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 그 후, 뜨거워지는 목소리

  • 등록 2022.09.21 05: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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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 해결 외치는 청년 주최 기자회견 열려

 

“더 이상의 죽음은 허락할 수 없다. 스토킹, 불법촬영, 성폭력 가해자 엄벌하고, 법적 대책 마련하라”

 

지난 9월 19일,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신당역 살해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 기자회견은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비롯한 15개 단체 하에 주최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출근길 피켓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피켓팅에는 3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이날 12시,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사건의 피해자의 추모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화여대 노학연대 ‘바위’ 대표 박서림은, “지난 14일 저녁 9시, 바로 그 시간에 신당역에서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다. 일정 조정으로 그 날 장소는 신당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뀌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다. 매일같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그리고 화장실에서 여성 스토킹 범죄에서 이어진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 며 신당역을 이용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죽지 않고 학교를 다니고 싶다” 고 대학과 직장에서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청년진보당 홍희진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국가의 안일한 대응과 외면이 이번 사건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고인이 일상과 일터에서 겪어야 했던 생존의 위협을 방치하고 가해자의 범죄를 묵인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국민들은 여성폭력 피해자가 목숨을 잃고 나서야 보여주기 식 뒷북대응하는 정부의 알량한 태도에 더이상 속지 않는다. 말뿐인 '엄정대응, 치밀수사'가 아니라, 반의사불벌죄 폐지, 스토킹범죄 가해자 구속수사, 서울교통공사 인력충원, 피해자 보호 방안 마련에 대해 명확한 정책과 법적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며, 여성과 노동자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법적 대책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모두 발언을 마치고, 진보대학생넷 집행위원장 박종진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이어졌다. 그는 9월 14일 발생한 신당역 살해사건 피해자의 죽음은 “스토킹 범죄 피해에 대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부실 대응, 직장 내 안전조치 미흡, 열악한 노동환경이 얽힌 여성,청년,노동자의 죽음이다” 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또 그는 “피해자의 죽음은 여성의, 청년의, 노동자의, 우리 모두의 일이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자신의 일터를, 권리를, 삶을 지키고자 했던 피해자의 노력을 기억한다. 또 다른 청년, 여성의 죽음을 막기 위해, 더 나은 우리의 일상을 위해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하며 더 이상 죽음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참석자 전체가 신당역 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하며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이은 9월 22일, 보신각에서 추모 집회가 열리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붙은 젠더 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추모의 물결은 이어질 전망이다.

 

 

취재: 최희령

보도: 최희령

사진: 청년하다

최희령 기자 cur2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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