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알리, 청년 정치인에게 묻다

  • 등록 2022.09.07 1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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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주민과 소통하는 생활 밀착형 정치인 되고파”
청년 정치는 위기인가
정당 내 인재 양성 필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 양당은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여야 대선 후보 들은 경쟁적으로 청년 인재들을 캠프에 영입했고 2030을 대상으로 한 공약들을 앞다퉈 발표했다. 청년들이 ‘당의 얼굴’인 대변인으로 발탁돼 활발히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렇게 양당 모두 2030의 마음을 얻고자 했던 것은 정치권에서 청년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6.1 지방선거에서 청년 세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40세 미만 젊은 당선인이 전체의 10%를 넘어서면서 2018년 지방선거의 6%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외대알리는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초선 기초의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정치 도전기와 ‘청년 정치’에 대해 들어봤다. 본 인터뷰는 7월 중순경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김세종 동대문구의원

동대문구에서 초중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모두 지낸 토박이 청년. 현재 국민의힘 동대문갑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직장을 관두고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대변하고자 정치에 입문했다. 만 31세의 나이로 동대문구 다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옥동준 양천구의원

국민대학교 국사학과(부전공: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국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을 지냈고 서울창업카페를 운영했다. 만 28세의 나이로 양천구 사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청년 정치인 김세종에게 묻다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기초의원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일단 저는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너무 힘들어서 거리 시위를 많이 했는데 약간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대선 기간에는 어느 정치인이든 저희 목소리를 들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럴 때마다 과연 표를 위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빠르게 대응해줄 사람들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직접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정당 생활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제가 이제껏 내온 소리가 인정받아서 공천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얼마 전 임기를 시작했는데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인가요?

기초의원은 동네의 일을 하기 때문에 거창한 것 보다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맡은 구역은 회기동, 휘경1·2동인데 지역에 10년간 정비되지 않고 방치된 공원이 있었어요. 임기 직후 구청과 소통해서 며칠 만에 바로 해결했어요. 이처럼 노후화된 시설들을 재정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싶어요.

 

-선거에 출마하면 *기탁금 등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의원님은 젊은 나이에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과거에 직장을 다녔고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모은 돈으로 해결했죠. 청년들에겐 기탁금의 50%를 절감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게 역차별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가난하고 소득이 없는 노인분들은 정치를 하고 싶어도 그저 나이 때문에 지원을 못 받잖아요. 정치에 도전하는 건 개인의 의사인데 단순히 나이만으로 차별받는 것은 아이러니죠.

* 선거 출마자들은 후보 등록 시 관할 선관위에 일정한 액수의 금액을 기탁해야 한다.

 

-그렇다면 청년 할당제는 어떻게 보세요?

할당제가 있으면 할당을 노리고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준비도 안 됐고 배울 의지도 없으면서 악용하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할당이라는 명목 안에 가두는 느낌이 될 수도 있네요.

네. 그리고 청년이라서 그 할당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것도 웃긴 거죠.

단적으로 100명 중 20명이 청년 할당이면, 원래는 60개의 자리도 노릴 수 있는 친구들인데 20개 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리고 단순히 청년 정치인이 많아진다고 해서 청년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된다고 보지는 않아요. 일단 청년이라는 단어가 가진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요. 같은 30대 초반이라도 직장을 다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사업을 하거나 벌써 아기가 둘인 친구도 있어요. 그 청년들마다 사고방식이나 고민거리가 제각기 달라요.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 한 문제들이 단순히 청년들이 정치권에 많아지면 해결된다? 이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많은 인물이라도 청년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추진력이 있다면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는 거죠. 기탁금 문제도 그렇고 단순히 젊다는 이유만으로 우대하는 정책들에 대해서는 없는 게 바르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여쭤볼 게요. 제도권 정치인으로 진입하시고서 의원님 또래의 정치인들은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울까요?

사실 저희 세대는 ‘빠름’과 ‘정확함’을 추구하잖 아요. 그러나 실제 현실은 다른 경우가 많아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지역에서 '나이가 어 리니까 나중에 기회가 또 많을 거야'라면서 압박 하는 경우도 있죠. 선거운동 과정에서 젊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 반대로 ‘어린 게 뭘 아냐?’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거기서 오는 상처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제가 청년이라고 특혜를 받았다고도, 욕을 더 먹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어찌됐든 제 결정으로 참여한 정치니까 그에 대한 책임은 힘들더라도 제가 져야죠.

 

-그렇게 되기 위해 정당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점 은 없을까요?

정당 내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야 해요. 저도 그랬고 청년들이 정당 생활을 시작할 때 갈피를 못 잡아요. 어디에 연락하고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예전에 저는 중앙당에 대뜸 전화해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당에 가입해서 목소리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 봤어요. 그러니까 지역 사무실 번호를 알려주더군요. 다짜고짜 찾아가서 문 벌컥 열고 들어갔는데 당직자분들이 그때 엄청나게 놀랐다고 하셨어요. 저 같은 경우가 처음이라.(웃음)

정치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해요. 접할 기회가 많아야 도전도 많이 하겠죠. 불편함을 겪으면서 '내가 직접 바꿔야지’하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제도권으로 편입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국민의힘 내에도 ‘청년정치학교’ 같은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을 육성하는 공식적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는 정치 현안에 대해 질문드릴게요. 지방 선거 이후 당 지도부 내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 소속으로서 굉장히 안타까워요. 물론 기초의원인 저랑 연관성은 낮지만 빨리 봉합되길 기원 합니다. 동네에서도 “당이 지금 저런데 구정은 잘 하겠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들을 때마다 솔직히 답답해요. 대승적인 차원에서 빨리 안정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최근 대선, 지선에서 양당이 앞다퉈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청년들을 유세 과정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를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마케팅의 수단으로 우리 쪽의 ‘청년 정책’이 많다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공약들이 청년에게만 집중돼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그리고 정책은 항상 사후 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투표장에 나와서 의사를 밝히고, 공약을 지키는지 사후 관리 차원에서 계속 감시해야 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만 정당들이 속된 말로 정신을 차리겠죠?

 

"대학원에서 노인학을 전공했어요. 실제로 밥 한 끼와 이동이 어렵고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 어르신들 문제를 해결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저희 세대도 결국은 20~30년 뒤에 노인이 될 거예요. 한 번 잘 만들어진 정책은 저희가 노인이 되었을 때에도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 이건 청년 문제까지도 해결하는 정책이죠.”

 

-정치인 김세종의 꿈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누군가 자영업자와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인데 사실 자신은 없어요.(웃음) 그렇게 되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 하겠죠? 그 꿈만 이뤄도 좋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치 입문을 꿈꾸고 있는 청춘들에게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작정 도전하세요. 단, 절대로 떼쓰면 안 됩니다. 경쟁 상대가 만만해 보이고 당에서 같이 활동 하는 분들이 성에 안 찰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하다 보면 결국 떼쓰는 사람이 돼버 려요. 건방진 얘기일 수 있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은 정도로 노력해야 그 문이 열린다고 봅니다.

저는 나이만 무기로 내세우지 않고 당당해지려면, 최소 한 분야에서는 누구와 대화를 나눠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지식과 전문성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한 가지 무기가 있으면 좋겠어요!

 

 

청년 정치인 옥동준에게 묻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20대부터 지역에서 4, 5년 정도 시민사회와 청년 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서울시 양천구에는 원래 청년 단체가 하나도 없었고 청년 관련해서 편성된 예산도 없었어요.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마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선거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당내 경선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들과 쇼츠나 릴스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제 이름으로 된 선거 운동복을 입고 출퇴근 인사를 했던 것이 가장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침도 맞고 별일을 다 겪었어요. 그래서 당을 대표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 선거 기간 동안 힘들었던 점도 있을까요?

자랑스럽게 얘기할 바는 아니지만, 후보가 없어서 본선을 치르지 않고 *무투표 당선이 됐어요. 그래서 예비 후보 때는 한 달 반 정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는데, 막상 본 선거가 되니까 선거운동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 신인 입장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죠. 지역에서는 ‘왜 배부른 소리 하냐’ 이렇게 얘기도 하세요. (웃음) 그래도 이런 상황이 제일 힘들었어요.

* 선거구에 경쟁자가 없는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무투표가 확정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저는 꼭 대변해야 하는 계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양천구의 청년들인데요. 제가 4년 전에 양천구 ‘청년 기부금’ 조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유효하지 않아요. 그 조례를 전면 개정하는 것부터 시작할 겁니다. 나아가 청년 취창업과 관련된 조례들도 개정할 예정이고요.

 

-취창업 센터를 운영하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씀해주셨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시행하실건가요?

구의원은 ‘구청이 제 역할을 하도록 감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양천구 청년들이 행정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 행정이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지금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보면, 지원 대상이 명확하지 않고 짜임새가 너무 없어서 신청자가 미달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지원이 필요한 수요자를 연결해 기존 사업부터 제대로 활용하는 것, 그것이 현재 취창업 지원의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2년 동안 이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양 당은 2030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청년 공약을 발표하고 유세 과정 에서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를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냉정하게 본다면 청년들이 소모된 측면이 있죠. 사실 지금의 상황은 기성세대가 청년 세대의 약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제도권에서는 이걸 어려워하는 것 같고요.

또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서 작은 동네인데도 어려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물어볼 선배가 별로 없어요. 특히 기초의원의 경우 청년 의원들의 선례도 거의 없고요.

 

-이제 정치 현안에 대해 여쭤볼게요. 지방 선거 이후 당내에서 신구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구 갈등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재 정치 문화는 새로운 청년 세대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에요. 이는 새로운 세대의 잘못도 아니고 기성세대의 문제도 아니에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죠. 그런데 이번에 송곳처럼 돌출돼서 나온 분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거죠. 송곳처럼.

 

-이제 의원님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 여쭤보려고 합니다. 제도권 내 정치인이 되셨는데 기성 정치 인과 어떤 차별성을 보여주실 건가요?

등원하고 보니 젊은 정치인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서는 큰 이슈가 되더라고요. 젊다는 게 전혀 무기가 될 수 없고 이미 족쇄가 많이 채워진 상태예요. 그래서 뭔가 의욕적으로 바꾸려다 과유불급이 되기보다는 준비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로드맵을 그려 나가고 싶습니 다. 제가 어떤 차별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미 차별화가 돼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웃음)

4년 동안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청년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며 조례를 개정·발의하려 합니다. 의정 활동에 충실한다면 ‘그래도 젊은 애들이 잘했네.’ 소리는 듣지 않을까요? 그러면 다음에는 저보다 더 젊은 친구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이라는 것 자체가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말씀이 새롭고 재밌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정치 에 입문하시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문제 등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일단 출마 자체가 절대 쉬운 게 아니고요. 만약에 출마를 결심했다면 부모님과의 반목과 갈등은 항상 각오하셔야 합니다. 농담이고요. (웃음)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담도 크죠. 기존 구의원님들 중에는 선거 비용 제한액을 약간씩 초과하면서 선거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는 제한액은 커녕 퇴직금까지 영끌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저는 지역 내 청년들이 많이 지지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했지만 동시에 보답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당선이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내적 압박이 컸습니다.

 

-현행법이나 정당 내 제도적 장치를 통해 청년들의 정치 도전을 지원해주는 부분은 없나요?

이번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제도적으로 보완된 것들이 있어요. 예비 후보들도 후원받을 수 있고 청년 후보들의 기탁금이 많이 완화됐죠. 그런데 대선 직후,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서 다 활용해볼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제도권에 안착한 청년 정치인들이 나서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치는 서생의 문제의식으로 세상을 보고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지고 하나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정치인 옥동준의 단기적, 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청년 정치인으로서 좋은 선례가 되는 것이 제 단기적 목표입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괜찮았다, 잘 했다’ 소리를 꼭 듣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도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네요.

장기적으로는 글쎄요. (흐음) 자리를 보고 정치를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4년 동안 좋은 활동이력을 잘 축적해서 그 다음에는 다른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치 입문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세요! 다만 각오는 많이 하셔야 합니다. 과감하게 도전하셨으면 좋겠고 주위 시선 신경 쓰지 마시고 일단 지르세요. 앞으로 물밀듯이 청년들이 도전할 텐데 그때는 청년 정치인이 정치권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지금 청년 정치인들 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과감하게 도전해보세요. 파이팅!

 

 

청년 정치는 위기인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두 청년 정치인은 지난 두 차례의 선거에서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 나 이 대표는 당 윤리위의 징계 처분으로, 박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 과정에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성 정치권과의 불화로 청년 정치인이 선거철에만 반짝 이용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터뷰에서 만난 두 의원은 초선·청년 의원으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 서 침을 뱉는 사람이 있거나 젊다는 이유로 다음을 기약하라고 압박하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청년 정치'의 위기로 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이 청년이라 특혜를 받거나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단순히 나이만으로 특혜(청년 할당제, 기탁금 감면)를 받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을 비췄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만 정당들이 속된 말로 정신을 차리겠죠?"

 

"저는 눈앞에 있는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하나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것, 작은 지역사회라도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정당 내 인재 양성 필요

 

6.1 지방선거에서 청년(40세 미만) 당선인이 10%를 차지하며 이전 선거 대비 4%p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의 청년 의원 비율은 5%로 136개국 평균(20.65%)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한편 두 의원 모두 정당 차원에서 인재 발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당내에서 조언을 구할 선배 의원이 없고 제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청년을 이슈화했지만, 그 이후 청년 정치에 대한 논의는 부재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청년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낸다면, 청년 정치의 위기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후 김세종, 옥동준 의원이 어떠한 길을 걸어가고 있을지 기대하며 청년으로서 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이승진 기자 lsg10227@naver.com

류효림 기자 andoctober@naver.com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37호 : 청춘, 되찾다'에 실린 기사로, 2022년 7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이승진 기자 lsg10227@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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