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19시 사이버관 소강당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6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선명’의 후보자 공청회가 진행됐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칙 선거시행세칙 제56조에 의하여 시행된 이번 공청회는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이번 재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선명이 단일 후보로 출마했으며, 총학생회장에 김하은(LD·23) 후보, 부총학생회장에 한수연(중외통·23) 후보가 출마했다.
김 정후보는 “등록금심의위원회 현장, 해커톤 회의 현장, 4년 만에 성사되었던 전체 학생총회의 뜨거운 열기를 기억한다”, “학생의 권리가 단순한 일시적인 요구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 속에서 분명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라며 출마 소견을 밝혔다.
한 부후보는 “그동안 다양한 논의와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학우 여러분들께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제는 결과만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과정과 그 결과가 이어지는 그 흐름까지 전부 투명히 공개하겠다”며 출마 소견을 발표했다.
공청회는 학내 언론 질의, 서면 질의, 자유 질의 순으로 이어졌다.
“실현 가능성 도마 위… 후보자 공약 집중 점검”
첫 순서는 성적 평가 방식 합리화 공약에 관한 질의였다. 성적 평가 방식 문제는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온 사항인데, 해당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선명만의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한 부후보는 “과거 선거운동 본부에서 채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던 공약들도 학우 여러분들께서 꾸준히 높은 수요를 보여주셨다”며 “올해 제13대 강기훈 총장 취임과 더불어 변화를 제도화해 갈 수 있는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김 정후보는 “성적 평가 방식 제도 합리화와 관련해서는 강기훈 총장, 그리고 교무처와 이미 공감대 형성을 마쳤으며 개선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남겨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고시반 수용 인원 확대에 관한 질의가 이어졌다. 고시반 활용 공간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정후보는 “학내에 남아 있는 유휴 공간과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전수 조사해 고시반 학습 공간으로 전환 가능한 공간을 발굴할 것”, “또한 시간대별 운영을 도입해 실질적인 이용 가능 좌석 수를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관련 공약인 ‘옥외 LED 게시판 설치’, ‘인근 주차장 MOU를 통한 주차 공간 확보’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옥외 LED 게시판 설치는 유지비가 필요한데, 설치 이후 관리 비용과 운영 주체는 고려했냐는 지적에, 한 부후보는 “사전에 시설 관리팀과 면담을 통해 현실성을 검증했으며, 실제로 운영 중인 타 대학 사례도 여럿 확인했다.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작년 등록금 인상안 이용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게시판 운영은 교내의 부서가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인 만큼 긴밀한 사전 소통을 통해 많은 공지들이 학우분들께 닿게 하겠다”라며 덧붙였다.
인근 주차장과의 MOU를 통한 주차 공간 확보 실현 가능성 질문에는, 김 정후보가 “아직까지는 후보자 신분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제안을 드리지 못했으나, 청량초등학교 지하의 회기동 공영 주차장과 외대앞역 공영 주차장 등과 협력해서 진행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법인 전입금·이사회 친인척 선임 문제… “구조적 대응으로 맞서겠다”
이어진 서면 질문의 답변에는 친인척 이사 선임 시도와 법인 전입금 문제가 집중 조명됐다. 한 부 후보는 "법인은 학교 운영 예산(약 2,800억 원)의 사립대학 평균인 7%, 약 200억 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현재는 법정 최소 납부액 66억 원 중 38억 원만 납부하는 상황"이라며 법인의 재정 책임 이행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 정후보도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법인은 영원히 재정 책임을 이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서 이사장이 설립자 친인척을 후임 이사로 추천한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해 김 정후보는 "절차적 정당성과 인사 적합성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임 이사의 임기 종료일(4월 29일)을 기준으로 관할청 취임 승인 신청 기한(30일)이 이미 도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교수협의회·직원노조와의 3주체 공동 대응, 교육부 및 국회 교육위원회 청원, 연서명·성명문 발표 등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학점 인플레이션부터 강의 수강 환경까지… 후보자 답변 정리”
참석자 서면 질문 이후 현장 자유 질의 시간이 주어졌다. 자유 질의 질문은 ▲학점 인플레이션, ▲부동산 중개 수수료 할인, ▲일반 학술 정보 자료실 이용 시간 확대, ▲전임교원 확충 기반 강의 시수 확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먼저 학점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 지점에 대한 질문에 김 정후보는 “강기훈 총장님께서는 학생 의견과 변화 흐름에 긍정적이며, 교무처도 성적 평가 방식 개선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고 계신다. 당선 이후 교내 의견을 반영해 세부 개선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할인 연계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공식 채널을 통해서 명확하고 일관되게 안내함으로써 학우분들께서 필요하실 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안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학술 정보 자료실 이용 시간 확대에 대한 질문에 한 부후보는 “일반 학술 정보 자료실 시간 확대에 대해 도서관 학술정보팀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라고 답변했다.
강의 수강 환경 개선을 위한 질문에는 “전 학기 수강 현황과 이수표를 바탕으로 전공 강의 수요 조사를 전임 교원 확충과 함께 실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전임 교원 확충 및 강의 시설 확대를 위해 단과대학과 논의하겠다. 사전 증원 방안을 모색할 것”라고 전했다.
‘박동’과 닮았지만 다르다… ‘선명’이 내세운 차별 전략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후보 ‘선명’은 이전 총학생회장단 ‘박동’과 유사한 공약이 일부 존재함을 인정했다. ‘선명’은 해당 공약을 다시 채택한 이유에 대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끝까지 완결 짓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 부후보는 “선명의 시그니처는 개별 공약의 참신성 자체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공약을 실행하고 변화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박동’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선명’은 “봄·가을 두 번 만나는 퀸쿠아트리아 행사”를 이전과의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기존에는 가을에만 진행되던 본교 행사였지만, ‘선명’은 “단순히 횟수를 늘리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구조를 바꾸고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선명’의 정체성은 이전 총학생회장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바꾸겠다”… 선명, 구조적 변화 의지 강조
질의응답을 모두 마친 후, 후보자들은 각자 소견을 발표하며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김 정후보는 “‘왜 우리 학교의 문제들은 계속 이야기되는데 끝까지 바뀌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구조와 제도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명’은 불확실한 것들을 책임지고 끝까지 바꾸어내는 총학생회가 되고자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의 역할은 함께 방향을 만들어내고 여러분의 의미를 끝까지 관철시키는 데 있다”며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함께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 부후보는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선명’은 앞으로도 꾸준히 선명하게 비춰 나가며 여러분들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여러분들이 모든 과정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발맞춰 나가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제60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단 재선거는 4월 7일(화) 오전 08:30부터 4월 8일(수) 오후 18:30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김서연 기자(kimsyeony25@gmail.com)
이대연 기자(eodus1217@hufs.ac.kr)
이루원 기자(curwxn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