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8 (수)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이렇게 쓰는 거 맞아? 초보자를 위한 월경컵 A to Z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요즘, 월경은 번거로운 불청객이다. 습한 여름철 피부가 짓무르거나 뜨끈한 피가 흘러내리는 듯 아찔한 경험은 월경을 하는 여성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 겪어본 일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2017년부터 불거진 월경대의 유해물질 논란은 여성들로 하여금 더욱 불안감을 갖게 했다. 이러한 상황 속 대안으로 떠오른 ‘월경컵’은 기존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등 여러 면에서 월경대나 탐폰보다 뛰어난 기능을 자랑하지만, 접근성이 낮고 삽입 방식으로 인해 시도하기 부담스럽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이에 회대알리는 여성들의 더 편안하고 덜 불편한 월경 생활을 위해, 우리 학우들의 월경컵 첫 사용기 및 월경컵 브랜드의 경영 방침을 취재해보았다. 또한 안전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월경컵 브랜드 '루나컵'의 심윤미 대표를 인터뷰했다. 월경컵 사용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가감 없이 작성하고자 했으며, 요청에 따라 취재원을 익명 처리하였다.

 

 

 

사회융합자율학부 22학번 A학우

루나컵 스몰 사용

 

평소 월경할 때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A학우: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때 월경대를 하면 바람이 안 통하니까 피부가 아프고 염증이 생기는 거예요. 사실 월경대를 하면 답답한 것만으로도 불편하죠. 그리고 혹시 새는 것이 걱정돼서 불편하기도 하고요.

 

월경컵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학우: 평소 월경할 때 피부가 계속 짓무르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면으로 된 월경대를 사용할까 했는데 그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 월경컵을 사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면 월경대를 사용해 봤는데 실외에서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월경컵이랑 기존에 쓰던 월경용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학우: 월경컵은 확실히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받아 혈을 빼는 거니까 훨씬 쾌적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사용을 잘못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약간 이물감이 들거나 불편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처음 넣을 때 너무 아팠어요.

 

월경컵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학우: 일단 장점은 피부에 좋다는 것. 그리고 오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환경 호르몬을 조금 덜 걱정해도 된다는 거죠. 그런 것 이외에도 (월경컵 외의) 월경용품에 여러 물질이 검출되어서 걱정했는데 믿을 수 있는 월경컵을 하나 사면 그걸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어요.

 단점은 처음에 자기한테 어떤 사이즈가 맞는지 찾기 어렵고, 접어서 넣는 방법이 생소해서 넣고 빼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스몰 사이즈를 사용해 봤는데도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 것 같고 이물감이 느껴져서 가장 오래 사용해본 시간이 두 시간 정도였습니다.

 

그 외 후기 말씀하실 것이 있나요?

A학우: 월경컵을 사용하면서 뭔가 자신의 몸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월경에 대해서 학교에서의 성교육을 받아도 자세하게 알 수 없는데, 월경컵을 사용하게 되면서 월경과 신체 등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많아서 도움이 됐어요.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학우: 월경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은 너무 잘 되어 있었는데,  처음 사용하는 거다 보니 월경컵을 넣을 때나 사용하고 있을 때에도 뭔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원래 이물감이 들 수 있다’라거나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하라’거나 하는 지도를 통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완이 되면 좋겠어요.

 

 

사회융합자율학부 21학번 B학우

루나컵 타이니 사용

 

평소 월경할 때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B학우: 일단 저는 월경대도 써봤고 탐폰도 써보기는 했는데 월경대같은 경우에는 여름에 굉장히 덥잖아요. 그래서 피부가 짓무르고 약간 좀 찝찝하고 그런 게 불편했고, 탐폰은 월경이 끝날 때쯤에 양이 많이 줄어들면 그때 상처도 나고 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월경통도 있었어요. 월경대도 브랜드마다 성분이 달라서 어떤 브랜드는 월경통이 엄청 심하고 어떤 브랜드는 약하고 해서 맞는 것을 찾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월경컵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B학우: 일단 제가 언급한 두 가지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게 월경컵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한 번은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월경컵이랑 기존에 쓰던 월경용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B학우: 일단 착용 느낌이 안 든다는 거예요. 월경대는 좀 불편하잖아요. 이렇게 ‘내 피부랑 뭐가 닿아 있다’는 느낌이 확 드니까 불편했는데, 월경컵은 그런 게 없어서 굉장히 좋았고 잘 실링만 되면 월경을 한다는 느낌도 안 들더라고요. 아무리 탐폰을 잘 껴도 실의 느낌이 나는데 월경컵은 전혀 안 그러니까 그게 되게 좋았어요.

 

월경컵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B학우: 월경컵의 장점은 느낌이 거의 안 난다는 거요. 그리고 월경이 끝날 때쯤에 착용을 해도 그게 내부가 아프다는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월경통이 줄었어요. 탐폰이랑 월경대는 아무리 잘 껴도 잘 때 좀 불안하기가 마련이고 그런데 월경컵은 안에 밀착돼 있다 보니까 편하게 자고 월경통도 확실히 준 게 맞는 것 같아요.

 단점은 탐폰에 비해 크기가 크니까 탐폰을 끼다가 접어서 넣는 월경컵을 사용하는 게 좀 많이 어려워서 열 번만에 넣고 막 그랬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도가 어렵다는 것, 그 정도가 단점일 것 같아요.

 

그 외 후기 말씀하실 것이 있나요?

B학우: 되게 시도할 때 넣는 게 겁나잖아요. 월경컵이라는 게 탐폰도 그렇고 삽입형이라는 거 자체가 시도하기 겁나는데 저한테는 월경컵이 특히 더 그랬거든요. 크잖아요. 

 근데 막상 시도하고 나면 신세계예요. 다른 것도 써봐야 알겠지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서 좀 걱정하시는 분들한테 한 번 입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뭔가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B학우: 월경컵도 종류가 많더라고요. 제가 받은 건 월경컵 손잡이가 링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모든 월경컵이 다 링 형태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링 형태도 잡기가 조금 불편했는데 그냥 꼭지 형태로 만들어진 걸 쓰는 분들은 되게 빼기가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이게 만약에 잘못 빼면 혈이 튀기니까 밖에서 넣고 빼기가 조금 어려워요. 대충 씻어서 버리고 헹구고 하려고 텀블러를 들고 다녀야 하고 그러니 밖에서 쓸 수 있는 세척 용품 등도 같이 팔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서 등장한 두 사용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월경컵에 대한 여성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낯섦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보다 전문적이고 믿을 만한 의견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국내 월경컵 브랜드인 루나컵의 심윤미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련하였다.

 

 

 

 

월경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심윤미 대표(이하 '심'): 제품의 안전성과 착용감입니다. 착용감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장점이 많은 제품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계속 사용할 수 없어 포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후 국내 제품을 신뢰하지 못하고 해외직구를 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오히려 여성용품의 안전성 규제에 있어 우리나라가 가장 엄격해요. 국내 월경컵은 체내에 이식할 수 있는 순도 높은 의료용 실리콘만 허가받을 수 있어 해외보다 더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여성들의 선호가 있는 제품이 어떤 형태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심: 단단하고 큰 컵을 선호하세요. 그러나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작고 부드러운 컵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경량이 많아서, 자주 비우기가 어려워서, 샘 걱정 등으로 큰 컵을 선택하신 분들 중에서도 착용감이 불편해서 한 단계 작은 크기의 컵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요.

 

월경컵을 만드는 브랜드의 입장에서 월경에 대해 교육이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심: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건강한 월경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아프니까 월경이다”란 식으로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성의 몸에 대한 금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몸을 잘 아는 여자는 행실이 안 좋은 여자로 인식되었고, 여성병원은 임신과 연관해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정기적인 여성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을 방해하고 있어요. 비혼과 비출산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시대에 떨어진 인식이죠. 월경을 임신과 출산의 단계가 아닌 당연히 챙겨야 하는 여성 건강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세수하며 얼굴을 살펴보듯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듯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져야 합니다.

 초경 교육을 진행할 때 양육자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어요. 초경을 맞은 자녀와 함께 양육자가 함께 여성병원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초경을 맞아 변화되는 몸을 점검하고 궁금한 것을 전문의와 상의하며 자연스럽게 생식기 건강을 챙기는 인식과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사춘기 이전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사실 양육자도 몸이나 월경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정보가 별로 없어요.

 

월경컵의 사용을 망설이고 있다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심: 건강한 16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질은 포궁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통로로 발달한 기관이에요. 매달 월경혈이 배출되고, 사랑을 나누는 기관이고, 태아가 세상으로 나오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실 월경컵뿐 아니라 질 탐험을 위해 손가락을 넣어보거나 질 입구를 찾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것은 여성의 몸에 대한 금기와 수치심과 깊은 관련이 있어요. 여성의 몸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금기와 수치심으로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월경컵에 입문한 많은 여성이 신세계를 맛봤다고 하죠. 이 신세계는 월경컵 덕분에 편해진 일상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내 몸과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으로 월경컵 사용을 망설인다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무료 월경 교육 등에 참여해보세요.

 

 

 

 

막연함과 두려움을 넘어, 구체적으로 내 몸 알기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월경컵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 즉 ‘여성의 생식기’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불안함이다. 루나컵의 심윤미 대표는 “여성의 몸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여성의 몸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과 “금기와 수치심으로 인해 여성의 몸에 대하여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월경컵뿐만 아니라 여타 월경용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월경 생활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글, 취재=김언진 기자(uj0092@naver.com)

사진=루나컵, 본인 제공

디자인=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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