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 알리AS

  • 등록 2017.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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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알리 A/S

세종알리 창간 후 약 2년간 정말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분노하며 학생들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취재를 했다고 알리의 일이 끝난 걸까요? 우리는 한 번의 취재로 우리의 책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보는 연말 특별 기사! 알리A/S. 지금 시작합니다!

 

<호구와트, 불행기숙사>

16년 4월, 학교 ‘행복기숙사’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에서는 먼저 기숙사 식당의 운영 종료 문제를 꼬집었다. 학생들은 자율배식을 원했지만 그렇게 되면 식당 측에서는 이윤을 내기위해 가격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식당 운영이 종료되었다.

다음은 기숙사 선정 기준에 관한 얘기였다. 기사가 나올 당시 기숙사 선정 기준은 4개월 신청 학생보다 6개월 신청한 학생이 우선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기숙사에 입사/퇴사하는 기간이 단 2주밖에 주어지지 않아 지방에 사는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기사에 실렸다.

마지막 항목에는 기숙사비 인상문제를 들었다. 기숙사비는 기사를 쓸 당시 전 년도보다 2%올랐다고 한다. 과연, 이 문제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한 문제

현재 기숙사 식당이 있던 자리에는 도시락집이 입점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는 있지만, 이제는 운영 시간이 문제가 되었다. 해당 도시락집은 8시가 되면 문을 닫고 기숙사내의 편의점조차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결국 학생들이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음은 기숙사 선정 기준 문제이다. 이 문제역시 바뀐 것은 없다. 여전히 거리비례가 아닌 ‘랜덤’선발이고 유일한 기준은 4개월 신청자보다 6개월 신청자가 우선이라는 것. 앞선 기사에서 ‘배팅 금액이 높아질수록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 원리.’라는 문장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다.

기숙사에 말한다

개선된 부분을 살펴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학생들은 불편한데 왜 ‘행복기숙사‘일까? 전 기사의제목인 '호구와트'가 훨씬 더 어울린다.

그래서 직접 학생들의 불만을 들어보았다. 새로 기숙사에 입사한 A씨는 기숙사의 도시락집이 문을 일찍 닫아서 저녁을 먹으려면 결국 밖으로 나간다고 불평했고, 냉장고가 없어서 기숙사에 음식을 보관할수 없다는 불만도 말했다. 심지어 요새는 에어컨이 망가져 자꾸 켜지는 바람에 추운 겨울을더 춥게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학생 B씨는 제발 기숙사 선발 방식을 거리비례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화생방이 된 광개토관>

2016년 8월 세종알리는 광개토관 내 흡연 문제를 주제로 하는‘화생방 된 광개토관' 기사를보도했다.

사건은 세종대학교 대나무 숲에 익명으로 광개토관에서 담배꽁초를 맞았다는 제보로 시작됐다. 당시 세종알리 취재팀은 사건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광개토관 계단을 모두 조사했고, 수많은 흡연 증거들을 발견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관련 교직원과 조교들은 흡연자를 잡기 위해 수배 전단지를 붙였으며, 경영학과 이창섭 교수는 개인적인 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 광개토관이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대략 1년이 지난 지금 광개토관은 아직도 화생방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본지 취재팀은 광개토관의 계단을 조사했다. 벽에 붙은 흡연 경고문 아래, 담배 꽁초와 냄새 등 흡연 증거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간혹 재떨이로 보이는 깡통이 있었지만 내용물은 들어 있지 않았다.

드디어 광개토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쾌적한 실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는 교직원과 청소담당자, 학생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숙제는 아직 남았어!
그러나 광개토관 사건은 세종대학교 흡연 문제의 일부분일 뿐이다.

현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아직도 흡연자들의 악습관과 흡연 구역의 애매한 위치 등으로 비 흡연 학생들의 불만이 넘쳐난다.

특히 학생회관 식당 문 앞에 바로 있는 흡연 구역은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다. 이 구역은 애매한 흡연 위치로 담배 연기와 냄새가 식당 안까지 들어와서 식사와 휴식에 방해가 된다. 또한 비 흡연자들은 식사 후 문을 열고 나오면 항상 흡연 구역을 조금 넘어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토로했다.

이는 흡연 매너를 잘 지키는 흡연자와 비 흡연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작은 움직임

학생회관, 군자관 등 아직도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광개토관의 사례처럼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따라서 거리와 위치 등을 고려한 이상적인 흡연 구역과 매너 있는 흡연 습관이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학교는 작고, 쉴 곳은 적고>

지난 8월호에는 학교의 휴식공간에 대한 기사가게재되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휴식공간의 부족함과 더불어 공부할 공간마저 부족한 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사에서는 학교의 부지가 작은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공간이 매우 적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게다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학술정보원의 창의토론라운지와 스터디룸은 시험기간에 항상 만석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갈 곳은 교내의 카페뿐이라는 점도 기사에서 언급되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총학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학의 입장도 게재했다. ‘3층에 업체를 입점 시키지 않고 학생을 위한 휴게시설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 총학생회에 따르면 현재 학교 근처 사대 분식 옆건물은 동아리 방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재공사중이며...’

과연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의 LEGO!!

‘우리’의 총학은 약속을 지켰다. 지난 11월13일 총학의 sns를 통해 학생회관 3층의 휴게시설이 공개되었다.

‘파인트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휴식뿐만아니라 탁구와 포켓볼, 보드게임 등의 여가시설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한 가지 걱정됐다. 휴게시설의 특성상 많은 학생이 이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시설이 망가지기 쉽다. 총학은 관리를 어떻게 할 생각일까?

총학에 문의를 해본 결과, 국가 근로장학생이 매일 10시부터 6시까지 투입되어 관리하기 때문에 위생 및 파손문제는 걱정이 없고 인력 또한 부족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현재 파인트리에서는 두 명의 근로장학생을 볼 수 있었다.

넓은 공간을 두 명이서 관리하는 게 부족하다는 우려는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끝나지 않는 공사

학교 내에 쉴 공간은 생겼다.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지만, 분명 전보다 쾌적하고 마음 편히 쉴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은 과제가 있다. 현재 운동장에는 이노베이션센터 공사로 인해 일부 동아리방이 사라지고 작은 운동장에 컨테이너로 이사했다.

또, 일부 과실과 동아리방이 있는 세종관은 너무 노후 되어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이에 총학은 사대 분식 옆의 건물을 학교 건물로 매입해 동아리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건물은 여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고 있다. 분명 학생회관 3층 휴게시설보다 먼저 공사를 시작했는데 왜 아직까지 공사 중일까?

학교 건설과는 ‘잘 모르겠다. 다시 알아보고 전화주겠다.’고 했지만, 전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학교가 모르면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

 

우리는 몇 가지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개선된 면도 있고 여전히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시아 대학 top 1%, 세계대학평가 국내 12위 등의 대학평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평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장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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