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틀라스의 진격, 자본의 ‘갈라치기’를 넘는 청년·노동자의 연대 위하여!

  • 등록 2026.01.30 17:27:29
크게보기

최재봉 진보당 인천청년진보당(준) 운영위원

 

2026년 CES의 화려한 조명 아래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기술적 경이로움을 넘어 우리 사회에 서늘한 선전포고를 던졌다. 회사는 효율과 혁신을 앞세워 미국 공장부터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이면에는 숙련 노동자의 삶을 지워내고 청년의 진입로를 메우겠다는 자본의 비정한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노사 간의 불협화음은 단순히 일자리 개수의 문제를 넘어, 인류 공통의 자산인 기술의 과실을 누가 독점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투쟁이다.

 

오늘날 노동자와 청년들에게 기술 발전은 더 이상 장밋빛 미래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기술 혁신은 자본과 기술을 소유한 기득권에게는 막대한 이윤을 안겨주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의 가치는 속절없이 추락한다.

 

로봇이 인간 100명의 몫을 해낼 때 그 수익이 사회 전체로 흐르지 않고 사유화되는 구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혁신의 민영화’이자 공공의 자산에 대한 대약탈이다. 아틀라스의 관절 하나, 알고리즘 한 줄에 깃든 지식은 결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수 세대에 걸친 노동자들의 현장 데이터와 국가의 공적 인프라 투자가 응집된 인류 공동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기득권은 영리하게도 기술 도입으로 인한 갈등을 ‘기득권 노동자의 욕심’과 ‘청년의 일자리 박탈’이라는 세대 전쟁으로 프레임을 짠다. 기성세대의 고용 유지가 청년의 앞길을 막는다는 식의 갈라치기 전술로 우리를 서로의 목을 겨누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 기술이 민영화된 체제에서는 노동자와 청년 모두가 패배자일 뿐이다. 숙련 노동자가 쫓겨난 자리에 청년을 위한 자리는 없다. 그곳엔 오직 지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기계만이 들어설 뿐이다. 자본이 노리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려 우리 모두를 대체 가능한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이 거대한 위기 앞에 노동자와 청년은 세대를 넘어선 사활을 건 전면적 연대로 맞서야 한다.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은 단순히 ‘누구의 일자리를 지키느냐’가 아니라, 기술의 주권을 기득권에서 시민의 손으로 되찾아오는 ‘기술의 공공화’다. 로봇이 창출한 부는 자본의 금고가 아닌 사회적 기금으로 모여야 하며, 이는 노동자의 고용 유지와 청년 세대를 위한 기술 배당, 그리고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재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쫓아내는 약탈자가 아니라,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의 도구로 기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아틀라스 사태는 우리 사회가 기술 혁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시험대다. 기술의 사적 소유를 방치하는 한 혁신은 기득권의 잔치가 되고, 노동과 청년의 삶은 폐기처분될 것이다.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기술의 공공성을 외칠 때, 비로소 로봇은 우리의 적이 아닌 동료가 될 수 있다. 자본의 독점 연대기를 끝내고 기술 주권을 위한 노동자, 청년 공동 전선을 구축해야한다. 그것만이 로봇의 시대에 우리가 인간답게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최재봉 진보당 인천청년진보당(준) 운영위원(jbong9966@gmail.com)

대학알리 기자
<저작권자 ⓒ 대학알리 (http://www.univall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