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겁니까” … 청년 300명 ‘윤 파면 즉각 선고’ 외치며 광화문-안국역 삼보일배 행진

  • 등록 2025.03.25 1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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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포함 40여 개 단체 참여
: ‘일상의 회복’ 염원하는 대학생들 수업도 제쳐두고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년 300명이 헌법재판소가 탄핵 선고 기일을 신속하게 지정할 것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삼보일배로 행진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 월대에서 '전국시민총파업 청년 학생 300인 긴급행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70여 개 대학 연합체인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포함한 40여 개 청년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년들은 한 목소리로 일상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취지발언자로 나선 민주노총 청년위원장 이겨레 씨는 "(내란으로 인해) 일상이 파괴됐다"며 "그동안 우리의 삶을 지탱해 온 질서와 상식을 부정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며 "헌재는 학살미수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선고가 일상 회복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윤석열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소속의 김설 씨도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폭력의 시간들이 상처 낸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시간들"이라고 발했다. 이어 "윤석열의 파면은 단순한 처벌이 아닌 최소한의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조속히 선고 기일을 지정할 것을 강조했다.

 

삼보일배 행진을 위해 수업을 제쳐두고 나온 대학생도 있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김서윤 씨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선고가 계속해서 미뤄지는 이 상황에 강의실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며 행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삼보일배는 더 이상 부탁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이니 헌재는 당장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200여 명의 청년들은 광화문 월대 앞에서 안국역 1번 출구까지 삼보일배로 행진했고 100여 명의 시민들은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대자보를 몸에 건 채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동했다. 

 

삼보일배 행진에 참여한 한양대학교 4학년 안재현 씨는 "계엄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을 시민들을 대신해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크게 힘들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려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악몽 같은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보대학생넷 강희주 씨는 "(헌재 선고를 바라는) 청년들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삼보일배라고 생각했다"며 "아픈 다리보다 윤석열이 파면되지 않는 세상이 더 걱정되기 때문에 이런 간절함이 헌법재판소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겸비 기자 (gyeombi116@gmail.com) 

안겸비 기자 gyeombi1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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