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토론을 해야하는 이유

  • 등록 2025.02.04 2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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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인의 소리
이태회 KUSA 회장 (국제법정경 24)

[편집자의 말] ‘가대인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본 칼럼은 가대알리의 편집방향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믿었던 진리조차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유발 하라리가 『넥서스』에서 언급했듯이,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가두었다”라는 문구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우리의 관심사와 과거의 행동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필터 버블이라는 거대한 벽을 형성합니다. 이는 사람들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만의 공간에 가두어, 반대 의견을 접할 기회를 차단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갈등을 심화시키고, 극단적인 대립을 만들어내며, 사회적 소통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토론은 견고한 벽을 허물고, 혼란을 정리하며 질서를 찾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과 관점이 모여야만 더 나은 해답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복잡하고 다면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사람이나 한 집단의 목소리만으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고 충돌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통찰이 탄생합니다.

물론, 토론보다는 말싸움이나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우기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대책이 아니며, 오히려 또 하나의 문제를 파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서로의 간극을 좁히는 대신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우리는 모두 도마 위에서 다가올 칼날을 기다리고 있는 제철 횟감만도 못할 겁니다. 갈등과 대립을 방관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우리를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몰아넣을 뿐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사회적 문제들은 단순한 개인의 노력이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심리적 봄날은 기다려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하며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토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토론은 단순히 생각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통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발걸음이자, 우리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가톨릭대학교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 시사토론 동아리 KUSA의 회장 이태회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매주 목요일, 다양한 사회적 현안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는 토론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KUSA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학우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합니다. 딱딱하거나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대알리 기자 cukall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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