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소융대 선거에 개입

  • 등록 2016.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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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총학생회장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하 소융대)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11월 10일 부착된 대자보에는 총학생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를 독려하고 ▲상대 측 후보에 대한 비난 섞인 언사를 행하고 ▲단톡방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특정 후보가 총학생회장의 애인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총학생회장은 소융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 11월 10일 윤성현 총학생회장의 선거 개입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대자보.

총학생회장은 11월 10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이에 대해 해명했다. 본인이 후배의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배는 자신의 애인이 아니며, 선관위 구성 전의 일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밝혔다.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총학생회장은 현재도 소융대선관위원장 자리에 있다.


▲ 윤성현 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 SNS를 통해 밝힌 해명문 캡처.

총학생회장의 거짓 해명
하지만 총학생회장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총학생회장이 도움을 준 후보는 소융대에서 ‘Build Up’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를 구성했고 해당 선본의 부후보인 양다은씨는 총학생회장과 연인 사이다. 총학생회장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양다은씨는 아닐 수는 있지만, 총학생회장이 자신의 애인이 속한 선본의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운 것은 사실이다.


▲ 제보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내용. 지난 10월 28일 총학생회장이 특정 학과 학생 다수가 있는 단톡방에서 선거운동원 추천을 받고 있다.

10월 중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왔다면 선관위 발족일(11월 2일) 전이므로 위법성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소융대 선관위는 중앙운영위원회(의장 총학생회장)의 의결을 통해 구성했고, 총학생회장 본인이 선관위원장이 되는 데 의사결정을 함께 내렸다. 또한, 제보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이 SNS를 통해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왔던 시기는 10월 28일이다. 소융대 선관위의 구성원은 10월 25일 이미 확정돼 있었다. 본인이 소융대의 선관위원장이 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선본의 선거운동원 충원을 도운 것이다.


▲ 컴퓨터공학과 학생회 18차 임원회의 회의록 내용 중. (http://sjce.kr/notice/4840)

“이OO씨가 좀 아니다라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며 특정 후보 비방
또한 총학생회장이 선관위 발족 이틀 전인 10월 30일에 ‘Build Up’ 선본의 상대 정후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도 제보됐다. 총학생회장은 한 학우에게 “이OO씨(상대선본 정후보)가 좀 아니다라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ㅅ과 학생회장도 (같이)한다고 했다가 안 하는 거로 됐다”는 등 정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 해명문을 통해 부정했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 제보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내용. 10월 30일, 총학생회장은 'Build Up' 선본의 상대로 나온 정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반복했다.

익명의 학생회 관계자 A씨는 “대자보를 통해 제기된 의혹은 학생회 관계자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무턱대고 부정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제보자인 전정대 B씨는 박근혜 게이트 같은 사건이 뉴스로 보도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처구니가 없어 세종알리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B씨 “심판의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서 특정 팀을 위해 편파 판정하는 모습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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