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뜻하는 말로 그리스어의 ‘오이케 오’(οκω), 곧 ‘살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오이코스’(집, 가정, 세상)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단어의 시작은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주로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종교 화합과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 신학 전공인 기자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학생 시절부터 성당에서 봉사와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성당에서의 생활이 곧 저의 학창시절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떡볶이도 먹고 PC방도 가며 여가 시간을 보냈지만 저는 늘 저녁 미사 시간에 맞춰 성당에 가서 봉사를 하고 신부님, 수녀님과 시간을 보내는 게 저의 하루였습니다.
그 안에서의 생활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갈등도 존재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일치를 지향하려는 과정이다 보니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과정 속에서 마음에 상처도 입기도 하고 공동체 생활이 조금은 어려워 기도 중에 하느님에게 하소연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럼에도 교회 안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자연스럽게 저의 경험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살아 계신다는 확신을 준 기쁨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저는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타인과 대화하기도 하고 신앙적인 고민이 있다면 조언을 건네기도 합니다.
간혹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교회 공동체가 너무 힘들어요”나 “그리스도교는 믿지만 교회는 안 나가고 싶어요”라는 말을 상대로부터 듣습니다. 왜 교회 공동체가 힘든지 이해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단순히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하느님을 믿는다고 모든 게 완성된다면 공동체와 교회는 없어도 될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간혹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공동체 내에서 다른 주장을 한다고 배척하고 소외시키는 상황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행은 “믿음을 가진 자에게 믿음을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는 교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 아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몸의 지체로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교회는 서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모두를 사랑과 배려로 맞이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자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정교회 전례문 중 일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주님의 현존 안에서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한 마음과 한 입으로 그리스도 하느님을 찬양하며 서로를 사랑합시다.”
+ 주님과 함께.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어국문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