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인권 탄압해서 만든 빵 안 사요”

  • 등록 2022.06.19 00: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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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대학생들도 ‘SPC 불매운동’ 동참…충북대 중문에 대자보 부착

청주지역 대학생들이 지난 16일 충북대학교 중문에 SPC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부착했다.

 

이 대자보는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 '레드카드'가 내걸었다.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 레드카드는 ▲충북대 ▲서원대 ▲청주교대 등 청주지역 내 대학생들이 인권 연대를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꾸린 지역 청년모임이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파리바게트 제빵기사 임종린 씨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53일 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지만 SPC는 이를 묵살했다”며 “그가 단식투쟁을 통해 SPC에 요구하고자 했던 건 지극히 상식적이고 또 기본적인 ‘권리’ 보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식 투쟁 당시 민주노총 파리바게트지회 임종린 지회장이 SPC 측에 요구한 사항은 ▲불법파견 중단 ▲휴게시간·휴무시간 보장 ▲민주노조원 차별 등 노조 파괴 중단 등이었다.

 

이어 “SPC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SPC그룹과 함께 세상은 더 행복해집니다’는 기업 슬로건은 기만에 불과하다”며 “SPC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에 왜 노동자는 없나. 노동자 불행하게 만드는 SPC는 ‘행복한 세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쉬는 시간 1시간 조차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몸이 아파도 휴가를 쓸 수 없는, 민주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승진차별을 당해야만 하는 노동자의 불행으로 빚어진 빵은 먹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SPC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과 사과가 이뤄지기 전까지 SPC 산하 브랜드 불매 운동에 동참할 것이며, SPC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학생이 연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대자보를 부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 레드카드 송민재 씨는 “우리(대학생들)도 앞으로 노동자로 살아가게 될 것인 만큼 학생들도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이를 알리고 SPC 노동자들에게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자 이번 대자보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대학생·청년들이 SPC 불매에 동참하고, SPC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아래는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 레드카드가 부착한 대자보 전문.

 

 

정윤채 객원기자

sunwillrise@chungbuk.ac.kr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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