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제4대 인문융합자율학부 선거관리위원회가 학생회 후보 ‘약속’의 온라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성진 정후보와 박세연 부후보로 이루어진 ‘약속’은 “같이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실천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세우며 소통을 강조했다. ‘약속’은 건의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익명 소리함을 만들고 선후배 간의 매칭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에 대비하여 대면·비대면 기획을 모두 고려하고 대외활동과 장학금 등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 복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김지희(인문융합자율학부 18) 학우는 “고학번은 학교생활 말고도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 고학번에게는 조금 더 교류할만한 동기 부여 요소와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융합자율학부 복수 전공생들에게 어떤 혜택이 갈 수 있는지와 학부생들과는 다른 혜택이 있는지 한 번 고민해 보면 학생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일어일본학과 15) 학우는 “선후배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실질적인 전공지식을 얻으려면 학과생과 학부생과의 매칭이 좋다. 이 부분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성진 정후보는 의견을 반영해서 구체적이고 새로운 공약을 세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세연 부후보는 “20학번이다 보니 학교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자리를 통해 조금 더 공약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정책토론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정책토론회 이후 25일, 회대알리는 후보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선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의 여부와 그 밖에도 선거에 대한 후보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선거 출마에 관심을 가지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정후보: 20학번으로 1년 동안 온라인으로 학교에 다녔고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하며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출마하게 되었다.
부후보: 개인적으로 올해 했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활동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선배님들과 소통하고 학교 일에 직접 참여했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고 정후보님처럼 선거 출마가 코로나 시기 학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출마하게 되었다.
- 익명 소리함을 개설하고 소통을 위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성화한다는 공약을 걸었다. 현재에도 많은 학생회가 SNS를 이용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참여도가 저조해 또 다른 소통 방안이 강구되는 상황이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고민해본 대안이 있는지?
정후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지만, 참여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저희는 온·오프라인 소리함을 개설해서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SNS가 공지나 홍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홍보 횟수가 미비해서 사실상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주기적인 홍보를 통해 활성화할 생각이다.
부후보: 지금은 단순히 SNS에 사진을 올려 공지하고 홍보한다. 사진만 올리면 학생들이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까 동영상이나 카드뉴스와 같이 보다 참신한 방법을 통한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
- 공약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면·비대면이 병행되더라도 질적인 수준에서 차이가 없게 한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비대면 활동을 대면 활동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인지 궁금하다.
정후보: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진행하던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학우들 입장에서는 비대면 행사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비대면 프로그램을 더 많이 기획할 것이며 주기적인 회의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부후보: 이전에 행사 기획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아예 무산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저희는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 방향성을 미리 정해 놓고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 이전 선거에선 투표율이 저조하여 비대위로 꾸려진 바 있다. 학생들이 학생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고 참여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으로는 어떤 걸 생각하고 있는지?
정후보: 주기적인 홍보가 적합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홍보를 한다고 해도 일시적이라 학생 입장에서는 '언제 이런 공지가 올라왔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개인적인 관심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에게 노출되는 홍보 횟수가 늘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후보: 정후보님과 같은 생각이다. 사람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홍보 횟수를 조절하면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몇몇 분들은 학생회와 비대위의 차이를 모르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식적인 학생회가 출범한다면, 업무 수행에 있어서 비대위보다 안정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공약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에 관한 공약이 부족해 보인다. 인권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 및 프로그램이 있을지?
정후보: 학습권에 관련된 공약인 어학 스터디 결성을 새롭게 내걸었는데 먼저 시행 후에 의견을 반영해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부후보: 앞서 소리함 개설 공약을 말씀드렸다. 소리함은 항상 열려 있지만, 학습권 보장에 대한 건의 기간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건의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인권 보장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학생회를 꾸리면 인권 보장에 대한 행사를 꼭 해보고 싶다.
- 학생회장과 부회장은 학교 운영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학교 측과 가장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후보: 학교와의 소통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부후보: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것이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으면 보통 교무처에 전화를 건다. 교무처도 다른 행정 업무가 많으므로 업무 마비가 올 수 있어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학생들의 건의를 집중적으로 받는 부서나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 마지막으로 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정후보: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겪고 있고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도 무너졌겠지만, 모두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다. 인문융합자율학부 학우 분들의 알찬 학교생활을 위해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기울일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부후보: 올해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학우 분들을 접해 아쉽고 다시 학교에서 만날 때까지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번 학생회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더 나은 인문융합자율학부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투표도 많이 해주길 바란다.
인문융합자율학부 유권자의 목소리
2019년 인문융합자율학부는 정/부학생회장 선거에서 개표 조건인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학생회가 아닌 비대위가 구성됐다. 2020년은 제4대 비대위가 활동했으며 현재는 제5대 학생회를 출범하기 위한 선거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인문융합자율학부 정/부학생회장 선거에 대해 소속 재학생의 생각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선거 진행 상황에 대해 박하람(인문융합자율학부 20) 학우는 "SNS를 통해 후보자, 공약, 투표 기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윤우규(인문융합자율학부 20) 학우는 "선거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앞으로 학생회에 바라는 점으로 박하람 학우는 학교에 가지 못한 20학번 간의 친목 도모 프로그램 개설을 언급했다.
학생회 후보 ‘약속’은 12월 1일 오후 6시 30분까지 선거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후 사전에 공지된 투표 링크를 통해 12월 2일 자정부터 투표가 시작되며 12월 4일 오후 11시 55분에 투표가 마감된다. 12월 3일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연장하여 12월 5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재학생과 권리 회복자에 한하여 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들은 투표할 수 있다.
글=정지윤 기자(wldbsl00704@gmail.com)
취재=엄재연 기자, 방의진 기자,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