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일 제32대 총학생회 '파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수환관 흡연장 폐쇄조치 예정 안내’를 공지했다.
당시 총학생회 ‘파도’는 “학교 정문과 인접한 흡연장으로 인해 지속적인 피해 발생 및 민원 제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정문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요한어린이집 흡연 연기 유입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문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생처와의 협의를 통해 12월 종강 이후 김수환관 흡영장을 폐쇄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당시 김민구 총학생회장 후보(현 총학생회장)은 가대알리의 총학생회 후보자 인터뷰에서 흡연구역 전면 재정비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당시 대학 본부에서 국제관 흡연 구역을 없앨 당시, 기숙사 방안에서 중국 유학생이 담배를 피울 것이 분명한데 해결책이 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KT&G(한국담배인삼공사)에 흡연구역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면서, “KT&G에서 ‘비흡연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을 받았기에 인근 건물의 옥상이나 학우분들의 교통이 적은 여러 공간에 시범 운영을 통해 최적의 장소를 찾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수환관 흡연 구역은 변화 없이 유지됐고, 여러 문제가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윤채(심리•25) 학우는 "먼저, 비흡연자가 ‘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가 있듯, 흡연자도 ‘흡연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김수환관 흡연 구역은 인근에 어린이집이 있기에 한 명의 아이가 소중한 시대에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구역 재정비는 김민구 총학생회장의 공약인 것으로 아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김수환관 흡연구역에 대한 논란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 한 학우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총학은 도대체 뭘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인근 어린이집 원생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정문에서부터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학우들과 '너울'이 적극적으로 소통해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DM, 총학생회 공식 커뮤니티 건의 게시판에 건의 글을 올림으로써 총학생회와의 소통을 시도했다”며 건의 글 링크를 공유했다.
현재 이 글은 19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학우가 호응했다.

이에 가대알리는 직접 해당 글 작성자인 남희주(영문•23) 학우와 단독으로 인터뷰해 김수환관 흡연구역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에브리타임에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학기 김수환관 K107 강의실에서 “영문학개관2”라는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해당 강의실은 김수환관 흡연 구역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창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으면 담배 냄새가 강의실 내부를 가득 채우곤 했습니다.
비흡연자인 저로서는 담배 냄새로 인해 메스꺼움을 느껴서 늘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강의실의 모든 창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뿐만 아니라 K107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학우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김수환관 흡연 구역은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간접 흡연은 인근 어린이집 원생과 관계자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김수환관 흡연 구역에 대해 늘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총학생회가 언젠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으며 그저 숨을 참으며 해당 구역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흡연 구역 관련 문제는 아무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가대알리에서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근 건물의 옥상 개방, 밀폐형 흡연부스 설치와 같은 총학생회 ‘너울’의 재정비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흡연구역 재배치와 관련된 조사나 협의, 시범운영조차 진행되지 않은 채 아무런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큰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이러한 침묵과 소극적인 행동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뒤늦게나마 에브리타임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해결 방법으로서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에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에브리타임에 ‘너울’에 대한 문제 제기성 글을 게시한 후, 여러 학우의 댓글을 통해 흡연구역이 학교 행정이 아닌 총학생회의 관할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총학생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총학생회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가톨릭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홈페이지를 이용하면서 총학생회 ‘너울’이 홈페이지를 소홀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소통 창구로서 사용되는 홈페이지에는 ‘너울’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이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청원 게시판의 ‘총학생회 청원-지금 청원하기’ 기능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원게시판 대신, 성격이 비슷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건의사항’란에 ‘가톨릭대 김수환관 흡연구역 폐쇄 관련 요청문’을 게시하여 의견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총학생회 ‘너울’은 그 누구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소홀한 홈페이지 관리는 이러한 약속과 크게 모순됩니다.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홈페이지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총학생회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리 부재는 총학생회의 소통 의지를 의심케 하며, 학우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총학생회 ‘너울’에 바라시는 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수환관 흡연 구역 개선 문제는 단순히 ‘금연’을 목표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총학생회 ‘너울’의 소극적인 태도와 학우들과의 원활하지 않은 소통 문제를 지적해야 할 사안입니다.
해당 구역의 문제를 인지했던 前 총학생회 ‘파도’는 2024년 2학기 종강 이후 해당 흡연 구역을 폐쇄하는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가 개강한 이후에도 폐쇄 조치가 유지되지 않고, 여전히 공공연한 흡연 구역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첫째, ‘파도’와 ‘너울’ 간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흡연 구역 재정비에 대한 ‘너울’의 노력이 미흡하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령 인수인계가 이루어져 ‘너울’이 사전 조사 및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그 어떤 플랫폼에도 게시하지 않았기에 학우들은 이를 알 길이 없습니다. 이는 학생 자치 기구로서 총학생회의 역할과 책임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학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조직은 학우들을 대표하는 학생 자치 기구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총학생회가 김수환관 흡연 구역 문제뿐만 아니라 공약 실행 과정 전반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학우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길 바랍니다.
더하여 이에 그치지 않고 총학생회가 제안한 해결책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올바른 정책을 마련하길 원합니다.
하나, 총학생회 ‘너울’은 소통 창구인 가톨릭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며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하나, 총학생회 너울은 흡연구역 전면 재정비 공약의 실행 가능성을 재검토하여 시행하라.
하나, 총학생회 너울이 공약 실현을 위한 노력 및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편집자의 말] 가대알리는 추가로 김수환관 흡연 구역의 법적인 문제를 제기한 학우의 인터뷰 보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수환관 흡연구역 문제에 대한 총학생회 ‘너울’의 견해를 듣고자 김민구 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편집자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담당 기자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