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이하 미콘학부) 2025학년도 1학기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미콘학부 제8대 학생회 ‘느낌’(이하 느낌)이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에서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김서윤 미콘학부 정학생회장의 인원 집계에 따르면 미콘학부의 재학 인원은 375명, 총회 성사 인원은 188명, 등록된 위임장은 128장이다.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최소 60명이 참석해야 했으나 당일 자리한 인원은 54명이었다. 느낌은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6시 30분 시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인원 총화를 오후 6시 50분까지 미뤘음에도 6명이 부족했다.
느낌은 정기총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참석한 학우를 위해 정기총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내용들을 보고했다. 느낌은 인준안건으로 ▲국장 인준의 건을 준비했다. 보고안건으로는 ▲제8대 학생회 방학 사업 보고의 건 ▲제8대 학생회 1학기 사업 활동 계획 보고의 건을, 심의안건으로는 ▲제8대 학생회 결산안 심의의 건 ▲제8대 학생회 예산안 심의의 건 ▲디콘전공 전시기획위원회 예결산안 심의의 건 ▲실습비운영위원회 결산안 심의의 건 ▲미콘 학회 및 소모임 예결산안 심의의 건을 준비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질문과 의견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회대알리는 학우들의 주요 질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재구성했다.
예비대학 행사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모두 학생회 내부의 소통 미비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는가?
김서윤 정회장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최근에 신입 국원 모집을 완료했으므로,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통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규칙을 만들겠다.
정기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새터의 모든 실무단이 뒤풀이에 참석하는 바람에 당시 안전 담당 총괄자가 부재했다. 애초에 안전 담당자를 배정하지 않았나?
김서윤 정회장 안전 실무 담당자는 있었지만, 뒤풀이 시간에 복도에서 상주할 인원을 정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이다.
현장의 안전 담당자 부재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는 무엇인가?
김서윤 정회장 복도에 상주하기로 했던 안전 담당자가 없었기 때문에, 새터 참여자가 배정받은 방이 아닌 다른 취침 방에 입장했던 사고였다. 이외로는 없었다.
유사시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전 학생회의 숙박 사업 안전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어떤가?
김서윤 정회장 이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
학생회의 월별 권리 공부 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를 게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회와 평 학우가 함께 권리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미콘학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나?
김서윤 정회장 의견 감사하다. 다음 학기에는 학우들께서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
학생회 권리 공부를 학생회 국서인 권리연대국에서 직접 담당하지 않고, 외부 인사를 섭외하여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서윤 정회장 권리연대국이 직접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지만, 현재 권리연대국의 역량을 보완하고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판단이다.
6월 학생회 권리 공부를 생활협동조합 ‘한살림’과 함께 한다고 보고했다. ‘한살림’의 활동을 대학 내 권리연대 활동과 연계할 방식이나 의도가 무엇인가?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우선 ‘한살림’과는 학기 시작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며, 아직 기획이나 주제가 정확하게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아직 확정이 아니기도 하고, 대체할 수 있는 협업 단위를 준비해 둔 상황이다.
‘한살림’의 활동을 학생회 전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학생회 내부의 권리 의식 함양과 ‘한살림’의 활동이 연계된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정 부회장의 판단을 통해서 이미 진행되던 연락을 얼마 전에 인계받아서 직접 답하기는 어렵다.
정재현 부회장 보충 답변하겠다. ‘한살림’은 환경과 공존하기 위한 농작물 재배를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환경윤리의 관점에서 ‘한살림’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5월 학생회 권리공부를 위해 아동복지소모임 ‘놀이터’를 섭외하겠다고 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여러 기념일이 있는 만큼, 대학생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정체성을 공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 복지에만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예진 권리연대국장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를 향한 차별이나 아동 학대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과 관련해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관련 활동 모임이 학내에 존재해서 아동복지에 초점을 맞춰 봤다.
불법 촬영 탐지 사업과 미콘학부 내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은 올해부터 진행하지 않나?
김서윤 정회장 불법 촬영 탐지 사업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내에서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의 경우에는 학생회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정기총회 종료 직후 회의에서 진행 여부를 검토하겠다.
정재현 부회장 추가 설명해 드리겠다. 인권/교육권 모니터링 사업은 이전 학생회로부터 인계받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미콘학부 공지용 카카오톡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QR코드 부착 등을 통해 더 활발하게 홍보하겠다.
1학기 활동 계획 중에 대동제나 동문제가 보이지 않는데, 올해 1학기에는 축제가 없나?
김서윤 정회장 중운위 회의 중에 언급된 바가 없어서 아직 기획 단계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열린다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학 비대위)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 비대위 측에서 결론을 전달받은 뒤부터 계획을 시작하겠다. 더해, 이후 예산 심의 순서에서 대동제에 안배한 예산을 확인할 수 있다.
권리 회복 비용이 1만 원으로 표기돼 있다. 작년까지는 학생회비가 2만 2천 원으로, 총학생회와 학부 학생회가 각각 1만 1천 원씩 나눠 운용했다. 올해부터 학부 학생회비가 변경됐나?
김서윤 정회장 변경되지 않았다. 정기총회 자료집 확정 직전에 오류를 확인했고, 입금자에게 연락하여 1천 원을 추가로 받았다. 학우 여러분께 혼동 없도록 주의하겠다.
앞서 대동제 관련 예산을 안배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료집에서 확인할 수가 없다. 총학 비대위 측에서 이번 축제는 열지 않겠다고 확정 짓지 않은 이상, 축제 대비 예산은 안배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 누락인가, 계획에 없는 것인가?
김서윤 정회장 축제 대비 예산으로 약 30만 원을 안배해 두기로 학생회 내부에서 합의했다. 축제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어서 공식적으로 발제하지는 않았다.
예산 집행은 원칙적으로 학생총회의 의결이나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정기총회는 해당 학기의 활동과 예산을 점검하고 학우들이 직접 의결하는, 학생 자치의 근간이다. 하지만 학생회 안에서 내정된 예산을 정기총회에서 언급하지 않은 채 집행할 예정이었다는 점이 당혹스럽다. 권리 공부에 대한 학우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 또한 그렇다. 1학기 사업의 활동 방식을 재고해 달라는 제안에 1학기는 이미 기획되어 버렸으니 2학기부터 고민해 보겠다는 정회장의 대답도 정기총회에서는 부적합하다.
김서윤 정회장 주신 의견에 동의한다. 큰 책임을 느낀다. 보완해 임시총회를 준비하겠다.
이후 이어진 ▲디콘전공 전시기획위원회 예결산안 심의의 건 ▲실습비운영위원회 결산안 심의의 건 ▲미콘 학회 및 소모임 예결산안 심의의 건은 질의 없이 진행됐다. 김서윤 정회장은 정기총회의 폐회를 알리며 “곧 열릴 임시총회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폐회 이후 인터뷰에 참여한 익명의 미콘학부 학생은 “정기총회가 무산되어 아쉽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제공받은 정보들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느꼈다”며, 느낌의 전체적 활동 기조와 구체적 활동 계획을 알기에는 다소 부족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4월 1일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은 “정기총회가 무산된 당일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이후에는 아쉬움보다도 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기총회에서 수렴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정기총회 종료 즉시 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정기총회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학생회 내부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고 전했다. 현재 느낌에서는 정 부회장이 권리연대국의 운영을, 김 정회장은 나머지 네 국서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회장단은 기존 분업 체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기 장단 회의와 국서 간 유기성 강화 방침 수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부회장은 정기총회 중 가장 많은 질의가 오갔던 학생회 권리 공부 사업을 질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권리연대국을 포함한 느낌 구성원 전체의 권리의식 수준을 제고할 수 있도록 토의와 능동적 권리공부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서 또 다른 화두였던 대동제 예산 안배 누락 문제를 언급하며 “학생총회의 의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학생회비를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용하겠다”고 전했다.
느낌의 회장단은 정기총회 현장과 이후 인터뷰를 통해 “느낌은 정기총회에서의 미흡함을 보완해 임시총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하며, “임시총회에도 미콘학부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느낌의 공식 SNS 공고에 따르면 미콘학부 임시총회는 11일 오후 6시 30분에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6110호)에서 열린다.
취재, 글, 사진 = 윤영우 기자
디자인 = 이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