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두 선본의 공약을 알아보자!

  • 등록 2017.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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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열린 제33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

 

다음 주부터 세종대학교 제33대 총학생회 선거가 시작됩니다. 총학생회 경선은 5년 만의 일인데요. 기호 1번 하루는 '당신의 하루를 더 하루답게', 기호 2번 만세는 '만들어가는 세종'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그들의 공약을 함께 읽고 고민해봅시다.

 

기호 1번 <하루> 

1.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법인전입금, 수익용 기본재산 수입 확충과 적립금 해소

학교에 “재정여건 개선계획 이행 실적” 제출을 요구하여 학교 측과 동등한 입장에서의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여는 것은 좋지만, 학생위원이 적다는 등심위의 구조적 한계를 어떻게 이겨낼지가 불투명하다. 또 두 선본에서 모두 언급했듯, 학생위원의 ‘연속성’에 대한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의 토지재산을 어떻게, 어떤 재산으로 바꿔 등록금 완화를 이룰 것인지가 관건이다.

 

2. 수업

전공기초과목 서포터즈

시험기간 어려운 전공(이공계열)을 멘토, 멘티 형식으로 자율적인 멘토링 시스템

멘토 학생에게 최소 30시간, 최대 60시간의 봉사시간 등록

일체형 책걸상을 분리형으로 교체

냉난방기 개선

공청회에서 <하루>선본은 수요조사를 주변 동기나 친구들에게 했다고 밝혔다. 과연 충분히 조사가 됐을지 의문이다. 또, 시험기간에 학생들이 단지 봉사시간을 위해 자신의 시험을 뒤로 하고 멘토를 하려고 할까? 학생들이 끌릴만한 혜택이 더 필요하다.

 

<하루>선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책걸상을 모두 교체하는데 7억 원이 필요하다. 등록금심의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차차 개선할 계획이라 전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3. 문화

세종대 멤버십을 통해 학교 주변의 상권과 연계, 할인 혜택 극대화

대동제 운동장 무대 부활

2년 전 블랙카드라는 비슷한 서비스가 시행되었다가 관리 부족으로 인해 폐지됐다. 반복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차별점이 있어야 하나, 선본은 ‘홍보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홍보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블랙카드에 문제가 홍보뿐이었는지, 멤버십이 홍보만으로 잘 운영될지 의문이다.

 

공청회에서 <하루>선본은 주점을 정문 쪽으로 옮겨 16년의 축제 분위기를 다시 살리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축제 때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사고가 일어났다. 또,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등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다시 운동장 무대를 부활시키려면 안전, 위생 문제에 대한 교육과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에 관해서 <하루>선본은 공청회당시, 모든 단과대학생회들과 나머지 학우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4. 소통

‘시시콜콜’익명업무평가 기간 진행

커뮤니티 개편 및 활성화

총학생회 전용 홍보 및 민원 게시판 설치

하루 콜센터 운영

회장단과의 하루

업무평가기간을 공개할 경우 그 기간에만 신경 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간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교직원들의 반발이 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직원의 동의를 받는 등 절차가 필요하다. ‘명단 공개에 인도주의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실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약에 따르면 개편된 커뮤니티를 통해 ‘대나무 숲’보다 확실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세종대 홈페이지와 ‘에브리타임’ 어플 등 현재 존재하는 커뮤니티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 위하세는 페이스북의 대나무숲이나 에브리타임 어플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 따라서 개편을 하더라도 ‘대나무 숲’만큼 활성화될지 의문이다.

 

콜센터의 경우 총학이 운영하는 만큼 인력 부족이 생길 수 있다. 학생회 집행부 역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에 민원에 대한 전문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학생들과 총학생회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좋은 공약이다. 학생회장과 회장단의 사교모임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대화 내용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5. 복지

학생회관 4층 내 학생전용편의시설 유치

무인택배시스템 교내 도입

미화원 샤워실 개선 및 경비원 샤워실 구비, 냉난방시설 개선

여자휴게실 24시간 개방

최신식 흡연부스를 시범운영

생협 부활을 통한 최상의 복지시스템 제공

공약설명에 따르면 물품 구매를 위한 예산을 대학본부의 복지기금에서 지원받아야 한다. 하지만 복지기금이 충분한지, 학교와 충분히 논의됐는지 불확실하다.

 

공약설명에 따르면, 교내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학교 측이 이를 받아줄지 의문이다. 경비원이 학생들만 사용하는 시설로 인지하는 샤워실의 경우, 수를 늘리기보다 인식개선을 통해 같이 사용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

 

공청회에서 선본은 학술정보원의 3층 공간을 여자휴게실로 이전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교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24시간 개방할 경우 발생할 안전 문제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 또, 안전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로 관리자를 배치해 청소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냉난방이 되고 공기정화시스템이 있는 최신식 흡연부스를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흡연부스의 평균이용자를 계산(약 25명)해 크기를 정했다. 하지만 이 인원 이상이 되면 흡연부스를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생기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설을 갖추는 것에 더해, 흡연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공약집에 따르면 생협은 14학번 까지만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부활을 약속하기보다 먼저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지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기호 2번 <만세>

1.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법정전입금 정상화, 캠퍼스 활용 수익으로 교육환경 개선

등록금 인하를 위한 일만 세종 서명운동

단계적인 입학금 폐지 및 사용내역 공개

등록금 인하를 방해하는 학교 적립금 문제 제기

투명한 학교운영을 약속하며 학생회 감사위원회 신설 및 학생소환제 실시

만세 선본(이하 ‘만세’)은 등록금 인하 방안으로 학우들의 서명운동을 강조했지만, 이는 학교에 아무런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만세는 건물 신축을 위한 기금, 노후 시설 수리 등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공약을 걸었는데, 이 공약들이 입학금 단계적 폐지,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과 함께 지켜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중앙운영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대학본부의 일방적 행정을 경계하고 학내 위원회의 학생 위원 수 증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운영위원회 의결이 ‘학생대표자들의 의결을 학교에서 무시하긴 힘들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학교에 실질적인 강제성을 가질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2. 수업

오프라인 수업의 온라인 다시 보기 확대

성적 세부사항에 대한 정보 공개 의무화

수업계획서 전수조사를 통한 수업계획서 보완

학술정보원의 노후 시설 개선, 제도 개편

복학예정자 계절학기 수강 요청과 군복무학점인정제 도입

대학교육환경개선위원회를 대체하는 총학생회 교육국 신설

오프라인 수업의 온라인 다시 보기가 확대되면 출석 후 중도퇴실, 대리 출석 등의 문제가 빈번해져 올바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만세는 개인의식의 문제라며 그에 대한 총학의 책임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관련 장비를 구매하는데 1,700만 원가량의 예산이 드는데 이는 교수 학습 개발 센터에 적립된 특별 기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실한 수업계획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업계획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수업계획서 재작성 요구에 응하지 않는 교수의 실명을 공개하거나 징계를 요청하겠다는 강력한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수업 계획서 조사단 또한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기에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학술정보원의 노후화된 좌석발권기 교체와 관련해서 학술처 차장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예산은 미정이라고 한다.

 

농촌봉사활동이나 보험가입, 교육환경 문제 등 대학교육환경개선위원회(이하 ‘대교위’)의 업무가 총학생회 정책국의 업무와 상당 부분 중복되며 현재 대교위의 활동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만세는 대교위를 폐지하고 총학생회에 교육국을 신설하여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3. 문화

고전독서 캠프 참가 시 고전독서 2권 인정

축제에서 고전 퀴즈 프로그램을 개최해서 1~3권의 고전독서 인정

기존의 농촌봉사에서 어촌봉사 활동 추가

세종 문화의 날 : 한 학기당 4회씩 참신한 행사 진행

E-sports 부활, ‘군자 대격돌’을 통한 가을 축제 활성화

고전독서 인증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고전독서 인증이 2박 3일의 캠프로 대체가 된다면 고전독서 인증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고전독서 인증시험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학생들의 태도와 이에 따른 저조한 합격률이다. 축제 프로그램도 여전히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4. 소통

연 4회 총학생회 잡지 마수리(가칭) 발간 및 총학생회 블로그 신설

만담’(만세와의 담소)과 ‘보라’(정책토론회 보이는 라디오) 시행

익명으로 민원을 전달하는 세종 신문고 시행

총장이나 처장 등 대학본부와의 주기적 만남 추진

총학생회 잡지를 발간하여 소통을 중시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표지모델, 웹툰 등을 통해서 웃고 즐길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존재하는 단과대별 잡지, 독립언론 잡지와의 차별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총학생회 블로그를 신설한다는 공약은 페이스북에 비해서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세종총학의 민원창구에는 세종총학 SNS와 위하세 홈페이지, 세종총학 옐로우아이디 등이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비활성화와 그로 인한 저조한 민원 실적 현황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만세는 ‘세종 신문고’라는 대응책을 제시했다. 세종 신문고가 아무리 익명을 강조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네이버 폼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모든 민원이 공개되는지 알 수 없어 완벽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세종대학교 대나무숲도 하나의 소통창구로 인정해서 해결이 시급한 사항에 한하여 댓글을 다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5. 복지

행복기숙사 통금시간 폐지

무료 프린트 설치, C타입 충전기 확충 등의 대여사업 확대

ATM 기계 증설, 흡연구역 재정비 등 학교 시설 문제 개편

학생복지양성평등위원회 복지사업 확대

기숙사자치위원회 폐지 및 총학 복지국으로의 업무 이관

새날관 행복기숙사 통금시간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숙사 통금 폐지 공약이 기숙사와 어느 정도 논의되었는지 묻자 구체적 방안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ATM 기계 증설 요구, 쪽문 자전거 길 만들기, 흡연구역 재정비 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매년 논란이 되는 흡연시설에 대해서는 밀폐형 흡연실을 만들기보다는 인식개선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노란 선을 두르거나 푯말을 세워 흡연공간을 제한할 예정이다. 흡연구역에 대한 주 해결책이 인식개선이라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지, 비흡연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지 의아하다. 이 밖에도 샤워장 용품 배치, 프린트 대기 가이드라인 설치, 학술정보원 휴대폰 충전함 추가 설치, 환경미화원 휴게시설 개선, 시험 기간 우정당 편의점 24시 등을 공약했다.

장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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