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내·외 일부 유리벽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유관부처와 현장을 확인하고 시설 보수를 요구했으며, 추석 연휴 이후 수리 및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이 간 유리벽은 도서관 1층 외벽 한 곳과 3층 엘리베이터 내벽 등 총 두 곳이다. 1층 외벽의 경우 도서관 외부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기준 좌측 3개의 강화유리가 금이 가거나 파손됐으며, 3층 내벽의 경우 강화유리 한 개가 전체적으로 파손된 상태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담당 부처 관계자와 현장을 확인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귀주(국제통상⋅20)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이날 외대알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에 학교 건설기획팀장 및 시설관리팀장과 현장 답사를 마쳤다”면서 “(강화유리 업체의 휴무일인 추석 연휴 이후) 수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3층 유리벽에 대해 “시공 당시 설치한 강화유리가 불량품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명절 이후 바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층 유리벽에 대해 “(깨진 부분을 확인해 보니) 강화유리 문제가 아닌 외압으로 인한 손상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있으니 빠르게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 일각에서 제기된 ‘도서관 붕괴 징조’에 대해서는 “강화유리가 건물 하중을 받치는 구조가 아니며, 유리는 일종의 차단막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유리 손상이 건물 붕괴의 징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와 시설관리팀은 이날 오후 3층 엘리베이터 내부 유리벽이 깨질 위험에 대비해 1층 엘리베이터 옆 로비 좌석에 진입금지 라인을 설치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스마트도서관은 지난 2020년 4월 개관했다.
스마트도서관은 기존 노후화된 구 도서관 건물을 전면 폐기하지 않고, 외관과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 건축 방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교내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과거 구 도서관이 건물 정밀안전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구 도서관의 건물 안전 위험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 회장은 “명절 이후 중앙운영위원회 산하 안전관리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유리벽 파손과 더불어 건물 내·외벽의 손상 여부를 전수조사하여, 관련 부처에 건물 유지 보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ggj05398@naver.com)
오기영 기자 (oky9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