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최후통첩: "이사장님, 이제 그만하시죠"

  • 등록 2024.11.22 19:49:22
크게보기

"한국외대 총학생회 서명 돌풍...총장 선출 제도 개입 반대"
"직선제 요구와 더불어 이사장 중임 반대 목소리 확산"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1층 서명 운동 현장. 사진=이재원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양 캠퍼스 총학생회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학교법인 총장후보 선출제도 개입 반대’ 긴급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19일부터 진행된 온라인 서명 운동 참여자는 양 캠퍼스 학부생, 직원, 교수 포함 2,174명에 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22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이사회 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이번 제10차 한국외대 이사회 회의에서 ‘총장선출 절차’를 안건으로 논의했다.

 


핵심은 ‘간선제 유지’ 여부


지난 1일, 동원육영회는 수정된 간선제 유지 방안을 제시했다. ‘법인, 교수, 직원, 학생, 동문’ 총 25인 내외로 구성된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특정 구성단위가 과반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기존 제도와 달리, 총장 후보자를 우선순위 없이 법인에 추천하도록 변경했다.

 

그러나 후보 선출 과정에 개입하고, 총장을 최종 임명하는 권한은 여전히 법인에게 있다. 이는 실질적 변화 없는 ‘하나마나 수정안’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 회의에서 학생들의 지속적 ‘직선제 요구’가 반영될지 혹은 간선제가 유지된다면, 총장 후보 선출에 필요한 투표 반영 비율(현 교수 90%, 학생 5%, 직원 5%)이 적절히 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외대 공동비상대책위원회 ‘총력전’ 예고


한국외대 창립자의 조카 김종철 현 이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5년 뒤, 이사장 중임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이사회 투표를 통해 3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2028년까지 연장됐다. 

 

김종철 이사장은 ‘직선제 훼손 시도’, ‘이사장 중임 제한 규정 철폐’, ‘일방향적 소통’ 등의 이유로 3주체(교수, 학생, 직원)에 의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교수협의회, 양캠 총학, 직원노조로 구성된 ‘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8월, 설립 이후로 직선제와 이사장 중임 제한 규정 복구의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사회 규탄 내용이 담긴 포스터와 온라인 서명 운동 QR 코드. 사진=이재원 기자


특히 비대위는 이사회의 간선제 유지 결정 시, 강력한 행동을 펼칠 것이라 예고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업 거부’나 ‘이사장 퇴진 운동’ 등의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한국외대 총장 선출 방식과 운영 방향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만일 비대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교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기자(leejaewon1041@gmail.com)
 

이재원 기자 leejaewon1041@gmail.com
<저작권자 ⓒ 대학알리 (http://www.univall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