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4, 가톨릭대학교 인문대학 선거운동본부 ‘광명’을 만나다

  • 등록 2024.11.25 23: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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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호 후보자…”인문대학의 통합은 희망 사항이 아닌 ‘필수 불가결인’ 요소”
“전임교원 하한선 제정을 학교에 건의하며 ‘인문의 요람’을 제시하겠다”
“인문의 밤을 통해 재학생, 졸업생, 교수 모두가 함께해 구성원 통합을 이루겠다”

제28대 가톨릭대학교 인문대학 본선거에 ‘광명’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단독 등록했다. ‘광명’의 인문대학 학생회장인 문준호(국사학과·23) 76명의 추천인을 얻어 필요 추천인 수인 62명을 넘어 후보등록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 24일, 가대알리는 문준호 인문대학 학생회장 후보를 만나 정책자료집 및 출마소견서 등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인문대학 학우들이 주목할 만한 단과대학 내 현안과 학생 자치 사회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인문대학 선거운동본부 ‘광명’과 후보자 소개]

 

 

Q. 출마 동기와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코로나19는 인문대학의 와해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문대학이 학생을 지키지 못하고 사분오열된 후, 지금 가장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학교는 종교학과의 폐과 이후 프랑스어문화학과를 다음 목표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학과 하나를 잃었고, 결코 둘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인문대학의 존폐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뿐입니다.

 

지난 5월 사태 당시, 저는 국사학과 2학년 대표 자격으로 대자보를 게시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는 인문학의 분노를 목도하라>. 신학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경시하는 참담한 상황, 간담회에서 인문대학 모두의 귀에 들린 참람(僭濫)한 말. 더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 목표, 소원은 단 하나, 인문대학의 통합입니다. 인문대학의 정신적-물리적 대통합이 선행되어야만 인문대학이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할 잠재적 역량이 형성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제 선거운동본부명, 핵심구호, 공약은 모두 그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문대학의 자기방어능력 재구축. 이것의 발판이 되겠습니다.

 

Q. 올해가 거의 끝나고 있습니다. 총장도 바뀌고 신입생 역시 들어오는 지금 가톨릭대학교의 학생자치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후보자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학생 사회, 학생 자치라는 말이 항상 모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가 학생 사회고 자치인가?” 결국 학생 개개인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 일상들의 집합이 학생 사회이자 그 자체로 자치, 즉 스스로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자치가 개인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을 넘어 우리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더욱 성숙한 학생 사회일 것입니다.

 

5월 사태 당시 간담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던 것, 20명 정도로 시작하였던 근조화한 모금방이 종국에는 모금방을 추가로 만들어야 했었을 만큼 많은 학생의 기부가 이어졌던 것. 그 자체로 가톨릭대학교 학생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자치를 할 기반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개인이 모여 집단지성을 갖춘 성숙한 학생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것은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학생자치는 개인의 힘으로 일으켜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자치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학생자치는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고 도울 방안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곧 일상이요 학생자치입니다.

 

Q. 선거관리본부 이름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얘기해주세요.

 

작금의 인문대학은 어두운 밤에 둘러싸인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빛 광, 밝을 명. 하나만 있어도 밝은 글자를 이어 붙였습니다. 자고로 표어라는 것은 그 의미가 간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비추는 빛이라는 뜻입니다. 광명이라는 이름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한 선거운동본부명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Q. 프랑스어문화학과 전임교원 충원 문제는 이전 간담회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었습니다.

 

당시 학교 측에서는 교원 충원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비정년 트랙 교원을 충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계열 학과의 교원 충원에 대한 학교의 소극적인 태도와 더불어, 종교학과 폐과와 같은 선례로 인해 학생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전임교원 충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과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의 입장은 매우 간단합니다. 전임교원 충원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며, 정년트랙이어야 하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충원 공고는 현상 유지에 그치며, 프랑스어문화학과의 경우 충원을 하나 마나 한 수준입니다.

 

인문대학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폐과나 전임교원 부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가톨릭’ 대학에서 인문대를 경시하는 것. 이것은 결코 상식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인문대 학생들의 학습권은 보장받아야 합니다.

 

물론, 학교에 무조건 전임교원 하한선 제정을 건의할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학교에 ‘인문의 요람’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현 교육부의 정책은 공대 비율을 늘리고 인문대 비율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하였듯 본교는 가톨릭대학으로서, 신학대학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니 오히려 인문의 요람, 인문의 방주 역할을 하기 적당합니다. 굳이 공대 레드오션에 뒤늦게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것보단, 최소한이라도 인문을 유지하였을 때 장기적으로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교에 강조하겠습니다.

 

Q. 이번 선거에서 제시하신 주요 공약 4가지를 간략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제 핵심공약은 교육·문화·소통·복지 네 개 분야입니다.

 

교육은 전임교원 하한선 제정으로, 가장 크고 가장 실행이 어려운 공약입니다. 동시에 인문대학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본 공약이 이루어진다면 전임교원 충원 요구 없이도 자동적인 충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문화는 인문의 밤 개최입니다. 인문대 내 구성원 전체를 통합하기 위하여 고안하였으며, 진행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임기 중 4번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졸업생과도 함께할 계획이며, 인문대 내 연례행사로 자리 잡기를 기원합니다.

 

소통은 상설의견수렴창구 개설입니다. 인문대학 학생회 집행위원회 소속 유관부서에 건의하는 창구 하나와 인문대학 학생회장에게 직접 건의하는 두 번째 창구를 개설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의 소통 관련 질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복지는 장기지속형 동문멘토링입니다. 인문대학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지속적 연계, 그리고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고안하였습니다. 졸업생 멘토와 학부생 멘티를 짝지어 포트폴리오 피드백 등을 대면·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실용적 멘토링이 이루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본인의 강점이나 역량이 단과대 학생회 운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학생자치단체나 학생자치 조직을 이끌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1학년 때에는 일반 학우의 시야로 인문대학을 지켜보았고, 2학년 때에는 학과 학생회와 총학생회 업무를 동시에 하며 학생자치 업무를 손에 익혔습니다.

 

따라서 저는 인문대 내부 사정과 학생자치단체 운영에 대하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 지점을 이용해 인문대학 대표자의 역할,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의 역할 모두를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 5월 사태 당시 학교의 인문대학 경시 기조에 분노하여 대자보를 작성, 게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저는 인문대학을 위할 것임을 계속해서 증명해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학생회장 당선 시 가장 먼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제가 가장 크게 이루고 싶은 것은 여쭈어보신다면 당연하게도 전임교원 하한선 제정입니다. 그러나 사실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것은 가장 빠른 행사인 OT입니다. OT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인문대학 집행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유명무실해진 기구를 재가동했다는 실질적 증거이지 않겠습니까. 25학번 신입생들이 인문대의 깃발 아래 하나 되는 것 자체가 매우 가슴 벅차고 떨리는 일일 것 같습니다.

 

Q. 학생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실 건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건지에 대해 알려주세요.

 

현행 인문대학 학생회칙 상 15인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인문대 학생대표자회의 즉 인학대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개정된 지 시간이 꽤 지난 회칙이다 보니 안건 상정에 필요한 인원이 너무 많습니다. 또, 의결 안건이 아닌 일반적인 건의나 인학대회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제보와 같은 것은 건의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공약에는 의결기구 재활성화, 핵심공약에는 상설의견수렴창구를 개설하는 방안을 고안했습니다. 의결기구 재활성화의 경우 회칙의 개정을 통해 15인을 10인으로 낮추는 등 일반 학생의 건의 장벽 자체를 낮추려고 합니다.

 

상설의견수렴창구의 경우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인문대 학생회 집행위원회에 속한 유관부서에 구글 폼을 통해 익명으로 건의하는 방향으로, 가칭 인문대 신문고입니다. 둘째는 인문대 학생회장에게 직통으로 건의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개설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것은 비밀이 보장됩니다. 아예 상설의견수렴창구에 관한 내용을 회칙으로 제정하여 비밀 유지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는 방향도 고려 중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건의할까?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시겠으나, 제가 항상 강조하는 ‘일천이백 인문대학 학생’ 들 중 불만이나 의견이 아예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접근성이겠습니다. 구글 폼, 오픈채팅방 링크를 학생들로 하여금 더욱 편리하게 접근할 방법을 당선 후 모색해 보겠습니다.

 

Q. 공약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 공약 전반은 인문대학 전체를 포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고안됐습니다. 안타깝게도 타 학과와 달리 인문대학은 학업적 교류가 많지 않기에, 어떻게 하면 인문대학 내 구성원 전체가 함께하여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제 정책자료집에도 통합을 위한 공약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인문의 밤, 백일장, 유학생과 교류의 장 등의 공약이나, 스터디, 소모임 지원 등의 공약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Q. 출마 공약 중 장기 지속형 동문멘토링 공약이 돋보이는데요. 졸업생 멘토와 학생 멘티를 매칭해 취업과 진로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는 점은 좋으나, 졸업생 섭외와 지속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후보자님의 대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속성과 같은 부분은 저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해당 멘토링은 꼭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줌 등 비대면 플랫폼도 있으며, 시간이 아예 없다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피드백을 이어 나가도 됩니다. 기타 어려움이 있다면 인문대학 학생회 집행위원회 산하 유관부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졸업생 멘토를 확보하는 부분은, 인문대학 졸업생으로서 취업 준비를 이미 경험한 선배가 많습니다. 취준생의 고충을 알고 이해하시기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선배들 많습니다. 현행 진로탐색 과목 등에서도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강연을 진행해 주시는데, 시간이 부족하여도 후배를 위해 시간을 기꺼이 내주는 선배들이 많이 계십니다, 더하여, 인문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멘토가 되어 주시는 졸업생분들께 어떤 방법으로든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간단하게라도 대책이 마련되어 있으며, 핵심공약으로 넣었기에 반드시 시행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Q. 가대알리를  비롯한 학내언론과 활발히 소통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내언론과의 활발한 소통은 당연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학내언론은 학교와 학우들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계십니다만, 저는 이번 총선거 출마 후보자 인터뷰와 같이, 일반 학우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도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기간 학생들의 후보자들에 관한 생각, 임기 중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평가 등을 기사에 담는다면, 학생과 학생을 잇고 학생과 학교를 잇는 더욱 완전한 가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발 빠른 기사 주시는 모든 학내언론께 감사드립니다.

 

Q. 이번 선거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인문대학의 통합은 희망 사항이 아닌 필수 불가결인 생존 요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인문대학에 숨을 불어넣을 마지막 기회입니다. 인문대학의 부활과 중흥은 여러분의 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인문대학 학생 하나하나가 곧 백마 탄 초인입니다.

 

저를 믿어 주신다면 반드시 인문대학을 인문대학답게 만들겠습니다. 나아가 시작을 비추고 반드시 인문의 요람을 만들어 의로움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후보자 문준호, 여러분께 간청합니다.


‘광명’은 인문대학 구성원들의 통합을 통해 ‘인문의 요람’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임교원 하한선 제도를 대학 본부에 필요성을 역설하고, 인문의 밤을 통해 학생, 교수, 졸업생과의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가톨릭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스타그램 계정(@cuk_vote)를 통해 선거 일정 및 관련 공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 가톨릭대학교 총선거하는 방법은?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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