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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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쿠] "가자 우리의 목소리로"...송영경 청년학생총궐기 성공회대 참가단장을 만나다

45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사진작가 브랜드 스탠튼의 사진집 'Humans of New York'로부터 시작된 인터뷰 무브먼트 '휴먼스(HUMANS)'는 전 세계적 반향을 이끌고 있다. 회대알리는 성공회대학교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 성공회대판 휴먼스, 즉 ‘휴스쿠(Humans Of SKHU)’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2022 청년학생총궐기'가 오는 12월 3일,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다. 한 차례 연기되었던 청년학생총궐기는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구호 아래 모일 예정이다. 이번 청년학생총궐기가 어떤 자리이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송영경 성공회대학교 참가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공회대학교 사회융합자율학부에 재학 중인 20학번 송영경이라고 합니다. 이번 청년학생총궐기를 주최하는 '윤석열 개악 저지 청년학생 연석회의(이하 청년학생 연석회의)'에서 성공회대학교 참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 청년학생총궐기가 어떤 자리인가요?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성 정치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민중의 목소리를 모아 바꾸고자 하는 행동이 민중 총궐기라는 형태로 14년도부터 이어져 왔고, 박근혜 퇴진 촛불까지 있었습니다. 박근혜가 퇴진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다시 대통령이 바뀌는 동안, 사실 노동자들이 죽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는 것들은 그대로 변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서 다시금 22년에 함께 모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민중 총궐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이제 청년·학생들도 우리의 문제를 자신의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청년학생총궐기를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청년학생총궐기의 첫 과정으로 '청년세대 사회인식 설문조사'가 진행했는데, 이 과정이 처음으로 진행됐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청년학생 연석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주도하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말 그대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설문조사를 첫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존 슬로건이었던 '멈춰 윤석열 후퇴정책, 가자 다른 내일로'에 맞춰 참가 선언 역시 멈춰야 할 것이 무엇이고 나아가야 할 다른 내일이 무엇인지 적는 피케팅을 통해서 진행됐었는데, 참가단장님의 구호는 무엇이었고 어떤 의미였나요?

저는 '멈춰 불통의 시대, 가자 우리의 목소리로'라는 구호를 썼었는데요. 이전부터 아픈 사람들과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거리로 나와서 투쟁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고 우리가 불편하고 힘들어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은 곳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 정치와 행정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런 모습들이 더 심해지기도 했고요. 불통의 아이콘으로 현 정부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어서 '불통'이라는 키워드를 썼습니다. 이번 총궐기가 우리가 직접 우리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더 크게, 더 많이 외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가자 우리의 목소리로’를 함께 적었습니다.

 

청년학생총궐기가 한 차례 연기되고 슬로건이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까요?

10.29 참사가 있고 바로 일주일 뒤에 원래 청년학생총궐기가 예정되어 있었어요. 참사 이후로 이런 아픈 시기를 어떻게 잘 견뎌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청년학생 연석회의를 비롯해서 다른 단체들과 청년 정당들도 포함해서 '청년추모행동'이 발족이 됐습니다. 이들과 함께 청년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직접 내고, 당사자로서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에 대해서 행동을 고민하며 일주일을 다시 채웠습니다.

이후 청년학생총궐기에서 어떤 걸 이야기하면 좋을까에 대한 논의 과정을 가졌습니다. 10.29 참사 이후로 국가라는 기관이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을 비롯한 일선의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경찰 정보과를 통해서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나 동향을 파악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년학생총궐기에서는 국가로서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지키기 위한 고민만 하는 현실에 대해 '이건 국가가 아니다. 국가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국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 아니면 지금의 정부가 다시 국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우리가 바꿔보자는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그만큼 청년 세대들이 함께 직접 당사자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분노하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는 정말 안 된다. 국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라"라는 내용을 강하게 담고 있는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공회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공회대이기 때문에 2022 청년학생총궐기에 더욱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조가 바뀌기 이전에도 우리가 다루고 있던 청년 문제, 노동 문제 등이 성공회대에 특히 더 많이 닿아 있는 주제들이 많고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성공회대가 토론하고 직접 나서는 일을 정말 잘하는 학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청년학생총궐기에 성공회대 학우들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22 청년학생총궐기는 을지로입구역 6번과 7번 출구 사이에 마련되는 무대 앞에서 진행된다. 10.29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드레스 코드는 검은색으로 설정됐다. 송영경 성공회대 참가단장은 12월 3일 오후 1시에 사전행사부터 진행되는 청년학생총궐기에 많은 참가를 바란다고 전했다.

 

취재, 글=권동원 기자

사진=황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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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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