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괴담을 들어왔다. 초등학교 때의 화장실 괴담, 움직이는 동상 괴담, 고등학교 때의 여고괴담, 분신사바 등등….
대학에 와서도 괴담은 끝나지 않는다. 본격 공포 + 공감 + 스릴러! 「통학 괴담」
아…. 또 가위눌렸네 이번에는 뭐야? 어제 본 공포영화에 나온 귀신이잖아. 가위도 이제 지겹다. 이렇게 눌렸을 때는 엄지발가락에만 힘을 줘서 누르면……. 잘 안 되네. 이럴 때는 배에 힘을 줘서 배에 쥐가 나면 풀리던데…. 아 풀렸다.
하지만 가위에 눌려서 깼을 때는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야. 지금이 몇 시인지, 내가 지금부터 얼마나 잘 수 있는지….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9시까지 학교에 가야 해. 9시까지 가려면 준비시간까지 합쳐서 최소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지. 얼마나 더 잘 수 있을까? 다시 자기 모호한 15분? 잘못하면 자다가 늦잠 자는 10분? 얼마나 남았을까…….
6시네? 다행이야…. 30분이나 더 잘 수 있어….
『가위』 끝.
오늘은 아침부터 운이 좋았다. 1교시를 늦지 않게 가려면 준비 시간을 포함해서 최소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이상하게 5시에 눈이 떠졌다. 화장도 잘 먹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도 바로 왔지. 게다가 갑자기 비가 왔는데 가방에 챙기지도 않은 우산이 떡하니 있는 게 오늘은 되는 날이라는 증거겠지!
평소에 매일 제때 온 적이 없는 지하철도 바로 오고! 이제 지하철에 앉아서 편히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하, 이 배터리만 정상이면 정말 완벽할 텐데 말이지. 뭘 했다고 벌써 배터리가 60%밖에 안 남았지? 그래도 이럴 줄 알고 내가 보조배터리를 가져왔지…!
뭐야? 보조배터리가 어디 갔지? 충전기는…? 설마 안 챙긴 거야…? 안 돼!!!
『보조배터리』 끝.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저는 평소처럼… 아니, 평소보다 더 빨리 집에서 나왔죠. 기분이 정말 좋은 하루였어요. 왜냐하면, 다음 날이 종강이었거든요.
동기들하고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술이나 먹고 첫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려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학생정보처에서 온 문자였어요. 종강이고 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문자를 봤죠. 그 문자를 보면 안 됐어요….
계절학기 필수신청 문자였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매일매일 지겨운 지하철을 4시간씩 타야 해요.
종강은 아직도 한 달이나 남았네요….
『계절학기』 끝.
띠링 띠링
“야 너 또 문자와. 도대체 무슨 문잔데 이렇게 많이 와?”
“나도 몰라... 벌써 몇 번짼지 모르겠어. 진짜 요새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
“나 갈게...통금에 통학에 진짜 죽겠어”
“야, 아직 7신데?”
“집가면 10시 넘어... 잘들 놀아”
『통학 그리고 통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