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대표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펜의 힘을 느꼈습니다.
오늘날 대학언론은 내외부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과도한 편향적 보도로 인한 독자 감소와 미디어의 발달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대학생의 목소리는 잠식되고 진실된 목소리는 파편화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가대알리는 이러한 파편화되어 가는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다시 담고 가톨릭대 학우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학내 언론 보도와 급변하는 정치, 안보와 관련한 칼럼, 대학언론 최초로 시도한 다양한 종교 기사들은 가대알리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자 기사를 읽고 공감해주신 모든 독자분들의 결과물입니다.
비록 저희 가대알리가 부족함이 많더라도, 돌아오는 2026년에도 소신을 갖고 진실을 위한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비판과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더 나은 성장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 하느님의 은총이 독자분들 모두에게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가대알리 대표 김동현 드림
조우진 편집국장
“혹시 무엇을 하는 학생인가요.”
독립언론 활동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원고료도, 제도적 보호도 없는 환경에서 우리를 기자로 증명해주는 것은 작은 명함 한 장뿐이었습니다. 파란색의 조그만 명함은 처음부터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 명함이 의미를 얻은 것은 꾸준히 지켜봐 주고 읽어준 독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제야 비로소 ‘언론’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간은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 학생자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현장에서 독립언론은 함께 호흡했습니다. 학생자치단체와 학교, 학우들 사이에서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분명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말이 사라졌던 공간에 다시 질문이 생기고, 침묵하던 문제들이 공론의 장으로 올라오는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학생자치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주제를 시도한 일 또한 도전이었습니다. 대학가 사이비 포교 문제, 종교 이슈, 안보 문제는 결코 안전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주제들을 다룬 이유는 대학 언론이 불편한 질문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오늘의 가대알리는 독자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기록은 힘을 가졌고, 질문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한 언론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손이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독자를 넘어 기자로 함께해 줄 이들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곁에 언제나, 가대알리.
편집국장 조우진 올림
김단비 부편집국장
길었던 2025년을 회고해 봅니다. 군데군데 빈 곳도 있고, 순서가 불분명한 일도 많습니다. 그럴 땐 한 해 동안 적은 일기장을 펼쳐 봅니다. 기록은 지나간 과거를 기억보다 훨씬 선명한 화질로 보여주곤 하니까요.
올 초의 대한민국은 소란했습니다. 재작년 말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의 주동자, 윤석열에 대한 탄핵 심판이 길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시민들은 빠른 처벌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찬바닥에 앉아 칼바람을 맞으며 정치・경제 정상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침내 4월, 많은 국민의 염원대로 윤석열이 파면되었고 헌법재판소 앞이 안도의 탄성과 환호로 가득찼습니다. 그제야 봄이 온 것 같았습니다. 가대알리도 그 현장에 나가 기성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대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교내에도 변화가 많았습니다. 제9대 최준규 총장이 임명되며 가톨릭대학교는 8년 만에 신임 총장을 맞이했습니다. 부천시 사업의 일환으로 교내 카페에서 캠퍼스컵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초유의 학잠 환불 사태도 있었고요.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다양한 정계 인사들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콘클라베, 레오 14세 교황의 탄생도 지켜보았지요. 총선거는 11년 만의 총학생회 경선으로 진행되며 학생 자치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순간에 가대알리는 독자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었습니다.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려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날도 많았습니다. 매일같이 이슈를 확인하며 놓친 건 없을까 전전긍긍하고, 민감한 사안을 어떻게 다룰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빈 페이지에 커서가 깜빡거릴 때의 막막함이 저를 압도할 때도 많았지요. 그럴 때마다 일기장을 떠올렸습니다. 오늘의 나를 반성하고, 내일은 더 잘해야지 다짐하면서 일기 쓰듯이 쓰자고요. 그렇게 마음 먹으니 현재 우리가 가진 고민, 생각, 갈등을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우리의 일기장에는 기사 166편, 롱폼 영상 3편, 숏폼 영상 9편이 남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가대알리가 훗날 이 일기들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후회도 하고, 위로도 받고, 보람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가대알리를 더 자주 찾아 주시고, 더 많이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부지런히 쓰고 만들겠습니다.
가대알리를 지켜봐 주시는 독자 여러분 모두 즐겁고 뜻깊은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부편집국장 김단비 드림
박수성 기자
2025년이 갔습니다.
20대의 마무리와 대학생활의 마무리가 함께 맺어지는 시기인지라 저에게도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20대 후반기의 5년동안 가톨릭대학교에서 퉁탕거리며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는 많은것을 쉽게해주고, 동시에 그 안에 안주하게 하기도합니다. 늘 깨어있기를 바랍니다.
가대알리에서 많은 기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자기의 길에 열정을 쏟는 이들을 곁에서 보는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한해동안 가대알리에 관심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서로 교류하고 사랑하며, 자기만의 의미를 다지는 것들을 해나가면서 각자의 신화를 써내려가길 응원하겠습니다.
기자 박수성 올림
김서형 기자
2025년을 돌아보면, 제게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경험은 ‘첫 기사를 썼던 순간’입니다. 그 기사를 다루던 모습이 올해를 임하던 저의 자세이며, 이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깨닫고 과정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제 이름이 실린 글을 쓰면서, 기록은 생각보다 무거운 일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문장을 어떤 사례 혹은 단어에 기반하여 전달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장을 점차 퇴고해가는 시간 속에서 글은 표현이 아니라 전달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그 경험은 단지 하나의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른 글이나 과제를 마주할 때에도, 예전보다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이 필요한지, 이 말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닿을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고 이는 제게 작지만 분명한 기준이 되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아직 2025년의 저는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고, 확신보다는 질문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잘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부족함을 자주 마주하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저를 만들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26년은 이와 같은 시간들이 견고해져서 제가 더 단단한 발자취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기자 김서형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