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지만 학생회는 크니까

  • 등록 2018.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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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곧 시끌벅적할 예정입니다. 학생회 선거 때문이죠. “시끄럽다”는 반응도, “궁금하다”는 반응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 학교가 시끄러워야만 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단 총학생회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죠? 총학생회는 ‘한 학교 안의 학생 단체들을 통틀어서 지휘하는 학생들의 자체 단체(ⓒ표준국어대사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합니다.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하며,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해야하죠.

 

총학생회의 자세한 구조나 역할은 이 기사<너, 총학이 뭔지 알아? 바로가기>를 참고해주세요!

http://univalli.com/allisejong/view.php?idx=434

 

▲ 위하세 홈페이지 캡쳐

 

‘총학생회장 한번 하면 차를 뽑는다’는 속설이 있던데, 요새도 그럴까요? 이 질문에 답을 내려면, 학생회비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봐야겠죠.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학생회비를 내요. 등록금과 함께 납부하는 총학생회비와, 입학할 때 학과에 내는 학과 학생회비가 있죠.

 

학생회비는 기본적으로 학생의 복지를 위해 쓰이죠. 총학생회비는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활동에 쓰여요. 총학생회비의 사용내역은 ‘위하세’라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매달 영수증이 첨부된 결산안이 올라오지만, 보려면 회원가입이 필요해 많은 분들이 찾아보진 않죠.

 

학과 학생회비 역시 엠티나 야식행사 등 학과 행사에 쓰여요. 각 학과 역시 각 카페에서 매달 결산안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낸 학생회비가 이상한 곳에 쓰이지 않을까’ 걱정되거나, 학생회가 하는 일이 궁금할 때 ‘위하세’나 학과 카페를 확인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학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학생회에서 학생회비를 잘 사용하는지, 차를 사는 건 아닌지 견제할 수 있죠.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여전히 학생회비 횡령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학생들의 견제도 중요해요.

 

 

▲ 총학생회 선거 무산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입장문 (전문보기)

 

근데 지금은 ‘총학생회장’이라는 사람 대신 ‘비대위장’이라는 사람이 앞에 서죠. 왜 총학생회장이 아닌가 싶을 거예요. 작년 총학생회 선거는 두 선본이 출마했지만 두 선본 모두 경고누적으로 후보자 자격을 잃어 선거무산으로 끝났어요. SNS 홍보를 잘못했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임시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총학생회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어요.

 

 

총학생회 선거는 보통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과 학생회 선거와 함께 11월에 진행돼요. 이번 선거가 3월에 진행되는 건 앞에 말했듯 작년 11월에 선거가 무산됐기 때문이죠. 이달 19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돼요. 관심이 없으면 지나치며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떤 공약을 외치는지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3월 22일 목요일, 후보자 공청회가 열려요. 어떤 후보가 출마해서, 어떤 공약을 얘기하는지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죠.

 

 

총학생회가 없다는 문제가 직접 와 닿지 않을 수 있어요. 학생회가 없으면 학교에 어떤 일이 있어도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에 전달할 주체가 모호해지기 때문이죠. 우리 목소리를 대신 내 줄 학생회를 26일부터 4일 간 뽑을 수 있어요.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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