 말했던 일과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성공회대학교는 교육부가 제시한 과제들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지원이 제한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회대알리는 이러한 교육부의 결정에 대한 배경과 학교의 대응, 그리고 공공성 차원에서 꾸준히 논의되었던 총장 직선제에 대한 의견을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에게 물었다. 우리 학교는 2021년 교육부로부터 대학 기본역량 진단 탈락을 통보받
지난 4일,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앞 게시판에 커다란 대자보가 붙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한다.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는 제목의 커다란 대자보는 새천년관 게시판을 꽉 채웠다. 대자보를 제작한 성공회대 평화통일 소모임 ‘어흥’은 “문제의식을 알리고 함께 논의하기 위해” 게시했다고 밝혔다. ‘어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외교 안보 분야 관련 공부를 하는 소모임으로,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의 성공회대학교 모임이다. 소모임 ‘어흥’의 구성원 김하리 학우(사회 21)는 “윤 당선인의 발언과 행보가 평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평화를 준비하는 방법은 전쟁 준비가 아니라 판문점, 평양 선언을 계승하고 이행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끼리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성공회대학교 내부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자보 전문은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글=최민서 기자(zlxl78945@gmail.com)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의 임기가 세 달가량 남았다. 전임 총장인 이정구 명예교수는 6년 전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장이 자신이 하던 일을 이어받지 않아도 된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조개혁 때문에 소홀했지만, 교육의 질과 학생 복지에 신경 쓰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 전 총장의 바람처럼 하던 일을 다 이어받지는 않았다. 김 총장은 취임 당시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에코 캠퍼스를 표방한다고 했다. 사회적 가치 실천에 보다 중점을 두었다. 이 전 총장 임기 중에는 알코올중독 치료·재활 전문병원인 ‘카프(KARF, Korean Alcohol Research Foundation,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병원’ 인수에 실패하고,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김 총장 임기 중인 지난해 7월에는 성공회대학교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교육부로부터 2년간 20억 원을 지원받으며, 2020년까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문제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였다. 지난해 9월 성공회대학교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탈락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대비 78% 증가해 11조 9985억원에 도달했다. 배달산업 관계자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문화가 형성되면서 덩달아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하며 동시에 배달 노동계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의 경우 지난 7월 채용 응모를 시작한 지 18일 만에 천 명이 모였으며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는 지난달 신규 등록 라이더가 1월 대비 86.2% 증가했다. 이처럼 배달 노동 붐이 일어난 이유로는 자율적인 출퇴근과 단시간 고수익이 꼽힌다. 많은 이들이 배달 노동을 두고 편안하고 좋은 직업이라는 뜻으로, ‘꿀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함정이 있다. 증가하는 배달 노동자의 수만큼 배달 사고 또한 늘어나고 있단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산업재해 사고 사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 사이 배달 노동자 사망자는 9배 가까이 늘었다. 배달 음식 수요 및 배달 노동자의 수가 배달 사고의 수와 정비례한다는 사실은, 팽창하는 배달산업에 비해 배달 노동자의 노동 환경이 열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
성공회대학교의 학생복지처장 박경태 교수와 (현) 인권국장 성계진은 성공회대학교의 모두의 화장실 설치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며 강조했다. 회대알리는 이들에게 모두의 화장실로 기대하는 지점이 있는지, 혹은 우려가 있는지 물었다. Q: ‘모두의 화장실’ 설치로 기대하는 점이 있나?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성계진: 화장실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두의 화장실이 필요한 구성원에게 쓰임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학우분들이 이 화장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어색한 공간이 아닌 가정 화장실과 같은 편안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거부감을 가졌다면,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단순히 시설물이 생긴다고 인권의 진보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치 이후 성공회대학교 내부 구성원들이 해야 하는 노력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설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모두의 화장실’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성공회대학 본부와 학생 대표자들 그리고 학생사회 전체가 다 같이 책임의식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학내 모든 화장실의 불법촬영기기 탐지를 36대 학생회와 37대
2021 총학생회 선거 지난 2021년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수 미달로 무산된 뒤, 당시 총학생회 후보였던 이훈이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선정된다. 또한 총학생회 선거유세에서 내세웠던 모두의 화장실 설치 공약을 비대위 사업으로 가져와 추진하는데, 이에 총학생회 선거 무산 이유였던 모두의 화장실 공약을 재차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학생회 선거 무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제시하고 있다. 바로, 학생사회의 무관심이다. 당사자 이훈이 생각하는 선거 무산의 이유는 무엇이며, 그가 ‘모두의 화장실’ 공약을 비대위 사업으로 가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Q. 이전 학생회 ‘바다’에서는 모두의 화장실 공약을 걸었음에도 당선된 바 있다. 당사자가 보기에는 학생회 선거 무산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훈: 선거 무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에서만 유달리 선거가 무산됐다면 다른 이유를 의심해볼 수 있겠지만, 대학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한국 학생사회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그것이 가장 주요한 선거 무산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
3월 16일 오후 1시, 성공회대학교에서 모두의 화장실 준공식이 열렸다. 2021년 한 해 동안 성공회대학교를 뜨겁게 달군 ‘모두의 화장실 설치 논쟁’이 끝내 일단락된 것이라 볼 수 있다. 1년간 많은 이들의 외침을 불러일으킨 모두의 화장실은 새천년관 지하 1층에 새로 태어났다. 또한, 모두의 화장실 건너편에는 학내 인권센터가 설립되어 3월 1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고등교육기관 내 인권센터 의무 설치를 명시한 법에 따라 신설한 것인데, 모두의 화장실 바로 앞에 설치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가치를 시사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두의 화장실, 어떻게 설치하게 되었을까.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화장실의 미래를 뿌옇게 바라보는 학우들이 다수였다. 지난 12월 ‘모두의 화장실: 물내림제’에서 학생복지처장 박경태 교수가 화장실 설치에 대한 긍정적 미래를 넌지시 예고하긴 했지만, 몇 개월 후 바로 설치에 돌입하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만큼 학교와 학생회, 일반 학우들의 목소리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는데, 성공회대학교는 어떤 과정을 거치며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게 되었을까. 합의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모두의 화장실 논쟁
출연: 성공회대 청소노동자(해고 당사자) 이창도,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강건, 성공회대 노동대학 학장 하종강 기획/구성: 최민서 취재: 길시은, 방의진, 이유나, 최민서 내레이션: 최민서 촬영: 방의진 편집: 방의진, 이유나
성공회대학교 교무처 김태준 주임은 오늘(17일) 회대알리와의 통화에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나눠 혼합선택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율로 따지자면 대면 수업이 8, 비대면 수업이 2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도 2학기 수업방식처럼 혼합제를 채택하지만, 대체로 대면 수업 개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필수 교양 수업은 지난 학기와 같이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이외의 수업은 각 전공 교수의 재량을 고려해 대면 여부가 결정된다. 또한 교무처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정도와 정부의 방역 수칙 전환에 따라 추후 수업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취재, 글=최민서 기자(zlxl78945@gmail.com)
지난달 17일, 온수초등학교 별관 마실에서 학부모 대상 7주간의 스토리텔링 교육 놀이 지도사 양성과정이 끝이 났다. 본 교육은 온수초 학부모 동아리 ‘맘마미아’에서 출발한 ‘해보자 우리들의 소중한 이야기(해우소)’가 맡았다. 이날은 온수초 학부모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강사 양성과정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10명의 참여자가 모두 수료했다. 한 참여자는 “아이를 낳고 집에서 육아만 하다 보니 단편적인 생각밖에 못 했는데 교육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말하고 다른 분들과 교류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우소는 그림 카드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진로 교육,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 등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참여자가 그림 카드를 보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근거해 다양한 해석을 하고 참여자들끼리 그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구로구 마을 강사, 구로혁신교육지구의 ‘이루어져라 얍(구로 거주 아동·청소년 대상 진로 교육)’ 사업까지 참여하면서 구로구 내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해우소는 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에서 창업으로 발전된 케이스다. 온수초 ‘맘마미아’ 학부모 동아리 출신 구성원 일부가 해우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향진 강사는 “우리는 원래
45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사진작가 브랜드 스탠튼의 사진집 'Humans of New York'로부터 시작된 인터뷰 무브먼트 '휴먼스(HUMANS)'는 전 세계적 반향을 이끌고 있다. 회대알리는 성공회대학교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 성공회대판 휴먼스, 즉 ‘휴스쿠(Humans Of SKHU)’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휴스쿠가 만난 첫 번째 인물은 성공회대학교 최고 유쾌한 교수, 정윤수 교수다. Q. 아직은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를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 소개와 더불어 간단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확한 소속으로는 문화대학원 전임 교수로 있어요. 우리 학교에 대학원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 문화대학원 교수로 온 지 올해 지나면 5년째 들어가요. 그전에는 한신대학교에서 2년 정도 있었어요.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은 없었고 (웃음) 문화대학원의 어떤 특수한 교육 목표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문화기획 현장에서 벌어지는 많은 실천적인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교과목들이 있는데, 그 자리에 새로운 교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공채 과정을 통해 이 학교에 오게 됐어요. 외래 교수, 인문 학습원으로 왔던 것까지 하면 우리 학교랑은 거의 1
지난 9월 27일, 코로나19 이후 성공회대학교의 첫 대면 개강일이 밝았다. 성공회대는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지난 2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일 시 전면 비대면, 1.5단계 이하일 시 비대면/대면 혼합 수업을 진행해왔다. 상황에 따라 대면으로 진행됐던 일부 강의를 제외하면, 학교가 정식으로 대면 개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 입학한 대부분의 20·21학번 학우들은 이번 대면 개강을 계기로 첫 등굣길에 올랐다. 2년간 텅 비었던 교정은 삼삼오오 모인 학우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활기가 넘쳤다.대면강의 시작 9주차에 접어든 지금, 학우들은 학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처음 마주한 성공회대의 이미지부터 대면 강의 소감까지, 그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어보았다. 성공회대를 처음 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김혜경 학우(사융 21):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학교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구두인관’이었다. 배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장채영 학우(미콘 20): 자연드림 앞과 느티아래 벤치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서로 웃고 얘기하는 모습이 대학교스러웠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게 대
월경은 왜 비밀이 되었나? “생리대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 위생대, 그러면 대충 다 알아들을 것이다” 지난 2016년 6월, 광주 광산구 박삼용 전 의원이 저소득층 대상 월경대 지원을 논의하던 중 ‘월경’에 거부감을 드러내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한국사회에서 월경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날’, ‘마법’, ‘대자연’ 등. 우리가 흔히 쓰는 ‘생리’라는 말도 월경을 생리현상 중 하나로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이다. 월경 터부(taboo:금기)는 세계적인 사회현상으로, 월경을 ‘더러움, ‘수치스러움’ 등으로 표현해 숨겨야 하는 일로 만들어왔다. ‘위생대’ 논란처럼 월경을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는 현상 역시 월경 터부의 예시이다. 월경 터부의 또 다른 예시로는 한국의 월경용품 광고가 있다. 파란색 월경혈, ‘그날에도 상쾌하다’는 문구는 월경 광고의 주된 화법이다. 월경에 대한 현실적인 표현이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우리 사회 월경 터부에 반기를 든다. 여성환경연대는 1999년 설립된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모두를 위한 월경권’을 제시하며 월경 말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에는 월경 말
내 자식은 내가 하는 힘든 일보다는 서울 가서 공부하고 사무직 했으면 좋겠는데, 그 바람이 잘못된 건가요? 지역에서 청소년의 '할 일'을 찾도록 돕는 '멘토리 (mentory)' 권기효 대표가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학부모에게 들은 말이다. 권 대표는 학부모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지역에서 이미 수년 살아온 청소년이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지역을 떠나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지역 의제를 다루면서도 최근 서울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비꼬는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에 의아해했다. 그는 유년기에도 서울은 과포화 상태라는 말을 줄곧 들으며 자랐으며 발견된 문제가 아니라 원래 있던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공화국과 지방인구 감소에 대한 지적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약 20년 전 발행된 역사비평 『거대 도시 '서울공화국'의 명암』에서 장규식 교수는 “ 서울공화국으로 전락한지는 이미 오래” 라고 저술했다. 이 논문에서는 6.25 전쟁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서울로 집중되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낳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인구가 100만 명대였던 1950년대를 지나 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