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표지모델 '경영학과 15 김현수'

  • 등록 2016.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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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대공원역 6번 출구를 올라오자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 가지 않은 2월이지만 캠퍼스에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가득 찼다.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들뜬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입학식에 참석한다. 아직 그 기운이 가시지 않은 공간에서 어떤 신입생보다도 다가올 2016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한 남자를 처음 만났다.


 “여러 가지를 많이 해보고 싶기는 한데…” 


사람은 누구나 시작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갖는다. 서툴게 창간하는 매체의 표지모델에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세종알리’ 기자로도 지원한 그에게 어떤 두려움은 없는지 궁금함이 앞섰다. “시작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거 같아요. 여러 가지를 많이 해보고 싶기는 한데 제가 너무 게을러서…” 그래서 작년 학점이 너무 낮게 나왔다고 더 솔직하게 말하며 웃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혼난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이제 막 1학년을 마친 대학생의 모습이었다.


 현수씨는 다른 대학교에서 1학년 생활을 반쯤 경험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세종대에 입학한 학생이다. 전 학교에서 한 학기 내내 과활동도 열심히 하고 동아리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미리 소설로 결말을 보고 난 영화 느낌처럼 새로운 신입생 생활이 엄청 새롭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다른 건 있는데 큰 틀은 비슷하잖아요.”

 

 “차라리 성적이 낮으면 더 놀았어야 하는데 너무 아쉬워요. 연극, 영화, 콘서트 같은 곳도 많이 가보고 여행도 갔어야 하는데… 신입생 때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가서 몰랐는데 2학년 때 하려고 하니 부담이 크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겨울에는 베트남 여행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단호히 ‘네’라고 말하는 모습이 또 다시 혼나더라도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다고 했다. 중, 고등학생 동안 키워온 꿈이 벽에 부딪힌 것은 다름아닌 대학교 1학년 문예창작과 수업 때였다.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죠. 수업에서 시 작품을 나눠주길래 모르는 시인의 작품인 줄 알았어요. 너무 잘 써서. 그런데 저랑 같은 또래의 작품인걸 알게 됐을 때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후 다른 미래를 꿈꾸게 된 현수씨는 세종대 경영학과로 다시 입학했다. 아직은 명확한 꿈을 찾지 못했지만 그만의 고민을 통해 걷게 된 새로운 길이었다. “그 때 이후로 글을 안 썼는데 요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다시 소설가의 꿈을 꾸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글을 쓰고 감을 찾아가고 있어요.” 동그란 눈을 반짝이면서 좋아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한강은 한 백 번은 읽은 것 같아요.”
 

조정래 작가를 좋아한다는 그의 대답에 사뭇 놀랐다. 10권이나 되는 대하소설들을 완독한 대학생이 몇이나 될까. 거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좋아한다는 그의 대답에 열정이 돋보였다. 외국 번역작품보다는 한국소설을 좋아하고 폭 넓은 취향보다는 깊이를 추구한다고 했다. “한 작품을 세 번은 보나? 한번 보고 일주일 뒤에 또 보고, 시간 지나면 또 보고 그래요.”

 


▲ [표지모델 Favorite 학식]

돈가스 쟁반국수 : 정말 처음 먹고 일주일은 이것만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완전 강추!!


 

 

 

 

세종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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