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이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의 명상은 단순히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고 마음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명상과 마음공부와 관련된 센터, 학원이나 콘텐츠도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절이나 교당에서 이뤄지던 명상이 단순히 전통적인 종교적 의미나 수행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발전되며 명상을 접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2023년 현대불교신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명상과 ‘마음챙김’에 관한 논문이 한 해 3000건 정도 출판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 건강에도 명상을 접목시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계종에서는 최근 ‘선명상’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시작했다. 선명상이란 ‘깨달음 명상’이라는 뜻으로 현실과 괴로움이 없는 완전한 평안함을 찾는 것에 그 의의를 둔다. 조계종은 선명상과 관련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템플스테이, 청년 선명상 등의 대상과 환경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원불교 또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청년기도’와 ‘청년 훈련’을 통해 원불교의 진리이자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마음공부와 관련된 기도와 홍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명상과 마음공부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현재 주기적으로 명상을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는 박대성 원불교 문화사회부 차장 교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음공부란 무엇인가요?
요즘 많이 사용하는 ‘마음공부’라는 단어는 원불교에서 가장 먼저 쓰인 용어입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경계)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본래의 성품(性稟)에 비추어 바르게 쓰는 훈련입니다. 즉, 마음을 관찰하고 다스려 올바른 분별과 행동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인간 완성인 성불(成佛)을 목표로 합니다.
마음공부는 ‘마음이 공부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나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는가 하는 의미입니다. 원불교에서는 사후세계보다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을 깨닫는다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별히 원불교의 명상은 어떤 의미인가요?
원불교의 명상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고, 특정한 장소나 자세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대표적으로 단전(배 아래)에 마음과 호흡을 집중하는 '단전주' 명상법이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건강, 그리고 자기 성찰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전주 명상법은 단전에 주시하며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추구하는 명상법입니다. 단전이 마음의 중심, 즉 ‘말뚝’의 역할을 합니다.
명상 또한 긴장을 과도하게 한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전주 명상법은 몸을 관찰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덜 하기도 합니다. 명상을 통해 긴장보다는 이완을 추구해야 합니다.
즉, 원불교 명상은 몸과 마음의 조화, 마음 챙김, 그리고 일상 속 실천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매사가 명상인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행할 수 있다는 원불교 수행법)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가요?
원불교에서 '마음을 잘 쓴다'는 말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관찰하고 다스려 상황에 맞게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기 때문에, 마음을 잘 쓰지 못하면 지식이나 권리나 능력도 오히려 자기 삶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잘 쓸 때 세상에 유익을 주는 온전한 인간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바른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원불교에서의 마음공부 방식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 방식은 일상과 수행을 통합하여 마음을 관찰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를 위해 원불교에서는 때와 장소를 정해 놓고 하는 정기 훈련과 일상에서 순간순간 실천하는 상시 훈련으로 구분합니다.
정기 훈련은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삼학(三學), 즉 정신 수양, 사리 연구, 작업취사의 세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수행하며, 대표적으로 11과목 훈련이 있습니다. 정신 수양은 염불과 좌선을 통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집중하는 훈련이고, 사리 연구는 경전과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 일기 등을 통해 교리와 진리를 연구하며 바른 분별력을 기릅니다. 작업취사는 상시일기, 주의, 조행 등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바른 판단과 실천을 반복하는 훈련입니다.
상시 훈련은 ‘때가 없이 늘 하는’ 훈련입니다. 정기 훈련과 달리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고 효율적이고 마음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원불교만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다른 말로는 ‘마음 챙김’이라 합니다.
또한, 일기 법을 활용해 정기 일기와 상시 일기를 작성하며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기록하고 반성함으로써 마음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점검합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경계, 즉 외부 자극에 따라 요란해지는 마음을 관찰하고 본래의 자성과 비교하여 바르게 다스리는 것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이처럼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생활화에 중점을 두며, 마음을 관찰하고 바르게 쓰는 훈련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고 세상을 건지는 일을 합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통해 일상생활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킵니다. 먼저,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마음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기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스트레스와 갈등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음공부는 올바른 분별과 사유, 그리고 바른 행동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에, 도덕심과 공익심 같은 긍정적 인격을 기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정, 직장, 사회 전반에 긍정적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음공부를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따뜻하고 배려심 있게 행동하게 되었다고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아가,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사회적 공익과 봉사로 확장되어, 더 나은 공동체와 세상을 만들게 됩니다.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께서 하신 말씀과 원불교 경전 중에 특별히 마음공부에 도움이 된 구절이나 말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표적인 말씀으로는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하신 대종경 요훈품 1장 말씀과 “참으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正法)에 대한 서원(誓願)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니,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한없는 세상에 혜복(慧福, 지혜와 복이 함께한다는 의미)의 주인공이 되나니라.” 하신 대종경 천도품 17장 말씀을 들 수 있습니다.
교무님은 감정이 격해질 때나 마음이 힘드실 때 어떻게 다스리시는 편이신 가요?
먼저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합니다. 호흡만 정리가 되어도 어지간한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는 금방 조절이 되면서 온전한 정신을 차릴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최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이를 탈동일시(脫同一視)라고 하며 원불교에서는 ‘관(觀, 진리를 직관하는 것)한다’라고 얘기합니다. 한 발짝 떨어져서 남의 시선으로 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지요.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종교인이라서 기도합니다.
특별히 원불교의 중요 교리인 ‘일원상’과 ‘사은사요’를 마음공부와 연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불교의 ‘일원상’은 원불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원불교에서는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입니다.
즉, 일원상은 모든 존재와 현상이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되었음을 상징하며, 진리의 상징입니다. 마음공부는 바로 이 일원상의 진리를 닮아가고, 그 진리에 하나 되어 자신의 인격과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입니다. 즉,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이 일원상 진리에 부합하도록 관찰하고 다스리며, 모든 마음 작용을 일원상 진리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원불교 마음공부의 핵심입니다.
‘사은사요’는 원불교의 대표적 교리로, 사은(四恩)은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 우리가 살아가며 반드시 감사해야 할 네 가지 근본 은혜를 말합니다.
즉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 진리의 세부적인 진리 분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포은의 경우 살아있는 존재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에 감사합니다. 법률도 현실적인 법률 이외에도 성인(Saint)의 가르침도 받아들입니다.
사요(四要)는 세상을 이롭게 하고, 대중을 화합시키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평화를 이루는 네 가지 실천적 지침입니다.
원불교 사은의 의미는 믿음과 실천을 같이 행해야 한다는 것으로 힘을 기르고 지혜로워야 하며 공도자를 숭배하고 공도자를 우선적으로 믿어야 합니다.
마음공부와의 연관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경계와 인연(사람, 사건, 환경 등)을 사은의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하며, 사요의 실천을 통해 바른 마음과 행동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즉, 경계와 인연을 공부의 재료로 삼아 마음을 잘 다스리고, 그 마음을 사회와 이웃, 세상에 이롭게 쓰는 것이 마음공부의 실천적 방향입니다.
더불어 일원상의 진리를 믿으며 공적인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원불교의 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대학생과 청년에게 소개한다면?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마음공부란 쉽게 말해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원불교에서는 이를 ‘용심법(用心法)’이라고도 부릅니다.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주체적으로 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마음공부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즉각적인 반응 대신 한 번 멈추어 바라보며, 더 현명하고 긍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원불교 마음 훈련에 참여하면서, 또래들과 진솔하게 고민을 나누고 서로 응원하며, 자신만의 삶의 방향과 해답을 찾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직장, 인간관계 등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불안, 진로 고민 등도 마음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전 공부와 일기, 대화, 명상 등 다양한 실천법을 통해 마음공부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 자기관리와 자기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음공부는 청년과 대학생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며,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실천적 공부입니다. 또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수행법입니다. 마음공부를 잘하면 세상일을 잘하게 되는 거죠.
특별히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으로 소개드렸던 ‘단전주’ 명상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문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