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尹 정부 시국 선언문, 글로벌캠퍼스 게시판서 훼손

2023.05.12 15:01:57

: 단순 사고로 보기에 훼손 정도 인위적이고 심해
: 에브리타임에서 관련 글 속 댓글 첨예하게 대립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연구자들이 게시한 윤석열 정부 시국 선언문 ‘2023 시일야방성대곡’(이하 선언문)이 지난 10일 오전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 게시판에서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오후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학 내 반(反) 지성주의를 비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선언문은 어문학관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 붙어 있었다. 작성자인 박 모 학우는 글을 통해 “단순한 사고에 의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대자보가 훼손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발견자 박 모 학우는 자신의 글에서 “교수 및 연구자들의 주장을 폭력으로써 묵살하고 무시한 그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는 예비 지성인으로서 결코 하지 말아야 할, 따라서 용납할 수 없는 비민주적인 행동”이라며 “대학 내 반지성주의”라고 거듭 비판했다.

 

해당 박 모 학우의 에브리타임 글은 11일 기준 실시간 인기 글에 오르며 댓글을 통해 학생 간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위 상황과 관련해서 인문대학 소속 한 모 학우는 “완전히 중립적인 글과 사람은 없지만, 개인이 정당하고 자유롭게 올린 대자보를 훼손한 것은 비판받을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 게시판 운영은 층별로 국제지역대학, 통번역대학, 동유럽대학 학생회에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박찬빈 기자(nova_aetas@naver.com)

 

박찬빈 기자 nova_ae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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